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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 고양이〉 1집

오은,정지우,김민섭,남궁인,문보영 저 외 2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13일 리뷰 총점 9.5 (5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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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30.4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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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북튜버 김겨울, 이다혜 기자 추천!

당신의 무료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위로할, 한순간의 기쁨과 슬픔, 두려움과 그리움

좋아서 시작한 7인 7색 에세이 연작집『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출간!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일곱 명의 에세이스트가 에세이 연작집 『내가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로 올여름 독자를 찾아왔다. 찬란했던 순간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우리 안에 오롯이 남는다. 언젠가 고양이를 구하지 못했던 그 안타깝고 돌이키고 싶은 순간부터, 친구가 되기로 한 설레는 순간, 나의 세상이 딱 캐리어 하나만큼 넓어졌던 순간까지. 계절처럼 이따금씩 돌아오는 기억 속 ‘언젠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는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에서 진행한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를 통해 주 7일 새벽 6시마다 구독자들의 메일함을 두드렸던 총 63편의 글을 모은 연작 에세이집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었던 에세이 연재는 작가들의 찬란했던 과거의 한 순간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 언젠가 느꼈을 기쁨과 슬픔, 두려움과 그리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던 라디오 DJ의 클로징 멘트처럼, 할머니가 한 알씩 꺼내주던 ‘사랑방 알사탕’처럼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일곱 명의 작가들과 소곤소곤 수다를 나누는 독서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계속 다정하게, 첫문장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_김민섭 _ 4

언젠가, 고양이
그때 그 고양이를 구했더라면_김민섭 _ 14
잠자는 동안 고양이는_김혼비 _ 18
기승 고양이 전결_남궁인 _ 23
노력성 호흡_문보영 _ 28
그 고양이는 괜찮을 거야_오은 _ 32
고양이 상(相)_이은정 _ 36
한 시절 나의 돌다리였던_정지우 _ 40

언젠가, 작가
831019 여비_김민섭 _ 46
마트에서 비로소_김혼비 _ 52
‘남궁 작가’가 사인하러 갔다_남궁인 _ 57
네가 한 뭉치의 두툼한 원고 뭉치로 보일 때_문보영 _ 63
작가의 말_오은 _ 68
다만, 꿈을 꾸었다_이은정 _ 73
작가가 되는 일에 관하여_정지우 _ 78

언젠가, 친구
나를 읽어 주세요_김민섭 _ 84
문 앞에서 이제는_김혼비 _ 90
시인 K와 시인 A와 뮤지션 P의 출연 _남궁인 _ 97
슬픈 사기꾼_문보영 _ 103
벗이라고 부르자. _오은 _ 110
한때 나의 친구였던 소녀들아_이은정 _ 114
친구란_정지우 _ 118

언젠가, 방
하루를 사는 연어처럼_김민섭 _ 124
안방극장_김혼비 _ 129
그냥 오달지게 추웠다_남궁인 _ 135
담 잘 넘으세요?_문보영 _ 141
정리와 정돈과 정렬과 고립과 고독과 고통과_오은 _ 145
최고의 풍수_이은정 _ 150
방에 있는_정지우 _ 155

언젠가,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
못난 남친 대회 1등_김민섭 _ 160
뿌팟퐁커리의 기쁨과 슬픔_김혼비 _ 165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 그는 누구인가_남궁인 _ 174
ㅃ_문보영 _ 180
푸와 팟과 퐁과 커리, 커리, 커리…_오은 _ 185
혹시, 뿌팟퐁커리를 아세요?_이은정 _ 190
현실을 잊게 하는_정지우 _ 194

언젠가, 비
너와 같이 우산이 쓰고 싶었어_김민섭 _ 200
그런 우리들이 있었다고_김혼비 _ 206
그해 오달지게 비가 많이 왔다_남궁인 _ 212
비가 오면 의자에 앉을 수 없으니 걸어야 해요_문보영 _ 220
언젠가 비, 언제나 비_오은 _ 226
비 오는 날의 루틴_이은정 _ 231
비가 불러오는 날들_정지우 _ 236

