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책 제목도 맘에 들고, 표지는 더욱 더 맘에 쏙~드는 예쁜 책이랍니다 ^^
화창한 오후예요^^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해야해서 다 같이 도서관으로 향했어요. 차 안을 정리한다는 박아빠를 주차장에 두고, 아이들과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새로운 책을 찾느라 20여분 있었던 것 같은데, 에어컨 필터 하나 갈았다는 박아빠에게 "기다릴게"라는 말을 남기고, 아이들은 맞은 편에 있던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놀이터로 향했고, 저는 박아빠에게 빌려온 차량 유리창 덮개를 깔고, 요즘 가방에 넣어 다니던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어요. 어느샌가 아이들도 다가와 하나, 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귀여운 녀석들♥
<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의 부제는 <교실 밖 어른들은 알지 못할 특별한 깨달음> 입니다. '교실 안에 있는 어른들은 알 수 있는 이야기인가?' 하하하. 표지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책을 펼쳤어요!
지은이 김연민
표지의 안쪽에는 김연민 작가님 소개가 적혀 있어요. 그런데 첫 줄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의아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인데, 어릴 적에는 학교와 교사를 미워했던 어린이라고 소개를 하셨네요. 어릴 적에 내가 미워했던 장소와 인물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오히려 내가 성장했고, 나의 마음이 위로받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면,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말이 떠올랐....... 아무튼! 책을 열고 안으로 향할수록 굼금증이 커졌으니, 빨리 읽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 말 그리고 목차
작가의 말을 읽기 전에, 왼 쪽 페이지에 "일러두기"가 있었어요.
오늘날의 어법과 맞춤법에 따르되, 대화체는 어린이들의 입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p4
일러두기를 일으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아이들의 생활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것일까?' 기대가 됐어요~
최근 읽은 책들 중 작가의 말이 가장 심오했던? 책 인 것 같아요. 김연민 작가는 교사로서 동료교사와 학생들을 통해 배운 성장과 변화에 대해 서술했어요. 작가의 말 중, "학교 한 줄"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이는 목차 말미에 설명이 되어 있었네요 ^^
아래에는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1장. 사랑하고 배우면서 자란다.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힘들었던 마음을 통해, 이제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짖궂고 선생님 마음 몰라주는 아이들 이야기에 내가 다 서운했다. 그런 나와는 달리, 작가는 꽤 긍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한 직업에 오래 머물다 보면 그 직업 특유의 환경과 그 때문에 이루어지는 노동의 결과로 직업병을 얻는다. (중략) 예를 들어 틀린 맞춤법을 보면 도저히 넘길 수 없다든가, (중략) 어떤정보를 들으면 그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기어이 확인해보려 하거나, 그냥 말해줘도 아는 건데 쉽게 이해시킨답시고 장황하게 말하는 버릇 또한 그렇다.
p25
책을 읽으며, '난 왜 나의 직업도 아닌데 교사들이 갖고 있는 직업병을 갖고 있는거지?'하며 혼자 웃었다.
아니, 도대체 어른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지키고 있는데요.
p 33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인 것 같아서 마음에 남았다.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연일 방송을 하고 교육을 하기때문에 아이들은 굉장히 열심히 지키고 있는데, 정작 어른들이 지키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전염시키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떠올랐다.
본인을 악마쌤으로 지칭하고, 아이들과 생활하는 모습에서 약간은 엉뚱한 부분도 보여서 더욱 정감가고 재미있게 읽혔다^^
아이들과 지내며 있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서술해주셔서 더욱 이야기에 빠져든 것 같다. 교사의 이야기이지만, 부모로서 나도 아이들에게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는 매우 훌륭한 교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녔으며, 아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교사라면 당연히 그래야하는거 아니야?"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만, 교사도 사람인데 어찌 그럴 수만 있겠는가. 작가는 학생들과의 일상 속에서 성장을 하는 멋진 분이었다!!!
1장의 말미에 졸업 후 선생님의 찾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도 나누어 주었다. 나도 대학교 때까지만해도 은사님 찾아뵙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나의 일상이 바쁘다는 핑게로 잊고 지낸게 아닌가 싶었다. 문득 내일 날이 밝으면 나의 멘토님께 연락을 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요즘 잘 지내시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최근에 책을 발간하신 것 같다.ㅎㅎㅎ 역시 부지런하고 멋진 쌤~
2장. 우리가 함께 자라는 초등학교
초등학교 4학년 쯤부터 나의 꿈은 수학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성적 부족으로 (ㅋㅋㅋ) 선생님이 되지 못했다. 이 책이 선생님이 학교 안의 모습을 담은 거라고해서 그랬는지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내가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그래! 이 책은 완벽한 육아서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부모교육을 들으며 내가 했던 고민들이 고스란히 다 들어있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의욕을 가지고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자아성찰을 하고, 용기내어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기까지의 힘들지만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선생님이 천직이시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교사로서, 아이들을 위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고민을하고 자아 성찰을 하였다. '이래서 선생님은 제2의 부모라고 부르는건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사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선생님이 이 책의 저자처럼 노력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께 우리 아이를 맡기고 싶다. 대단한 업적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 아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공감하고,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는지 고민해 줄 선생님 말이다.
