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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 대서양 혁명에서 나폴레옹 집권까지

[ 2024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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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88쪽 | 1352g | 150*220*48mm
ISBN13 97911877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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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7월의 바스티유 정복이 프랑스인들이 성공한 혁명의 상징이 된 것을 보면서 ‘혁명가들’이 성공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 당시에는 그들은 보기 드문 존재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시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사건을 목격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이해하는 증거로 파악해야 한다. 그 사건은 그 시대에 가장 중요한 도시에서 일련의 실패를 수없이 거듭한 뒤에 성공한 혁명이었다. 단숨에 ‘혁명’이라는 말은 완전히 다른 뜻으로 바뀌었다.
--- p.24~25

우리는 1789년의 ‘바스티유 정복’이 200년 뒤 ‘베를린 장벽’을 허문 사건과 맞먹는 일임을 이해한다.
--- p.69

프랑스 군주정의 절대주의 계획은 사실상 1780년 이전에 실패했고, 루이 14세가 꿈꾸던 건물의 외관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드리운 그림자만으로도 허수아비와 핑계로 삼기에 충분하리라. 이 모든 점에서 루이 16세는 자기보다 훨씬 큰 옷을 입고 있었다. 결국 그는 물려받은 모순의 총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머리를 바칠 것이다.
--- p.88

역사를 쓸 때 우리는 모든 범주를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사hitoire globale는 개인들이 무리를 지어 역학관계?계산?야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고, 그들을 집단 속의 행위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신중한 태도로 수세기에 걸친 [중장기적] 관점을 피해야 한다. (중략)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가 더욱 심하게 분열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갈등의 복잡한 양상도 기억해야 한다. (중략) 1750년부터 1770년까지 신분사회에서 계급사회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얼핏 그럴듯하게 보인다고 해서 아무런 토론도 거치지 않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 p.116~117

모든 계열의 특권과 제도적 제한에 저항하려는 의도를 가진 중?상류 계급에서 독창적인 정치?사회 분위기가 탄생했다. 다른 나라의 정치는 사회의 모든 범주나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을 다루지 않았지만, 그들과 달리 프랑스는 문화적 규범을 모두 문제 삼았다.
--- p.144

종교와 권력, 종교인과 군주의 관계는 단 한 번도 간단하거나 평화로웠던 때가 없었다. (중략) 왕국을 장악한 두 세력은 조금씩 멀어져 일단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돌이킬 수 없이 중대한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러나 아주 은밀하게 얀센주의나 교황권 지상주의 때문에 종교적 분열이 일어나면서 기독교 군주정을 위태롭게 만드는 풍토를 조성했다.
--- p.145~146

혁명가들에게 우호적인 역사 서술은 이러한 유형의 결론을 퍼뜨린다. 그것은 7월 14일의 ‘혁명 군중’에 합류한 ‘혁명가들’의 결심을 강조하는 한편, 제3공화국의 정통성을 정당화해주는 에피날의 그림에서 확증하지 않는 것을 모두 무시했다. / 반대편의 역사 서술도 똑같은 도식을 유지했지만, 혁명가들이 나라를 ‘공포정’으로 이끌어갔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그들의 비현실주의를 고발했다. 시에예스의 고립, 절대주의를 거부하는 반혁명가들의 계산, 왕과 궁중의 지속적인 실수, 반란의 전통, 이 모든 것 때문에 전환점이 발생하고, 몇 달 동안에 ‘혁명’과 진정한 의미의 ‘헌법제정’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 p.242~243

프랑스는 어떻게 혁명을 시작했는가? 정치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종교적 관용이 가톨릭교의 우월한 지위를 흔들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헌법에서 정의하듯이, 왕이 사실상 신성하고 ‘불가침’의 존재로 남아 있었다 해도, 왕국은 더는 왕의 물리적 존재를 중심으로 조직되지 않았다. (중략) 1789년 7월 이후, 왕도 개입했던 왕국의 재생은 이렇게 공동주권을 창조했다.
--- p.273

프랑스는 전통적인 의미로 이해할 때 다수의 ‘국민’과 다수의 ‘민족’이 서로 느슨한 관계를 맺고 하나가 된 나라였다. (중략) ‘국민’이라는 강박관념은 왕의 통치권이 약해진 뒤의 체제를 세울 확고한 기초를 찾으려는 희망,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인민’의 요구를 두려워한 마음 때문에 생겼다.
--- p.286~287

혁명/반혁명의 양극화는 재산, 사회적 구별, 피부색, 종교와 관련한 적대감의 표현이었고, 일련의 사건과 수많은 신화가 접합시킨 덩어리들을 만들어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프랑스나 인류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이처럼 이분법적 방식을 적용한다면, 모든 이의 기대, 투쟁, 추억을 결코 담아내지 못한 채 놓쳐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p.378~379

역사를 쓸 때 본질적으로 모든 성인전聖人傳을 비판해야 하며,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는 선언을 진실로 쉽게 믿거나, 인간이란 원래 윤리적인 요소보다는 잔인한 존재라는 관점을 발명해서도 안 된다.
--- p.469

재정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언제나 체제의 약점이었다. 세금이 안 걷히고, 돈이 귀했으며, 국유재산 매각사업을 벨기에까지 확장했지만 늘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매수자들이 재산을 지킬 확실한 수단이 점점 줄어들었음에도 그들에 대한 비판은 늘기만 했다. 국가는 채권자들에게 현금상환권을 지급했지만, 그마저도 투기 대상이 되었다. 상업어음이 유통되면서 정화의 부족을 극복했지만 투기꾼과 부자들만 혜택을 보았다. 빈부 격차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금리생활자와 봉급생활자는 물가 폭등에 직접 영향을 받았고, 도시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수많은 극빈자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 공화국은 과두제를 옹호하고, 프랑스 인구 절반이 실현한 이익을 보장하며, 군대를 체제의 중심에 두기 위해 독재국가로 변했다.
--- p.772~773

국가의 주요 예산을 보면 군대가 분명히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군대가 항상 비어 있던 국고에 자금을 채워주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략) 일부는 그의 약탈을 싫어했지만 군대가 권력에 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반혁명적 외국인 관찰자들이 보기에 군대는 ‘두려운 혁명’의 모습이었고, 보나파르트는 그것의 화신이었다.
--- p.80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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