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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본주의

위험한 자본주의

: 자본주의를 모르면 자본주의에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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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4g | 145*205*20mm
ISBN13 9791195575909
ISBN10 119557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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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토바 아카히로
1952년 미야자키 시에서 태어났다. 40여 년간 『자본론』을 연구한 일본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게이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가나가와대학 도서관장을 지냈다. 현재 가나가와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新) MEGA(『신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의 약칭. 현재 국제 마르크스?엥겔스 재단에 의해 편집, 간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의 편집 작업에 참여하며 베를린, 모스크바, 암스테르담의 편집자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일본편집위원회 역사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는 연구가로 손꼽힌다. 단지 이론 이해나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마르크스 이론을 현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굵직굵직한 사건과 사회현상에 적용하여 날카롭게 분석하고 해부하는 통찰력 있는 학자로도 이름이 높다. 그의 이런 탁견(卓見)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의무교육은 숙련된 노동자를 만들어 자본가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작되었다[의무교육 문제]’, ‘자본주의 사회의 높은 실업률은 노동자의 총임금을 낮추어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자본가들의 고도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정규직 vs. 비정규직 문제]’, ‘대기업의 대학 인수와 투자는 철저히 체제 순응적인 예비노동자를 양산하기 위한 자본가들의 치밀한 전략에서 따라 이루어진다[대학의 정체성 문제]’, ‘프랑스 극우주의자들과 자본가들이 자국의 역사책에서 프랑스혁명 내용을 제한하기 위해 법제화까지 시도한 까닭[역사교육 문제]’, ‘자본가들(민간보험회사)이 국민연금제도 등의 공적보험제도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고 무력화시키려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유[공적연금제도 문제]’, ‘정치에 무관심한 척 연기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정치인을 꼭두각시로 세워, 그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체계를 만들게 하며 사회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자본가의 두 얼굴[정경유착 문제]’ 등.

지은 책으로는 ‘자본론’ 관련서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초역 ‘자본론’』(전 3권)을 비롯해 『마르크스와 함께 자본주의의 최후를 생각하다』 『마르크스라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일주일 자본론』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역 초기 마르크스』 『세계정신 마르크스』 등이 있다.

역자 : 홍성민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하였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무서운 심리학』 『더 많이 소비하면 우리는 행복할까?』 『삶의 보람에 대하여』 『차이와 사이』 『잠자기 전 30분』 『지두력』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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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봉건시대의 왕과 왕후 그리고 귀족들은 돈을 모으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산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소비했습니다. 멋진 성에 살면서 드넓은 정원을 최고의 상태로 관리하게 하고, 값비싼 공예품과 미술품을 경쟁적으로 사 모았습니다. 좀 더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은 단지 명품을 구매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전속화가를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단언하건대, 메디치 가문Medici family이 없었다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로 대표되는 르네상스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뛰어난 화가를 알아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스페인 왕가가 없었다면 벨라스케스Diego Rodriguez de Silva Velazquez, 1599~1660의 위대한 작품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소비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속화가들 역시 자신이 번 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봉건사회의 왕이나 귀족들은 중국과 일본에까지 건너가 비싼 값을 지급하고 미술품이나 공예품을 경쟁적으로 수입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낭비에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행위가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문화와 예술을 크게 발전시킨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의 고품격 사치를 통해 ‘돈은 돌고 도는 것’임을 실제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검소한 자본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자본주의의 영웅인가」 중에서

앞으로 세계의 총자산이 증가해도 이익환원율은 더욱 감소할 것 입니다. 이를테면 이번엔 10억 원을 투자해 수천만 원의 이익을 얻었다면 다음에는 이익이 수백만 원으로 줄고, 그다음에는 다시 수십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예전에 10억 원 투자했던 자본을 100억 원, 1,000억 원 규모로 늘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비율이 낮아지면 분모의 수를 늘려서 전체 금액을 지키는 길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본은 더욱 증가합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악순환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본가들이 무리를 하므로 결과적으로 거품 경제가 만들어집니다. 이 상황이 지속하면 결국 이익환원율은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집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경제가 호전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큰 경제적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하는 식의 이유를 붙여왔습니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자본주의가 본래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갖고 있어도 더는 이익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자본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순간 자본주의는 마치 붕괴하는 건물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이 남아돌아 이익환원율이 떨어지는데도 기업의 이익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특히 1990년 이후 이런 ‘모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매우 탐욕스럽고 사악한 짓거리가 저질러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무리수를 두는 자본가들」 중에서

