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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코드

12개의 테마로 읽는 봉준호 영화의 세계

이현경,이용철,정민아 |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22년 6월 9일 한줄평 총점 0.0 (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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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2개의 코드로 읽는 봉준호 월드!

3명의 평론가, 7편의 영화, 12개의 테마!
당신이 몰랐던 ‘봉준호 월드’가 새롭게 펼쳐진다!


2019년은 최초의 한국 영화가 제작된 후 100년이 되던 해였다. 그리고 2020년, 한국 영화의 새로운 원년이 시작된다.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낳았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답게 작품 곳곳에 세밀하게 숨겨놓은 연출들이 모여 그야말로 대기록을 만든 것이다. 비영어권 영화로 오스카 작품상을 가져간 사례는 오직 [기생충]뿐이다.

“일명 ‘봉준호 월드’라는 것은 장르 안에서 개척하고, 변주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역사적 기억과 정치적 논평이다.” 세계 영화계는 장르라는 틀 안에서 관객 친화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적 스타일이 확고하고, 그 안에 사회적, 정치적인 메시지를 포함하며, 분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산출되는 감독을 발견하고 그를 추앙한다. 세계는 [기생충]과 그 감독을 주목했고 그로 인해 한국문화는 주류로 올라왔다. [기생충]과 봉준호는 한국적 자부심이면서 새로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제 우리는 그의 영화 유니버스를 꼼꼼히 들여다볼 차례다.

이 책은 이전에 발표된 글들과 접근 방식을 달리하였다. 7편의 작품을 하나의 일관된 전집으로 보면서 작품 한 편마다가 아닌 ‘봉준호 월드’ 안에서 몇 가지 핵심 테마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것이 영화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코드화되어 있고, 관객은 그 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목조목 살펴본다. 12개의 코드 이외에도 봉준호 영화에 꼭 포함되어 해석되어야 할 여지가 있는 단어도 많다. 하지만 이 12개 코드는 봉준호 월드를 이해하기 위해 한걸음 바싹 다가갈 수 있는 필수 요소다.

목차

서문 - 12개의 코드로 읽는 봉준호

I. 봉준호 코드 - 사람

01. 엄마
02. 소녀
03. 노인
04. 하녀

II. 봉준호 코드 - 이미지
05. 계단
06. 비
07. 돈
08. 자연

III. 봉준호 코드 - 행위
09. 먹기
10. 달리기
11. 섹스
12. 바보짓

부록
01. 봉준호 감독 인터뷰 〈마더〉
02. 봉준호 감독 인터뷰 〈기생충〉
03. 필모그래피

저자 소개 (3명)

저 : 이현경
영화평론가. 《씨네21》, 《넥스트 플러스》등의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해왔으며, 영화 강의를 하면서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있다. 『K컬처 트렌드 2023』,『봉준호 코드』, 『대중서사의 모든 것』,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 『순결과 음란』, 등의 공저와 평론집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등이 있다. 영화평론가. 《씨네21》, 《넥스트 플러스》등의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해왔으며, 영화 강의를 하면서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있다. 『K컬처 트렌드 2023』,『봉준호 코드』, 『대중서사의 모든 것』,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 『순결과 음란』, 등의 공저와 평론집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등이 있다.
저 : 이용철
영화평론가. 《씨네21》,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아트시네마 등에 기고 및 강연하며,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대한항공 기내지, 아시아나항공 기내지 등에 연재했다. 공저로 『봉준호 코드』, 『호러 영화』,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보통배우 한석규, 추억을 선물하다』,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루벤 외스틀룬드』가 있다. 영화평론가. 《씨네21》,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아트시네마 등에 기고 및 강연하며,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대한항공 기내지, 아시아나항공 기내지 등에 연재했다. 공저로 『봉준호 코드』, 『호러 영화』,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보통배우 한석규, 추억을 선물하다』,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루벤 외스틀룬드』가 있다.
저 : 정민아
성결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영화평론가. 한국영화사와 아시아영화 비교연구를 해왔으며, 『K컬처 트렌드 2023』,『봉준호 코드』, 『필름 크래프트: 프로덕션디자이너』. 『The Korean Cinema Book』외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했다. 성결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영화평론가. 한국영화사와 아시아영화 비교연구를 해왔으며, 『K컬처 트렌드 2023』,『봉준호 코드』, 『필름 크래프트: 프로덕션디자이너』. 『The Korean Cinema Book』외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했다.

출판사 리뷰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 영화감독 사카모토 준지
“〈기생충〉은 ‘걸작’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현대 영화의 한 도달점.” - 영화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3명의 평론가, 7편의 영화, 12개의 테마!
당신이 몰랐던 ‘봉준호 월드’가 새롭게 펼쳐진다!


