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그림책이고 두껍지 않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어요.
가끔 글로 빽빽하게 채워진 책보다 그림이 많아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책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차례는 '어른이 된다는 것, 우울증, 행복, 사랑과 우정, 스트레스, 생각 과잉, 불안, 일이란 무엇일까, 성공과 실패'에요.
살면서 한 번쯤은 아니 어쩌면 계속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공룡 그림과 함께 어떤 글로 풀어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을 배우는 일’ (P. 7)
→ ‘어른’이라는 단어는 쉽게 내뱉을 수 있지만 그 의미는 참 복잡미묘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생각한 진정한 어른의 모습과 현재 제 모습은 거리가 있어요.
완벽하고 멋진 모습을 상상했는데, 아직도 헤매고 덤벙대고 배울 것 천지거든요.
나도 아직 진정한 어른이 아닌데 두 아들을 양육하고 있으니 가끔은 힘들고 지쳐요.
그래도 같이 배우고 성장한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행복한 공룡요”, ”그래, 이제 우리 함께 네 기대치를 낮춰보자“ (P. 9)
→ 언제부터인가 ‘행복’이라는 달콤한 단어가 우리의 현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하니까, 손에 잡히지 않아 버둥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 나를 들여다보고 내 주변을 둘러봐도 행복하고 감사할 거리는 충분하거든요.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내가 원하는 삶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진짜 인생은 그 사이사이에 있어" (P. 55)
→ 저자가 말하려는 바와 제가 생각하는 바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문장이 와 닿았어요.
한때 인생이란 일직선으로 쭉 나가는 그것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가면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 문득 지금 이 시기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에 충실한 것이 진정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에 한 번뿐인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야겠다. 다시금 생각했어요.
"그런데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기만 하면 되려나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P. 89)
→ 상상하는 것 참 중요합니다. 상상으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상상이라는 것은 행동, 실행과 만나야 빛을 낼 수 있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생각한 것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귀여운 공룡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서 생각할 거리가 풍부한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마다 가진 생각은 모두 다르니까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살아간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요.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낀다면 그렇게 만든건 사람이니까, 결국 사람인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중학생 아이가 사달라고 해서 큰 맘먹고 주문했습니다. 받고보니 만화형식이네요. 초등 아들이 하도 재미있게 읽어서 저도 읽어 보았습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웃픈 이야기들이 참 많네요. 살면서 나만 외롭고 힘든 것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는 친구는 있네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되었습니다. 가볍게 읽고 진한 여운을 주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