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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혁명

안경 혁명

: 게임의 판을 바꾼 5가지 생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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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7쪽 | 414g | 148*210*20mm
ISBN13 9791192072180
ISBN10 119207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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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맞추면서 예민한 손님을 대할 때 안경사들은 흔히 설득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건 이래서 괜찮고 저건 저래서 괜찮다는 것이다. 안경을 쓰는 당사자가 불편하다고 하는데도 안경사가 자꾸 아니라고 하면서 손님을 압도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들은 그저 손님이 “까탈스럽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은 것뿐이다. 그것은 피팅을 손이 아니라 입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손님이 그냥 쓰겠다고 하는 것은 안경사의 말이 맞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경사가 피팅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안 되는 일에 더 이상 에너지 쓰기가 싫어서 손님이 먼저 물러서는 것뿐이다. --- p.21

우리 매장에 자이스 검안기를 들여오자 주변에는 금세 소문이 쫙 퍼졌다. 첫 반응은 다들 “미쳤네”였다. 그 돈이면 당시에 안경원을 하나 낼 수 있는 자본이었기 때문에 같은 업계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자이스 검안기를 들여놓은 때부터 더 많이 공부했고 세미나도 다니면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양안시 공부를 많이 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안경원들은 구형의 수동식 검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 p.45~46

계약 전까지만 해도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 생각을 바꿨더니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고 나는 진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잡음은 또 있었다. “미쳤네. 무슨 안경점을 저렇게 크게 하냐”는 것이었다. “월세 주고 나면 답 안 나올 걸” 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매장 여러 곳을 거쳐오면서 확신이 있었다.
월세 500만 원짜리와 월세 1천만 원짜리가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500만 원짜리 매장을 선택한다. 우선은 돈에 현혹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화된 매장은 오히려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월세 1천만 원을 주면 처음엔 물론 아깝지만 그로 인해 게임이 달라진다. --- p.91~92

안경원을 직원에게 넘기고 30개월 분할로 돈을 받기로 했을 때 사람들은 “저 잘 되는 매장을? 미쳤어?”라며 말들이 많았다. 아무리 진심을 말해도 사람들은 잔머리 쓰는 거 아니냐며 믿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생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길게 잡아서 그렇지 나는 받을 건 다 받았다. --- p.130

당시에는 안경점 하면 모두 시내에 자리잡고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서울의 외무 영업사원이 나중에 방문해서 의아해하며 물었다. “대표님, 여기다 안경원 잡았어요?” 나는 당당하게 “왜?”라고 반문했다. 그는 갸우뚱거리며 답이 안 나온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국의 안경원이란 안경원은 모두 돌아다니면서 보는 사람인데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을 정도의 자리였던 것이다. --- p.136
“소문 들었어요. 대표님, 대박나셨다면서요?” 몇 달 후 안경원 위치를 걱정했던 서울의 외무 영업사원이 와서 웃으며 말했다. “봐라, 내가 그때 뭐라 카더노! 된다 안 하더나!” 했더니 “대표님 저도 이때까지 안경 밥 먹으면서 전국 안 다닌 데 없고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상권 공부를 다시 해야겠습니다”라고 했다. --- p.139

당시는 불황을 이긴 회사로 유니클로가 케이스 스터디로 많이 다뤄지던 때였다. 나도 그 브랜드의 성공 비결이 궁금하던 차였다. 언젠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유니클로 매장을 무심코 관찰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던 날도 있었다. ‘이들은 왜 잘될까? 어떻게 했길래 같은 옷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리지? 원인이 뭘까? 안경원은 이렇게 할 수 없을까? 옷은 남녀노소 다양한 소비자층이 있다지만, 안경도 남녀노소 모두 착용한다. 안경원도 저렇게 사람이 모이게 할 수 없을까?’
서점에서 구입해온 책을 집에 와서 읽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게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유니클로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흐름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들만의 정확한 방향성이 있었다. 그들의 성공 요인으로는 가격도 있지만 내가 발견한 그들의 전략은 ‘소재’의 선택이었다.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 해외의 여러 곳을 다녔다는 스토리가 있었다. 한마디로 가장 좋은 소재의 옷을 가장 저렴하게 제공한 것이다. --- p.165~166

아무리 무거운 안경이라도 피팅으로 무게를 분산하면 편안해질 수 있다. 엄청 무거운 안경을 쓴 할아버지가 와서 불편함을 호소한 적이 있다. “제가 한번 해볼게요” 하고 피팅을 해드렸더니 “똑같은 안경인데 훨씬 가볍다”라며 신기해하셨다. 안경이 크고 무거우니까 당연히 흘러내리고 무겁게 느껴지는 줄 알았다는데, 무게를 분산시키는 피팅을 안 잡아주었기 때문에 무게가 앞으로 다 쏠리면서 흘러내린 것이다. 무게중심을 전반적으로 흩어지게 하는 작업이 바로 피팅의 포인트다.
--- p.24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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