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사항
① 한 계절의 별자리가 차지하는 영역은 대략 밤하늘(반구)의 반쪽, 즉 천구의 4분의 1이다. 각도로는 90도쯤 된다.
② 특정 계절의 별자리는 해당 계절에 태양 반대편 천구에 자리한 별자리이다. 즉, 그 계절의 중간 무렵 한밤중, 천정과 남쪽 하늘에 보이는 것들이다.
[예] 여름철의 별자리는 6월에는 자정이 좀 넘은 시간에, 7월에는 자정에, 8월에는 자정이 좀 안 된 시간에 천정과 남쪽 하늘 중앙에 보인다.
③ 별들은 1시간에 15도씩(24시간에 360도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인다.
④ 관측하는 시간에 찾고자 하는 계절의 별자리가 어느 쪽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예] 7월의 저녁 9시 무렵이라면 아직 여름의 별자리가 남쪽 하늘 중앙에 오르기까지 3시간 정도 남아 있다. 즉 여름 별자리의 중심이 남쪽 하늘 중앙에서 45도가량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여름 별자리(90도)는 동쪽 지평선부터 남쪽 하늘 중앙까지 뻗어 있고, 남쪽 하늘 중앙부터 서쪽 지평선까지는 봄 별자리(90도)가 걸쳐 있을 것이다.
⑤ 눈에 띄는 밝은 별 중에서 그 계절의 길잡이별을 찾아라.”
--- p.21,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중에서
“북두칠성에는 재미있는 별이 하나 있다. 손잡이의 두 번째에 자리 잡은 제타(ζ)별 미자르(Mizar)를 자세히 보면 바로 옆에 작은 별이 하나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별이 바로 ‘시력검사의 별(Test-Star of the eyesight)’로 알려진 알코르(Alcor)이다. 알코르가 이런 별명을 갖게 된 것은 눈이 좋은 사람만 미자르와 알코르를 구별할 수 있어서 고대 로마에서 군인을 뽑는 시력검사에 이 별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두 별의 간격이 좀 더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 별을 구분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로마에서 군인은 인기가 높은 직업이었으므로, 많은 청년들이 이 별을 원망하며 돌아섰을 것이다.”
--- p.45, 「1-1. 큰곰자리」 중에서
“오각형이 목동의 상반신에 해당하고 그 옆에서 오른쪽(서쪽)으로 뻗어나간 일련의 별이 가죽 끈을 쥔 왼팔을 나타낸다. 위쪽 오각형과 주변 별을 정확히 확인하자. 이렇게 보면 확실히 목동이 아니라 사냥꾼이지만, 북두칠성을 소 세 마리가 끄는 수레라고 보면 이 별자리를 소를 모는 목동으로 볼 수도 있다. 북두칠성의 손잡이 곡선을 따라 그대로 내려오면 목동자리의 으뜸별 아르크투루스를 만날 수 있다. 아르크투루스는 엄청나게 밝고 주황빛을 띠고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북두칠성을 이용해 목동자리 찾는 법]
목동의 모습을 다르게 보기도 한다. 별을 오른쪽처럼 연결하는 경우다. 이렇게 연결하고 보면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뿔피리(람다λ, 세타θ, 카파κ가 만드는 삼각형)를 부는 목동이 연상된다. 이 경우 아르크투루스는 목동의 엉덩이 앞부분에 해당하는 별이 된다. 별자리의 이름과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림: 뿔피리를 부는 목동]”
--- p.100~101, 「2-2. 목동자리」 중에서
“…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별이 삼태성(三台星)이었겠지만, 여기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일반 백성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온 삼태성(三太星)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국에는 귀족이나 학자들이 익혔던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가 있고, 그와 별개로 일반 백성 사이에 전해 내려온 민담의 별자리가 있다. 구전되어오던 민담의 많은 별자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또 종교적인 영향을 받아 많이 사라졌다. 그중 남아 있는 민담의 삼태성은 말 그대로 한데 모인 밝은 별 셋을 뜻하는데, 백성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로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화를 기록한 《삼태성》 서문에 나오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유난히 빛나는 삼형제 별이 동쪽 하늘에서 서쪽 하늘로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데 이 별을 우리 민간에서는 삼태성이라고 부른다”라는 문장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 p.372~373, 「5-3. 오리온자리」 중에서
“별을 볼 때 성도를 찾아보거나 기록을 하기 위해 불빛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밝은 불빛은 눈동자를 다시 축소시켜 어렵게 어둠에 적응한 눈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이것을 막는 한 방법은 붉은 셀로판지를 씌운 전등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붉은빛이 다른 빛보다 눈동자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이다. 사진을 인화하는 암실에서 붉은 전등을 켜고 작업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렇지만 붉은 등의 사용 시간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다.”
--- p.442~443, 「부록 4. 관측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