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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그림들

살아남은 그림들

: 파란의 시대를 산 한국 근현대 화가 37인의 작품과 삶

조상인 | 눌와 | 2020년 09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21건 | 판매지수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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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648g | 150*225*30mm
ISBN13 9791189074203
ISBN10 118907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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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다 죽게 생겼는데 그림을 그리냐’, ‘그깟 그림이 밥 먹여주느냐’라고 한 소리 했을지도 모른다. 실제 유화가 불이 잘 붙고 캔버스가 오래 탄다며 추위에 불쏘시개로 사라진 그림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화가들에게 그림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키는 대수로운 존재였다. 그림이 밥보다 중했고 목숨만큼 귀했다.

변월룡은 소나무를 많이 그렸다. 희고 곧은 러시아의 자작나무와 달리 한국의 소나무는 줄기가 검붉고 구불구불하게 뒤틀렸다. 다시 가게 되면 북한 친구들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바람’이라 이름 붙인 소나무 그림을 여러 점 제작했지만 결국 고국 재방문은 무산됐다.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랑하는 바람을 따라 변월룡의 소나무는 유난스레 굽이친다. 나무의 굽은 허리가 굴곡진 화가의 인생, 우리 민족의 역사와 닮았다.

화가가 꾸준히 한 곳만 바라보는 것은 지루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다. 그가 추구한 것은 보이는 것 이면의 본질이었고 그 안에서 장엄하고 절대적인 어떤 것을 찾는 일이었다. 유영국은 자기 안에 자신만의 산을 가진 사람으로 뚝심을 지켰다. 그가 남긴 저 태양 같은 산은 흔들리지 않고, 내일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는 든든한 다짐을 건넨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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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별빛처럼 청아하다. 치열한 근현대사를 뚫고 살아남은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노라면 우리 앞 세대의 삶의 무게까지 진지하게 다가온다. ‘역사는 발로 써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치지 않는 현장 인터뷰와 치밀한 사료의 교차 점검으로 망각으로 흐를 한국의 근현대미술이 새로운 서사를 갖추고 재탄생하게 되었다. 기쁘고, 반갑고, 다행이다.
-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국의 고전미술과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100년을 겨냥해, 그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작가들 하나하나를 살핀 책은 무척 드물었다. 상냥하면서도 강단 있는 문체는 우리 미술에 대한 애정이자, 자부심으로 읽힌다.
- 최열 (미술사학자)
20세기 한국의 격변기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은’ 작품들! 그 보석 같은 작업들의 가치가 눈과 마음으로 오롯이 전해진다. 미술사학을 전문으로 공부해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십수 년간 현장을 누빈 저자의 세심함과 성실함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 있다.
-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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