언젠가, 결혼
보고 계신가요, 타로 아버님_김민섭 _ 242
합쳐서 뭐가 될래?_김혼비 _ 250
시인 A와 뮤지션 P와 작가 K와 뮤지션 L과 고양이 S가 나오는 결혼 이야기_남궁인 _ 257
고래 알아보기_문보영 _ 262
곁에 두고 싶어서_오은 _ 269
결혼도 독신도 미친 짓_이은정 _ 273
결혼이 취향_정지우 _ 278

언젠가, 커피
저는 커피를 싫… 아닙니다_김민섭 _ 284
커피와 술, 코로나 시대의 운동_김혼비 _ 291
커피를 사용하는 방법_남궁인 _ 296
그녀가 살면서 만난 커피 중 가장 빠르게 사라진 커피로 기억된다_문보영 _ 301
나는 늘 한발 늦는다_오은 _ 308
마실 수 없는 커피_이은정 _ 312
미신에 기대어_정지우 _ 316

언젠가, 그 쓸데없는
모두의 쓸데없음을 존중하며_김민섭 _ 322
캐리어만큼의 세계_김혼비 _ 330
내 쓸모없었음에 바쳐_남궁인 _ 338
비변화_문보영 _ 345
난데없이 쓸데없이_오은 _ 352
내 인생은 점심시간_이은정 _ 356
그 쓸 데 있는 시간들 속으로_정지우 _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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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작가 한마디 말들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나는 말을 아끼는 것보다 그 넘치는 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싶다. 거기서 나만의 리듬을 찾고 싶다. 나만의 언어를 건져내고 싶다.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저 : 정지우
20년간 매일 쓰는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저작권 분야 변호사. 대학 시절 『청춘인문학』을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매일 SNS에 올리는 양질의 글들로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문사회 및 최근 세대, 법 분야에서 꾸준한 집필 활동으로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사람을 남기는 사람』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문화평론가로서 사회문화 및 콘텐츠와 관련해 다방면의 기고와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겨레]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롱블랙]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해왔고, CB... 20년간 매일 쓰는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저작권 분야 변호사. 대학 시절 『청춘인문학』을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매일 SNS에 올리는 양질의 글들로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문사회 및 최근 세대, 법 분야에서 꾸준한 집필 활동으로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사람을 남기는 사람』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문화평론가로서 사회문화 및 콘텐츠와 관련해 다방면의 기고와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겨레]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롱블랙]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해왔고,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 tvN [프리한 19], 유튜브 [침착맨],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 JTBC [시청자의회] 등 다양한 교양·시사·예능 방송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법무부 법무자문위원회 연구위원, IP 로펌 등을 거쳐 저작권 분야 변호사이자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 기관, 대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강연, 심사, 자문 등을 맡아왔다.
저 : 김민섭 (309동1201호)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에게 건네려고 한다. 특히 가볍지만 무거운, 그러나 무겁지만 가벼운 김민섭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싶어 한다.

글을 쓰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2021년 봄부터는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에 이주해 지내고 있다. 1인출판사 ‘정미소’를 운영했고, 스타트업 북크루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진격의 독학자들』(공저), 『고백, 손짓, 연결』, 『거짓말 상회』(공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공저), 『아무튼, 망원동』이 있고, 기획한 책으로 『회색인간』 등 김동식 소설집과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등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시리즈가 있고, 만든 책으로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와 『내 이름은 군대』 등이 있다.
저 : 남궁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방송 및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강연 등을 통해 응급실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제법 안온한 날들』 등이 있다. 『몸, 내 안의 우주』는 독자들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의학의 세계로 이끌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자, 그간 응급실에서 만난 환자들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17년간 환자들을 만나며 ‘인간의 몸은 절묘한 치유력을 가진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는 사실을 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방송 및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강연 등을 통해 응급실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제법 안온한 날들』 등이 있다.