2019년은 최초의 한국 영화가 제작된 후 100년이 되던 해였다. 그리고 2020년, 한국 영화의 새로운 원년이 시작된다.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낳았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답게 작품 곳곳에 세밀하게 숨겨놓은 연출들이 모여 그야말로 대기록을 만든 것이다. 비영어권 영화로 오스카 작품상을 가져간 사례는 오직 〈기생충〉뿐이다.

“일명 ‘봉준호 월드’라는 것은 장르 안에서 개척하고, 변주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역사적 기억과 정치적 논평이다.”


세계 영화계는 장르라는 틀 안에서 관객 친화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적 스타일이 확고하고, 그 안에 사회적, 정치적인 메시지를 포함하며, 분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산출되는 감독을 발견하고 그를 추앙한다. 세계는 〈기생충〉과 그 감독을 주목했고 그로 인해 한국문화는 주류로 올라왔다. 〈기생충〉과 봉준호는 한국적 자부심이면서 새로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제 우리는 그의 영화 유니버스를 꼼꼼히 들여다볼 차례다.

이 책은 이전에 발표된 글들과 접근 방식을 달리하였다. 7편의 작품을 하나의 일관된 전집으로 보면서 작품 한 편마다가 아닌 ‘봉준호 월드’ 안에서 몇 가지 핵심 테마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것이 영화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코드화되어 있고, 관객은 그 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목조목 살펴본다.
12개의 코드 이외에도 봉준호 영화에 꼭 포함되어 해석되어야 할 여지가 있는 단어도 많다. 하지만 이 12개 코드는 봉준호 월드를 이해하기 위해 한걸음 바싹 다가갈 수 있는 필수 요소다.

『봉준호 코드』는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한 작가감독의 영화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봉준호 영화로 시작된 〈코드〉 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다.


뉴노멀, 신작가주의, 뉴씨네필, 글로벌/로컬,
그 한 가운데 ‘봉준호’라는 기표가 있다!

“봉준호는 한국문화와 글로벌 문화의 경계,
블록버스터 산업과 작가주의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가장 글로벌한 예술가로 우뚝 섰다.”


『봉준호 코드』는 봉준호 영화를 심도 깊게 알고자 하는 독자, 봉준호 영화를 안목 있는 세계영화인들이 그토록 지지하는 이유가 궁금한 독자, 학술적·비평적 의미로 봉준호 영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아우를 저작이며, 무엇보다도 봉준호 영화를 사랑하는 애호가와 마니아에게 호소한다.

이 책은 봉준호 감독 개인을 찬양하거나, 봉준호 월드의 아성을 단단히 쌓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봉준호가 자신의 작품에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부조리를 코믹한 시선과 진지한 대안을 섞어 어떻게 담아내고 있으며, 그의 작품이 인류학적 기록물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를 탐색한다.

1. 엄마
봉준호 영화에서 엄마는 매우 미스테리한 존재다. 표면적으로는 강한 모성애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모든 사건의 기원이 엄마에게 있는 문제적인 인물이다.

2. 소녀
끝내 살아남거나 사라지는 두 유형의 소녀는 봉준호 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라지거나 살아남은 소녀가 가지는 징후는 무엇인지 분석한다.

3. 노인
봉준호의 영화에서 ‘시니어’의 역할은 매번 실패로 끝난다. 우리는 이런 시니어라는 단서를 통해 봉준호가 지지하는 세계가 어떠한 것인지 알아본다.

4. 하녀
영화 역사에 등장한 여러 하녀/하인을 호명한다. 옥타보 미르보의 〈어느 하녀의 일기〉가 품은 혁명성이 그런 영화에서 폭발해 온 반면, 〈기생충〉의 하녀/하인은 왜 유쾌한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5. 계단
계단 시네마는 봉준호가 영화역사에 바치는 오마주다. 봉준호 영화에 나오는 계단은 항상 미끄러지는 의미를 가지며, 그것이 우리 사회의 단단한 계급구조 및 위계질서를 위반하는 전환의 메타포임을 읽는다.

6. 비
〈살인의 추억〉, 〈마더〉, 〈기생충〉 등 봉준호 영화에서 비는 서사의 결정적인 국면에서 변화를 암시하는 장치로 쓰인다. 비에 대한 분석도 그동안 많지 않았기에 통시적인 관점에서 되짚어 볼만한 소재다.

7. 돈
의외로 봉준호 영화에는 돈에 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도 구체적인 액수로 대사에 나오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감독답게 돈, 물질의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 그의 영화에서 돈이 언급될 때는 항상 희화화된 장면에서 슬쩍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8. 자연
여성과 자연에 가해지는 폭력과 오염, 그리고 그것이 안겨주는 통증의 기원을 〈마더〉의 ‘훼손당한 마더네이처’에서 발견한다.

