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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1

라이프 트렌드 2021

: Fight or Flight

[ 초판 한정 인쇄 사인본 ]
김용섭 | 부키 | 2020년 10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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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622g | 147*225*30mm
ISBN13 9788960518063
ISBN10 8960518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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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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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 or Flight! 싸울지 피할지 선택해야 한다!
2021년을 관통할 트렌드 코드로 ‘Fight or Flight(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거나)’를 제시한다. 2021년은 행동의 해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각자의 답을 내놓는 해다. 작년과 같은 내년을 맞이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할 해다. ‘Fight or Flight’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2021년 주요 트렌드 이슈들의 핵심 맥락이다. 우리에게 다가온 2021년에는 상황이 급변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난무하며 위험과 위기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데에는 큰 맥락에서 2가지 방법이 있다. 치열하게 맞서 싸우거나, 과감히 회피하여 도망가거나. (중략)
2021년에는 우리의 욕망, 소비, 세상을 보는 관점,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이 생존 본능에 더 충실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싸울지 도망갈지 정해야 한다. 사안별로 다르게 선택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행동이다. 주저하고 관망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 pp.5~6

안전 민감증과 팬데믹 효과: 생각지도 못한 전화위복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의 반대말은 안전 민감증, 혹은 안전 과민증일 것이다. 평소 한국인에게는 안전 불감증이 문제가 되었지 안전 민감증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안전 불감증 문제는 큰 사고나 재난을 겪으면 늘 제기되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은 좀 달랐다. 꽤 오래 지속된 데다 광범위하게 모두 해당되고 일상에서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전 국민에게 개인위생 관리를 이토록 오랫동안 집요하게 요구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덕분에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수십 년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태도 변화를 팬데믹이 계기가 되어 이뤄 낸 것이다.
마스크를 필두로 손 소독제, 손 소독기, 체온계 등 위생용품이 역대급으로 많이 팔렸고, 관련 업계는 최대 호황을 누렸다. 안전 민감증이 보편화되었을 정도로 비위생 대신 결벽에 가까운 위생을 안겨 주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도 기여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동안 상존하던 다른 감염병 발생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 pp.32~33

‘불안’이 공유 경제의 치명적 리스크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유 경제가 추락할까? 공유 경제의 핵심은 공유와 연결이다. 그런데 팬데믹이 낯선 타인을 불안하고 불편한 존재로 여기게 만들다 보니 공유와 연결을 통한 비즈니스에는 치명적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략) 하지만 위기의 실체는 감염에 대한 우려로 ‘공유’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 때문이 아니다. 엄밀히 공유에 대한 불안이나 거부감이 아니라 거리 두기와 이동 제한, 여행의 중단 등으로 이동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버의 위기는 공유 경제의 위기가 아닌 여행업의 위기라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팬데믹이 이어지면 이동이 줄어든 상황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우버를 비롯한 차량 공유 비즈니스가 손실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유에 대한 감염 불안은 살균과 방역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즉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명적 위기가 아닐 수 있다.
--- pp.46~47

IMF 세대와 팬데믹 세대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IMF 세대와 팬데믹 세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은 15~25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이자 영향력이 없었던 IMF 세대와 달리 팬데믹 세대는 힘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힘이 있어 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고 생각하는 것은 기성세대뿐이다. 기성세대에게 있어 힘은 나이와 지위와 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 세대는 나이도 어리고 지위와 돈도 없지만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 지금은 방송과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고, 유튜브와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더 강력한 시대다. 사회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중략) 팬데믹과 언컨택트 사회가 기존의 관성을 바꾸고 미뤄 왔던 혁신을 거침없이 이루게 만들다 보니, 새로운 주도권과 질서도 필요해졌다. 바로 이 부분에서 10~30대의 파워가 중요해진다. 그들의 세력화는 환경과 기후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고, 미닝 아웃(Meaning Out)을 통한 적극적인 소비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 pp.173~174

주린이와 재테크 열풍: 믿을 것은 돈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 급락이 있었는데 이때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를 우리는 동학 개미, 미국에서는 로빈 후드, 일본에서는 닌자 개미, 중국에서는 인민 개미라고 불렀다. 막강한 자금력과 전문가들로 이뤄진 기관, 증권사, 투자 회사 등의 틈바구니에서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해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개미는 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투자하고 상대적 손해를 봐야 했다. 그런데 2020년 상반기만큼은 성과를 낸 개미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2030세대가 특히 많았다.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히 교류하고 인터넷 정보력도 높다. 기존의 어떤 개미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이들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해외 주식 투자의 2/3도 2030세대의 몫이었다. 투자는 최종적인 수익률을 봐야 하지만 적어도 2020년 상반기까지만 보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개미가 많다. 2021년에도 2030세대의 주식 투자는 적극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그것 외에 큰돈을 벌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 pp.193~194