『몸, 내 안의 우주』는 독자들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의학의 세계로 이끌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자, 그간 응급실에서 만난 환자들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17년간 환자들을 만나며 ‘인간의 몸은 절묘한 치유력을 가진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저 : 문보영
시인. 매니큐어가 마를 때까지 잘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이다. 1992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선 모자 위에 납작한 돌을 얹고 다녔다.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했다. 2017년 시집 『책기둥』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상금으로 친구와 피자를 사먹었다. 일상을 사는 법을 연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어느 시인의 브이로그’를 시작했으며, 시와 소설, 일기를 일반 우편으로 배송하는 1인 문예지 ‘오만가지 문보영’을 발행한다. 시보다 피자를 좋아하고, 피자보다 일기를 좋아하며, 일기보다 친구를 더 사랑한다. 손으로 쓴 일기를... 시인. 매니큐어가 마를 때까지 잘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이다. 1992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선 모자 위에 납작한 돌을 얹고 다녔다.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했다. 2017년 시집 『책기둥』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상금으로 친구와 피자를 사먹었다. 일상을 사는 법을 연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어느 시인의 브이로그’를 시작했으며, 시와 소설, 일기를 일반 우편으로 배송하는 1인 문예지 ‘오만가지 문보영’을 발행한다. 시보다 피자를 좋아하고, 피자보다 일기를 좋아하며, 일기보다 친구를 더 사랑한다. 손으로 쓴 일기를 독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집으로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산문집으로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앤솔러지 『페이지스 6집-언젠가 우리 다시』 등이 있다.
저 : 김혼비
여전히 백지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린다.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어서 자꾸 그 위에 뭘 쓰는 것 같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전국축제자랑』 등을 썼다. 여전히 백지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린다.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어서 자꾸 그 위에 뭘 쓰는 것 같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전국축제자랑』 등을 썼다.
저 : 이은정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2018년 동서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웹진 [같이 가는 기분]에 손바닥 소설을, 계간지 [시마詩魔]에 ‘이은정의 오후의 문장’ 코너를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소설집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비대칭 인간』과 산문집 『눈물이 마르는 시간』 『쓰는 사람, 이은정』 『시끄러운 고백』, 장편소설 『지니, 너 없는 동안』 등이 있다.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2018년 동서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웹진 [같이 가는 기분]에 손바닥 소설을, 계간지 [시마詩魔]에 ‘이은정의 오후의 문장’ 코너를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소설집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비대칭 인간』과 산문집 『눈물이 마르는 시간』 『쓰는 사람, 이은정』 『시끄러운 고백』, 장편소설 『지니, 너 없는 동안』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북튜버 김겨울, 이다혜 기자 추천!
언제나 내 삶엔 기쁨과 슬픔, 그리고 나를 만든 첫문장이 있었다!
좋아서 시작한 에세이 연작집,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출간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일곱 명의 에세이스트가 에세이 연작집『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로 독자를 찾아왔다. 찬란했던 순간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우리 안에 오롯이 남는다. 작가들은 그때 그 시절 우리를 웃게 하기도, 또 울게 하기도 하는 기억 속 이야기들을 한 편 한 편의 글로 길러 이 한 권의 책에 모았다. 어떤 글에선 ‘와하하-’ 웃음을, 또 다른 글에선 ‘또르륵-’ 눈물 몇 방울을 흘리게 하는 이들의 글맛은 당신의 지친 하루를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일곱 명의 작가들은 자신의 삶에 깊게 새겨져 있던 기억들을 하나둘씩 길어 올려 주었습니다. 서로가 꺼내든 이야기에는 모두 자신만의 힘과 매력이 있었습니다.”
- 서문 중에서

세상을 거닐며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온 작가 김민섭, 우아하고 호쾌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들을 내어 보여온 작가 김혼비, 생과 사의 경계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절실하게 어루만져온 의사 남궁인, 재기발랄한 언어로 세상과 맞서고 삶을 다정하게 움켜쥐는 방식을 이야기해온 시인 문보영, 우리의 세계를 돌아보게 만들어온 은은한 시인 오은, 모든 이의 마음 깊이 흐르는 슬픔과 눈물의 언어를 빚어내온 소설가 이은정, 고요하고 단단한 내면을 바탕으로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글을 써온 작가 정지우. 이 일곱 명의 작가가 길어 올린 예순세 편의 이야기에는 일상에 지쳐 돌아보지 못했던 추억 속 장면들이 어려 있다. 나이도, 써왔던 글도, 살아가는 모습도 서로 다른 일곱 작가가 재미, 감동, 눈물, 다정함, 반짝임으로 가득한 글들과 함께 충만한 여름밤을 보내길 바란다.


