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 대해, 「내 생애 처음으로 공부하지 않은 날」에 대해, 박상영 작가가 들려주는 더 많은 이야기 [2문 4답]을 통해 확인하세요!
Q1)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작품 의뢰를 드렸는데요, 이 이야기를 선택한 계기나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들려주세요.
A1) 저는 친구들을 썩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제 친구 Y는 제 개그의 원천이자, 저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Y는 제 삶의 가장 낮은 지점과 가장 빛나는 지점 모두를 옆에서 지켜봐온 사람이기도 하며, 누구보다 괴로워하면서도 누구보다 빨리 질주하고 있는 사람이라 가끔 만나면 이상하게 위안을 받게 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Y와의 일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게으름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왔는데요.
A2) 올 봄, 운 좋게 부커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고, 동시에 내년에 열리는 벨기에의 문학축제에 초대받았습니다. 영국과 벨기에에서 날아온 소식을 접한 순간 저는 Y와의 ‘첫 유럽 여행’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Q2) 어떤 말을 좋아하시나요? “작가의 단어”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친구, 여행입니다.
A1) 표면적으로는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저이지만 실은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자연히 집착이 조금 있는 편인데요, 애정관계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뭉근한 곰탕 같은 집착을 받아주고 있는 친구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A2) 더불어 지루하고 답답한 루틴을 잘 못 견디는 성격이기도 해요. (6년 동안 4번이나 회사를 옮겨 다니다 결국에는 한없이 불안정한 프리랜서의 삶으로 뛰어든 제 지난 궤적을 보면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여행을 너무 즐긴다기보다는, 여행이 주는 새로운 감각, 낯선 괴로움을 즐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소설집 『믿음에 대하여』원고를 편집부에 넘기고, 3년 만의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는 상태랍니다. 여행 갈 생각에 너무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