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위의 영혼의 노래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구나!/ 사람의 운명은/ 바람 같구나!
*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나는 네 곁에 있고,/ 멀리 떨어졌어도 너는 내 가까이에 있다./ 해가 지고, 곧 별이 반짝이리라./ 아, 여기 네가 있다면.
*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한층 고결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떠한 일과 맞닥뜨려도/ 언제나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사람.
*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다른 사람의 공로를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인양 기뻐할 수 있는 사람.
* 소유물
나는 안다,/ 나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내 영혼으로부터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생각과/ 그리고/ 호의적인 운명이 나에게 속속들이 맛보게 해주는/ 모든 유익한 순간 뿐이라는 것을.
* 세상 사는 법
세상을 아름답게 살고 싶으면/ 지나간 일에 구애되지 말고,/ 쉽게 화를 내지 말 것./ 언제나 지금을 즐길 것이며,/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고,/ 앞날은 하느님께 맡길 것
* 다섯 가지
다섯 가지가 다섯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교훈을 귀담아 들어라./ 거만한 가슴에는 우정이 싹트지 않고,/ 예의 없이 불손하면 천민이다./ 악한 자는 크게 되지 못하고,/ 시기하는 자는 결점을 감싸주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는 결코 성실과 신용을 얻을 수 없다./ 이것을 명심하면, 누구도 너에게서 앗아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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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어록을 좋아해서 시집을 보게 되었다..역시 사랑에 대한 시가 많지만 위 시들이 더 와닿아 적어봤다. 이 분의 말년 연애사는 좀..
좋아하면 조심한다. 부담 주지 않고 불안하지 않게 드러내지 않으며 지켜보고 있다는 거..반면 스토커는 마구마구 출몰한다.(스토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네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인데) 상대방의 불쾌감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외면과 주저함을 구별하지 못해 본인 스스로 고달픔을 선택하는 거..
내게 좋지 않는 인연은 보통 학업과 성취를 방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공부를 하기 싫어할 때 만났던 사람들(표면상 공부하고 있으나 마음은 하기 싫었던..) 가령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필요하다고 세뇌시키거나 공부하는데 와서 귀신 얘기로 겁을 주거나..문제는 나였다. 상대에게 그런 말들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했으니까..여하튼 같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돌아봤을 때 내게 좋지 않았다면 상대에게도 좋지 않았을 거라 본다. 각자의 인생길 겹치지 않으며 살아가길 바란다.
너무나 유명한 독일이 "낳은", 이 표현이 정말 가장 적절하지요.
독일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할 거 같은 괴테라는 세계적인 대문호이며
자연 연구가이기도 했고,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으로도 활약했던 사람,
바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의 시집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괴테의 작품은 변호사가 되어 한 여인을 만나
비련의 사랑을 하고 난 경험으로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60년에 걸쳐서 완성한 세계 문학 사상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파우스트> 의 작가로 더 유명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괴테의 이런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 그의 서정시로 제일 처음
그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접했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괴테 시집> 은 하이네, 릴케, 헤세 등의 시집을 이미 번역했던
송영택 시인이 나이 여든이 넘어서 묵은 숙제를
괴테 시집 번역으로 후련하다고 소감을 남길 정도로
괴테 라는 인물은 시인들의 세상에서도, 문학 작품을 사랑하는 저와 같은 여러 독자들에게도
영향력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듯 해요.^^
이번에 나온 "괴테 시집" 은 괴테가 살았던 시기와 주제에 따라서
젊은 날의 시, 초기 바이마르 시절의 시,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 만년의 시, 서동 시집
이렇게 총 5부로 나뉘어진 구성이구요.
각각의 시기마다 시들을 읽다 보면 그 시기에 괴테의 정신상태, 삶을 대하는 태도,
비중있는 삶이 어떠했는지 대충 그려질 만큼 인생 그대로 작품에 투영해내는
순수한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들이 뭘까요? ㅎㅎㅎ
괴테라는 대문호가 명작들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스스로는 자신이 시인이라는 데에 긍지를 느낄 정도로
시를 사랑했고, 더불어 화가를 꿈꾸기도 했던 그이기에
괴테가 직접 그린 그림들까지 그의 서정시 사이사이에 담겨져 있어서
더 괴테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한껏 경험할 수 있답니다.^^
글재주에, 그림솜씨까지.... 정말 괴테 저 분은 좋겠다. ㅎㅎㅎ
자신의 인생을 시 한편 한편에 있는 그대로 투영해내는 순수한 작가라는 말씀 드렸죠.^^
그렇게 느껴지는 작품이 그래서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몇 작품 직접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특히 젊은 날 괴테의 시를 보면 나중에 자신은 너무 창피해서 시를 폐기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사랑에 있어서 너무나 순수하고 솔직한 사랑꾼이었어요.^^
이후에 작품들도 보면 괴테가 시 속에 표현하는 시어들이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찬양하는 듯한,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찬양도 있고....^^
하나님이나 알라신도 시 속에 표현하는 것도 생소했지만
그의 정신 세계가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그림 그리듯 묘사하는 작품들, 단순하게 표현하는 작품들,
분명 시인데 괴테가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작품들도 많아서
시집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부담감 갖고 있는 분들도
"괴테 시집" 은 비교적 수월하게 읽으실 만 할거 같아요.