9. 먹기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의 카니발리즘이 사회 시스템 안에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질문한다. 입 내부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음식은 굳건한 시스템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10. 달리기
봉준호 영화에서 인물들은 쫓고 쫓기며 질주한다. 영화의 속도감을 위한 액션이라는 것은 표면적 의미일 뿐이다. 봉준호 영화에서 달려서 얻는 것은 없다. 텅 빈 기호가 되어버리는 달리기는 맹목적으로 달려왔던 역사의 흔적이며 불안의 상징이다.

11. 섹스
봉준호 영화에서 섹스신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편이다. 〈마더〉, 〈기생충〉에 등장하는 섹스신마저도 훔쳐보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을 뜯어보면 섹스에 대한 많은 암시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동안 봉준호 영화에서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섹스라는 소재를 파헤치다 보면 숨겨진 그의 영화적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2. 바보짓
봉준호 영화는 바보 캐릭터 때문에 더 재밌어진다. 그러나 바보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말에는 세상이 있고 진실이 보인다.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건 우리의 문제다. 이 장은 점점 계획 없는 바보가 많아지는 세상에 바보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효과를 분석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포토리뷰 봉준호 영화를 읽는 12개의 키워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구**방 | 2022.10.16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던 봉준호 감독은 모두 일곱 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그 장르가 꽤 다양한데, 첫 장편영화였던 “플란다스의 개”는 명랑만화, “살인의 추억”은 스릴러, “괴물”은 재난영화, “마더”는 필름누아르, “설국열차”는 액션, “옥자”는 동화 그리고 “기생충”은 블랙코미디가 주된 분위기를 형성한다.(이 중 세 편의 영화는 극장에서 봤고 한 편은 텔레비전에서 해 주는 걸 본 것 같다.)

 

영화를 보다 보면 특정한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비슷한 분위기나 주제의식 같은 것들이 반복되는 걸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는 강렬한 폭력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복수 같은 주제가 두드러지고(모두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요소들이다), 공개 불륜으로도 유명한 홍상수 감독은 한결같이 자신과 비슷한 종종 기괴해 보이는 비틀린 관계를 사랑으로 치장하는 영화들을 만들곤 한다.

 

이 책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작품들 속에 담긴 열두 개의 코드를 분석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명의 평론가들이 뽑아놓은 키워드는 엄마, 소녀, 노인, 하녀, 계단, 비, 돈 자연, 먹기, 달리기, 섹스, 바보짓이었는데, 일부는 그럼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일부는 과도한 의미부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 말미에 “마더”와 “기생충”을 개봉한 후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는데,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끄집어내는 많은 ‘디테일’ 중 적지 않은 내용들이 (감독 자신의 말에 따르면) 우연히, 혹은 그런 심오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역시 꿈보다 해몽인가 싶은데, 책에는 꽤나 진지하게 저자들이 자신들이 찾아낸 공통적 키워드의 심오한 의미를 논하고 있다.

 


 

 

이런 책을 만들려면, 일단 뽑아 놓은 키워드에 어떻게든 영화의 내용을 맞춰 넣으려고 하는 모양이 나타날 수밖에 없나 보다. 저자들이 꼽아 놓은 키워드들은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각각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 같다. 심지어 영화 속 여성을 그리는 감독의 방식을 자신들이 재단하고는, 아마도 봉 감독은 여성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뇌피셜까지 남발하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지적하고 있는 것들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까지는 없고, 그저 하나의 (헛다리짚었을 수도 있는) 참고 사항 정도로 여기면 충분할 것 같다. 그 정도로 본다면 어느 정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 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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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코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2.04.18

나쁜 조건에 있으면 더 악에 받치게 되고, 무척 슬프긴 하지만 나는 그게 현실이라는 생각을 한다." -봉준호 <마더> 인터뷰 중 - (-8-)

<플란다스의 개> 에서 윤주는 아내에게 얹혀살고 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는 있지만 그건 용돈벌이 정도이고 직장에 다니는 아내 대신 집안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교수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사는 인간이다. 만학에도 직장에 다니는 은실은 대학 후배인 윤주를 아이 취급한다. 흔히 아버지들이 하는 "돈벌이가 얼마나 힘들지 알아?" 이런 말이 은실의 입에서 나온다. (-35-)

호의호식하며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남자들과 ,극중 여성들은 생명의 존재로서 선명하게 대비된다. 윤주의 아내 은실은 10년 넘게 직장에 다닌다. 백수인 남편을 살리는 그녀는 임신중이다. 아파트 할머니는 먹을거리를 마련한다. 자신의 시든 몸처럼 무말랭이를 볕에 말리려던 그녀의 계획은 실패하지만, 그녀는 죽으면서 현남에게 그것을 선물로 남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잡일을 도맡은 현남은 어느 날 tv 를 보다가 새마을 금고의 영운이 된 여직원에게 감탄한다. (-153-)