“당신의 첫문장은 어떤 모습인가요?”
3개월간 주고받은 작가들의 교환일기
기억 속에서 길어 올린 내 삶의 첫문장과 마주하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라는 말처럼 힘든 일상 속에서도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지금껏 나를 만들어온 아주 작은 기억들이다. 이 책 속 예순세 편의 이야기도 바로 이런 것들이다. 돌이켜보면 이불을 차고 싶을 만큼 부끄럽고 유치했던 순간들, 그러기에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나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그런 이야기들. 단언컨대, 이 책 속에는 지금껏 당신이 사랑했던 작가들의 이제껏 숨겨왔던 기억과 내밀한 이야기 들이 가득하다.
무엇이 이 작가들을 이토록 쓰고 싶게 만들었을까? 작가 일곱 명은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를 통해 월화수목금토일 주 7회 에세이를 구독자들에게 배송하기 위해 매주 한 편의 원고를 마감하는 마라톤을 뛰었다. 작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한 명도 지치지 않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던 힘은, 작가들이 서로서로 주제를 하나씩 던지며 꼭 ‘교환일기’를 쓰듯이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에서 나왔다. 매주 다가오는 마감의 고통 속에서도 동료 작가의 존재 자체가 서로에게 힘이 된 것이다.
이렇듯 ‘교환일기’ 같은 예순세 편의 글들에는 작가들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담겨 있다. 언젠가 고양이를 구하지 못해 미완으로 남은 김민섭 작가의 20대가, 마트에서 자신의 첫문장을 찾아낸 김혼비 작가의 순간이, 최초로 공개한 ‘남궁재간체’로 써 내려간 남궁인 작가의 청춘이, 뇌이쉬르마른이 전하는 문보영 작가의 이야기가, 오은 작가를 시인으로 만든 그 작은 공간이, 아직 인생의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은정 작가의 시절이, 어떤 날씨들과 함께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정지우 작가의 추억이 담겨 있다. 이렇게 그들이 꺼내놓은 이야기들에는 내가 잠시 잊고 지냈던 그 시절 나의 기억까지도 소환하는 힘이 있다.

“그렇게 나의 한 시절도, 내가 사랑했고 나를 구해 냈던 어느 돌덩이도, 모든 시절과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내게서 떠나갔다. 평생 잊힐 것 같지 않은 방 안의 어떤 풍경을 남기고서.”
-정지우, [한 시절 나의 돌다리였던] 중에서

“유난히 커피를 좋아했던,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먼 길 떠난 언니가 떠올라서 그날의 커피는 잘 넘어가지 않았다. 커피에서는 향불내가 났고 맛은 썼다.”
-이은정, [마실 수 없는 커피]


유난히 무료하고 더운 2020년 여름,
답답한 마음속 시원한 바람이 되어줄 한 권의 책!
“계속 다정하게, 그 순간의 첫문장을 마주할 수 있기를”

7인 7색 연작 에세이집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는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작가 초대 플랫폼 불크루’의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를 통해 주 7일 새벽 6시마다 독자들의 메일함을 두드렸던 총 예순세 편의 글을 모은 작가 7인의 연작 에세이집이다. “에세이 어벤저스”(한국일보 2020년 3월 2일자)로 불리며 빈틈없는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번 연재는 어느 것 하나 남 주기 아까운 종합선물세트처럼, 단 하나의 글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오색찬란한 힘이 있다. 언젠가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던 라디오 DJ의 클로징 멘트처럼, 할머니가 한 알씩 꺼내주던 ‘사랑방 알사탕’처럼 당신에게 기쁨과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의 글들은 꺼내 읽어보기를 바란다.

