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김세미 역
가스통 르루 저/신소영 역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고전은 어렵다.'라고 생각하지만 어렵지 않은 고전이 있으니,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이 책은 고전이지만 아주아주 쉽게 읽힌다. 그래서 뮤지컬이나 영화 같은 창작물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팁을 드리자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이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책 내용과는 약간 다르게 흐른다. 그러니 뮤지컬도 꼭 한번 찾아보시길 권한다.
<오페라의 유령>을 어릴 적에는 당연히 <미녀와 야수> 같은 해피엔딩일 거란 막연한 생각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오페라와 파리에 대한 선망으로 기대하고 읽었다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오페라의 유령>의 스토리를 단순하게 보면, 크리스틴과 라울 커플에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불리는 에릭의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휠씬 더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파리 오페라 극장에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령 이야기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다가,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 이야기로 진행되는 로맨스 소설이었다가, 실종사건을 조사하는 탐정 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초점을 어디에 맞춰서 읽을지는 독자의 몫이다.
에릭과 크리스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영화 '미녀와 야수'가 떠올랐다. 과연 외모를 넘어선 사랑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 모든 걸 해줄 수 있는 에릭과 함께 도망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라울, 둘 중에 크리스틴은 과연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에릭은 흉측한 외모 때문에 마스크 뒤로 숨었지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마스크로도 숨길 수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우리는 COVID-19 때문에 강제로 마스크 속에 숨었던 시간을 보냈다. 처음 마스크를 쓸 때의 불편함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습한 여름은 이제 생각만 해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칸막이로 상호작용을 할 수 없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많았고, 친구들의 얼굴을 못 본 상태로 학교를 졸업하게 된 학생들도 있다.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성형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기사를 보면서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가스통 르루(Gaston Louis Alfred Leroux, 1868.5.6 ~ 1927.4.15)는 작품을 다 완성하고 나면 집 밖으로 나와 권총을 허공에 대고 쏘는 버릇이 있어서 경찰과 많이 다투었다고 한다. 요즘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공연으로도 유명하고 주제곡 'The Phantom of The Opera'도 많이 알려진 주제곡이다. 크리스틴 역을 맡은 사라 브라이트만과 시에라 보게스가 부른 곡을 유튜브에서 감상이 가능하니 한 번씩 찾아서 들어보시길 권한다. 소름이 막~막~~.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데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에릭의 마음을 크리스틴은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혐오하는 마음과 연민이 함께 할 수는 없었겠지.'하며 위안을 삼아본다.
참! 이예나 작가의 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출판사의 <오페라의 유령>과는 확실히 다르게 읽고, 보는 맛을 선사한다. 80편의 일러스트는 진짜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감상하는 것 같다. 주요 장면들이 그려져 있어서 실감 나게 읽을 수 있었다. 낭만적인 파리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읽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가져 보시길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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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나 서점 앱에서 뮤지컬에 대해서는 보곤 했지만 책으로 완독한 적은 없었다. 영상매체와 책이 다른 점은 세세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천만 관객이 넘은 영화나 인기 드라마 등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대본집이나 각본집이 출간되었다고 하면 괜히 관심이 간다.
오페라의 유령은 수없이 많이 뮤지컬로 연극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제목은 너무나 친숙한다. 그럼에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었다는 게 신기했다.
오페라의 유령? 그거 오페라 극장 지하에 흉측한 괴물이 가면 쓰고 지내다가 여배우를 사랑하게 되어서 둘이 이어지는 이야기 아니야?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반응이 아닐까? 나 또한 대충대충 알고 있어 끝에 유령과 여배우가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전혀 다르게 진행되어 읽는 내내 당혹감이 밀려왔다.
그건 제가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라울. 사랑하면 불행해지는 건가요?
그래요, 크리스틴. 사랑하는데도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죠.
오페라의 유령 p268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었을까? 책을 읽다 순간순간 라울에게 욱할 때가 있었다. 사랑한다 고백은 하면서 왜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은 무시하는 것인지, 사랑받기를 원하면서 끊임없이 크리스틴을 의심하는데 순수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라울은 어린 시절의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추억 속의 모습을 지금의 그녀에게 투영하며 예전과는 바뀌어 버린 크리스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자신보다 더 그녀와 가까이 있는 오페라의 유령을 질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자신이 받기 원하는 형태의 사랑만을 강요한다. 약 80억의 인구 중 100프로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 사람들이 수만큼 사랑의 모습은 다르다. 그런데도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랑을 주지 않으면 사랑받고 있지 않다 여긴다. 그리고 상대에게 나의 사랑을 강요한다. 자신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이들도 많을 것이다. 진짜 아닌가? 다시 한번 되돌아보길 바래본다. 떠나고 나서 후회하기 싫다면......
사랑 때문에······ 다로가, 난 사랑 때문에 죽을 걸세······ 그래 그런 거지······ 난 그녀를 그토록 사랑했어!
오페라의 유령 P482
책을 끝까지 읽은 많은 이들이 왜 에릭의 사랑을 응원하는지 완역본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에릭의 애끓는 고백에 눈물이 흘렀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이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한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것일까?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평생 변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할 수 없는 단지 하나의 감정이 가지는 파괴의 힘이 너무 강력하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이들도 휩쓸려 들어 상처 입는다.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본 모습을 보고도 다시 찾아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리의 각인효과처럼 심장 깊숙이 박혀 그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죽을 만큼 사랑하지만 사랑은 양방향 소통이다. 한쪽에서만 계속 부딪치게 되면 둘 다 상처 입는다. 자신의 어머니조차 가면만 던져주고 외면했던 괴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만의 지하요새에 스스로 가둔 괴물을 연민의 마음으로 그의 고통에 공감하여 눈물 흘려준 유일한 사람을 오페라의 유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들의 사랑은 각각 어떤 모습으로 막이 내릴지 궁금해진다.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은 기자 출신 소설가 가스통 르루가
1873년 프랑스 르 펠르티에 거리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실제로 벌어진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영화와 뮤지컬로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리우는 아주 유명한 작품이다
<뮤지컬 팬텀> <미녀와 야수>가 떠오르는
추리소설이지만 판타지,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합쳐진 스토리이다
책을 읽기 전에 차례를 살펴보니 장면장면들이 떠오른다
기대감 충만!!
19세기 파리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지하에 사는 천재 음악가 에릭,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다에,
귀족 청년 라울을 중심으로 한 사랑 이야기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살아가는 비밀스러운 한 남자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유령처럼 살 수 밖에 없는 에릭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책으로 읽으니 치밀한 구성과 쫀쫀한 스토리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긴장감과 애뜻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나 이번 북레시피에서 나온 오페라의 유령은
이예나 작가가 연필화로 소설 속 주요 장면을 생생히 그려낸
80장의 일러스트와 프랑스어판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옮겨낸 새로운 버젼이다
소설 속 주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오지리널 뮤지컬로는 못 봤지만
워낙 유명해서인지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뮤지컬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다
508페이지의 이야기는
중간중간 이해를 돕는 해석을 함께하고 있다
2023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어 공연으로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최재림 캐스팅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준비중이라는데
원작 소설과 그림 그리고 생생한 라이브 무대까지
보고 싶은 기대감이 상승한다
과연 내 자리가 있을지는 장담못하겠지만 ㅠㅠ
오페라극장 2층 5번 발코니석에
지금도 앉아있을 것 같은 팬텀 애릭의 이야기
북레시피의 국내 첫 삽화본으로 소장각이다
오페라 극장에 숨어사는 유령의 슬프고도 섬뜩한 사랑 이야기
오페라의 유령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