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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

곽세라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22일 한줄평 총점 8.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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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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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것은 하루 1시간씩 하는 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는 나머지 23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고급 구두나 백을 원래 모양 그대로 예쁘게 오래 쓰려면 잘 보관하는 게 관건이다. 먼지를 털고, 심을 넣고, 딸려온 박스에 고이 담아두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몸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가? 가방이나 구두보다 소중한 ‘나’를 담아 보관하는 고급스런 상자가 있는가?
매일 1시간씩 하는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몸을 싱싱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23시간은? 그 23시간 동안 어떻게 앉고, 서고, 걷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느낌과 몸습관이 결정된다. 앉고 서고 걷는 ‘일상의 자세’는 나를 담아 보관하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상자인 셈이다.
19년째 여행하며 글을 쓰는 몸?마음 전문가이자, 힐링라이터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 곽세라는, 스스로를 ‘운동 반대 운동가’라고 부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10년 넘게 피트니스 강사로, 요가 선생님들을 가르치는 요가 마스터로, 태극권과 필라테스, 재즈댄스, 발레 등 몸을 움직여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뛰어들었던 그가 몸에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실험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내 몸에 새로운 언어를 가르치자
숨은 ‘목’이 드러나고, 굽은 ‘등’이 쫙 펴졌다!

머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팔이 끝나는 곳은 어디인가? 냉장고 문을 여는 힘은 어디부터 나오는가? 저자는 지난 1년간 이러한 생소한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몸에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가르쳤다. 쉽게 말해 ‘아기처럼 앉고, 고양이처럼 걷는’ 법을 새롭게 배운 것이다.
그러자 숨어 있던 ‘목’이 드러났고 굽은 ‘등’이 쫙 펴졌다. 도장 찍듯 쿵쿵 걷는 게 아니라 노를 젓듯 유유하게 두 다리를 쓰게 되었고, 좌골로 의자에 앉으니 감추고 싶던 아랫배가 사라졌다. 곽세라 작가는 자신이 배운 ‘새로운 몸의 언어’를 ‘벌룬캣 테크닉’이라 이름 붙이고 이 책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이것은 몸과 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으로 하는 전신성형이다.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이런 식이다. 혀끝으로 입천장의 가장 높은 곳을 ‘톡’ 쳐보라. 거기서부터 머리는 시작된다. 그 위치를 기억하면서 양쪽 귀를 실로 매달아 살포시 들어 올린다고 상상해보라. 납작하게 눌려 있던 목이 시원하게 뽑히고 두툼했던 승모근이 한결 줄어든다. 커피잔을 들어 올릴 때 날개뼈부터 팔을 뻗는다고 생각해보라. 팔 길이가 늘어나면서 어깨부터 손끝까지 우아한 아우라가 진동한다. 냉장고 문을 여는 힘은 손이 아니라 꼬리뼈에서 나오며, 꼬리뼈에 마음을 모으면 몸통의 코르셋이 좍 조여진다. 이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눈 뗄 수 없는 우아함을 가진 몇 안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에세이이면서 실용서이기도 한 이 책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상상 트레이닝’으로 이끈다. 그리하여 습관적으로 굳어진 움직임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자세를 자연스럽게 느끼는 몸의 착각으로부터 깨어나도록, 나이가 들면 몸이 삐걱거리게 되어 있다는 미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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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_ 이것은 냉장고 문을 여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01 몸을 갖고 산다는 것
02 나는 당신을 책처럼 읽을 수 있다
03 일단, ‘집에서 입는 옷’을 치워버리고
04 사라진 ‘목’을 찾아서
05 몸의 지도를 새로 그리다
06 ‘나’를 담아 보관하는 고급스런 상자가 있습니까?
07 “바쁘지 말거라.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으니까.”
08 마침내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 왔을 때
09 다만, 우리는 우리 몸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10 뇌는 몸에게 ‘큐’ 사인을 보낸다
11 몸의 표정은 그런 식으로 생겨나고 굳어진다
12 냉장고 문을 여는 것에 관한 진실
13 고개를 드는 기술 : 귀는 세우고 혀는 눕히고
14 걷기의 기술 : 노련한 뱃사공처럼 유유하게
15 느리고 상냥한 근육을 주세요
16 몸으로 ‘그냥’ 알아버리게 되는 것들
17 노력하고 있습니까? 유감이군요
18 당신을 스스로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수만 있다면
19 앉기의 기술 : 엉덩이로 설 수 있습니까?
20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21 결국, 풍선을 말뚝에 매어놓는 게임
22 지긋지긋해라, ‘나’라는 버릇!
23 누가 나에게 스푼을 100번 쥐어줄 것인가?
24 우리가 몸으로 맛본 세상의 기억들
25 스카프 도둑에게도 사연이 있다
26 닫힌 몸에서 열린 몸으로
27 그 모든 자잘한 재앙들 속에서
28 카페에서 당신을 보았다
마치며 _ 더 쉽게, 더 가벼운 가슴으로 사는 나

