논리와 이성의 세계에 대해 책을 쓸 사람은 많다. 그러나 논리와 이성을 벗어난 세계, 즉 신이와 영발의 세계에 대해 책을 쓸 사람은 많지 않다. 나 같은 소수파나 이단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영역이다. 제정신 가진 586세대 가운데 ‘영발’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는 스스로를 이단아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신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을 밝혀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천대와 비웃음을 받았다. 지금도 받고 있는 중이다.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은 이 땅의 명산에서 도를 닦던 방외지사(方外之士)들이었다. 참새가 어찌 대붕의 속마음을 알리오!
---「저자의 말」중에서
마크툽(Maktub)의 뜻이 ‘기록되어 있다’라고 한다면 이는 ‘사주팔자대로 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의 운명은 이미 하늘의 염라대왕 장부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 아니겠는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아랍식으로 바꿔 말하면 ‘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팔자가 성공할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으면 결국에는 성공할 수밖에 없고, 돈을 벌어 엄청난 거부가 될 팔자 같으면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결국 돈을 번다는 메시지다.
---「아랍 왕자의 메시지, 마크툽(Maktub)」중에서
사람의 운명을 예언하는 도사들도 각기 구사하는 초식이 다르다. 상대방을 볼 때, 그 사람의 운명이 마치 TV 화면처럼 보이는 문파가 있다. TV 문파다. 또는 그 사람의 사주팔자가 라디오 소리처럼 귀에 들리는 문파도 있다. 이건 라디오 문파다. 귀에 리시버를 꽂은 것처럼 들리는 수도 있는데, 크게 보면 라디오 문파와 같은 범주이지만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약간 다르다.
---「‘TV 도사, 라디오 도사, 그림책 도사」중에서
좋지 않은 일로 언론과 사회적 주목을 받는 것도 엄청난 고압 전기에 시달리는 일이다. 압력밥솥에서 푹 찌다 보면 도가 닦일 것이다. 피, 땀, 눈물이라는 3가지 액체와 감방, 부도, 이혼, 암이 몰아닥치고 있다. 광야, 사막, 설산이 한국에도 있다. 바로 감방이다. 도사의 길이기도 하다.
---「도사가 배출되는 환경」중에서
첫 멘트가 핵심이다. 천둥번개 신이 임재해 있는 토르 선생은 첫 마디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가장 중요한 요점이 첫마디에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이 첫마디로 그 사람의 고민거리를 갈고리로 찍어내버리면 그 다음에는 상대방이 급속하게 마음의 문을 열게 마련이다. 무릎쯤 내려오는 검정 스커트를 입은 40대 초반의 여자가 방석에 앉자마자 토르는 선방을 날렸다.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이. “절대 들키지 않습니다!”
---「전광석화 같은 도사의 첫 마디」중에서
도사가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하려면 3가지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의술, 학술, 역술이다. 인간 사는 어느 동네를 가든 아픈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천자문(학술, 공부)을 배우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며, 자기 운명을 점쳐보려는 수요가 있기 마련이다. 도사는 이 3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어디를 가든지 굶어죽지는 않는다. 엄청난 자생력이다.
---「주유천하(周遊天下)의 3가지 기술」중에서
아이폰을 발명한 스티브 잡스는 크리야 요가의 대가인 요가난다를 신봉했고, 이 크리야 요가는 신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받는 노선이다. 따라서 아이폰도 하늘로부터의 계시가 물건으로 현현(顯現)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와 접신(接神)」중에서
신선이 되는 도가의 수행법에는 암흑동굴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도사 수련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밤이 되면 어두컴컴하게 있는 것이 좋다. 너무 환하면 혼백이 쉬지를 못한다. 쉬지 못하면 정신병이 온다. 20세기는 암이 큰 병이었지만 21세기에는 정신병이 큰 병이다. 정신병은 정신이 쉬지 못해서 오는 병이다. 쉰다는 것은 곧 어두컴컴함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저녁에 불을 켜지 않고 컴컴하게 있는 것도 양생법의 하나다. 밝은 것만 선호하지 말자.