3장. 괜찮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뜨끔했다. 왜냐하면, 저자는 자신(선생님)의 말과 행동에 학생들이 영향을 받는 것을 보고, 본인의 언행에 대한 개선을 다짐하고, 반성과 고찰을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할 정도로 영향을 많이 주는 '엄마'임에도 부모교육을 들을 때 외에는 거의 반성을 하지 않기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학교 다닐 때, 같은 과에서 교직이수를 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런 인성으로 애들 가르쳐도 되는거 맞아?하고 생각이 들던, 동기들을 떠올리며, '그들도 이러한 고뇌를 하고 있을까?'하는 오지랖도 부려보았다.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내 자식도 아닌데 이런 고찰을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선생님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학교 한 줄 독자사연
저자는 인스타그램 < 학교 한 줄 >을 통해 '나를 감동시키고, 자라게 한 학생들과의 일화'를 모집하고 다양한 사연을 받아, 그 중 11편을 선정해 본문에 수록하였다. 1장과 2장사이, 2장과 3장사이에 수록된 사연을 통해, 또 다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새로웠다.
이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서,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15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하며 배우고 느꼈던 이야기들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생님의 직업관, 소명, 역할, 생각 등을 정리하여 엮어 내신 책을 읽어 보았다.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늘 궁금하다. 집에서나 내 품안에서 하는 행동들을 그대로 하고 있지는 않는지, 단체 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친구들과는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을지 하나 하나 궁금한 것들 투성이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는 제일 가깝고도 어려운 사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아직 내 머릿속에 선생님들의 권위적이고 절대적인 모습이 기억되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기억 속에서도 선생님과 학교는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불안정했던 모습과 행동들을 아이들을 통해 직면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그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주고 싶어서 가까이 하다 보니 아이들을 어리고 보호 받는 미성숙한 존재라는 생각보다 어른이 보고 배울 점이 더 많은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아이를 키워봐도 그런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 저것 도와주고 챙겨줘야 할 때가 많아 '언제커서 너가 알아서 하겠냐.' 싶지만 가끔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에서 어른인 내가 부끄러워지고 반성이 되거나 '현타'라는 것이 올 때가 있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아마 더 그런 경험들과 모습들을 많이 봐 와서 더 많이, 잘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이 아이답지 않고 약았고 교활하고 이기적이라 말하지만 일부의 특별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그런 것 일 뿐 아이들은 그저 아이들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 변명을 한다기 보다는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상태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겉으로 표현하는 어수룩 하면서도 날 선 언행들만 바라보지 말고 그 속사정을 알아보게 된다면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것이 그저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아이들의 모습과 상황들을 보다 보니 내 생각이 더 맞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아이들에게 올바른 해결 방법과 모범이 되어 주고 가깝게 다가 가 줄 수 있는 어른이 선생님이다. 물론 부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경우든지 절대적인 것은 없는 법. 그리고 아이가 요즘의 바쁜 부모와 만나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더 클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어른의 비중은 선생님이 더 클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 덕분에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선생님들도 많이 줄었지만 큰아이의 담임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줌 수업 시작 시간보다 미리 접속하셔서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며 아이들의 지난 하루를 챙기시거나 미리 수업에 대한 당부를 하시기도 하고 일기장을 써오게 하여 비밀 교환 일기장처럼 일기마다 꼭 한마디씩 남겨 주시기도 한다.
"친구 같은 교사? 될 수 있는데, 될 수 없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이렇게 말했듯이 우리 담임 선생님도 친근하게 다가가려고는 하지만 억지로 친구가 되려고 하지는 않으신다. 나는 애매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이 책 덕분에 이해할 수 있었다.
시대가 변할수록 학교의 기능도, 그 안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과 관계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은 계속되고 더 커져가고 있기에 하루라도 더 빨리 아이들이 예전처럼 학교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래본다. 컴퓨터 모니터라 아닌 선생님의 진짜 품으로 아이들을 되돌리고 싶다. 끝끝내 대견하게 성장할 어린이들과 더 좋은 어른이자 선생님이 되고 싶은 그들을 응원해 본다.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 lalilu
이 책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어른이 등장한다. 표지 책 제목 아래에는 ‘교실 밖 어른들은 알지 못할 특별한 깨달음’이라는 내용을 함께 전한다. 책을 읽으며 누군가 “아이들은 어른의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던 표현이 생각나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아이들을 통해 자라게 된 어른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으로부터 벌써 20년전 생각이 났다. 정확이 말하면 19년 전 이야기다.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선생님 빛하고 어둠이 싸우면 누가 이겨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그 질문을 받은 그 자리에서 잠시 생각한 후에 그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답을 해주었다.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이 오면 모든 어둠이 물러가지만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은 아무 힘도 쓸 수 없는 것 같아. 그러니 빛이 어둠을 이기는 것이 아닐까?” 그 답을 들은 아이는 답이 마음에 들었던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대답이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 대견한 생각이 든다. 물론 어둠이란 빛의 부재이기 때문에 빛과 어둠이 싸우는 것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는 이상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그 질문을 좀 더 확장해보면 과연 정의와 불의가 싸우면 누가이길까? 선과 악이 싸우면 누가 이길 까로 질문을 확장한다 하더라도 나는 똑같은 답을 할 것 같다. 바로 정의가 이기고 선이 승리한다고 말이다. 왜냐하면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고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통해 어른들이 얼마나 큰 성장과 성숙을 할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때로는 엉뚱한 발상은 때로 진리에 가깝고 인류의 근원에 잇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아이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답도 가지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언제나 우리를 자라게 해주는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