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27일
‘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고민을 해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바로는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런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책과 매체들을 뒤져보았다. ‘뭘 해줄지 고민하기보단 뭘 해주지 않을지 고민하는 부모가 되어라’는 조언도 와닿았지만, 난 역시 내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주고 싶은 ‘감정 유산’이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오은영 박사, 지나영 박사 및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의 저자 이남옥 교수까지, 여러 전문가들의 말씀대로 나 역시 육아의 최종 목표는 ‘건강한 독립’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럼 아이가 부모에게서 건강하게 독립하려면, 부모는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
이 교수는 아이를 대할 때 단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일상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바로 ‘아이의 정서를 알아주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딱히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토로하면 '화났겠다. 속상했겠다' 등의 감정만 읽어주었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187쪽)
더 나아가 ‘삶의 크고 작은 선택, 진로에 대한 결정권은 모두 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기본적인 원칙(같은 쪽)’으로 삼았다고 한다.
여기서 다시한번 깨달은 점은, 내가 아이에게 해결책을 전부 제시해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좀 돌아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경험을 하도록 해 주는게 결국은 정서적으로 독립적인 아이를 만드는 길이니까. 본질육아에서도 '아이는 미래에서 왔다'고 생각하라는 구절을 봤다. 아이는 나와 다른 인격체이므로, 내가 아이에게 모든 걸 가르쳐야 한다거나,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해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인생을 그래도 조금 더 오래 살아본 사람으로서, 내 아이가 결말이 뻔히 보이는(그것도 고생할 것이 뻔히 보이는..)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말리고, 설득을 해서 경로를 수정해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부모의 오만일 수 있겠다는 걸 명심해야겠다.
사랑은 조건부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겪은 임신과 출산 과정을 돌이켜 보자. 아이가 어땠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나? ‘이 아이는 커서 공부도 잘하고 꼭 크게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벌어야 해!’ 라는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엄마 아빠는 일단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임신 출산기에 이벤트가 많았을수록..). 그러나 처음의 이런 바람은 아이를 키울수록 빛이 바래지고,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며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조건부 사랑’으로 이어진다.
나 역시 자라며 부모님께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한번은 성적이 예전보다 좀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나에게 화를 내면서 ‘공부도 제대로 못했냐’는 뉘앙스로 말을 하신 적이 있었다. 부모님은 평소 공부에 대해서 거의 터치하신 적이 없고(저 사건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러신 적은 다시 없었다), 내 유년기를 돌이켜 보면 거의 행복한 기억밖에 없어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는데도 저 순간은 잊히지 않는다. 그 때 ‘내가 공부를 잘해야만 엄마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이로 미루어 보건대,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님은 내가 ~~해야만 나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식으로 부모의 사랑이 조건부라는 생각이 들면 이걸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가 ‘우리 엄마아빠는 나를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좋아해주는 분들이야’ 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 이렇게 긍정적 자존감을 심어주면 삶에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이 교수는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길(202쪽)’ 주문한다. 단, 그 칭찬 안에는 아이 자체에 대한 존중이 들어 있어야 한다(같은 쪽).
"너 할 일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하는 게 참 괜찮다."
"노느라 지나칠 수도 있는데 정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같은 쪽)
사실 책 읽고 며칠은 온 집안을 쓸고 닦는 첫째에게 이런 칭찬을 해줬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 깜빡하고 있었던 걸 지금 정리하며 다시 깨달았다. 이런 아이 자체의 과정과 존재를 긍정해 주는 칭찬을 아끼지 말고 기회 될 때마다 해야겠다.
그리고 이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교수는 가난한 독일 유학생 신분으로 아이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순 없었지만, 항상 우리 집이 제일 행복하다며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줬다고 한다.
우리 집이 가장 행복해. 천사가 우리 집에 있으니까. (207쪽)
이 말이 너무 좋아서 나도 우리 23개월 된 첫째에게 자주 해줬더니, 이제 ‘우리 집이 제일 행복해’ 하기만 하면 ‘천사가 우리집에 있으니까’ 라는 뒷부분을 자기가 완성한다. 그만큼 자존감도 높아졌길 바라며, 앞으론 어린 둘째에게도 이 말을 더 많이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한 이 교수는 ‘부모의 사랑에도 조건을 달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 문장을 ‘부모님이 이정도는 해 주실 수 있지 않나’라는 기대를 일절 하지 말고, 그냥 지금의 부모님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역시 아주 당연한 말인데,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은 진작에 나에게 해줄 건 다 해주신 분들이며, 더 이상 바라는 건 정말 염치없는 짓이란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곧 다시 워킹맘이 될 미래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구절들도 너무 많았다. 특히 책 전체에서 이 부분들이 제일 위로가 되고, 제일 와닿았다.
다른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상황을 받아들이자, 했어요. (..) 아이랑 지내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자, 이 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흠뻑 즐기자. 그냥 우리 아이니까, 나는 나대로 정말 온 마음으로 사랑해주자.(203-204쪽)
자칫 아이를 안쓰럽게 바라보게 되면 아이는 안쓰러움의 테를 두른다고 생각했어요. 난 '일하는 엄마'니 일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나의 몫이고, 그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여긴 거죠.