---「동굴의 어둠 속에서 내공이 쌓인다」중에서
박 도사 집에서 며칠씩 묵어가던 도사들은 집 주인에게 숙박비 대신 명당 자리 하나를 슬며서 알려주었다. 동네 뒤에 을해(乙亥) 명당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극락봉의 바위 맥에서 지맥이 이리저리 ‘갈 지(之)’ 자로 내려와 작은 연못 앞 지점에서 뭉친 명당 자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 자리는 일견 평범해보여 고수들이나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고단자는 평범 속에서 비범을 뽑아낸다. (223쪽, ‘고단자는 평범 속에서 비범을 뽑아낸다」중에서
“성적인 오르가슴을 엑스터시(ecstasy)라고 한다면, 이와는 다른 인스터시(instasy)가 있습니다. 내면의 음에너지와 양에너지가 서로 만날 때 느끼는 열락(悅樂)을 인스터시라고 보면 됩니다. 엑스터시의 약 70배 정도 강한 쾌감입니다. 도사는 매일 이 인스터시를 느낍니다. 엑스터시는 남녀가 서로 결합을 해야 나오는 것이라면, 인스터시는 외부적인 결합이 필요 없습니다. 내부적인 결합인 것이죠. 훨씬 자유로우면서도 쾌감은 더 강합니다. 어느 것이 효율적인 것입니까?”
---「색(色)을 어떻게 참는가?」중에서
귀신이라는 것도 하나의 생각 덩어리다. 집착, 회한, 미련, 욕망 등 이런 감정과 생각들이 엉겨붙어 귀신이 되는 것이다. 도사는 이런 집착이 없다. 없으니까 덩어리를 녹일 수 있다. 일급 도사는 마음에 잡념이 붙어 있지 않으니 생각 덩어리를 해체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귀신이 달라붙는 병의 치료」중에서
이 세상 살다 보면 때때로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는 절망적이고 고립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 그게 주술이다. 갈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 인생이 최후의 탈출구로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주술이라고 생각한다.
---「주술(呪術)의 길」중에서
에디슨의 그 대단한 발명들은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본인이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고 말했지만, 이건 솔직한 말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거꾸로 99%의 영감이 작동했고, 1%가 노력이다. 그 영감은 접신에서 온 것이다. 신명계(神明界)에서 에디슨에게 영감을 준 것이다. 그 신명계의 작동도 전생부터 닦아온 결과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인물들은 전생부터 뼈를 깎는 수양을 하고 공부를 많이 했던 인물들이다.
---「신통(神通)의 5가지 종류」중에서
“그때 신입사원 얼굴만 봐도 알았습니까?”
“눈에 들어오지. 눈, 코, 입, 귀, 턱을 보고 마지막에는 목소리를 들어보지. 남자 관상에서는 눈이 포인트야. 우선 눈에 정기가 있는가를 보지. 눈이 반짝반짝하면 아이큐와 총기가 있는 거야. 의지력도 있다고 보아야 하고. 의지력은 추진력과 인내력을 포함하지. 머리도 좋고 게다가 추진력과 인내력이 좋으면, 그 사람은 인재임이 분명한 거요.”
---「이병철의 영발경영」중에서
나폴레옹이 부하를 뽑을 때 주로 보았던 부위가 코였다. 코가 못생기면 안 뽑았다는 이야기다. 코가 우뚝하고 쭉 뻗었으면 중용했다. ‘돌격 앞으로’ 명령을 내렸는데 코가 잘생긴 부하는 명령대로 돌격을 한다. 코가 주저앉은 부하는 뒤로 내빼버리는 수가 있다. 육박전에서 뒤로 도망가버리면 전투는 망치는 것이다.
---「관상, 관형(觀形)과 찰색(察色)」중에서
살기 위해서는 눈이라도 지져야 하는 게 인생이다. 담뱃불로 지져서 앞을 못보는 장님이 되었지만 불행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백운학은 집을 나갔다가 행방불명되었다고 전해진다. 타살된 것이다. 도사는 세상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게 아니다. 돈이 생겼으면 이 돈을 가지고 산으로 튀어야 한다. 산으로 튀는 게 도사다.
---「미래를 아는 도사의 운명」중에서
“남편이 필요도 없는 산 밑의 집을 사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 주시오. 남편이 전생에 형제봉 산신과 인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봉 밑에 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뭔 좋은 일이 있나요?”
“남편의 명을 잇는 일입니다. 명이 짧은데 그 집을 사면 명을 연장하게 될 겁니다.”
---「집을 옮기면 운이 바뀐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