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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망원동

김민섭 | 제철소 | 2018년 5월 30일 한줄평 총점 9.4 (1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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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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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솔직한 자기고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 작가 김민섭의 첫 에세이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의 저자 김민섭이 처음 쓴 본격 에세이집이다. “망원동과 성산동 그리고 상암동의 어느 경계지역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더듬는 한편,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동네가 산업화와 현대화를 거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담백하게 적어나간다.

『아무튼, 망원동』은 김민섭 특유의 선한 문장에 스민 온기와 생활이 밴 글맛이 주는 활기가 잘 녹아든 책으로, 독자들은 대학 강사나 대리기사가 아닌 ‘소년 김민섭’이라는 그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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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2017년
2016년
2010년
2008년
2002년
1997년
1993년
1992년
1990년
1984년
다시, 2017년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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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민섭 (309동1201호)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에게 건네려고 한다. 특히 가볍지만 무거운, 그러나 무겁지만 가벼운 김민섭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싶어 한다.

글을 쓰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2021년 봄부터는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에 이주해 지내고 있다. 1인출판사 ‘정미소’를 운영했고, 스타트업 북크루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진격의 독학자들』(공저), 『고백, 손짓, 연결』, 『거짓말 상회』(공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공저), 『아무튼, 망원동』이 있고, 기획한 책으로 『회색인간』 등 김동식 소설집과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등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시리즈가 있고, 만든 책으로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와 『내 이름은 군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산문가로서의 김민섭을 발견하는 즐거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의 저자 김민섭이 제철소에서 세 번째 책을 펴냈다. 그는 이제 두 권의 책을 낸 신인 저자이지만, 출간마다 적잖은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면서 주목받았고 최근엔 사회 평론가로서 여러 지면에 날카롭고도 따뜻한 칼럼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신간 『아무튼, 망원동』은 아무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망원동’이라는 공간 이곳저곳을 소요(逍遙)한 산뜻한 에세이이다. 지방대 강사로서 대학의 현실을 까발린 내부 고발자 혹은 대리기사를 하면서 노동 현장을 기록한 르포 작가로 김민섭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그의 이번 행보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에세이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서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르라고 할 때, 그에게서 가장 두드러지는 문필가적 자질이야말로 이러한 글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작들 역시 자기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무튼, 망원동』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김민섭의 문장은 그가 다뤄온 주제들의 무게에 비해 가볍고 쉽고 생생하다. 이러한 그의 글을 일컬어 소설가 장강명은 “선량한 문장”이라고 말했고, 언론인 홍세화는 “몸의 언어”라 표현한 바 있다. 에세이라는 장르 특성상 『아무튼, 망원동』은 작가의 선한 문장에 스민 온기와 생활이 밴 글맛이 주는 활기가 가장 잘 녹아든 책일 것이다. 이로써 독자들은 김민섭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망원동’을 관통하는 83년생의 자기 서사

“단순히 행정구역과 지도의 선으로 구획된 지명을 넘어, 동네와 동네를 넘나들며 성장한 어린 나의 모습을 추적해보고 싶다. 특히 망원동과 성산동이라는 1990년대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공간이 어떠했는가를 소소히 적어보려 한다.” - ‘프롤로그’에서

“망원동과 성산동 그리고 상암동의 어느 경계지역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더듬는 한편,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동네가 산업화, 현대화를 거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담백하게 적어나간다. 프롤로그에서 밝히듯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미산 서쪽 자락에서 자란 어느 83년생의 자기 공간에 대한 서사”라 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망원동을 떠났다가 “서른이 훌쩍 넘어” 대리기사를 하고 글을 쓰기 위해 망원동으로 다시 돌아온 작가는 이 공간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거리 구석구석을 거닐며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반가움과 애잔함, 변하거나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눌러 담았다.