저자 소개 (1명)

저 : 곽세라
작가이자 번역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과 인도 델리대학교 힌두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유명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인도로 떠나 요가와 철학, 명상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피트니스와 웰빙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저서로는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너를 어쩌면 좋을까』,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신은 여자에게 더 친절하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외 다수가 있다. 작가이자 번역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과 인도 델리대학교 힌두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유명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인도로 떠나 요가와 철학, 명상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피트니스와 웰빙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저서로는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너를 어쩌면 좋을까』,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신은 여자에게 더 친절하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숨은 ‘목’이 드러나고 굽은 ‘등’이 쫙 펴진다!
깃털처럼 가볍게 일상을 피트니스로 바꾸는 법, 건강하고 매력적인 몸을 만드는 ‘벌룬캣 테크닉’을 소개한다. 십수 년 넘게 피트니스 강사로, 요가 선생님들을 가르치는 요가 마스터로, 태극권과 필라테스 등을 섭렵해온 저자가 ‘운동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몸에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실험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납작하게 눌려 있던 목이 시원하게 뽑히고 두툼했던 승모근이 한결 줄어든 비밀은 뭘까? 날개뼈와 꼬리뼈 상상 트레이닝으로 우리는 ‘눈 뗄 수 없는 우아함을 가진 몇 안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멋지게 보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멋진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활기를 느끼는 순간 활기찬 사람으로 보이고, 주눅 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멋지게 차려 입어도 초라하게 보인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 몸느낌들이 쌓여간다는 점이다. 어릴 때부터 소심해서 늘 주눅 들어 지냈던 사람은 그 ‘주눅 든 자세’가 몸에 붙어버린다. 그래서 어딜 가든 구석 자리를 찾아 앉고 푸대접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우리의 인상을 결정짓고 성격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버릇이 된 느낌’이다. 그리고 그 느낌을 느낄 때마다 취했던 자세다. 습관이 된 동작을 오랜 세월 반복하면서 특정 근육이 짧아지고 딱딱해진다. 뿐만 아니라 그 근육을 감싸고 있는 세포들까지 그 감정을 기억하고 익숙한 상태로 굳어버리게 되어 주눅 든 감정 이외에는 점점 더 느끼기 힘든 몸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몸표정이 시무룩해지고 그 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은 점점 좁아진다.
- 100p, 몸의 표정은 그런 식으로 생겨나고 굳어진다

“안심하는 근육이 없어서 그래요.”
쥘은 나의 만성적인 어깨결림에 이렇게 깔끔하게 진단을 내렸다.
“릴랙스하는 데도 근육이 필요해요. 복근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듯이 이 릴랙스하는 근육도 꾸준히 갈고닦아야 만들 수가 있고 몸에 붙일 수가 있어요. ‘틈나면 쉬지 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쉬어야 해요. 시간을 정해놓고, 작정하고 릴랙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시간만은 힘을 풀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지요.”
적극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널브러져 쉬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몸의 생기를 다시 끌어 올리고 흐르듯이 유연한 몸느낌을 되찾는 활동이 ‘적극적 쉼’이다. 바라보고, 기억하고, 느끼는 몸의 감수성을 기르는 활동이다. 그 느낌이 따뜻한 꿀처럼 온몸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기분을 쓰는 법을 익히는 것은 자세를 바로 잡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바람 빠진 튜브 같은 몸에 기분은 즉각적으로 공기를 주입해준다. 느린 근육, 우아하고 정확하게 움직이면서도 느긋한 인상을 주려면 깊은 근육이 발달해야 한다. 우리 몸의 가장 깊은 중심, 척추와 골반을 움직이는 근육들은 윗몸일으키기로 키울 수 없다.
- 138p, 느리고 상냥한 근육을 주세요


