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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 선거, 혐오, 미디어... 학교가 실천해야 할 시민교육의 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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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78g | 152*225*30mm
ISBN13 9791189404321
ISBN10 1189404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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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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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8일 통과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우리 사회는 만 18세 선거권 하향이라는 정치·사회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교육자치, 학교자치, 학교 민주주의라는 교육계의 큰 변화 속에서 시민교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 p.4

아직도 우리의 학교에서는 사회 교과마저도 개념과 지식 위주의 암기식 시민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절차적·형식적 민주주의만 기계적으로 습득하는 시민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 p.12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부모와 자식의 지위가 동등해지는 순간은 대개 두 개체의 물리적 역량이 동등해졌을 때일 것이다. 그런데 이 와 달리 인간은 다른 개체에게 스스로 권위와 권한을 이양하고 결정권을 양보할 줄 아는 존재다. 이는 오직 서열싸움과 힘의 균형으로 유지되는 동물 사회와는 달리 소통과 합의로써 집단을 운영하는 인간 사회의 독특한 특질이기도 하다.
--- p.25

교사 한 명의 권위자가 독점했던 권력을 학생 계층이 이양받은 것은 얼핏 민주적으로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학생들 사이에서 권력을 배분하는 과정에 항상 민주적인 원리가 작용하지는 않는다. 사자가 먹다 남긴 고깃덩이에 득달같이 달려든 하이에나들이 먹이를 서로 공평히 나누기 위해 대화나 협상하지는 않듯이 말이다.
--- p.22

시민은 태어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사람은 시민이 될 유전적 역량을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불행히도 수백 년간 전승해온 권위주의, 과잉보호, 경쟁 만능주의, 개인주의에서 추출된 우리의 관습과 문화적 요소들은 개개인의 시민성 DNA가 발현될 기회를 참으로 부지런히 그리고 집요하게 억제해왔다.
--- p.42

과거에는 하나의 시민의 상을 주입하기 위한 시민교육이 국가 정체성교육의 핵심적 정책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민 관점의 역사의식 형성을 위한 정책은 다원적 관점의 정체성을 함양하기 위한 출발선 교육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민교육 관점을 통한 다원적 관점의 정체성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구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p.55

또 다문화라는 용어가 다문화 관련 정책, 다문화 사회 등의 맥락으로 쓰일 때는 괜찮겠지만, 위의 예시처럼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을 ‘다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맥락상 명백한 차별이다.
--- p.68

마지막 세 번째 문제점은, 학교 인권교육 실천에서 교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첫 번째는,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서로 대립한다는 이분법적 인식에서 교사의 소외가 비롯된다. 교사 는 학생의 권리를 권위로 억압하는 존재라는 인식과,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학생 인권이 강화되어 교권을 침해한다는 인식이 인권 교육의 실천을 어렵게 만든다. 두 번째는, 교사에게 중립적 태도를 강요하는 데 있다. 물론 중립의 의미는 어떠한 의견 표명도 하지 않는 방관이나 관조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중립적 태도의 강요는 인권에 대한 논의가 깊어질 때 교사를 한 걸음 물러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p.76

우리의 학교는 어떠한가? 배움이 이루어지는 학교는 사회보다 성차별적인 분위기가 덜할까? 안타깝게도 학교에서조차 성차별적인 상황이 만연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학교에서 성차별은 지속적이고 암묵적이며 집단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 학교에 머무르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 p.105

학생들에 대한 바람직한 선거교육은 곧 부모들의 선거 참여를 높이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결국은 우리 사회의 정치· 사회적 발전 및 민주주의의 실질적 구현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사는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기계적 프레임 안에 갇혀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삶에서 체화되지 않은 불완전한 선거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
--- p.129

이제 관건은 학생들이 문화적 소통 능력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실에서 어떻게 학생들의 문화 감수성을 키워줄 것인가? 문화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생활과 친근하고 익숙한 사례들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다문화가정의 자녀나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실제 혹은 가상의 인터뷰를 통해 차별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도 유효하다. 이러한 방법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다문화적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p.179

이 글에서는 통일에 준비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교육, 특히 ‘시민교육’으로 설정하려 한다. 시민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의 촛불혁명 이후 광장의 민주주의를 학교로, 교육 안으로 유입 하자는 취지에서 꾸준히 그 필요성이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시민교육을 통일이라는 주제와 연결 짓는 시도는 생각보다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 p.190