과거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현재의 물리적 공간에서 “다른 보폭으로 걷는” 이 도시는 그 시차로 인해 여러 겹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망원동 혹은 그 인근에서 잠시라도 머물러본 독자라면 골목골목 자리한(혹은 자리했던) 상점, 음식점, 카페 등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망원동을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지점은 풍부하다. 김민섭의 기억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80년대생들의 집단 기억이기도 한 까닭이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지난날의 기억과 추억들을 나 홀로 쌓아 올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것은 함께 삶을 살아간/살아가는 모두가 만들어낸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처음 맛본 “광장의 경험”,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이 지금의 페이스북이고 네이버이고 카카오”였던 PC통신 시절, 한여름이면 어디고 나풀거리던 파리 잡는 ‘끈끈이’, 조개탄 난로와 환경미화 그리고 애국조회로 압축되는 80~90년대 초등학교…. 시간을 거슬러가며 펼쳐지는 장면들은 소박하고 평범한 유년과 청춘을 거쳐 온 이들이라면 사는 곳에 관계없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것과 지금도 여전한 것

기억과 공간을 누비는 경쾌한 글맛과 더불어, 개인의 체험에서 우리 사회의 특징과 구조적 문제를 포착하는 김민섭 특유의 감수성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망원동에서 지금은 사라진 것과 지금도 여전한 것 사이를 유영하면서 “이주와 변화의 물결”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눈여겨본다. 도시개발계획 과정에서 소외된 난지도 주민들,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는 망리단길 자영업자들,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나고 자란 곳에서 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조차 이룰 수 없는 젊은이들… 작가는 망원동의 화려한 변신 뒤에서 지워지고 상처받는 사람들에 주목하면서 “그들이 싸우는 동안 나는 추억만을 가진 외부인으로 존재했”다고 고백한다. 작가와 함께 망원동을 걸으면서 웃고 울다 보면 어느새 “당신을 둘러싼 공간”이 새롭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종이책 회원 리뷰 (13건)

망원동 일대의 1980-2017년까지 개략적인 역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3.11.23

망원동, 뜨고 있는 동네이다. 최소한 이 책이 나온 2017년에는 뜨거운 동네였던 것 같다. 고향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도시의 쇠락을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현수동을 먼저 읽고 망원동을 읽었다. 현수동 옆에 망원동이 있고 어쩌면 겹치는 영역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거의 가보지 않은 동네일 것이다. 하지만 신촌이 나오고, 상암이 나오고 겹쳐지는 지역이 나온다. 그렇게 멀리 있는 동네는 아닐 것이다. 

 

작가가 90년대 후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경험하는 세대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MZ 세대에 앞부분에 있는 것 같다. 책이 2017년에 나왔는데,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추정된다. 사실 짧은 시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미 20대 중반에 떠난 망원동은 과거 추억의 망원동과 다른 곳이 된 것이다. 나이가 들어 정서적인 차이가 있기도 하겠지만, 실제 동네가 많이 변한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연대별로 그 시대의 정서를 많이 담아 이야기하려 한다. 

 

내가 첫번째 공감한 것은 신촌의 쇠퇴였다. 신촌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지만, 부도심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하면서 결국 신촌에서 모이고 즐기는 것이다. 당연히 연대, 이대 등의 대학들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서 이제는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쇠퇴되고 있다는 것을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도심이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지만,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두번째로 공감한 것은 수해에 대한 내용이다. 불과 1년 전에도 강남 4거리에서 물이 넘쳐 퇴근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수해은 끊임없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강 본류로 가면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강의 치수가 완료되어 사실 한강이 넘치는 수해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984년 홍수가 나오는데, 그때 상당한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북한에서 수재물자를 보내 주었는데, 쌀 같은 경우는 찝찝해서 떡을 해먹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실제 물건을 받은 가족이 등장한다. 

한강 수해는 1990년대에도 뉴스에 많이 나왔다. 주로 배수장 펌프 이런 것과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잘 등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나의 고향에 대한 생각이다. 나도 20살 정도에 고향을 떠나서 아직 돌아가고 있지 않다. 고향이 인구 소멸로 쇠락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젠트리페케이션이라도 발생해서 좀 복잡한 동네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망원동은 서울에 위치하고 있고, 여러 교통 수단이 다양해서 혜택을 받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서울 지역 역사에 대한 책 같다. 마포구 망원동 일대의 1980-2017년까지 개략적인 역사를 주인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있다. 읽으면서 과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때는 그랬지, 늙은이의 마음으로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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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잊혀져가는 서울의 옛 모습에 대한 그리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g*****n | 2021.03.20
망원동의 지금 모습과 너무 다른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합니다. 내가어릴 때 살던 동네는 망원동이 아니지만 내가 살았던 없어져가는 동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크기가 작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차분히 읽기 좋습니다. 크게 볼 것 없는 곳이지만 성미산을 보며 커피를 마시며 읽으면 더 좋습니다. 서울 구석구석 잊혀지고 무너지고 아파트에 자리를 내준 추억들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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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망원동 - 추억은 언제나 그곳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바*별 | 2020.12.20