(204쪽)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상황에서 아이에게 주지 못하는 것보다 내가 줄 수 있는 좋은 것을 많이 주자'라고 생각했습니다.(같은 쪽)
이 구절을 처음 읽었던 날 역시 어린 연년생 아이들 둘과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지쳐 있었고,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미안해하며 혼자 반성하고 있던 날이었다. 그래서 저 구절들이 정말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도 최선을 다했음에도, 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부모님들과 나누고 싶은 구절도 있다.
아이에게 늘 미안해하면 아이는 자신을 미안함으로 인식하겠죠. 부모가 아이를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으면 합니다.(205쪽)
우리는 이만하면 괜찮은 엄마 아빠다.
아이에게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거 같아서 읽어보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글귀는
`내가 나이들어서 듣고 싶은 말을 아이에게 해주라는 것!!`
아이는 부모의 거울과 같아서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와 비슷하거나 똑같이 행동하고 말을 한다는거...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면 엄마 아빠의 말투나 억양,,,또는 사용하는 단어나 말까지 똑같을때가 있어
스스로 놀라곤 한다....
난 당연히 엄마아빠랑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을때가 의외로 많기때문에...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을 보면
나도 저랬는데...나도 저 마음 이해해...라고 생각하면서도 엄마입장에서 그 공감을 접을 때가 종종있다.
이제는 좀더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엄마로
또 사춘기가 온 아들님을 조금은 멀리서 바라봐주면서...그렇게 같이 가봐야겠다.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은 가족심리학자 이남옥 박사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부모와 나, 나와 아이의 빛나는 유산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아이를 존중하고 공감하는지, 아이의 좌절과 실패를 대하는 방식과 감정을 다루는 방법, 건강한 관계를 맺고 정서적인 독립을 위한 방법들이 나와 있어요. 한마디로 '사랑의 기술'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의 사랑이 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다 너를 위한 거라고, 사랑을 핑계대며 억압하고 부모 뜻대로 자녀를 끌고간다면 그건 진짜 자녀를 위한 길이 아닐 거예요. 그래서 부모는 올바른 양육, 일관성 있는 자녀교육법을 배워야 해요. 근데 그게 참 많이 어려워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는 엄청한 노력을 요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는 과정 자체가 시행착오와 배움의 연속인 것 같아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부모님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주는 조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환경이라니,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있을까요. 물질적인 풍요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풍요는 더더욱 중요하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일화였어요.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부모의 당연한 역할이지만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해서 부모 역할의 본보기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굉장한 과제일 거예요. 저자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들에게 먼저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네요.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야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아이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말이죠. 상처가 있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것, 그 과정에서 노력이 더 들어가는 것뿐이라고요. 아이와의 관계에서 나를 이해하고 알아간다면 건강한 관계 맺기를 할 수 있어요. 부모가 근본적인 믿음으로 아이를 지지해줄 때 아이는 그것을 모두 느낀다고 해요. 사랑하는 마음은 표현해야 전달되니까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안아주고 토닥여주면서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주면 돼요. 이전에 못해줬던 것들을 후회하는 대신 지금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해주면 돼요.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존중과 공감이라는 사랑의 기술을 이야기하네요. 부모는 아이가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까요.
"사람들은 저에게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일이 되어서
힘들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일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아요.
인간이 갖는 무한한 잠재력과 긍정성을 믿거든요.
그 가능성을 끄집어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돌려놓는 것은
수십 년이 넘도록 이 일에 대한 희망과 희열을 가져다줍니다.
곰곰이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또 조부모로부터 받은 심리적 자본이 매우 튼튼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간으로서, 심리학자로서도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심리학, 교육학에 대해서도 전혀 배우신 바가 없었지만
실제로 그것을 삶 속에 실천하신 분들이죠.
저는 부모님을 모델로 삼아 심리학에 제 경험을 적용했어요.
이 분야를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공부보다 더 몸에 배어 있는 것은
우리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핍에서 오는 성장도 있지만
제가 가진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이런 충만함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9-10p)
부모가 아이에게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해갑니다.
아이와 함께 소통하면서 생각보다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경우가 있는것 같아요.
책을 통해서 부모와 아이가 올바르게 소통하고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에 대해서 알아갈수있었습니다.
부모공부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라고 하는데,
부모도 육아공부를 해야하고, 내 아이게 맞게 그렇게 아이를 양육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내면을 가꿔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근본적인 힘에 대해서 이 책을 배워갈수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되고, 아이에게 전할 감정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를 통해서 아이는 보고 자라게되어있기에 이 책을 통해서 아이다움을 알게해줍니다.
저자는 부모에게 받은 정서적 유산을 아이에게 물려주었다고 하는데, 정서적 자산이 참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살아갈수있도록 감정을 읽어주며 또 그 감정을 알려주는것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난날 아이에게 나눴던 감정들이 생각나면서, 그 감정을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게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올바른 감정유산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통해서 많이 깨닫고 배우게됩니다.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서 배워가면 좋을것같더라구요. 무엇보다 부모의 자세를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바라볼지 아이와 소통할지 이 책을 통해서 배워가는데,
나 스스로에게 적용하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됩니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아이 삶 속에서 그 것을 가지고 사는것이 참 중요하다는것.
하나하나 아이에게 적용하면서 저 또한 배워가고 성장합니다. 부모의 자세도 참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서 배워가고 적용해갑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감정유산을 잘 받고 성장했으면 좋겠더라구요.
늦지않았고 지금이라도 정서적유산을 선물하는 부모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을 통해서 배우고 깨닫고 느낍니다.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서 또 한번 부모의 역할을 알게됩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또 지지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