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된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과 조언을 담은 책이다.
서른 살이라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더 중심을 잘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않아야 하는 것,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시대가 바뀌었기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쉬운 내용이라 머리에 남는 것들은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내리에 울리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독서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책
내 나이 서른 다섯 때의 일이었다. 그때까지 웹 기획자로 일하던 나는 글쓰는 에디터로 완전히 진로를 바꿨다. 결과가 어땠냐고? 안타깝게도 이후 10년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10년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 때의 그 경험들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어려운 선택 앞에 선 이 땅의 서른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강혁진 대표는 ‘스몰 스텝’이라는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가 하는 ‘월간 서른’이라는 강연에 초대받았고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때 만난 분들이 지금은 900명이 모인 스몰 스텝 단톡방의 운영진이 되어 주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기분 좋은 마음의 빚으로 말이다. 그때 강 작가기 내게 해주던 따뜻한 한 마디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대표님 때문에 모인 거에요.”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운 책을 썼다. 주업인 마케팅 관련 책이 아닌 어쩌면 ‘인간 강혁진’에 관한 책이다. 아울러 퇴사를 선택한 어느 삼십대의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느 흐린 주말 오후 이 책을 다 읽고서야 비로소 알았다. 그는 훌륭한 마케터일 뿐 아니라 좋은 ‘작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물론 이 전의 쓴 두 권의 책도 좋았다).
자신을 팔리는 상품, 가치 있는 제품, 즉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화려한 스킬이나 놀라운 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라는 인간에 대해 흥미와 호기심, 그리고 진정성을 느낄 것이다. 사실 만나보면 아주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은 아니다(죄송요^^). 하지만 똑똑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일관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임을 언젠가는 알게 된다.
외모로 자신을 스타일링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타인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같은 답에 이르게 된다.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어야 자유로운 몸놀림이 가능한 것처럼, 저마다의 인생에 어울리는 자기만의 삶의 스타일이, 궤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길에 왕도란 없다. 질문하고 실천하고 답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마치 파스타 맛집 하나를 찾기 위해 수 십개의 파스타 집을 찾아다는 것처럼. 하지만 이 과정은 실패의 연속이 아니다.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찾기 위한 피팅의 과정일 뿐이다. 이것은 결국 삶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자다.
두어 시간 만에 책을 다 읽고 비로소 편안한 숨을 내쉬었다. 그는 ‘잘 읽히는’ 책을 써냈다. 그에게 꼭 맞는 작가라는 직업을 찾았다는 확신이 온다. 삼십대라면 그가 쓴 글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용기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다. 화려한 직장을 나온 그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음을. 그리고 기대하게 된다. 그의 다음 책에는 또 어떤 인생이 담길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