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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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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96g | 128*190*20mm
ISBN13 9788983928993
ISBN10 898392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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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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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앞두고 짐을 싸다 보면 알게 된다. 최소한의 물건을 꾸리다 보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라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게 된다. 정말 필요하고 쓸 물건만 챙겨서 떠났다 하더라도 그마저도 사용하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들이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못 가본 길에서 마주치는 행복」중에서

이사를 자주 하다 보면 집은 ‘잠시 머무는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문화 탓일까? 자동차를 사고 나서도 내부 포장필름이나 보호필름을 바로 떼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차를 구입하고 한참이 지나는데도 그대로 두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나중에 다시 팔 수도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한다. 유독 흰색 차를 선호하는 것도 제일 잘 팔리는 차이기 때문이다.
---「home 혹은 house, 당신이 지금 거주하는 곳은」중에서

광주에서 집을 짓기 전, 타운하우스 단지를 보여주는 모델하우스에 간 적이 있다. 우리 가족을 맞아준 분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이후 옆에 들어설 단지에는 옵션이 아예 없다고 했다. 이유인즉 사람들이 선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택 자체를 귀찮아 한다는 것이다.
---「‘나’ 없는 무색무취의 공간」중에서

한국 사람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사람들로 붐비는 번화가에 가 보면 올해의 패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SNS에서 입소문을 탄 맛집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남들이 하는 것이니 나도 해보자’는 심리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개성 없고 획일화된 기준을 형성하게 했다. 성공했느냐, 행복한가의 기준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얼마나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느냐가 되고 말았다. 부동산에 그토록 연연하는 것은 ‘남들도 집으로 저만큼이나 돈을 벌었는데 나도 해보자’ 하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 아닐까?
---「뿌리가 없는 사람들의 비극」중에서

유감스럽지만 한국에서 나는 토론을 할 때 사람들의 경직된 자세를 자주 본다. 그들에게는 토론 주제에 대해 딱 두 개의 의견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과 잘못된 의견. 몇몇 친구들은 관계가 서먹서먹해질 수도 있으니 절대 정치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정치적인 견해가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나로선 의아한 말이었다. 오히려 나는 그런 대화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순위와 서열의 나라에 꼭 필요한 토론 문화」중에서

‘한恨’은 억울하고 서글프고 응어리진 마음이다. 그 마음을 누군가를 향해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현되어야 비로소 ‘승화’라는 말을 덧입힐 수 있다. 이것이 다른 나라, 민족과 구별되는 한국만의 ‘한의 미학’이 아닌가? 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한국 사람들의 한은 자기 연민에 가깝다. 꼭 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마음가짐이 당연한 것이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지 걱정스럽다.
---「21세기에 오용된 한恨의 부작용」중에서

정작 내가 슬프고 외로울 때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팔로워 숫자만큼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숫자에 민감하다. 서로를 온전히 바라볼 수 없는 관계 속에서 공허감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진짜 삶은 SNS에 담을 수 없다. 실제 나는 핸드폰 화면 밖에서 가상의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
---「타인의 관심에 갇히고 싶은 욕망」중에서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회사로 출근하는 그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떠날 수 있다. 정말 여행을 바란다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가족들과 직장 업무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그의 선택이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며 가족들을 건사하는 것, 그는 그 일상을 영위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의 삶과 일상은 우리가 선택한 결과이다. 우리의 선택에는 어떤 우주적인 기운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매일 선택하며 삶을 살고 있다.
---「상황 인식의 힘」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야기된 딜레마적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개인의 인권보다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쪽을 선택했다. 무엇이 옳은지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쉽지 않은 안건에서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렸고 어떤 의견에 동의했는가? 그 모든 고민과 선택의 당사자는 바로 당신이다.
---「딜레마를 원동력으로 성장할 줄 아는 사회」중에서

누군가 내게 “사는 게 너무 힘들어”라고 토로하면 나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봐. 네 삶은 그리 힘든 게 아닐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그 사람은 고개를 젓는다. 뜬구름 잡는 그런 말은 지금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식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느끼는 불행만 의식하며 삶 전체가 힘들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실제 인생을 알지 못한다.
---「당신에게 달려 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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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씨의 ‘말’을 통해서만 접했던 생각을 직접 쓴 ‘글’로 만나는 건 실로 새롭고 흥미로운 일이다. 수필과 기행문 사이를 오가는 이 비교문화적 에세이에는 내게 익숙한 한국의 많은 것들이 일순 이국적인 대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통찰과 힘이 배어 있다. 그의 글은 상당히 ‘일화적’이고 마치 잘 짜인 액자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하여 나는 안톤 숄츠판 대한민국 천일야화, 〈코리안 나이트〉 속을 걷는다. 여행과 모험의 연속이었다던 그의 삶이 한국이라는 낯익은 공간을 다시 한 번 낯설게 여행하도록 이끄는 책으로 돌아왔다.
-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미디어 비평가)
인생에는 정답이 없지만 생각해 보면 하루하루, 순간순간마다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 갈 기회가 주어져 있다.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그 정답을 향한 이정표에는 ‘행복’이 적혀 있지 않을까?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길을 제대로 찾아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치 있는 ‘내 인생’에 대해,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다니엘 린데만 (방송인)
천생 광대이기에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려고 애쓰는 나와 달리 저자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라 나는 그가 불편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욕망을 솔직하게 짚어내고 차갑게 조언해주고 있다. 내 삶이 환기되는 기분이다. 이방인인 저자도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사는데, 이 나라에서 자란 우리가 행복하지 않으면 충분히 약 오르는 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 최욱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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