원격/재택 근무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월세가 보편적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전세 제도가 존재하고 한국적 부동산 시장만의 특수성이 있어서 원격/재택 근무가 당장 집값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년 후라면 어떨까. 대기업들이 원격/재택 근무를 더 확산시키고 0%대의 역대 최저 금리 시대가 도래했으며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정부의 근절 대책이 계속 추가되는 상황에서, 전세라는 한국만의 특수 제도는 시장 논리만으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월세든 매매든 실수요 중심이 강화될수록 원격/재택 근무가 부동산 시장에 초래한 영향은 조금씩 드러나게 될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업무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대기업들이 수년 새 빌딩이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팬데믹 효과와 원격/재택 근무 확산으로 인해 큰 사옥을 가질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피스 임대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20년에 촉발된 변화가 2021년에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 pp.248~249

랜선 투어, 정말 여행을 떠나지 않고 가상 체험만으로 해소될까?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6월부터 랜선 투어를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베테랑 여행 가이드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여행지를 소개하고 참여자와 채팅도 하면서 소통하는 콘텐츠다. 우리는 직접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지만, 우리를 대신해 현지 가이드가 주요 여행지를 찾아다니면서 그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이들은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게 전해 준다. (중략) 일부는 해외의 현지 가이드가, 일부는 국내에 돌아온 가이드가 현지 경험과 현지의 영상을 보여 주며 진행된다. 여행은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렇게 영상으로 보고 화상 채팅하는 것이 무슨 여행인가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분명 여행 욕구를 달래는 방법이 된다. 아울러 여행사 입장에서는 해외여행 수요층들과 계속 연결되고 그들을 꾸준히 관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랜선 투어 자체는 큰돈이 되지 않지만 이를 통해 폐업 상태에 이른 가이드들의 생계를 돕는 기회가 된다. 가이드와 여행객의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으로서는 해 볼 만한 시도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가 필요한 것은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 pp.283~284

강제 경험하게 된 슬로 라이프
콩나물시루 매출이 갑자기 늘었다. 위메프에 따르면, 2020년 3~4월에 콩나물시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4%나 늘었다. 심지어 상추 모종은 3398% 늘었다. 마트에 가면 당장 사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직접 키워서 먹겠다는 것은 자급자족 트렌드면서 동시에 슬로 라이프(Slow Life)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 사골 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4% 증가했고, 곰솥 판매량도 92% 증가했다. 조리하는 데 오래 걸리는 곰탕을 집에서 끓이려는 사람이 왜 갑자기 늘어났을까? 심지어 떡을 만드는 재료인 멥쌀가루 매출도 1387% 늘었고, 떡을 찌는 떡시루 매출은 181% 늘었다. 그냥 사 먹으면 편할 텐데 왜 번거롭고 힘들게 떡을 만들어 먹으려는 걸까? 갑자기 곰탕을 끓이거나 떡을 만들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중략)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빨리빨리’를 외치면서 바쁘게 달려가기만 했을 것이다. 팬데믹이 전 국민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고, 그 시간의 경험은 우리 삶의 변화로 이어졌다.
--- pp.307~308

언컨택트 이코노미와 우리의 ‘편리, 안전’에 대한 욕망
우리가 일상에서 비대면을 받아들인 것은 편리 때문이다. 사람이 무섭고 싫어서 온라인 쇼핑을 하고 새벽 배송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타이어를 교체할 때도 직접 차를 몰고 갈 필요가 없다. 내가 일하는 동안 주차장에 있는 내 차의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서비스가 이미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 또한 사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가 더 편리해지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중략)
결국 우리는 대면과 비대면의 대립이 아니라 병행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비대면은 대면을 몰아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를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대면의 보완 장치다.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이 적용되는 것도 결국 ‘편리’와 ‘안전’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꽤 많은 나라에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pp.376~383

과감히 오프라인을 정리하는 기업들: 익숙한 것과의 작별
언컨택트 이코노미가 대세가 되어도 대면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보편적인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특화되고 비싼 서비스는 대면으로 특화될 것이다. 즉 대면과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 VIP 서비스가 장점이 된다. 영업이든 판매든 마찬가지다. 오히려 사람 관계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비대면 시대와 언컨택트 이코노미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비대면과 온라인이 주류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고급화된 대면과 오프라인도 입지가 강화된다. 친절과 미소는 더 이상 대면과 오프라인의 경쟁력이 아니다. 더 확실한 경험, 더 좋은 서비스, 태도가 아닌 내용 자체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비대면은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것도 아니다. 비대면의 목적은 사람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되어 더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맞춤 대응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의 욕망을 긴밀하게 채워 주는 것이다.
--- pp.39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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