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용 저
제프리 마송 저/서종민 역
김유 글/조원희 그림
도란 저
우엉이는 옷 입는 걸 좋아해요.
사실 옷 자체를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덕분에 패셔니스타가 된 '우엉'
보통 고양이는 옷 입는 걸 싫어한다고 하는데
옷 입어줘서 너무 고맙다 증말 ㅠㅠ
오니기리에게는 한 가지 취미가 있어요.
바로 매일 아침 일광욕을 한다는 것인데요.
따뜻한 햇살에 드러누워 있는 냥
너무 편안해 보이는 게 주물주물 하고 싶다.
말랑말랑할 것 같아♥
근데 요즘은 너무 덥지 않아...?
프롤로그. 말랑한 하루를 시작하며
?? P. 7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걸까?' 잠든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든 생각이다. 실은 자주, 아니 매일 하는 소리다. ...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나의 고양이들, 우엉이와 오니기리는 언제나 존재만으로도 행복과 위로를 전해준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곤 저런 생각을 한다는데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안다.
나에게 존재만으로도 행복과 위로를 전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봤다.
가족, 연인, 친구 ... 내 꿈
사랑의 기준점이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 P. 8
해야만 하는 일이라거나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순수하게 마음이 이끈 행동이었다.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나는 이상하게 사람들이 하라고 하라고 시키면 하기 싫고, 하지말라고 하면 꼭 이뤄내고 싶다.
그래서 A가 유행하면 홀로 B를 선택하기도 한다.
"어제는 사라진 과거(history)이고,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야(mystery). 오늘은 선물(gift)이지. 그래서 오늘을 PRESENT(현재, 선물)이라고 부르는 거란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다음을 기다리지 않고,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할 늦은 때란 없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1장. 이렇게 일상에 고양이가 스며들다
?? P. 70
인생이란 본디 찰나의 선택, 타이밍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한 책임감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에 절실히 동감한다.
그리고 그 타이밍을 잘 사용하기 위해 사람은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많은 경험은 절대 헛되지 않은 이유는 스쳐지나가는 타이밍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삶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 확신은 선택에 책임감을 줄 수 있다.
내가 개척하는 나의 삶을 책임질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 P. 73
우리의 인연은 나날이 점점 더 단단하게 이어져갔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긴밀하고도 소중한 관계가 되었다. ... "있잖아, 내게 와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고 말하던데 아니다.
당신들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다.
길게 보고 싶고, 깊이 만나고 싶다.
2장. 한껏 무심하고 한없이 다정한
?? P. 149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져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우리가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헤어지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이해하는 것이라는데
이해가 반복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 P. 151
이 대단치도 않은 일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의식처럼 자꾸만 반복하게 된다.
잠에 들기 전 책을 읽는다거나
버스를 타면서 책을 가지고 탄다거나
그 책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거나
취향의 반복일까 기억의 연속일까
?? P. 151
언제나 기꺼이 자신의 전부를 나에게 내맡긴, 알고 보면 더없이 따스한 위로의 존재들. 다른 이들도 그러하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늘 우엉이와 오니기리에게 나의 매일을 치유받고 있었다.
우엉이와 오니기리는 내가 유일하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존재이다.
단편적인 사진만 들여다봐도 힐링이되고, 위로가 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발려견이나 발려묘를 키우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 것 같다.
인간도 아닌 것이 애교는 많고, 인간이 아니라서 무한한 사랑만 주는 존재들이다.
3장. 우엉이와 오니기리, 함께한다는 것
?? P. 216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하루에도, 가만히 바라보면 반짝이는 순간이 몇 번이고 스쳐간다.
예쁜 풍경을 보면 카메라를 들이미는 습관은 여전하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프레임에 담고 싶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들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특별한 하루가 된다.
"오늘 오랜만에 사진 찍으러 나가볼까~?"