“독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어느 작가의 첫문장이 완성되는 것을 지켜보았고, 작가는 이에 호응해 자기 삶의 문장들을 끌어냈습니다. (…) 계속 다정하게, 당신의 첫 문장이 되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문 중에서

독자들은 이미 마음속에 들어온 한 명의 작가로 이 책을 시작할지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아마도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또 한 명의 작가를 추가하게 될 것 같다. 일곱 명의 일곱 빛깔이 담긴 이 책에는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반가움이 가득하다. ‘언젠가 고양이, 언젠가 작가, 언젠가 친구, 언젠가 방, 언젠가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 언젠가 비, 언젠가 결혼, 언젠가 커피, 언젠가 그 쓸데없는.’ 독자들이 이 아홉 가지의 주제에서 시작된 추억하고 싶었지만 바쁜 삶에 치어 그만 잊고 살았던 과거의 언젠가를, 그리고 찾아올 미래의 언젠가를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회원 리뷰 (38건)

종이책 이야기 맛집 여기 있어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j | 2020-07-10 | 신고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는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에서 진행한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를 통해 주 7일 새벽 6시마다 구독자들의 메일함을 두드렸던 총 63편의 글을 모은 연작 에세이집이다.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일곱 명의 에세이스트가 각각의 주제에 맞춰 자신들의 기억 속 편린들을 깔끔하고 재치있는 문장과 내용으로 풀어냈다. 사실 에세이를 그리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이 일곱 명의 작가들 중 그나마 들어본 이름은 남궁인 작가님(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않음) 뿐이라 과연 어떤 내용들일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름만 들었던 남궁인 작가님은 생각보다 똘끼(?!)가 있는 데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신 듯한 느낌에 재미났다. 무엇보다 나에게 이런 아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글들이었다.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뿌팟퐁커리, 비, 결혼, 커피. 한 작가당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그것에 맞춰 글을 쓰는 형식.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첫 주제인 <고양이>에서 김민섭 작가님의 글에 심장을 강타당했다. 주말 점심, 운전을 하면서 돈가스 집으로 향하던 그는 교차로 중간에 상체만 일으킨 채 누워있는 고양이를 발견한다.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잠시 망설이는 사이 고양이를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 유턴을 해 다시 돌아가봤지만 고양이를 구할 수는 없게 된 상황. 조수석에 앉아있던 친구는 '아까 차를 세웠어야 했다'며 몇 번이나 그를 원망했고, 작가님은 뒤에 시내버스가 한 대 따라오고 있었으므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의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은, 차마 구하지 못했던 고양이.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자신의 인생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거라 여전히 자책하면서 인생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저마다의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게 된다. 20대의 내가 마주한 그 교차로는 아주 컸고 갈림길도 많았다. 그게 반드시 취업이나 진학으로의 길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태도라든가 지향을 선택하는 더욱 중요한 길이 있다. 거기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응당 자기 자신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예를 들어 '고양이를 구한다든가' 하는 일을 한다면, 내가 가야 할 길로 들어설 수 있지 않을까.

p17

친구의 고양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적은 김혼비 작가님의 글도 아주 좋았다. 친구 D가 여행 간 사이 잠시 그의 고양이 토토를 맡아두었던 또 다른 친구. 뭔가에 화들짝 놀라 품 안에서 빠져나가 숲 속으로 사라진 그 고양이로 인해 여러 사람의 인생이 바뀔 위기에 처한다. D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D를 만나러 간 그 친구는, 오히려 D가 건네는 위로의 말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만다. 자신의 고양이를 잃어버린 슬픔도 컸을텐데, 그 고양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평생을 괴로워할 친구를 먼저 걱정하는 D.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온몸이 찌릿거릴 정도의 큰 감동과 멋진 이야기였다.

남는 건 모진 상처와 자괴뿐일 걸 알면서도 감정에 휩쓸려 파탄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란 얼마나 쉬운가. 그럼에도 절대 그 경계선을 넘지 않고 그 바깥에 단단하게 서서 호흡을 고르며 다른 걸 볼 줄 아는 사람이 있다. D는 그런 '어른'이었다.

p21

오늘 아침 첫째에게 또 독을 쏘고 만 나는, D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며 결국 또 발버둥을 치고 있다.

 

작가에 관해 쓴 문보영 작가님의 글도 재미있었다. 어떤 사람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한 뭉치의 두툼한 원고 뭉치로 보일 때 일기를 쓴다는 그. 그런데 그 순간을 경계해야 한단다. 자신에게 연필을 잡게 할 때 이 충동에 적당히 대응하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연인 앞에서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아도 뒤에서 연인에 대한 글을 쓰느라 대꾸도 잘 하지 못하는 웃픈 상황. 뒤이어 등장하는 한 문장에 그만 포복절도하고 말았다.

