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부터 취향별 변주까지한 권으로 끝내는 버번 칵테일마니아들은 대체로 버번을 스트레이트로 즐기지만 버번의 풍미는 리큐어, 주스, 비터스, 시럽 등과 멋지게 어울린다. 따라서 칵테일은 버번으로 들어서는 친근하고 기분 좋은 출발점이 되어준다. 버번을 처음 접하든, 이미 푹 빠져 있는 경우든 이 책을 펼치면 근사한 버번 칵테일을 만들어 지인들과 함께 음미하며 위스키 동지를 늘려가는 데 유용한 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클래식 칵테일의 대명사인 올드 패션드와 맨해튼을 시작으로 위스키 사워, 하이볼, 켄터키의 영혼이 담긴 줄렙에 이르기까지 버번과 위스키로 만드는 칵테일 140종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칵테일 도구와 부재료들의 구입부터 올바른 사용법, 손님맞이를 위한 다인분 주조 요령까지 저자 자신의 체험기와 실전에 유용한 지식들로 빼곡히 채워놓았다. 칵테일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단순한 술이 아니다. 일종의 경험이다. 일품 칵테일을 만든다는 것은 가장 어울리는 잔을 골라 그 잔에 기가 막히게 조합된 음료를 채운 후 인상적인 가니쉬를 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모금 한 모금 머금을 때마다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독자들이 이리저리 실험해보며 미각을 단련하고, 칵테일의 여러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어우러져 특정한 맛과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도록 각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칵테일을 소개하기 전에 ‘실험실 실험’ 코너를 마련해두었다. 이런 연습은 시음 플라이트나 음식과의 페어링처럼 감각을 깨우고, 자신의 취향을 찾거나 입맛에 맞는 스피릿과 부재료의 비율을 판단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아울러 칵테일을 제대로 음미하는 요령까지 깨우치게 될 것이다.믹싱 글라스에 길쭉한 바스푼을 넣고 능숙하게 휘저어 맨해튼이나 올드 패션드를 주조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주어 이것저것 물어보도록 사람을 부추기기 마련이고, 그러면 저자와 같은 마니아들은 흔쾌히 버번과 칵테일 지식을 전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자신이 이미 그랬던 것처럼 버번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맛보았으면 한다. 더 많은 사람이 버번 칵테일 믹싱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