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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주의 대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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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주의 대 기후

: 자본주의 대 기후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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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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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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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4.41MB ?
ISBN13 978893296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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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후 변화를 자본주의와 지구 사이의 전쟁이라고 말하지만, 이건 우리가 전혀 몰랐던 사실이 결코 아니다. 이 전쟁은 벌써부터 진행되어 왔고, 지금 당장은 자본주의가 아주 쉽게 승리를 거두고 있다. 번번이 기후 행동을 미루는 핑계로 혹은 이미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깨뜨리는 핑계로,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내세우면 당장 자본주의가 이긴다.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위험성이 높은 석유와 가스 채취 산업에게 아름다운 바다를 내주는 것이라고 그리스 사람들을 설득하면, 당장 자본주의가 이긴다. (……) 어차피 우리 앞에는 채취냐 내핍이냐, 오염이냐 가난이냐 하는 암울한 대안만 남아 있다고 자포자기할 때마다, 자본주의는 이긴다. --- p. 45~46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는 태양의 힘의 메커니즘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 관계, 즉 권력을 쥔 주체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권력 주체가 기업에서 공동체로 전환되어야 하고, 이런 방향으로 권력 전환이 이루어지려면 현행 시스템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힘의 저울추를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확고하고 다양한 사회 운동을 구축해야만 한다. --- p. 48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내 의견을 강요할 마음이 없다. 다만 기후 과학자들의 97퍼센트와 수많은 과학자들의 상호 심사를 거친 논문들, 세계 각국의 과학 학회와 세계은행, 국제 에너지 기구 등 공식 기관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대로 가면 지구 온난화가 재앙의 수준에 이를 것이라 경고하고 있으니, 모든 사람이 지구 온난화라는 과학적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과학적 사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니 더 이상 대응을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 p. 95

화석 연료 기업들은 적게는 연간 7,750억 달러에서 많게는 1조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으면서, 모든 지구인이 공유하는 대기를 무상 쓰레기 처리장으로 이용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기후 변화의 경제학에 대한 스턴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역사상 최대의 시장 실패]라고 표현했다. 대기의 무상 사용이야말로 진짜 시장 왜곡이다. 대기를 훔쳐 쓰는 행위야말로 진짜 보조금이다. --- p. 112

우리는 지구를 아무리 유린해도 나쁜 영향에 노출되지 않을 거라는 식으로, 각양각색의 믿기 어려운 폐해를 부정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왔다. (……) 자원을 채워 넣기는커녕 채취에만 매달리면서, 물고기들이 사라지는 이유가 뭘까,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데 필요한 비료의 투입량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한다. 우리는 여러 나라들을 점령하고 그 나라의 반군에게 무기를 공급하면서, 그들이 우리를 혐오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한다. 우리는 임금을 인하하고 해외 노동력을 사용하고 노동자 보호 규정을 폐지하고 지역 경제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면서, 사람들의 소비 능력이 예전보다 위축된 이유가 뭘까 궁금해한다. 우리는 이처럼 소비 능력이 위축된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대신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을 발행하면서, 부실 채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궁금해한다. --- p. 243

많은 환경주의자들이 경제적 현상 유지를 깨뜨릴 기후 위기 대응책의 구상을 기피하고, 결국 희망 사항(기적의 상품이나 탄소 시장, 또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연료])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몹시 취약하거나 위험성 높은 이러한 해법들에 우리의 집단적인 안전을 맡기는 태도는,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는 일종의 주술적 사고다. (……) 기후 변화가 지금의 경제와 사회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기후 변화의 과학적 현실을 부정하는 허틀랜드 지지자들과, 기후 변화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산업계를 약간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에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망상에 빠져 있는지는, 나로서는 가려내기 어렵다. --- p.300

고립되어 있고 무력한 처지에 놓인 대부분의 원주민은 자신들의 권리를 실행에 옮길 만한 경제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없다. 반면 경찰 뒤에는 국가가 있고, 법정에서 다국적 채취 기업들을 상대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예컨대 [열대 우림 체르노빌] 사건에서 에콰도르 대법원이 셰브론에게 95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을 때, 셰브론 대변인이 공언한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는 지옥이 얼어붙는 한이 있어도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 그리고 그 얼음 위에서라도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 p. 529

해가 지지 않던 그 여름날 저녁, 나는 불현듯 이 싸움의 진정한 본질을 깨달았다. 이 싸움은 이 나라에서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세력과 맞붙은 싸움이다. 이 공동체의 많은 주민들은 아이들을 빼앗아 교회 재단 학교에 몰아넣고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던 식민 시절의 정신적 외상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이 진행하는 영웅적인 법정 투쟁은 원주민들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일 뿐 아니라 타르 샌드 산업의 팽창을 막아 냄으로써 원주민들은 물론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기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 p.530~531

앞으론 날 두고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난 회복력이 뛰어나지 않다. 나를 두고 [어휴, 회복력이 대단하군]이라고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내게 무슨 짓이라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트레이시 워싱턴, 뉴올리언스의 인권 변호사, 2010년). --- p.588

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 건 무엇 때문일까? 지나친 이기심에 쫓겨 추상적인 문제 혹은 얼핏 아득히 멀리 떨어진 듯 보이는 문제를 등한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엄청난 불안감에 압도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침묵하는 건 묵인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극심한 공포감을 조장하는 생태계 파괴에 맞서는 데 필요한 연대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 p.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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