물론 미디어의 확산과 진화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민으로서 미디어를 통해 정치·사회적 이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적극 활동함으로써 공유와 확산을 통해 다양한 담론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확장을 통해 시민의 권리를 확장시킬 수 있다.
--- p.235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교사나 학생으로 하여금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과정이 그 사회의 시대상 및 흐름을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현재의 학교 교육과정은 사회의 요구에 따라 우리 학생들을 시민으로 길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되고 또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 p.251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말은 체험학습의 가치를 잘 대변해준다. 민주시민교육 역시 지식의 주입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도모할 수 있다.
--- p.302

특정 교사에 국한하여 많은 사회참여 활동이 이루어지는 경우, 학년이 올라가거나 해당 교사가 다른 학교로 인사이동을 하면 시민교육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렇듯 교사 개인의 역량에 기댄 시민 교육은 수동적이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시민교육이 구조적으로 교육과정에서, 학교문화에서, 학교자치 영역에서 법적·제도적으로 시스템화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현재 학교의 시민교육에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없다. 하위주제, 위계, 체계성도 없다. 교사에 따라 교육 내용과 방식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325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 본 경험이 우리들 각자에게 과연 얼마나 축적되어 있을까?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어떤 갈등과 문제를 경험한다. 특히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구성원들 간에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온갖 문제가 상존할 수밖에 없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스스로 부딪혀보고 해결해본 경험은 거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명령과 지시, 지침, 관행, 교칙의 이름으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수동적으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침묵과 순응, 복종의 코드가 우리의 삶에 내면화되고, 이 과정에서 시민의 정치적 효능감은 자연히 낮아지게 된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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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으로 다양하다. 민주주의의 본질이 다양성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은 알지만 정작 현장에서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은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은 학생들이 스스로 삶을 가꾸고 공동체와 더불어 참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평화, 다문화, 혐오, 미디어, 선거교육뿐 아니라 교육과정 및 학생자치의 측면에서 시민교육을 생생하게 풀어 나가고 있어 학교 민주시민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 방법을 현실적으로 제시해준다.
-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감)
시민교육은 특정 교과만의 목표가 아닌 전체 학교교육의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시민교육을 위한 법적·제도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반면에 실제 학교현장에서 시민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학습 자료는 극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시민교육의 필요성과 목적, 원리와 주요 내용을 망라하고 구체적 실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시민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저자들의 역작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 아이들이 바람직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학부모와 일선 교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모경환 (서울대학교사범대학 사회교육과 교수)
“민주주의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실천적 시민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주체적 시민으로 성장한다. 최근 혐오표현과 젠더문제, 남북관계 속의 평화통일문제, 넘쳐나는 가짜뉴스, 만 18세 선거권 하향 등 여러 정치·사회적 이슈들과 함께 새로운 시민교육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이 책은 다양한 이해와 실천 전략들을 제시해준다. 특히 학생들이 공적 시민으로서 감수성을 높이고, 학교에서부터 마을과 지역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확장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어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과정을 넘어 사회적 실천까지 확장된 시민교육을 강조하고, 다양한 시민교육 사례들은 교사들의 실천 가능성을 담보하기에 충분하다. 저자들은 향후 시민교육이 의제(agenda)가 아닌 삶 속의 원리(principle)로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즉 시민교육이 하나의 독립된 과목으로 일부 교사들의 몫이 아니라 모든 교과와 연계하여 전 교사가 참여하고 학교 전반적인 교육과정과 생활 속의 실천 원리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
- 이대성 (전 경기도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 고양능곡고등학교 교감)
우리나라 교육은 “지향해야 할 인간상에 대한 구호는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없다.” 또는 “시민의식을 정서적으로 내면화하여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랜 비판 속에서도 변화가 더딘 이유는 학교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할 수 있는 대안 제시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현장의 교육 실천가들이 모여 집필한 이 책은 시민교육이 한계를 뛰어넘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다.
- 이성 (시흥장곡고등학교 교장)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다원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한 명의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7,000여명의 대학생을 만나면서, “우리 학교교육은 이들을 깨어 있는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데,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오랜 시간 묵은 좌절과 답답함이 이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조금씩 씻겨 내려가고 있다.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 고원형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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