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설령 공룡을 부활시킨다 하더라도 공룡이 실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중생대에 적응된 DNA를 통해 부활한 공룡이 과연 199년 지금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날씨와 기후, 전혀 다른 자연환경은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 이다.
현재의 동식물들을 먹이로 먹었다가는 소화불량에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중생대 자연환경을 조성해 주자니 그 당시의 동식물들을 전부 부활시켜야 하는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이 좀더 발달하게 되면, 보지도 못한 공룡을 부활시키는 일에 앞서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해 멸종된 동물들을 다시 부활시켜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것이 과학자가 그 동안 자연에게 진 빚을 갚는 방법이 아닐까?
--- p.53
나는 과학이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주고받는 밀담' 이 아니라 그 혜택과 피해를 함께 나눌 모든 사람들과 함께 상의하고 토론해야하는 학문이라고 믿는다. 과학은 우리가 자연과 우주와 생명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터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과학자들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과 과학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다가갈 의무가 있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술자리에서 교육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듯 과학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과 논쟁이 이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한 작업을 위한 첫걸음, '과학에 대한 닭살 없애기' 정도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pp. 7-8
<안개 속의 고릴라>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다. 이 영화는 평생을 고릴라 연구에 몸바친 다이언 포시의 일대기를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 영화 <킹콩>이 포악하고 야성적인 거대 고릴라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비행기로 상징되는 문명에 의해 희생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안개 속의 고릴라>는 자기 자신보다도 고릴라를 더 사랑했던 한 여성 동물학자의 삶이 주된 모티브가 된다. 그리고 영화는 180kg이나 되는 고릴라가 결코 포악한 동물이 아니며, 사실은 매우 온순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만약 <킹콩>의 제작진들이 다이언 포시의 연구를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거대 괴물을 고릴라고 설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개 속의 고릴라>가 개봉되었을 때 다이언 포시 역을 맡은 시고니 위버는 <킹콩>의 제시카 랭보다 고릴라와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 p.228-229
<쉬리>에서 유중원과 다른 OP요원들이 이방희가 남한의 주요 인사들을 살해하는 현장을 추적하기 위해 건물에 잠입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유중원과 그 일행은 야시경을 쓰고 어두운 건물을 수색한다. 그러고는 이미 이방희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런데 여기서 강제규 감독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만다. 바로 OP요원들이 전등을 비추며 돌아다니는 장면에서다. 만약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야시경을 쓴 상태로 전등의 불빛을 보게 된다면 한석규는 눈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것이다.
--- pp.29-30
<안개 속의 고릴라>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다. 이 영화는 평생을 고릴라 연구에 몸바친 다이언 포시의 일대기를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 영화 <킹콩>이 포악하고 야성적인 거대 고릴라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비행기로 상징되는 문명에 의해 희생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안개 속의 고릴라>는 자기 자신보다도 고릴라를 더 사랑했던 한 여성 동물학자의 삶이 주된 모티브가 된다. 그리고 영화는 180kg이나 되는 고릴라가 결코 포악한 동물이 아니며, 사실은 매우 온순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만약 <킹콩>의 제작진들이 다이언 포시의 연구를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거대 괴물을 고릴라고 설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개 속의 고릴라>가 개봉되었을 때 다이언 포시 역을 맡은 시고니 위버는 <킹콩>의 제시카 랭보다 고릴라와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 p.228-229
<쉬리>에서 유중원과 다른 OP요원들이 이방희가 남한의 주요 인사들을 살해하는 현장을 추적하기 위해 건물에 잠입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유중원과 그 일행은 야시경을 쓰고 어두운 건물을 수색한다. 그러고는 이미 이방희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런데 여기서 강제규 감독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만다. 바로 OP요원들이 전등을 비추며 돌아다니는 장면에서다. 만약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야시경을 쓴 상태로 전등의 불빛을 보게 된다면 한석규는 눈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것이다.
--- pp.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