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 대해, 「기특한 나」에 대해, 천선란 작가가 들려주는 더 많은 이야기 [2문 4답]을 통해 확인하세요!
Q1)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작품 의뢰를 드렸는데요, 이 이야기를 선택한 계기나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들려주세요.
A1)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나를 좋아하기’였어요. 어느 순간 제가 저한테는 엄청 야박하게 굴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 별 것 아닌 일에도, 아주 조그만 성취에도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해주고 사랑해주자, 라고 생각하며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요즘 제 최애는 ‘나’같더라고요. 어떤 순간에서도 ‘내가 나를 챙기는 일’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로, 올해 제가 저를 가장 칭찬했던 순간을 떠올렸고 그래서 쓰게 됐어요.
A2) 또 하나는 ‘일’인데, 일을 좋아한다고 하면 어쩐지 재수없는 느낌이 들어서 ‘소설’이라고 할래요.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없는 세계를, 없는 인물을 만들어낸다는 거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Q2) 어떤 말을 좋아하시나요? “작가의 단어”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1) 좋아하는 단어는 ‘재미’예요. 요즘 저의 모토가 ‘어떤 것이든 재미가 없으면 하지 말자’거든요. 일의 난이도나 능숙함과 별개로 그 일에 어떠한 재미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은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말하는 재미란 오락적인 재미도 있지만 성취감이나 도전 정신 등등을 다 포함해서요. 이와 비슷한 결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도 ‘재미 있었어요’ 입니다. 창작물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이 있지만 슬픔을 느꼈다는 것 자체도 결국에는 재미를 느꼈다는 커다란 감정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저는 제 창작물을 보고 재미 있었다는 말을 가장 좋아해요. 목적을 완벽하게 이룬 기분이 들어요 :)
A2) 또, ‘그래서’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대화를 할 때, ‘그래서 어땠어?’ ‘그래서 좋았어?’ ‘그래서 슬펐구나.’ 하고 감정을 보충해주거나 관심을 표현할 수 있어서요. 유독 대화할 때 타인에게 ‘그래서’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