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들은 예전 아버지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옛날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시대에 살던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표현할
줄을 몰랐다.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밥 먹었냐는 말 한마디도 들은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표현에 인색하고 무뚝뚝한 분이셨다.
지금은 조금 달라지셨지만 난 오히려 달라진 아버지에게 어색함을 느낀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무수한 세월동안 쌓인다. 꽤 오랫동안. 적어도 수십년을 쌓여서
자녀가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대했는가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 20대 중반이 지나가고
30대가 되면서 그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부모의 사이가 좋고 자녀에게 큰 소리 치지않으며 평범하거나 화목하게 살아온
집안의 자녀는 부모를 사랑하거나 존경한다.
그렇지만 허구한날 싸우고 자녀에게 화풀이하는 부모로 살아왔다면 자녀는
그동안 마음에 쌓아왔던 상처때문에 부모를 사랑할 수 없게된다.
나는 후자이다.
너무 오랫동안 부모의 불협화음을 봐왔기에, 집안은 사나흘이 멀다하고
피터지는 전쟁터같았기에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
부모님이 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었겠지만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잔소리와 폭언을 주로 들어왔던 나는 아직 부모의 진정한
마음이 뭔지 모르겠어서 육아가 힘들다.
그래도 한가지 마음속으로 크게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고맙다고 하는것, 화를 냈다면 미안하다고 나도 부모 노릇이
처음이라 서툴다고 사과하는 것, 너를 사랑한다고 너는 나의 소중한
자식이라고 말하며 안아주는것,....
이렇게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다.
'표현해야 사랑이다' 책을 통해 나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너무 식상한 제목이 아닌가 생각했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심리학자가 쓴 책 답게 사람의 심리를 잘 분석하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를 잘 풀어내고 있었다.
저자는 심리학자와 대학교수로서 자녀와의 소통 및 관계회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요청으로 강의내용을 책으로 엮게 되었다고 한다. 단지 자녀와의 대화기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의 대화에 응용해볼 수 있는 사례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또한 저자는 책의 사례를 참고하여 독자들 스스로 자신의 영역에 적용하고 평가하라는 차원에서 책의 각 장 말미에는 Think & Action이라는 내용으로 간단한 질문과 답을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실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라고 하면 상당히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권위가 실추된 지 오래된 요즘이다. 다시 아버지의 권위가 회복되어야 건강한 가정이 될 것이라는 나의 믿음은 변치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버자와 자녀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 책의 의미는 깊다고 할 수 있다.
표현해야 사랑이다..
책 제목만 보고 선택했어요.
제목 그대로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거든요.
내 자신에게도, 아이들 아빠 에게도.
그저 작은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것이 한 가족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생각처럼 쉽지 않은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기.
표현해야 사랑이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고 하루하루 변화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