읽었을 때 느낌이 참 좋고,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은 접어가면서 읽었는데 꽤 많더라구요.
"괴테 시집" 을 만나기 전에 제가 참 좋아하는 독일의 작가가 있는데 바로
"헤르만 헤세" 랍니다.
헤르만 헤세 역시 소설 뿐 아니라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작가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헤르만 헤세의 시들도 참 좋거든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괴테의 시와 느낌이 좀 비슷한것도 같구요.
뭉뚱그려서, 추상적으로, 대충, 이런 키워드와는 왠지 맞지 않고
두 작가의 시들은 있는 그대로, 투명하고, 순수한 느낌
그 자체라고 할까요? ㅎㅎㅎ
그래서 시를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라면 헤르만 헤세나 괴테의 시와 같이 서정시들을 읽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드실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런 시를 선호하는지라 헤르만 헤세 만큼이나 괴테의 시도
제 안에 인상적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괴테의 시 몇 개 더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 훈계 -
어디까지 헤맬 생각인가.
보라, 좋은 것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
행복을 붙잡는 법만 배워라.
행복이 언제나 눈앞에 있으니까.
늘 먼곳에서만 좋은 것을 찾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둥글게 둥글게 알려주는 듯한....^^
- 신성 神性 -
인간은 기품이 있어야 한다.
자비심이 많고 착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인간을 구별한다.
......
자연은
분별력이 없다.
태양은
악도 비추고 선도 비추며,
달과 별은
죄지은 사람과 착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똑같이 비춘다.
.......
오직 인간만이
불가능한 것을 해낼 수 있다.
인간은 구별하고,
선택하고 그리고 심판한다.
인간은 순간을
영속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인간만이
착한 자에게 보답하고,
악한 자에게 벌주며,
치유하고 구제한다.
빈둥거리며 방황하는 자를
모두 결속시켜서 쓸모 있게 활용한다.
.......
기품이 있는 인간이여,
자비심이 많고 착해야 한다!
끊임없이
유익한 것, 올바른 것을 만들어내라.
그리고 그 어렴풋이 느껴지던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의 본보기가 되어라!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력!! 이런 통찰을 보여주는 글들을 볼 때마다
또 다시 깨우침을 줘서 참 행복합니다!!!
- 소유물 -
나는 안다.
나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내 영혼으로부터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생각과
그리고
호의적인 운명이 나에게 속속들이 맛보게 해주는
모든 유익한 순간뿐이라는 것을.
어리석긴 하나, 조금씩 지혜로움을 향할 수 있게 해주는 글귀 또 다시 겸손해집니다.
괴테가 말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공로를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인양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고 싶으면
지나간 일에 구애되지 말고, 쉽게 화를 내지 말라고도 하네요.
언제나 지금을 즐길 것이며,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고,
앞날은 하느님께 맡기라고~~~!!!
마지막으로 괴테의 시를 보고 가사로 만들어서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 2개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모차르트의 <오랑캐꽃> 과 슈베르트의 <들장미> 가 있습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슈베르트의 <들장미> 가 있어서 들어보기도 했어요.^^
시와 음악의 조합은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콜라보레이션이죠.
이 영상에는 우리나라의 "향수" 처럼 노래는 없지만
음악 자체만으로도 괴테의 감성과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화음이 느껴지실 거예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 효과' 300년 전에 진정 '문학이 사회를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이 천재의 시집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괴테 하면 나는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지성이자 역사상 만능 천재 중 한 사람이었다는 것과 두번째는 베토벤과의 일화이다.
괴테가 못하는 분야가 없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한 사건을 계기로 베토벤과 틀어지게 되었는데, 전제 권위를 극도로 혐오하는 베토벤과 달리 그런 방면에서 다소 너그러웠던 괴테는 오스트리아 왕족의 행렬 앞에서 인사를 하지만 베토벤은 꼿꼿한 자세를 일관하고, 괴테에게 실망한 베토벤은 연락을 끊게 되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람마다 그 사건에 대하여 다른 시선일 수 있겠다. 가령 나같은 아나키스트는 동양의 가장 작은 단위집단의 권위조차 진저리를 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전통이나 관행들에 너그러운 사람과 딱히 악감정을 지니고 살진 않는다. 뭐, 그 두 사람의 일이니 당사자들이 제일 잘 알겠지만.
여하튼 그러한 괴테의 시집이다. 시간 날 때마다 몇 번이고 뒤적여봐야겠다.
독일인들의 삶에서 괴테는 가장 특별한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곳에서 괴테의 문장을 인용합니다. 이러한 문장 중에는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괴테의 시도 많았어요. 제가 번역하면서 열심히 독일어 사이트를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본 서는 독문학을 전공한 시인이 '독일어 표현'과 '시적 감수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훌륭한 번역을 이루어내셨다는 점에서도 더욱 소장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괴테의 시는 당대 천재 음악가들에게도 수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그러한 그의 시를 온건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축복입니다.
별 다섯개 그 이상을 주고 싶은, 최고의 소장가치를 자랑하는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