이 재생산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에 이르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교육은 자본을 확대하기 위한 최상의 도구입니다. 초기교육은 기본적으로 생산성이 뛰어난 노동자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마치 군대나 교도소처럼 일사불란하고 엄격하게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8시 반이면 칼같이 학교에 집합해 진지함과 엄격함으로 무장한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노동은 훌륭하다’, ‘인간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태어났다’, ‘윗사람의 말을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머릿속에 주입하고 노동자가 지녀야 할 기본 자질을 교육받습니다. 이는 말하자면 일종의 감시 체제에 의해 이루어지는 예의범절입니다. 1850년대에 유럽에서 ‘의무교육’이라는 개념이 맨 처음 생겨났습 니다. 의무교육이 확립되기 전 노동자의 자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여섯 살만 되어도 생산현장에 투입되어 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어려서 체력도 약하고 머릿속에 쌓인 지식도 거의 없다 보니 당시의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고도의 생산성을 감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읽고 쓰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기계조차 다룰 수 없습니다. 그러니 노동자의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본가의 이익 증대를 위해 시작된 의무교육」 중에서

실제로는 어떨까요? 대대로 부자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가 가난뱅이가 될까요? 어지간히 운이 나쁜 사람이 아닌 한 부자의 자녀는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부자가 됩니다. 마르크스는 이 점에 주목했고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문제의 근원은 ‘상속권’에 있었습니다. 상속권은 절대적인 소유권의 근저에 있는 것으로, 부모가 소유한 재산을 자녀도 소유할 수 있 는 권리입니다. 21세기 현대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는 대부분 이것을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상속권은 애초부터 주어진 당연한 권리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재산을 상속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출발선은 같을 수 없으므로 평등의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입니다. 이 권리가 폐지되면 부모가 소유했던 재산은 일단 국가나 특정 공동체로 넘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재분배됩니다. 따라서 완전한 평등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상속권을 폐지하거나 제한해야 했습니다.
‘자유와 평등, 두 가지 가치와 이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요?’ 프랑스혁명을 주도한 사람들은 애초에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가장 중요한 토론 주제였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학교 역사과목에서 가르치는 프랑스혁명에 대해 지극히 초기(로베스피에르Maximilien de Robespierre, 1758∼1794가 전면에 등장하기 전까지)의 일들을 기술하는 것으로 한정하는 내용을 법제화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사르코지는 왜 이런 일을 추진했을까요? 프랑스혁명이 자본주의의 측면에서는 꽤 곤혹스럽고 불리한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프랑스혁명 후반 부분은 일본 학교에서도 자세히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안 젊은 세대가 자신의 사회에 의문을 품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불평등의 근원, 상속권 」 중에서

중앙아시아의 파이프 선로망은 넓기는 한데 전반적인 교통망의 정비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높은 산지와 혹독한 기후, 적은 인구 등이 그 이유입니다. 그러나 교통수단이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 지역의 지리적 잠재력을 얕볼 수는 없습니다. 자원과 인구 면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주목받을 만합니다.
미국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나라입니다.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 는 중앙아시아에 자본이 집중하면 ‘제2의 아메리카’가 될지 모른다고 염려합니다. 이것은 지정학의 범주에 속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세계의 중심이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역의 두 대국, 즉 러시아와 중국은 오래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몇 차례 작은 충돌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앞으로 이 두 나라가 손을 잡는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을 겁니다.
현시점의 세계 정치는 어떨까요? 러시아와 중국은 서양이 구축해놓은 질서에 순응하며 협력하는 편입니다. 뜻밖의 일로 생각되겠지만,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 측 고위 관계자들의 언행을 분석해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러시아와 중국이 서양화하는 것을 싫어할까요? 현재 미국의 주도권 아래에 있는 국제 자본가들이 미국적 자본주의가 더는 돈벌이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미국을 배신하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데다 최악에는 (새로운 돈벌이를 보장해줄 가능성이 가장 큰) 러시아나 중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본가들은 세계 권력 축이 이동할 때 엄청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가와 자본은 마치 이와 잇몸처럼 평소 서로 의지하다가도 서로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세 개의 포인트를 봉쇄하여 중국과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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