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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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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60g | 145*210*25mm
ISBN13 9791193790090
ISBN10 119379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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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선생님이 계단 아래 벽장에서 사는 마법사 소년 이야기를 골라 읽어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선생님이 읽은 책이 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그래서 난 다른 때와 똑같이 반응했다. ‘짜증 나. 뭘 또 읽어! 마법사 소년 이야기? 내 취향 아냐.’
--- 「7. 해리 포터 오디션 or 드레이코가 헤르미온느를 만났을 때」중에서

그러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는 나에게 가장 어리고 작고 힘없는 막내로 살면서 느꼈던 좌절감을 그 썩은 미소 속에 넣어보라며 날 북돋아 주었다. 그 순간 써먹을 만한 좌절감이 참 많기도 하더라! 누군가의 동생이라면 부당한 대우에 화가 났던 경험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만약 형들에게 괴롭힘당했을 때 내가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을, 내가 드레이코가 되어 다른 배우들에게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분명히 드레이코 역을 제대로 해낼 것이었다.
--- 「9. 드레이코와 다윈 or 말포이는 어쩌다 그런 썩은 미소를 짓게 되었나」중에서

앨런 릭먼은 하루도 빠짐없이 스네이프 교수의 펄럭이는 복장을 완벽하게 차려입고서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섰다. 나는 첫날부터 앨런에게 위압감을 느꼈다. 삼사 년이 지나서야 겨우 앨런을 볼 때마다 약간 주눅 들고 새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앨런!” 하고 인사할 수 있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그가 어딜 봐도 스네이프 교수 같은 모습으로 소시지 샌드위치를 받으려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을 보면 무서웠던 마음도 조금 누그러지곤 했다.
--- 「11. 어느 날 촬영장에서 or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소시지 샌드위치」중에서

에마가 계속 심하게 겪어야 했던 압박은 그저 멍청한 남자애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에마는 단 한 번도 평범한 어린 시절을 누리지 못했다. 영화에 발탁된 그날부터 에마는 어른처럼 대접받았다. 내 생각에 이런 현상은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에게 더 힘들 수 있다. 여자들은 대중매체는 물론이고 그 너머에서까지 부당하게 성적 대상화가 된다. 외모 품평을 당하고, 자기주장을 세게 내비치는 모습만 보여도 남자애라면 겪지 않을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 「16. 드레미온느 or 닭과 오리」중에서

말하자면 드레이코는 아빠가 첫 차로 사준 페라리를 몰고 학교에 오는 학생인 거다. 그에겐 일말의 인간성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온 머글 세상이 드레이코를 싫어한다 해도, 그의 오만함을 부풀려서 더 심하게 만드는 건 별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첫 편부터 다섯 번째 편까지 주로 화면 한구석에 서서 비웃음을 날리기만 했다. 드레이코의 발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발전이랄 게 없었으니까.
--- 「18. 드레이코와 해리 or 동전의 양면」중에서

“우리는 그 편 좋아하는데. 당신 아버지가…….”
“그렇죠, 제이슨 참 좋은 분이죠…….”
“가족용 소파를 쓰레기장에 버려야 했던 편 말이에요.”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러면서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해리 포터의 소소한 이야기를 속속들이 아는 건 결코 아니었지만, 루시우스가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소파를 버렸다 해도 본인이 하지 않고 도비를 시킬 사람 아닌가.
--- 「누락된 이야기 or 내가 누구일 것 같아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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