가파른 수치로 성장한 경제, 급격하게 탈바꿈한 도시 미관, 민주화를 위해 내달린 젊은이들, 쫓는 경찰과 쫓기는 사람들, 의미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달리기는 변화를 바라고 상승을 원하는 한국적 심상을 표현하는 행위다. 봉준호 영화 안에서 이 끝없는 질주는 별 소득이 없음을 확인하고 허탈헤자는 엔딩으로 향하곤 한다. 뒤돌아보니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알 수가 없다. 맹목적인 달리기는 광기로 이어지고 광기 뒤에는 상실된 인간성과 물질성이 남는다. (-189-)

어두운 감수성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음악만 해도 긍정적인 건 못 견디는 편이고 뮤지컬 보다가 뛰쳐나오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축하하는 분위기를 잘 못 견딘다. 우울한 구석이 있으면 되레 마음이 편해지고, 아직은 젊어서 인생은 잘 몿르지만 어두운 면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위로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가이 든다. 어두운 세상에서 아주 가끔씩 즐거운 일로 위로를 받는 것이 인생이니까. (-247-)

2000년 개봉한 플란다스의 개, 2003년 살인의 추억,2006년 괴물, 2009년 마더,2013년 설국열차, 2017년 옥자, 2019년 기생충, 20년 동안 7편의 감독을 하였던 봉준호 감독은 칸과 오스카 상을 휩쓴 감독이었다. 그가 남겨 놓은 일곰편의 여화에 대해서, <엄마>,<소녀>,<노인>,<하녀>,<계단>,<비>,<돈>,<자연>,<달리기>,<섹스>,<바보짓> 이렇게 12개의 영화 코드를 제시하고 있었다. 하나하나의 키워드를 보면 봉준호 영화의 특징을 간파할 수 있으며, 2000년 배두나 주연의 플란다스의 개 이후 2019년 기생충까지,그의 영화 계보와 흐름을 간파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봉준호 감독 특유의 영화 철학을 읽을 수 있다.한국 사회의 따가운 민낯,부패와 부조리에 대해서, 한국인 내면의 결핍을 파고 들어가고 았었다.12개의 키워드 중에서 눈여겨 보았던 키워드는 계단과 섹스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보여준 노골적인 섹스가 아닌, 봉준호 특유의 영화 속 장면에 파고들어가는 섹스 코드가 있으며, 그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영화적 감각을 분출하고 있다. 영홧혹에 식인코드, 카니말리즘이 들어간다. 영화 괴물이 보여준 이미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살인의 추억을 보면, 한국 사회가 20여년 동안 어떤 변화와 역동성를 구축해 왔는지 간파할 수 있었으며, 한국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부조리에 대한 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우리의 민낯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후벼파고 있었다. 내려 놓아야 하는 것, 읽혀져야 하는 것, 인류학적 가치에 근거하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의 본질적인 것을 날카롭게 꼬집어 나가고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차곡자촉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봉준호가 추구한 영화, 봉준호가 선택한 배우, 봉준호의 영화코드까지 간파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봉준호 덕후가 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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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코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s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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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코드 / 미다스북스 / 이용철, 이현경 외 1명]

 

계단과 서양 영화사 (1)
. 영화사에는 다양한 계단이 존재한다. 
.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 (1926)의 계단은 짜르에게 탄압받는 가난한 민중의 회생과 제의의 상징.
. 앨프리드 피치콕의 오명 (1946)의 계단은 비밀 나치 단원이 추락을 예감하면서도 오르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곳이다.

계단과 서양 영화사 (2)
. 막스 오필스의 쾌락 (1952)의 계단은 쾌락 뒤 찾아오는 씁쓸한 비애를 상승과 하강 이미지로 활용하는 공간
. 조셉 로지의 하인 (1963)의 대저택 계단은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계급 간의 심리적 긴장 관계를 표현하는 은유적 장치. 
. 멜로드라마의 거장 더글라스 서크는 계단을 끝없는 상승 욕구가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타락의 상징기호로 그리곤 했다.

계단과 한국 영화사
. 김기영의 계단과 이만희의 계단도 한국영화사에서 소중한 의미로 기억된다. 김기영의 하녀는 계단을 통해 계급상승의 욕망과 좌절을 은유하고,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 (1964)에서 계단이란 오로지 성공 목표를 위해 도덕적 관념 없이 못된 꿈을 꾸는 자가 파멸로 향하는 기호로 활용. 

계단과 기생충
. 계단은 영화적 비유로 흔히 활용되어 왔다. 이른바 계단 시네마다. 기생충은 계단을 활용하여 우리가 사는 시대의 고착화된 계급 문제를 유머 요소로 활용한다. 그리고 점차 서사가 진행되어 갈수록 이 계단은 우리 시대가 벗어날 수 없는 혼탁한 지옥도를 펼쳐 보이는 신랄한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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