"왜 나랑 안 놀아" 왜 맨날 글만 써" 사랑하는 자가 항의한다.

"나는 더 본질적으로 너랑 놀고 있는데?" 따위의 말을 하는 쓰레기가 되는 일이 없길 빈다......

p66

재미난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라 다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마음을 치는 충격에 멍-해지기도 하고,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다. 에세이가 이리 재미있을 줄이야. 이야기 맛집, 다채로운 감정 맛집이다! [책장위고양이] 두 번째 프로젝트도 진행되기를, 또 새로운 글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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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상의 가치와 만나는 순간
평점8점 | r*********s | 2021-01-13 | 신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함께 글을 쓰는 즐거움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어린 시절 글짓기 특별수업을 받았을 때였다. 일상 산문에 대한 수업으로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선생님이 주제를 정해주시면 글을 쓰고 평을 들었다. 김민섭, 정지우, 오은, 남궁민, 김혼비, 이은정, 문보영, 일곱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쓴 연작 에세이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읽으면서 작가들도 재미있게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물론 마감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말이다. 주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고양이, 결혼, 방, 작가, 커피, 비, 친구로 다양하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주제, 궁금한 주제를 먼저 읽고 작가를 그렇게 선택해도 무방하다. 

 

시작은 고양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길냥이를 돌보는 이들도 많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도 있으니까. 직접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고양이와 관련된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기 마련이다. 운전하면서 발견한 고양이를 구하지 못한 후회, 친구에게 전부인 고양이를 잃어버려 찾지 못할까 조바심을 냈던 마음을 만나면서 오빠네 고양이 ‘비실이’가 생각났다. 다음에 만나면 좀 더 다정하게 대해줘야겠다는 다짐까지. 

 

 

한 꼭지를 읽고 나니 작가의 분위기가 보인다고 할까. 내가 좋아하는 글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사실이 더 정확하겠다. 모두 작가이니 작가에 대해 특별한 말을 들려줄 거라 기대했지만 정작 마음을 움직이는 건 김민섭의 이런 글이다. 쓰는 사람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일은 대단한 게 아닐 것이다.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기록하는 일, 나를 쓰는 일의 가치에 대해 언급해 줘서 괜히 고맙다.

 

나는 모두가 쓰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당신의 일상은 이미 몸에 깊게 새겨져 있다.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고, 누가 읽어주겠냐고 그것을 옮겨 적지 않지만, 그건 이 세계에서 당신만이 길어올릴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무엇이다. 나는 계속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당신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작가 - 50쪽, 김민섭)

 

아, 쓰다 보니 또 김민섭의 글이다. 친구에 대한 글에서 나는 언제나 나를 응원하는 친구가 떠올랐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친구, 10년 후가 기대된다는 친구,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친구. 저자는 작가로 자신이 책을 낼 때마다 이야기하기가 꺼려진다고 한다. 누구나 책을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논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한 친구는 논문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면서 읽어줬고 오타를 발견해 줬다고. 정성을 다해 읽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도 김민섭이 말한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그의 어색한 다가옴을 우리는 두 팔을 벌려 환영해야 한다. 축하한다, 어디에서 그걸 살 수 있니, 어디로 가면 그걸 볼 수 있니,라는 말에 더해, 나는 너를 읽었어, 너를 보았어, 나는 이 부분이 좋았어, 다음에도 꼭 너를 나에게 보여 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친구를 많이 두고 싶지만, 언젠가는 꼭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누구라도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보일 수 있고 나는 그것을 그의 자존감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언젠가는 정말로 그런 삶의 태도를 가진 친구가 되고 싶다. (언젠가, 친구 - 88~89쪽, 김민섭)

 

학창 시절에 단짝처럼 붙어 다녔지만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는 이은정 작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자신과는 다른 선택을 한 친구들에게 잘 살라고 안부를 전하는 마음이 그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나 역시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그런 마음을 전하다. 

