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문장
이 사람, 다큐멘터리에서 마침내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했다고 말했지만.
"유스케가 찾고 있는 건, 살아가는 이유라기보단···."
실제로 발견한 건, 살아가는 이유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었죠.
"'죽을 이유'인 것 같아."
해가 비추지 않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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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아닌 '공생'과 '넘버원' 아닌 '온리원'으로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좋았던 헤이세이 시대를 살아온 젊은이들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이 솔직하게 담겼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형이고 한 번쯤 마주할만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경쟁을 멈추고 존재만으로 인정하며 산다는 것이 가능할지 생각해 봅니다
작품 테마인 대립을 상징하는 '산족'과 '바다족'이 등장하고 <제국의 법칙>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등장 인물들이 갈등하고 존재로서 고뇌하는 모습이 냉정하고 솔직해서 어떤 고백은 아파서 감춰놓은 마음을 들킨 것 같아 가슴이 내려앉기도 했지만 매일 달려나가는 그곳이 마음도 바라고 원하는 곳인지는 각자만이 알테지만 뿌리를 내리려는 곳이 어디든 간에 흔들리는 때가 있다 해도 뿌리째 흔들리지는 않도록 용기와 결단을 가슴에 단단히 심어야겠습니다
삶의 의미 같은 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며 발견 할 수 있는 건데. 생명의 사용법이나 살아가는 이유 따위, 그냥 어디서든 느낄 수 있는데 말이에요.
_본문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그렇게 된다고 미래의 일들을 자신 있게 말하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그런 변화를 끌어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이다. 아니, 그런 용기를 갖고 있던 지난날들로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42~43)
자신이 경험한 것을 환원하고 싶다면서도 뒤로는 돈을 버는 녀석들이 우글우글해. 별 사회 경험도 없는 것들이 말이야. 잘난 척은 있는 대로 하고 있지만, 이놈 저놈 결국 하는 쇠는 똑같아.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세요.’(359)
뭔가를 이룬다는 게 꼭 맞서 싸우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하고 싶은 일을 해 내는 거라고 (366)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보며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던가? 한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남의 인생에 대해 관심없고,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내 인생 살기 바빠 타인의 인생을 눈여겨본 적 없는 것 같다. 나도 내 인생을 어떻게 못 하는데 내가 뭐라고 타인의 인생을 내 눈높이에 맞춰 재단하고, 평가할까?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의 출발점은 각자 다르지만, 인생의 중 후반은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안다. 또한, 이만큼 살아보니 앞선다는 것이, 혹은 느리게 간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음을 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아서 늘 앞설 수 없고, 늘 뒤처지며 포기를 외칠 수도 없으니까. 인생이라는 바퀴를 굴렸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사실. 늦게 가도 좋고 빨리 가도 좋다. 늦게 가며 풍경을 구경하는 게 빨리 가는 것보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고, 빨리 가서 중간중간 쉬는 것도 마냥 늦게만 가는 것보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인생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시선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 하지만 20대의 청춘은 좀 다른 것 같다. 잘하는 것이 있는 사람, 능력이 있어 보이는 사람, 뭔가 튀는 사람의 인생이 대단해 보일 때가 많으니까. 진짜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 보여 지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20대도 많다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
큰 키에 뛰어난 뒤뇌. 심지어 운동까지 뭐든 잘하는 유스케. 그에게는 그와는 반대로 소심하고 조금은 나약한 도모야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가즈히로는 유스케와 도모야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을 오고 이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3자의 입장에서 도저히 친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이는 둘은 어떻게 단짝이 된 걸까? 시간이 흘러 이들은 중학교, 대학교에 입학하고 늘 화재의 중심에 서는 유스케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도모야가 있다. 어떤 자리에서든 돋보이는 것에 능숙한 유스케는 계속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겉은 요란하지만 속은 비어있는 강정같은 유스케. 하지만 우리가 멋대로 유스케의 인생을 개살구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늘 화재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이슈를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 솔직히 이런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나는 무조건 손절이다. 작은 일도 크게 만들어야 하고, 뭐든 본인이 주목받아야 하고, 멋있어 보이니까 따라 하지만 진짜 아는 것은 별로 없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나타날 때쯤 다른 이슈로 갈아타는 사람. 와 진짜 사람. 진짜 피곤하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 주변에서 제법 봤을 것이다. 이런 사람 덕분에 세상이 변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자신의 인생은 찾지 못하고 살아야 할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사람.
책 표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을 산다는 건, 평생 서로의 삶에 참견하는 묘한 신경전이 시작된다는 것.’ 공감. ^^ 서로의 인생에 묘하게 참견하고 훈수 두고 혹은 타인의 인생을 보며 위로받고 흉을 보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들의 인생에 대해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그래도 우리는 타인의 삶에 충고하고 훈수를 둘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나의 20대 삶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 삶이 정답인 양, 타인의 삶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한심한 인생은 없다. 한심해 보일지라도 그들 역시 자신의 삶 테두리 안에서 노력하고 있을지도.
진짜 우정은 무엇인지,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지인은 어떤 사람인지, 나와 내 주변을 생각하게 되는 책.
매일 아침 지하철에 실려 가는 것 이 지겹기는 책 속의 인물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하루에 회의를 느끼지만 벗어날 수는 없다. 더 이상 가슴 뛰는 일이 없고, 삶에 무감각해졌을 뿐 이다.
하지만 저절로 실려가는 삶을 거부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목표 없이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과 반대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 것 이다.
주목과 관심이 고픈 유스케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에 반해 산족과 바다족이 모든 분쟁의 원인이며 조사에 빠져사는 아버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도모야가 있다. 아버지는 유스케와 자신은 서로 다른 종족이라 멀리하라고 하지만 도모야는 따르지 않는다.
유스케가 보기에 도모야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도모야가 보기에는 유스케가 이것저것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늘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도모야가 보기에는 수단과 목적이 바뀐 것 이다. 진심으로 우러난 행동이 아닌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이 위한 행동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삶은 공허할 텐데, 유스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혁명가인척, 무언가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고, 주목받을 수도 없다. 번번히 실패함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기위해 애쓴다.
유스케는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주목받지 못하면 새로운 목표를 찾으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살아있다고 보여주지만 도모야는 오히려 반대로 죽을 이유를 찾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목표가 없어도 공호하고, 너무 목표를 쫓기에도 공허하다. 적당함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 그렇게 보면 나는 유스케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책에는 유스케와 같이 수단과 목적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물려 등장하는데, 나와 다른지 않은 것 같다. 결국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중요한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고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죽을 이유를 찾는것 같은..
책에서 도모야는 유스케에게 왜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하는거냐고 묻는다.. 왜그렇게 경쟁을 하며 맞서 싸우려하는 건지.. 끊임 없이 목표를 세우지만 왜 달성하지 못하면서 또다른 목표를 쫓는건지..
유스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런 마음이 있다. 스스로 끊임 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하지만 이 사회는 등수를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며, 성공한 사람들만 주목한다.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