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선의 언론과 관련한 책을 찾는 중에 아트 저널리스트 김홍도라는 제목에 눈길이 꽂혔던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우리가 조선 최고의 화가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 김홍도를 예술인이자 언론인으로 보는 관점은 생각해보니 신선함을 넘어서 일리가 있었다.
백성의 삶이 펼쳐지는 현장을 풍속화로 표현하고, 국가 행사를 반차도에 담고, 왕의 초상화까지. 거기에 수려한 자연경관을 담은 산수화까지. 김홍도의 그림은 요즘으로 치자면 르뽀르타쥬에 왕실 전속 사진기자, 내셔날 지오그래픽 사진기자 역할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한 셈이다.
개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민심을 파악하는 일이었고, 그 방책으로 정조는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 민생을 파악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는 필자의 상상력은 흥미로웠다. 김홍도의 그림을 예술의 차원이 아닌 민생을 위한 수단으로 투시하고, 붓을 통해 정조의 개혁정치에 일조한 김홍도의 충성심 또한 부각하고 있다.
'조선의 아트저널리스트 김홍도'에는 정조 그리고 김홍도의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조가 총애하며 기용했던 채제공, 정약용과의 사연도 실려있지만 정조와 김홍도의 관계 부분에 유독 관심갔던 것은 아트 저널리스트라는 명칭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서였다.
사진이 없던 시절의 그림은 미적 가치뿐 아니라, 이렇게 기록으로서도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풍속도를 비롯한 김홍도의 그림은 언론으로서의 역할 또한 수행한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트 저널리스트란 말이 김홍도에게는 더없이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