 

비와 커피를 좋아하기에 이 주제는 더 가깝게 다가온다. 공평하게 내리는 비지만 그 비를 맞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삶에 대해 언급하며 나중에라도 비를 좋아할 수 없을 거라는 김민섭 작가, 비 오는 날 두 번의 교통사고로 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은 작가, 커피를 좋아하는 언니를 언니가 떠난 후에야 커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이은정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침으로 빵과 커피를 먹던 큰언니가 생각나 먹먹해졌다.

 

어쩌면 아침마다 식사 대신 커피를 마시며 출근하는 사람들은 하루의 무게를 들이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이겨내려고, 오늘까지는 버텨 보려고, 최대한 제정신으로 일터에 나가기 위해 쓰디쓴 각성제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커피 한 잔의 무게는 살아 내야 하는 하루치의 무게인 걸까. 언니가 떠난 뒤에야 이따위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알았다면, 언니가 살아있을 때 느꼈더라면 언니에게 모닝커피를 한 번쯤 건넸을지도 모르는데 늘 그렇듯 깨달음은 늦고 기다려주는 사람은 없다. (언젠가, 커피 - 314쪽, 이은정)

 

기억 속 삶의 한 장면이 달려든다. 엄마가 나를 데리러 왔던 비 오는 날의 풍경,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스무 살 동생에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던 큰언니.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마셨던 오늘 아침의 커피 한 잔. 잊었던 기억, 잊었던 사람, 지나친 일상을 끄집어 낸 책이다. 일상의 순간, 보통의 날들을 더 많이 기록해야 한다. 책에서 발견한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을 기록하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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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협찬 웅진]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평점10점 | q*******2 | 2020-06-30 | 신고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7명의 작가들이 소꿉장난처럼 시작한 에세이집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이전엔 책을 주로 눈으로 보았다면 최근엔 책을 주로 귀로 듣는다고 한다.

눈을 감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성우가, 책을 쓴 작가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책을 들려준다. 요즘은 책을 보는 것보다 듣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도서 역시 [책장 위 고양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바탕으로 7명의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1편의 에세이를 매일 읽어주는데서 시작하였고 그렇게 모인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 책으로 탄생했다.

 

 

주제는 언젠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작가들이 각자의 언젠가를 담은 일상들을 적었다.

물론 그 언젠가의 일상의 매개체는 각자 다르다. 어느 날은 고양이, 어느 날은 작가,

또 어느 날은 결혼, 커피.. 일상에 있던, 있었던, 몰랐지만 있을 수도 있던 일들을

작가들 개인의 해석에 따라 개성 있게 풀어나가며 때로는 씁쓸하고 때로는 다정하고

또 때로는 웃음이 나오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작가들의 언젠가가 담긴 이야기들을 읽으며 언젠가

나에게도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웃어보고 울어본다.

    

*이 글은 웅진북적북적서포터즈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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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7인 7색 무지개빛 에세이, 언젠가 그들과!
평점10점 | l*****g | 2020-06-30 | 신고
제일 좋아하는 핑크색과 초록색이 가미된 표지부터
내 맘을 흔들었다.

얼라리(1)? 예쁘네! 잘만들었다!
외모지상주의는 사람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얼라리(2)? 재밌다!
예능 <무한도전> 처럼 쉼 없는 재미가 샘솟는다기보다
방심하다 퍽! 잊을만하면 툭! 하고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 책은 에세이치고 제법 두껍고 여러 단편이 실려있지만
(그만큼 문장이 많은데도) 눈 앞에 이런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성별, 나이, 모습이 서로 다른 7명의 사람이
등받이 없는 의자에 걸터 앉아
다소 낮은 곳에 있는 서로 다른 음료에 손을 뻗어가며
요란하지 않게 수다 떠는 모습.
딱 이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그 스튜디오에는
무지개떡과 레인보우크레이프케이크를 DP해야겠다.
당연히 고양이 모양 쿠션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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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계속 계속 그 수다를 보고 싶은 느낌.
그러다 나도 슬쩍 끼어서 내 최애 원두를 소개하고,
고양이를 한번도 만져본 적 없다 고백하고,
저도 미친듯이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실토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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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님은 맘에 꼭 드는 커피( 시럽)와 공간을 찾으시길,
한 작가님이 술보다 커피라고 하는데도(나도 그런데!) 나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알콜쓰레기인 나에게 그녀는 혼비백산 축구왕 알콜왕이었는데..
여전히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몇년 째 내 곁에 남아있는 반가운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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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책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매일 아침 우유배달 신문배달 대신
두세장씩 문틈에 끼워놓았으면 하는 글이라고 해야겠다.
진짜로.