우리의 자세를 가장 근본적으로 망가뜨리는 것은 ‘억지로 노력하는 버릇’이다. 자기 것이 아닌 틀 속으로 스스로를 쑤셔 넣기 위해 근면하게 몸과 마음에 망치질을 해대는 버릇 말이다. 오랫동안, 끈기 있게 틀린 방향으로 달려가다 보면 숨만 찰 뿐 원했던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다. ‘더 힘차게 달려야 하나 봐. 이 정도로 애써선 어림도 없나 봐.’
매 순간 전쟁을 치르듯 사는 습관이 있던 나는 몸을 갑옷처럼 입고 있었다.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구를 쓴 채, 무쇠로 어깨와 등을 감싼 채 그 무게에 짓눌려 걷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손에 쥔 과자를 놓지 않으려 하듯, 어른들은 걱정거리를 놓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스트레스와 긴장 없이 사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 현대인들을 삶 속으로, 경험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언제나 ‘해야 할 일’들이다. 부드러움, 촉촉함, 말랑말랑함이 사라진 마음자리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판박이 되어 있었다. 부산하게 두리번거리지만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고, 공격적이면서도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저마다의 걱정거리에 깊숙이 틀어박혀 있었다.
- 153p, 노력하고 있습니까? 유감이군요

“닫힌 몸은 모든 문을 꽁꽁 걸어 잠근 집과 같아요.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있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둔감하게 반응하고 늘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거나 몸을 부딪히거나 물건을 떨어뜨리게 돼요. 눈을 몸 안으로 돌려서 균형을 찾고, 어긋난 부분이나 굳은 부분을 풀어주면 훨씬 맵시 있고 정확하게 움직이게 될 뿐만 아니라 성격에 여유가 생기죠.”
정신적 스트레스도 몸을 닫히게 만든다. 모든 감정적 위협들, 모욕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하거나, 잔소리를 듣거나, 곤란한 질문을 받거나, 고통스런 기억이 엄습하거나, 하다못해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수축하고 짧아지고 딱딱해진다.
사는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우리 몸을 치고 지나간다. 빗방울에서부터 새똥, 야구공, 다른 사람의 어깨, 자전거, 트럭, 야비한 말까지. 그때마다 우린 본능이 시키는 대로 몸속 깊은 근육을 웅크리고 그 충격을 견뎌냈다.
- 237p, 닫힌 몸에서 열린 몸으로

우아함을 못 본 척하기란 대단히 힘들다. 누군가가 스스로의 몸 안으로 완벽히 스며들어 하나의 동작을 매끄럽게 해내는 것은 흠 없는 도자기처럼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거의 생체학적 반응이다. 그것은 잘 가꾸어진 몸과 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뼈대와 근육을 흠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싱싱하고 건강한 몸, 그리고 그런 몸을 가꾸고 컨트롤하는 지적 에너지에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쉽게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은 우리 DNA에 가장 깊숙이 새겨진 욕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지휘봉을 흔드는 모습이나 리듬체조 선수가 경기를 펼지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몸을 움직이며 살아가는 이들의 로망, ‘쉬움’을 그들은 입고 있다.
하지만 그 쉬움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 누에고치처럼 끈덕지게 몸을 녹여나갔다. 한순간도 스스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애쓴 만큼 차곡차곡 발전한다지만, 그래도 그게 눈에 보이기라도 했다면 그나마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안개 속에 모래밭을 걷는 것처럼 오로지 한 발짝 앞만 보인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쉬워진다.
- 242p, 그 모든 자잘한 재앙들 속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포토리뷰 하루 1시간씩 운동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는 나머지 23시간에 관한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r****i | 2020.09.26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유일하게 끊어읽지 않고 단숨에 정독해서 읽은 책! 무엇보다 10개월째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나에게 안 아프게 앉는 법을 알려준 이 책에 너무 감사하다. 하루 1시간씩 운동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는 나머지 23시간에 대한 이야기!! 생각과 상상을 통해 뇌를 사용하여 바르게 몸을 움직일 것, 상냥한 근육을 키울 것, 멈추고, 놓고, 늦추기 위해 1~2초를 허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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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소중한 내몸 관리프로젝트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애 | 2020.03.31

