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스24를 뒤적거려봤지만 내 마음에 와 닿는 책을 고를 수는 없었다.
할수없이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아보이는 선택지가 있어 고를 것이 클래식 오디세이였다.
우선 책 표지가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죄송스럽게도 이 책이 내 마음에 완전히 쏙 들지는 못했다.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클래식부터 생소한 클래식까지 다양한 목록을 제시한 것도 좋았고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글에 녹여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여지를 풍부하게 한 것도 좋았지만.
아쉽게도 깊이있게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언뜻언뜻 비치는 작가 개인의 여유로운 삶,
거기서 나오는 은근한 자부심이 편견처럼 책 곳곳에 박혀있어
읽을 때마다 알 수 없는 거부감까지 느껴졌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공부했다는 건 그만큼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었던 거니까
어쩔 수 없을 수는 있겠으나..
그다지 편한 느낌을 주진 않았다.
어쩌면 공감되지 않았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작가의 경험에 독자 본인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다만, 그래도 내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건 두 가지이다.
우선, 몰랐던 클래식 대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바코드가 찍혀있어서, 유투부로 연결해서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친숙하게 들었던 클래식에서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몰랐던 클래식은 이번에 새롭게 알면서 즐길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작가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전문가가 되려면 깊이와 동시에 넓이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를 다듬어야 한다는 것도.
그래야 인격의 향기가 빛을 발할 수 있고, 그것이 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