http://blog.naver.com/jmiluj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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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두 달 치의 위로가 필요할 때
평점10점 | s*****m | 2021-02-21 | 신고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두 달에 걸쳐 읽었다. 이 책을 이렇게 오래 읽을 줄이야. 이렇게 오래 읽을 책이 아닌데 하면서도 오래 읽었다. 머리맡에 놓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었다. 하나의 주제로 일곱 명의 작가들이 쓴 에세이 모음집이라 가능했다. 한 편 읽고 생각에 빠지다가 잠드는 일상이 무한 반복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원에 가느라 몸이 피곤했다. 매일 같이 일어나면서도 난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 아니고 말고, 자괴감에 빠진다.

 

요즘은 미라클 모닝이라고 해서 새벽 기상이 유행이라는데. 시도는 하고 있지만 오후가 되면 낮잠을 무려 세 시간이나 잔다. 저질 체력. 한숨. 낮잠 자기 전에도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읽었다. 죽어라 피곤해서 누웠는데 막상 잠이 드는 건 쉽지 않으니까. 옆으로 누워서 섬세하게 조절된 색온도 불빛에 의지해 한 편씩 읽어나갔다. 전자책의 좋은 점이다. 잠이 올 때 버튼만 누르면 암흑이 되니까. 불 끄는 것도 귀찮은 나에게 전자책은 킹왕짱.

 

아무튼으로 시작하는 주제들.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 비, 결혼, 커피, 그 쓸데없는'으로 작가들은 에세이를 쓴다. 읽기 전부터 호기심이 일었던 주제는 '작가, 방'이었다.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꾸려가기 위해서는 방이 있어야 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내가 책갈피 해 놓은 부분은 김민섭 작가의 글.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언어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 말과도 같다. 그러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타인의 세계 안에서 타인의 언어로 자신이 규정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두려움을 준다. 등단의 과정이 없더라도,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지 않아도, SNS에든 블로그에든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는 모두는 작가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中에서, 김민섭)

 

전부 솔직하진 않지만 약간 솔직한 글이라서 에세이가 좋다. 글이란 게 전부 솔직해도 문제 전부 가짜도 문제. 피곤에 찌들어서도 읽을 수 있다는 책이 있다는 사실. 각기 다른 주제를 서로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서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는 조금씩 아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나처럼 두 달에 걸쳐 읽어도 되고 더 천천히 읽어도 된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늦게 읽는다고.

 

내밀한 이야기는 듣는 것보다 읽으면서 상상하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커피'라는 주제에서 이은정 작가는 죽은 언니가 좋아했던 커피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밥값에 근접하는 커피라고 생각하면 마시지 못한다. 라테 비용이라는 말도 있던데. 모든 것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 나로서는 「마실 수 없는 커피」 이야기에서 반성과 후회를 한다.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이름을 들어본 작가도 있고 처음 알게 된 작가도 있다. 이름은 알고 있으나 글을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아, 이런 사람이구나, 좀 웃긴데 생각했다. 무엇이든 쓰는 자들이 작가라고 말해주어서. 불안하지만 읽고 쓰는 행위로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해주어서. 고맙다. 두 달 내내 격려와 위로를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읽으며 받았다. 몸의 피곤은 어쩔 수 없어서 피로회복제를 5일치나 사서 먹은 건 안비밀. 마음 치유는 책으로. 이제 힘 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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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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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8.6/ 10.0
eBook 평점(4)점
일상 기억.. 재미있다. 현대적 느낌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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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 | 2024.05.13
종이책 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작가들 덕분에 새롭게 좋아하게 될 작가들을 알게 된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s******w | 2022.08.17
종이책 평점(1)점
끝까지읽지는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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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y*****0 | 2021.03.03
eBook 구매 평점(4)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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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 | 2020.12.27
eBook 평점(4)점
다양한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기회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n****j | 2020.12.21
종이책 구매 평점(5)점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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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