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는 모두 처음이 있습니다.
처음 혼자 학교에 간 날,
처음으로 선생님께 혼난 날 등등
오늘은 그런 아이들 그리고 저의
처음이 떠오르는 그림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남강한 작가의 <나 홀로 버스>입니다!!!
출판 북극곰
발매 2016.09.12.
오늘은 귀여운 아기돼지가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는 날입니다~
겁나지만 잘 해낼 수 있을거에요!!!
어! 그런데 버스에 타자마자 위기입니다!!!
아기돼지의 초콜릿을
늑대 아저씨가 들고 있는데요~~~
어떡하죠!?
늑대 아저씨는 보기만 해도 무서워요!!!
무서워지기 시작하니까
점점 주위의 모든 것들이
겁나기 시작했어요.
괜히 혼자 버스에 탔나 봐요!!!!!
어! 그런데 늑대 아저씨가 잠들었어요~
살금살금 다가가서 초콜릿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리려고했는데
그때 딱!!! 늑대 아저씨가!!!!!
과연 아기돼지는 혼자 버스를
타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초콜릿은요!?
<나 홀로 버스>는 보는 내내
엄마 미소 짓게 만드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답니다.
저는 언제 혼자 처음으로 버스를
탔는지 떠올려보기도 했고요~
처음이란 미숙하고 무섭고
그래서 누구에게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지요!!!
저의 처음을 떠올리게 해줬던
<나 홀로 버스>
다른 분들께서도 읽으시며
자신만의 첫 추억을 떠올리실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
우리아이가 첫 심부름을 했을 때, 우리 아이가 혼자서 집을 볼 때, 아이가 혼자 버스를 탔을 때 어떤 기분일까? 우리 아이들이 벌써 2학년 4학년이지만 혼자서 집을 보는 것을 제외하곤 특별히 무언가를 시켜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세상이 흉흉하다는 이유, 영암에는 시내버스가 없다는 이유를 달지만 그것보다는 아이가 못 미더운 엄마의 마음이 컸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이런 저런 마음을 생각하며 이럴까 저럴까를 생각해보았지만 막상 집에서 마트가 걸어가긴 조금 먼 (내 걸음 10분이지만 아이들 걸음으론 20분 오고가며 40분이 걸리는 통에) 거리에 있다보니 혼자는 못 시키고 딱 한 번 두 아이에게 심부름을 보낸 적이 있다. 그림책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보고서 필 충만했을 때.....당시에 헉헉 거리며 오며 온갖 궁시렁을 해대는 아이들을 보며 웃었더랬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나홀로 버스>를 보며 그때 생각도 나고 아이들끼리 버스타기를 시켜본다는 친구네 이야기도 생각나서 흐뭇하게 읽었다.
<나홀로 버스>는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일본그림책인 <이슬이의 첫 심부름>이 처음 심부름을 하며 경험한 일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라면 남강한 작가의 <나홀로버스>는 혼자서 버스타기에 도전한 아이의 불안한 심리를 재미있는 사건과 함께 잘 표현한 책이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할머니집에 가기로 한 아기돼지는 씩씩하게 버스에 올라탄다. 아마 엄마없이 버스를 탄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거렸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 기분을 느꼈을지도
씩씩하게 버스에 올라 버스의자에 가방과 초콜릿 상자를 올려놓고 버스비를 지불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더니 헉, 내 초콜릿을 괴물아저씨가 먹고있다. 하필 넘 무섭게 보여서 말도 못하고 다 먹을 것만 같아 조마 조마한 불안한 마음이 아기돼지의 표정에 고대로~
엄마랑 같이 탈 것을 그랬다며 불안해 하고 있을 때 기다란 기린아저씨 등장!!
아저씨에게 도와달라하고 싶은데....
이런 이 아저씨 너무 피곤했다본지 의자에 앉자마자 쿨쿨 잠자기에 바쁘네...아무래도 혼자 타지 말았어야했는데 후회 막심!!!!!!!!
더욱 작아진 아기돼지의 모습에서 점점 쪼그라들고 의기소침해지는 녀석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눈치만 살피고 있던 아기 돼지...드뎌 괴물아저씨가 잠들었음을 확인,
아저씨가 안 볼 때 얼른 내려버려야지.....했지만 자신의 초콜릿이 눈 앞에 어른거리니 벨을 누르지도 못하고......아저씨 몰래 몇 개만.....한 개만 더....꺼내려 하는데.........
아기 돼지가 초콜릿 통에 손을 뻣는 그 순간 !
두구두구두구~~~~
괴물아저씨의 눈이 딱!! 떠졌다. 이런~........제길.......어쩌지.....아저씨가 나를 잡아갈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아기돼지의 몸을 휩쓸고....
어? 그런데 아저씨의 반응이 ....초콜릿이 먹고 싶었냐면서 통째로 준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의자 아래를 봤더니 아기돼지의 초콜릿 상자가 의자 아래 떨어져 있네....이런 착한 아저씨를 오해했다. 반성 반성!!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만난 뒤 비로소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아기 돼지....
혼자서 버스 타기 대! 성! 공!
이제는 아기돼지의 천적처럼 느껴지는 늑대가 괴물아저씨로 나오면서 악당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이 재미있었다. 결국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반전이 숨어있었지만 우리 모두 이런 괴롭힘을 당할 때 아기돼지가 어떻게 대응할까라는 상상의 나래를 펴개 해놓고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다른 곳을 보게한다는 점에서 작은 그림책에 들어있는 스토리의 힘이 좋았다.
일러스트와 록밴드를 하다 그림책으로 진로를 튼 남강한 작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꿈꾸는 작가이다. 이미 자라버린 어른들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그림책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보고 싶어하는 작가라니 멋진 것 같다.
