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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하여

양미 | 동녘 | 2024년 09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8건 | 판매지수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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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366g | 148*210*20mm
ISBN13 9788972971443
ISBN10 897297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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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귀농, 귀촌을 향한 관심이 식었다. 시골살이가 도시에서의 삶보다 쉽지 않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안다. 그럼에도 시골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교통, 주거, 정치 등 지금 시골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했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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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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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한국 전체 인구의 18.22퍼센트와 26.54퍼센트가 산다.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44.76퍼센트가 산다는 뜻이다. 도시에 사는 인구는 전체의 91.1퍼센트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수도권과 도시를 중심으로 해석되고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나의 시골살이는 그 구조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됐다. 흔히 시골살이라고 하면 ‘은둔’과 ‘자연인’을 상상하지만 나에게 시골살이란 치열한 저항이다.”
--- p.19~20

“그렇다면 가끔은 돈도 되고 의미도 있는 일을 하면서, 더 많은 (대부분의) 시간은 하고 싶은 일과 나를 돌보기 위한 노동을 하는 삶으로 나의 삶을 재편할 수는 없을까? 돈은 최소한으로 쓰되 삶의 질은 높은, 그런 삶을 살고 싶어졌다. 일단 임금노동자로 살기를 그만두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멈춰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대안 찾기의 시작이었다.”
--- p.38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도시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도시를 떠나기 위해 다시 정보를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시골살이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막막함과 미흡함을 느꼈다.”
--- p.42

“돈 없이, 집이나 땅도 없이, 농사를 생계 수단으로 삼지 않으면서, 여자가, 혼자, 기존의 가부장적인 공동체와 어울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개발주의’와 ‘도시화’에 대한 반대가 소위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자연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된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강요되는 상황과 조건이 문제다. 간단히 장을 보려고 20분 이상 차로 이동해야 하는 삶이 좋은 삶일 수 없다. 아프거나 다쳤을 때, 출산을 위해 목숨 걸고 가장 가까운 도시로 나가야 하는 삶이 좋은 삶일 수 없다. ‘자연인’이 된다는 것은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것인데, 자연인도 자동차는 필요한 것이 시골살이다. 우리가 모두 시골에 살기 위해 ‘자연인’이 될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 p.57

“시골이 순환하는 공간이자 대안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절된 것들을 연결해야 한다. 지금 시골은 오히려 단절되고 고립되기 쉬운 공간이다. 이동권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임금노동이나 판매농이 아니어도 먹고살 수 있어야 한다. 시골에서야말로 임금노동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만 들이고 자급농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가능해야 한다. 돈이 없어도 거주할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한다. 홀로 고립되어 아프거나 죽지 않도록 돌봄 체계를 만들어야 하고, 아이들과 청년들이 시골에서 살아가는 데 자긍심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안은 궁극적으로 도시와 시골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서로 뒤섞이도록 하는 것이다. 임금노동과 자급노동이 뒤섞이고, 대부분 자급농과 소농으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 p.61

“나는 궁금해졌다. 농촌 버스 운행의 문제점이나 불편함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하는데 왜 아직도 그대로일까? 나는 대중교통 문제를 ‘교통 약자의 문제’로 보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교통 약자’에 대한 두 가지 메시지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대중교통 문제는 사회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라는 ‘거리두기’다.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약자로 산다는 건 능력--- p.이동권의 문제로 보자면 자격증과 차량이라는 물질 구매력)을 키워 그 위치에서 벗어나야 할 문제일 뿐이라는 메시지다. 즉, 약자라는 위치가 주는 불리함을 존중할 필요가 없다는 능력 지상주의의 메시지.“
--- p.86~87

”그런데 정말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여전히 시골살이를 망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지금의 시골살이라는 대안이 개인의 운과 자산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경험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 p.128

”연세가 저렴할수록 고쳐야 할 곳이 많다. 아예 기둥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오랫동안 빈집으로 방치되어 허물어지기 직전인 상태의 집도 있고, 빈 창고를 고쳐 살라며 임대하기도 한다. 상태가 더 나은 집이라 해도 살아가는 동안 살 수 있을 만하게 계속 고쳐야 한다. … 그렇게 살 만한 집이 되면 집주인이 퇴거를 통보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시골에서 안정적인 집을 찾는다는 건 어디까지나 운에 달려 있다.“
--- p.128~129

“시골에서 가족농으로 묻혀 있는 여성노동의 의미와 가치화, 그에 대한 대가의 지불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가족 내 여성의 지위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자산화되지 못하는 노동을 하는 사람은 다른 가족에게 휘둘리거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시골 여성의 가난과 가사노동, 임금노동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 p.173

“나는 여기서 시골살이의 가장 큰 걸림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의 실종이다. 소수의견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이미 만들어진 구조에는 순응한다. 열린 토론과 저항 없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실종된 세계는 불행하다.”
--- p.225

“우리는 왜 멀리 있는 소위 ‘중앙 정치’에는 관심도 많고 참여도 하면서, 가까이 있는 지자체에서 뭘 하고 있는지, 그들이 움직이면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 p.225

“더 ‘촘촘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지자체 단위도 너무 넓다. 민주주의는 집과 마을에서 먼저 시작해야 한다.”
--- p.226

“내가 생각하는 촘촘한 민주주의는 배제되는 존재가 없도록 모든 것을 고려하는 시스템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자 하는 지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 p.227~228

“민주주의는 민의를 구조의 방향과 내용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나는 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을은 일상에서 구조를 접하는 장소다. 그러니 마을에서 주민들 의견이나 고충이 반영되고 있는지, 이장이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를 때 주민들이 그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 p.238~239

“나는 대안은 돈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돈에 대한 집착과 의존을 낮추고, 가급적 먹거리와 생필품을 자급할 수 있다면 각자(사람과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의 모든 존재)의 몸과 삶에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즉, 소비와 생산에 대한 자율권을 자본이 아니라 개인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생태계, 큰 기업형 생산 체계 대신 작고 분산된 생산 체계와 자급 구조의 보장은 어떨까?”
--- p.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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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난 사람들에 대한 낭만적 기사, 혹은 시골에 도사린 전근대성에 대한 손쉬운 비판 앞에서 우리가 느꼈던 어렴풋한 위화감을 직접 횡단하는 기록이자, 지금 여기서 대안적인 삶을 상상하고 그에 다가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생생한 분투기.”
- 한디디 (《커먼즈란 무엇인가》 저자)
“이 책은 치유의 장소도 낙오자들의 도피처도 아닌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장소로서의 지역에 대한 정치적 말하기이다. 더 ‘촘촘한 민주주의’를 위해, 도시와 시골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뒤섞이게 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응원한다.”
- 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정치적인 식탁》 《말을 부수는 말》 저자)
“‘좋은 정치’는 현명한 지도자가 아니라 좋은 삶을 꿈꾸길 포기하지 않는 시민에게서 나오는 게 아닐까. 나는 양미의 삶을 읽으며 꿈꾸는 ‘부지런한 시민’이 되고 싶어졌다.”
- 박채영 (시골살이 8개월 차, 《이것도 제 삶입니다》 저자, 지역 신문 기자)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힘을 준다. 동네 토박이와 군청 직원에게 쌓인 설움의 에너지가 꼭꼭 숨어 있던 진짜 책임자(시스템)를 향하도록.”
- 네컷 (시골살이 10년 차,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교사)
“시골 일상에 내재한 사회적·정치적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 조서연 (시골살이 5년 차, 대안학교 교사, 양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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