"몸이 전부다."  내가 늘 떠올리려 노력하는 말이다. 건강하게 살자는 결의가 담긴 말이고, 살면서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말이다. 자주 들어 흘려 버리기 쉬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는 몸이 허락한 만큼 삶을 누린다. 몸이 허락한 경계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몸이 허락한 만큼만 살다가 사라진다. 몸은 나를 담는 그릇이고, 몸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산다. 스스로의 몸을 관리하지 않고, 때론 내 것이라 여기고 혹사 하기도 한다. 몸이 조금 불편해져도 그냥 견디고 익숙해져 버린다. 몸 관리법을 배운 적이 없어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몸 안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그 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발자국도 이 피부의 영역 밖으로 떠나 본 적 없으면서도 늘 이방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다. 기묘한 일이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머물러 본 적 없는 우리의 분주한 마음이 빚어낸 환상이다._(P.144)

 

몸이 갖는 의미를 깨닫고 나면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운동을 하든지 좋은 음식을 먹든지 건강으로 가는 길로 첫발을 옮겨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루 종일 의자를 내 몸처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건강의 적신호를 만날 확률이 몸을 쓰며 일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 아무런 대책과 행동이 없으면 결국 예견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안한 선택이 초래하는 불편함, 건강을 잃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뭘해야 할지 모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 몸을 위해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사실 때문에 답답할 때, 나는 이 책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을 만났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잘'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은 음식과 같다.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가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듯 움직임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_(P.065)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몸을 관리하는 것은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것도, 적당한 장소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단 내 몸을 떠올리고 살필 수 있는 잠깐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 곽세라 작가가 말한 한순간,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이면 충분하다. 이 시간을 '시간의 포켓'이라고 작가는 표현했다. 덕분에 시간의 포켓은 내가 자주 애용하기로 한 말이 됐다. 시간의 포켓이란 말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내 몸에 집중한다. 그리고 작가가 실천하고 있는 자세프로젝트의 일부분을 내 일상으로 가져온다. 그때마다 내 몸의 자세는 평소와 달라진다. 의자에 앉아서 꼬리뼈를 느끼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습관은 '한번 마음먹는다고', '굳게 결심한다'고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한동안은 뇌를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습관은 탄성 좋은 고무처럼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만다. 우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다른 습관뿐이다. 단, 그 새로운 습관이 먼저의 습관을 누를 만큼 힘이 세야 한다._(P.193)

 

뭔가 거창한 시작이 필요할 것 같아서 내 몸 관리 계획에 작가처럼 '자세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자세를 신경쓰지 않았던 기간만큼  나는 좋지 않은 습관을 내몸에 들여놓았다. 그걸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유일한 대책은 새로운 습관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꾸준히 오래 내 몸을 관리해보려고 자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나는 내 몸을 바로 잡는다.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을 떠올리고 상상력을 동원해 내몸에 변화를 준다. 그러면 조금 불편한 자세가 된다. 이전의 습관이 싫어하는 자세다. 새로운 자세가 자리 잡는 과정이라 여기면 불편함이 즐겁다. 새로운 습관이 나를 편안하게 해줄 날이 분명 올테니 말이다.

 

쉬움이 꽃피게 하는 것은 시간과 땀이다. 집중, 자기 컨트롤, 연습, 바보스러울 정도의 반복. 그래서 어느 날 앉고, 서고, 걷는 것이 쉬워지면 최고의 칼잡이가 칼을 휘두르듯이, 프리마돈나가 점프를 하듯이, 쉽게 움직이는 몸을 갖고 삶의 무대를 가로지를 수 있게 된다_(p.242)

 

 

몸이 전부다. 이것을 새기고 있으면 몸을 자주 살피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몸을 살피는 건 바로 나 자신을 살피는 일이란 사실을. 관심의 방향을 내 몸 바깥에서 안으로 돌려놓는다. 몸과 마음이 따로 일리가 없다. 내 기분은 언제나 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몸이 힘들 때마다 기분도 생각도 힘들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몸 상태를 먼저 살폈다. 조금이나마 나은 상태로 출근하려고 아침 운동을 악착같이 해왔다. 이제 운동할 때만, 아침에 글을 쓸 때만 살피던 내 몸과 기분을 더 자주 들여다본다. 이 책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에서 내 몸 살피는 법을 배우며 시작된 일상이다.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대상에 더 많이 관심을 두게 되어 다행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무렵, 당신은 이미 다른 방식으로 앉아 있을 것이다._(P.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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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나의 인생과 습관, 자세에 대해 잠시 멈추어 돌아볼 수 있게 한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노*은 | 2020.01.31