  부제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저자 - 김민섭

 

 

 

 

 

  제목 때문에 고른 책이다. ‘아무튼 망원동이라니. 90년대에 망원동으로 이사 가,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성산동에서 살고 있으며 몇 년 전까지 망원동 쪽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상당히 끌리는 제목이었다.

 

  책은 2017년도에서 시작해 2016,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4년까지 갔다가 다시 2017년으로 돌아와 마무리를 짓는다. 그 시간 여행 속에서 저자는 작업실을 구해 글을 쓰는 작가에서 군인, 대학생 그리고 초등학생으로 어려졌다가 다시 아이가 있는 가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의 기억 속에 있는 망원동은, 어린 시절 뛰어놀았던 추억의 장소에서 점차 옛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즐겨 찾았던 가게들이 남아 있는 모습에 반가워하고, 사라진 상점 터를 보면서 아쉬워했다.

 

  지금은 2020년이 끝나가고 있으니, 이 책이 나온 2017년과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저자가 아직도 있다고 반가워했던 서교 가든은 여름이 지나면서 코로나 19를 버티지 못해 문을 닫았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망원 우체국역시 사라졌다. 아직 망원 시장은 남아 있지만, 그 안의 가게들도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에 갔을 때, 아직도 몇몇 가게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예전에 어린 조카들의 손을 잡고 주말마다 장을 보러 갔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실 장을 보는 것보단, 조카들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사러 갔다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마음의 고향이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낳고 자란 장소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주고 마음 깊은 곳에 지지대이자 버팀목이 되는 곳,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그런 곳. 저자뿐만 아니라, 그 친구들에게도 망원동은 그런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 동네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종종 나왔던 걸 보면 말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사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고 있으니까.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그건 이 동네, 그러니까 망원동과 성산동 골목 골목에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만나 놀았던 신촌과 홍대, 조카들 손을 잡고 주말마다 돌아다녔던 망원 시장, 설날에 작은 집으로 갈 때 지났던 망원동 유수지, 여름에 돗자리와 음료수를 들고 찾았던 한강 공원, 운동한다고 올라갔던 성미산, 조카들 숙제를 위해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던 망원동과 성산동의 이곳저곳……. 지금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런 기억으로 가득한 곳이어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도 약간 언급되고 말았지만, 문제는 집값이다. 홍대 연남 상수를 강타한 집값 폭등은 망원동과 성산동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때문에 추억으로 가득한,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곳을 떠나야 한다는 건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다.

 

  10, 20년이 지난 후, 이 동네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그때는 이 동네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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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아무튼, 망원동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c******e | 2020.03.26

아무튼, 망원동 - 김민섭 2.5/5.0

 

서울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핫플'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은 망원동이 아닐까 싶어요. 골목 구석구석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군데군데 숨어있는 곳, 힙스터들의 전유공간 같은 동네. 솔직히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책인 줄 알고 구매했습니다. 작가는 망원동 부근에서 나고 자랐으며, 잠깐 동네를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온 30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거리거리의 추억과 현재를 비교하며 책이 전개됩니다. 망원동을 비롯한 소위 핫플구역의 젠트리피케이션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데, 좀 더 깊이 있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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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망원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g | 2019.09.16

망원동이 아니더라도..

내가 자라난, 어릴적 삶이 있는 동네를 떠오르게 하는 책.

아무튼 시리즈는 그냥 다 좋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읽고 작가님의 글이 궁금해져서 시리즈로 다 구매를 했다.

 

망원동이 핫해지고 나서도.. 한번쯤 가보아야지 생각만 하면서도 가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한번 가보고 싶어지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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