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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수십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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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0g | 140*180*14mm
ISBN13 9791190427777
ISBN10 11904277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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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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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바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펭귄은 그 안에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얼음 끝에서 주저 없이 바다 위로 몸을 맡기고 뛰어내릴 수 있다.
--- p.35

바다로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서서 물을 바라보고 있던 녀석. 바다에는 살얼음이 동동 떠 있다. 그 안에 들어가야 먹이를 찾을 수 있지만 제아무리 펭귄이라 하더라도 차가운 물에 들어가기는 싫을지 모른다.
--- p.79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해가 많이 기울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낮처럼 밝아 아직은 더 움직여야 한다. 눈 위에는 다른 펭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 그 위를 혼자 걷는 시간.
--- p.101

자정 무렵 조사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가는 길, 검푸른 바다 위 반짝이는 별빛 사이로 펭귄이 날았다. 밤하늘을 나는 한 마리의 새처럼 유유히 바다를 가로질렀다.
--- p.117

아델리펭귄 암컷과 수컷은 서로 자리를 교대하기 전후에 둥지로 돌을 물어다 나른다. 새끼를 돌보는 사이사이에도 별것 아닌 돌을 통해서 서로 부지런히 애정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다.
--- p.139

바다로 향하는 길에 얼음이 녹아서 생긴 웅덩이를 발견하면 종종 뛰어들어 수영도 하고 깃털도 다듬고 간다. 이 녀석은 몇 번이나 얼음 턱에 걸려 나가지 못하다가 간신히 성공했다.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턱이 너무 높아 올라가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 p.163

모르긴 몰라도, 다른 동물을 보겠다고 서른 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먼 남극까지 와서 순전히 보기만 하고 돌아가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할 것이다.
--- p.183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 있는 풍경. 종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으르렁거리지는 않는다. (사실 그럴 이유도 없다.) 반대로 같은 종이라고 해서 잘 지내는 것도 아니고. (잘 지낼 이유도 없다.)
--- p.215

갓 부화한 젠투펭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몸집이 커지고, 발가락 힘도 강해진다.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자란다. 펭귄의 시간은 압축되어 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을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낸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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