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를 건너 북동쪽의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에서 다리 정면을 감상하고 왼쪽 언덕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에 올랐다. 석양에 안개가 덮이기 시작하는데 검푸른 물결 위 현수교는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하고 있었다.
안개가 퍼지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광을 바라보고 있자니 밤새워 비행기를 타고 온 피로가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 p.27, 「미국 첫날, 석양과 안개 속의 금문교」 중에서
리들리를 떠나 시골길을 달리다가 들린 주유소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차 주유를 위하여 직불카드를 삽입하였는데 영수증이 나오는 구멍에 잘못 넣은 것이었다. 카드를 빼낼 수가 없어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더니 펜찌를 들고 왔다.
펜찌로 카드를 꺼내다가 깨뜨리거나 훼손하지 않을까 우리들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카드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으면 앞으로 경비 지불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잠시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여직원이 이곳저곳을 살펴보다 돌아간 후 남자 직원이 와서 주유기 뒷문을 열어 카드를 꺼내주었다. 팀원들 모두 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p.54~55,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는 세콰이어 국립공원」 중에서
협곡 양쪽으로 부드럽게 침식된 붉은 사암층이 천장의 좁은 틈새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특히 하루 중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독특한 빛의 마술에 반한 전 세계 사진작가들이 찾고 싶은 사진 예술의 성지로 꼽힌다고 한다.
지하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 시간여를 보냈다. 관람을 마치고 부페식 중식당 장성(Great Wall)에서 점심을 든든하게 들었다.
오늘 숙박지 캐나브(Kanab)로 가기 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파월 호수(Lake Powell)에서 유람선을 탔다. 파월 호수는 1963년 콜로라도강 상류에 건설된 글렌 캐니언 댐에 의해 만들어졌다. 호수 주변이 글렌 캐니언 국립휴양지(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어 있다.
--- p.76~79, 「사진 예술의 성지, 안텔로프 캐니언」 중에서
옐로스톤은 평균 해발 고도가 2,400m로 도로에 눈이 없는 5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만 오픈(Open)하고 눈이 그보다 일찍 많이 오면 앞당겨 공원 도로가 폐쇄된다.
옐로스톤(노란 바위)이란 명칭은 유황 성분이 포함된 온천수가 석회암층을 흘러내리며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국립공원은 1872년에 세계 및 미국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미국(본토) 국립공원 중 두 번째로 넓은 면적(9,000km²)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강과 호수, 산과 숲, 초원과 협곡, 온천, 폭포, 기암괴석, 간헐천(일정한 간격을 두고 뜨거운 물이나 수증기를 뿜어내는 온천) 등이 산재하여 있다. 또한 버펄로(들소), 사슴, 고라니, 곰, 늑대 등 야생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어 국립공원의 종합판이라 불려지고 있다.
--- p.129~130, 「모압을 떠나 웨스트 옐로스톤으로」 중에서
한 가지 빛깔을 내기 위해 수많은 점을 찍는 점묘법의 창시자인 쇠라는 32세에 요절하였으나 반 고흐, 고갱, 마티스 등이 그의 그림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 대작을 가까이서 또는 멀리 떨어져서 감상했다. 그 후 주위에 있는 명화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비 오는 날, 파리의 거리”, 르누아르의 “두 자매”, 반 고흐의 “자화상”과 “방” 등 앞에서도 걸음을 멈추었다.
유럽회화 전시실을 떠나 별관 2층에 있는 그랜트 우드(Grant Wood)의 대표작 “아메리칸 고딕”을 보러 갔다. 1930년 미국 대공황 당시 아이오와주 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시골 농부와 딸을 그린 그림이다.
--- p.199~200, 「시카고미술관과 윌리스 타워」 중에서
폭포를 강 위에서 보기 위해 유람선인 “안개 아가씨호(Maid of the Mist)”에 올랐다. 유람선은 미국 쪽 폭포를 지나 캐나다 쪽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갔는데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물보라가 거세게 일어 우비 위에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의 소용돌이 때문에 배가 흔들리고 폭포 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소리처럼 들렸다. 배에 탄 관광객 모두 탄성을 지르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유람선에서 내려 레인보 브리지를 건너 캐나다 쪽으로 갔는데 미리 비자를 받아놓아 바로 통과했다. 폭포 인근에 있는 한식당에서 감자탕과 잡채로 점심을 들고 캐나다 쪽에서 폭포를 구경했다.
캐나다 쪽 폭포 옆에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피어오르는 물보라를 보니 위대한 자연의 힘에 한번 더 감격했다.
--- p.213, 「위대한 자연의 힘, 나이아가라폭포」 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지하철을 탔다. 중간에 1호선으로 한 번 갈아타고 맨해튼 남단 배터리공원 인근 사우스페리역에서 내려 “자유의 여신상”(The Statue of Liberty)을 보러 갔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대서양에서 뉴욕 항구로 들어오는 허드슨강 입구의 리버티섬에 세워져 있다. 이 조각상은 188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물한 것이라 한다. 오른손에는 자유를 상징하는 횃불을, 왼손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높이는 46m이고 받침대까지 하면 지면에서 93.5m나 된다고 한다.
--- p.242~244, 「뉴욕 맨해튼에서의 하루」 중에서
차에 올라 얼마 지나니 차창 밖으로 바이칼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차장에게 콘칩과 과자를 사서 들며 3시간여 동안 호수 구경을 했다. 열차가 눈 덮인 바이칼 호수 가를 달리니 많은 승객이 창가에 나와 호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다.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의 진주” 또는 “시베리아의 파란 눈동자”로 불리는데 길이가 636km, 평균 너비는 48km이고 면적은 3만 1,500평방 km로 한국의 3분이 1이나 되어 바다같이 넓은 호수이다. 이 호수는 최대 깊이가 1,621m로 세계에서 가장 깊으며 전 세계 민물(담수)의 20%가 담겨있다고 한다.
--- p.294~295, 「창밖은 눈 덮인 바이칼 호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