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터라 한 권의 책에서 인용된 책들까지도 다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많던 때라 기억해두고 있었죠. 게다가 전혀 몸의 자세나 건강과 관련이 없는 책이었음에도, 자세와 관련된 책이 인용되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최근 예스24 북클럽에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기회로 읽게 되었죠.



기대했던 것보다도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그저 자세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몸의 자세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던 책이었지요. 책을 읽을 때마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교정하고, 늘 염두에 두게 되었던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밑줄 긋고 싶은 보석같은 문장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너무 몸을 함부로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삶을 너무 급하게만 살아온 것은 아닌지 하루 하루가 너무 바쁘기만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게 되었지요.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대부분의 우리는 평소에 자세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누가 자세에 관해 언급을 하면 그제서야 허리를 곧추 세우는 정도죠. 몸을 위한다는 의미에도 운동과 음식은 들어갈지언정 자세에 관해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자세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이 끝날 때까지 몸은 저와 함께 한다는 것, 그래서 그 몸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죠(너무 당연하지만 또 너무 당연해서 평소에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죠).


책을 읽다보니 몸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우리가 어깨 아래로 두고 있는 이 팔이 한 쪽 당 평균 3~4kg이나 된다는 것. 즉 우리는 평균 6~8kg을 어깨 아래에 달고 다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충격적인 것은 평소에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즉 그 모든 무게를 어깨, 승모근이 도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깨와 승모근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고 승모근이 점점 더 붙어서 목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팔의 존재를 의식적으로 늘 생각하고 승모근을 아래로 떨어뜨리려 노력합니다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평소처럼 걸을 때도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 팔의 존재라는 것을 의식하며 바이올린 연주를 하다가 정말 팔이 이토록 무거운 존재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깨는 가벼웠지만 악기와 활을 든 팔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어요. 아, 그동안 이 팔을 어깨와 승모근이 들고 있느라고 너무나도 고생이 많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머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머리가 아니라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머리란, 혀로 위를 탁 치면 닿는 그 입천장부터가 머리인 것입니다. 머리 또한 의식적으로 띄워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머리에 풍선을 매단 것처럼 말이죠.


책을 읽다보면 사실 독자의 상상력을 요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서 있을 때는 머리에는 풍선을 매달고 귀는 쫑긋, 날개뼈에는 날개를 펼치고 엉덩이에는 꼬리를 달고 코 아래에는 은색 수염을 달아서 수염을 따라 미소 짓듯 해야 합니다. 앉을 때도 엉덩이에 있는 꼬리를 의식하고 엉덩이로 60%, 발로 40% 앉는다는 느낌으로 앉아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시겠지만, 아마 책을 읽으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그토록 자세가 중요한가 하니, 자세와 행동은 마음가짐과 태도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위에서 조금 설명한 저 자세를 유지하려고 시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빠르게 동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자세를 교정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해야지', '좀 더 천천히 움직여야지' 하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까지는 서툴고, 서두르고, 삐긋거리고, 허둥거리지만요. 그래도 이 책을 읽은 후에 의식적으로 자세와 삶의 여유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 책은 단순히 자세 교정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제 자신의 평소 자세뿐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했던 습관들, 삶의 자세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을 다소 요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삶을 너무 바쁘게 재촉하며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우리도 우리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몸을 함부로 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움직임들을 무감각하게 해치우다 보면 어느 결에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까지 틀에 박히게 된다. 그 틀이 굳어지면 삶이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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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김*가 | 2020.12.30

하루 1시간씩 하는 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는 나머지 23시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문구가 무지 인상적이었어요. 오랫동안 요통으로 엄청 고생한지라 많이 좋아진 지금도 늘 신경써서 조심하고 있어서 많이 도움될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서 불편하다 싶기도 한데 상상 트레이닝이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내 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더 건강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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