?? P. 219
오늘은 오늘뿐이기에, 지금 내 눈앞의 모든 풍경이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1분 1초를 가치있게 보내고 싶다.
예전에는 무턱대고 일에만 몰두했다면 이제는 낭만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찰나의 낭만이 아닌 나의 낭만으로 자리 잡도록
내 주변 세계의 낭만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을 지키는 힘을 길러야겠다.
에필로그. 조금만 천천히
?? P. 223
함께하는 시간만큼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간다. 점점 더 가까워지고 믿음 또한 굳건해지는 것을 느낀다. ... 이렇게 매일을 함께하는데도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과 슬픔이 자리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사람이든 애견이든 언젠가는 헤어진다.
언젠가 헤어질거라 마음을 덜 주는 행위만큼 멍청한 일은 없다.
?? P. 224
그저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흘러가기를, 내 곁에 오래도록 머물러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언젠가'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변함없이 함께일 테니까, 슬픔보단 지금의 기쁨과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로 다짐하며.
"져버린 꽃도 꽃인것처럼 이별도 나에겐 사랑이라서"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이라
그 사람의 눈빛, 목소리, 몸짓, 거기에 걸어 두었던 붉고 상기된 얼굴
문득 너의 손을 놓아야 할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 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나오겠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될테니
제가 알고 있는 지인의 집에, 모시고 있는 야옹님들과 털색깔이 똑같네요. 검고 흰 색 만으로 구성된 '젖소'라는 속칭의 고양이하고, 고등어처럼 등 푸른 빛은 아니지만, 고등어처럼 줄무늬가 있는 듯한 털무늬의 야옹이인 것이지요.
둘 다, 냥줍~ 해서, 데리고 들어와서, 정확히는 한 마리는 유기견에게인지, 아니면 다른 힘센 길냥이와의 영역다툼에서 밀려서 그런것인지 상처투성이여서 이러다가 무지개 다리 건너겠다!!! 싶어서 데리고 들어온 케이스고, 다른 한 마리는 그냥 몇 년 전 초겨울임에도 일찍 추위가 찾아온 동네 원룸 주변에서 아장아장 걸으면서 엄마냥이를 찾던 아깽이(아마도 낙오가 된 듯 ㅠㅠ)를.. 얘 역시 이 상태로 밖에 뒀다가는 '별'이 될 것 같을 확률 100000%같아서 데리고 들어온 것이지요.
그래서, 사실, 집냥이가 되면, 길냥이때의 버릇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순둥이가 되어서 개냥이가 되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옹이 특유의 장난질은 남아있어서, 식탁에 있는 컵을 떨어뜨려서 깨지게 한다든지(그래서, 지인은, 죄다 스텐레스 컵으로 바꿔놓았더군요.^^ 방바닥에 떨어져도 소리만 와장창 날뿐, 깨지지는 않는 그런... ㅎㅎㅎ) 그냥 쓰다듬어 줄 뿐이었음에도, 약간은 놀래는 듯한 뚱한 표정의 야옹이들이 정말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아직, 제가 그런 야옹이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같이 지낼 경제적 여건이 안되어서 그렇게 하자 못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내용의... 집사와 야옹이들의 알콩달콩한 일상들을 그려낸... 책들을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저만 야옹이 없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있는 고양이를 어서 빨리 집을 옮기든지 해서, 같이 지내고 싶습니다.ㅎㅎ
저는 마지막에 한두 장 나올 줄 알았는데 사진이 그림이랑 세트로 계속 나와서 좋았어요.
솜방망이 너무 귀여웠고.. 사진이 계속 나오니 잡아보고 싶었어요.
책의 마무리를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무리 전까지는 좀 염려스러웠습니다.
집사님의 소개여서가 아니라 유달리 예쁘고 순둥순둥한 애들이지 않았나 싶어요.
조금 아쉬웠던 건 우엉이가 털이 찐 것처럼 보였는데 목욕하는 모습을 못 본 게 아쉬워요.(전쟁이어서 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