<나홀로 버스>가 품어내는 따뜻한 분위기는 작가의 이런 마음이 드러난 결과일지도....늦었지만 나도 아이둘이 함께 버스를 태워 할머니집에 가는 연습을 한 번 해봐야겠다. 나와도 버스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무슨 일이든 연습이 필요한 법이니 같이 한 번 타본 뒤....시도해보면 좋을 듯....뭐 못 미더운 엄마의 마음 때문에 아이들 버스 태우고 차로 뒤 따라갈 것 같기는 하지만....시도도 해보지 않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낫지 쉽다. ^^
<나 홀로 버스>
남강한 글 그림.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1
'처음'은 늘 어렵죠
세상 모든 것이 늘 처음인 아이들에게 '처음'이란 것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를 만나봤어요.
여기에 버스를 '처음 혼자 타는' 주인공이 있어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을 너무나 애정했던 지라 남강한 작가님의 그림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처음'을 겪어내야 하는 우리 딸이 어떻게 공감할지
궁금했답니다:)
아직은 부들부들 떨며 딸을 안고 버스에 오르는데요,
힘이 되는 날은 안은채로 버스카드를 댄 후 자리에 앉지만
힘이 부치는 날은 ㅋ 일단 짐과 딸은 의자에 내려놔야해요 ㅋ
우리 친구도 긴장이 되었는지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고
초콜릿 과자를 일.단. 꺼낸 뒤
요금을 내고
자리로 돌아가는군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앗, 저거 내 초콜릿인데...
무섭게 생긴 늑대아저씨가 우리 친구의 초콜릿 과자를 먹고 있어요.
충격!
우리 친구는 돼지인데 하필 '늑대아저씨'라니. 그것도 무섭게 생긴 늑대아저씨였어요.
나의 (아끼는게 분명한) 초콜릿을 마음대로 먹다니!
그러자, 순식간에 버스 안은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갑자기 호러물이 되었죠!
무서운 늑대아저씨는 내 (아끼는) 초콜릿을 먹으며 날 노려보고
버스 안의 모든 승객이 무서워졌으며
알 수 없는 것들이 창밖으로 어른거리고
손잡이에는 너덜너덜 주렁주렁 잡동사니가 흔들거려요!!
심지어 비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길 위를 오가는 우산 밑의 행인들도 늑대아저씨, 또는 정체모를 것들이 되었고
보이는 건물안에는 우글우글 무서운 것들이 가득하고
가게 간판마저 내 초콜릿....
남강한 작가님의 그림만으로 아이의 심리를 나타내주는 탁월함을 보여주십니다.
모든 것이 늑대아저씨, 내 초콜릿, 무서움, 무서움, 무서움이에요.
조금 고차원의 심리그림책이라서 그럴까요?
이제 6살 된 우리 따님,
친구가 버스를 처음 타는데 왜 버스안이 공포분위기가 되었는지 전혀 감을 못잡네요.
늑대 아저씨가 왜 무서운지도 모르겠으며(모든 동물이 무섭지 않다고 우기는 6짤 따님인지라 ㅋ)
친구의 초콜릿을 왜 먹는지 의아할 뿐이며
친구는 왜 부들부들 떨고 있을까
나는 혼자서 버스 잘 타는데,,,(말만 ㅋ)
오, 마음씨 좋아보이는 어른 기린 아저씨가 버스를 타려고 해요
얼른 도와달라고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우리의 친구에요.
앗, 저 혼자 이 장면에서 너무 빵 터졌답니다!
금방 잠들어버린 기린 아저씨!!
얼마나 고된 걸까요 ㅜㅜ <우리 아빠는 외계인>에서도 '지구인'이 되려고 노력 아니 포기하는 아빠에서 애잔함과 안쓰러운 웃음이 났는데
이 기린아저씨에게도 동일한 감정이 일어나네요
어찌됐든 버스 안의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친구 머리 위에는 비 내리는 먹구름까지 등장해버렸어요~
안절부절 우리 친구,
늑대 아저씨가 잠든 틈을 타 내리려다가 끝내 미련을 못 버린
내 초콜릿(아마도 상당히 아끼는,,,)
초콜릿 상자에 손을 넣었는데...
아.....
늑대아저씨의 두 눈과 딱!
그런데 돼지 친구의 가방을 뒤지는 저건 뭐지요? ㅎㅎㅎㅎ
배경과 요상한 작은 괴물들은 모두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네요
늑대아저씨는 과연 어떤 반응을 할까요?
저 초콜릿은 진짜 우리 돼지 친구의 것일까요?
늑대아저씨는 왜 돼지의 초콜릿을 먹었을까요?
늑대아저씨는 정말 못된 아저씨일까요?
모든 것은 다 우리 돼지 친구의 OO이었죠 ㅋ
초콜릿을 매개로 '처음'을 겪는 우리 친구의 심리를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든 <나 홀로 버스>!
결말은 잘 도착했다!입니다.
저희 딸은 잘 도착했으므로 할머니가 '우리 똥강아지'라고 하면 안되고
'이쁜 강아지'라고 해야 한다고 하네요 ㅎㅎㅎ
엄마 언어를 그림책에 적용하는 따님입니다:)
북극곰의 자랑
그림책의 또다른 책, BGC ENGLISH PICTUREBOOK
썸네일로 영문장으로 그림책의 전체내용을 볼 수 있어요.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인 우리 아이들.
버스는 탔으니 이제 비행기도 타 봐야죠? ㅎㅎㅎ
모든 것이 도전이고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처음을 응원해 주세요
비록 무섭더라도 그것을 이겨내야 또 다른 처음을 만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