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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회복에 이르기 위한 70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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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614g | 153*224*22mm
ISBN13 9788960603592
ISBN10 8960603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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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하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줄곧 알코올 전문 병원에서 근무하며 많은 임상 경험을 했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에서 총무간사와 연구간사를 차례로 역임했다. 공중파 방송 및 종합 편성 채널에 출연하며 중독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에서 신학생 및 중독자와 그 가족을 돕고 있다. 현재 천주교서울대교구 카프성모병원 알코올 치료 센터장으로 재직중이다.
저자는 중독자와 함께하는 일을 운명처럼 마주한 소명이라고 묘사한다. 중독은 가장 절망적인 병 중 하나이지만 회복이 가능하고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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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알지 못하거나 애써 부정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치료만은 거부하면서 누구보다 자신의 상황은 자신이 잘 안다고 주장한다. 주변의 권유로 알코올중독 관련 책을 읽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이야.”라며 한두 쪽 읽는 시늉만 하다가 책을 덮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알코올중독자가 보이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결국 술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인데 왜 그러는 것일까?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심각한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의 마음이 택하는 가장 쉽고 원초적인 방법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는 것이다. 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대개 처음에는 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단이 잘못된 거야. 내가 하필 암에 걸렸을 리가 없어. 좀더 큰 병원에 가봐야겠어.”라며 상황을 부정한다. 병을 인정한 다음에 직면하게 될 앞날이 두렵기 때문이다. 암이든 알코올중독이든 시간
을 지체하면 병은 진행되고 치료는 점점 어려워지는데도 말이다._p.23

그러나 알코올중독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애주가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술버릇이 나쁜 애주가 정도로 묘사한다. “저 역시 언제든지 술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언제가 지금이 아니라
는 것이 문제다. 술을 줄이라는 주변의 압박을 받고 있거나, 술을 줄일 필요성을 본인 역시 느끼면서도 술을 줄이는 것을 보류하는 사람은 대부분 애주가가 아니다. 술을 줄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람, 잠시 성공했으나 다시 술에 손을 대서 문제가 되풀이되는 사람은 결코 애주가가 될 수 없다. 오늘 당장 술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절대 애주가가 아니다. 설령 애주가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애주가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 중독자가 되곤 한다. 알코올중독자도 과거에는 꽤 오랜 기간 큰 문제없이 술을 즐겼던 사람들이다. 어제 애주가로 남을 수 있었다고 해서 오늘 중독자가 아니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과거에 술을 조절했던 기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다._p.32~33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뇌가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알코올중독에는 적당한 진단기기가 없다. MRI와 CT는 알코올중독 말기에 뇌가 위축되어 회복되기 힘들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병을 입증해준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증상을 인지하기 힘들다고 해서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린다. 알코올중독은 더 심각하다. 알코올중독 역시 초기 단계에는 알아차리기 힘들 정
도로 은밀하게 병이 진행된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직장에 지각을 하는 사소한 실수가 알코올중독의 징조일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뼈만 앙상한 채로 매일 술을 마시다 죽어가는 중독자의 모습은 최후에 이르는 종착지일 뿐이다. 초기부터 매일매일 조금씩 병이 진행되어 한참이 지난 뒤에야 여기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나 가족에게 이런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알코올중독과 같이 계속 진행되고 악화되는 성질이 있는 만성병은 조기에 진단하고 자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_p.40~41

처음부터 알코올중독자였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은 비록 중독자일지라도 남들처럼 아무런 문제없이 술을 즐겼던 시절이 몇 년 이상 혹은 수십 년까지 지속되기 마련이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지인들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술을 좋아했던 것뿐이다. 누군들 처음부터 술 문제가 있었겠는가? 또 자신이 알코올에 중독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술을 마셨겠는가? 술을 마시는 것이 좋았고 별 문제가 없었으니 즐겼던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점차 조절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징후가 있었는데도 이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알코올중독으로 진행할 징조를 미리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중독자가 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우선 술을 통해 근심 걱정을 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positive reinforcement)가 남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고통이나 숙취 등 부정적인 효과(negative reinforcement)는 약한 편이다._p.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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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은 선생이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알코올중독에서 회복할 수 있는 길잡이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 책은 치료현장에서의 전문성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술했기에 중독자에게 친근감과 회복의 희망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알코올중독자들이 완전한 회복을 이루어 중독에 얽매인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기원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 신부

술을 권장하는 문화가 만연하고 음주로 인한 파괴적인 피해가 사회문제가 된 것은 창피한 일이다. 제조?유통?소비를 비롯한 전 과정에서 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방조하고 있다. 금연운동은 활발한데 반해 그보다 더 해로운 음주는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은 가장 치명적이다. 시간이 걸리는 자살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중독 치료 일선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하종은 전문가의 중독 기전, 과정, 치료를 쉽고 상세하게 펴낸 이 책이 이러한 사회악 퇴치운동의 성화가 되기를 바란다.
전 아주대학교 총장,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이호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치료하기 힘들어하고 꺼리는 병이 바로 알코올중독이다. 저자 하종은 선생은 학문적 지식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중독 환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공감할 줄 아는 진정한 중독 치료 전문가다. 책의 구석구석에서 환자를 향한 애정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환자들에게 이 책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회복의 불빛을 보는 듯한 희망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국제성모병원 교수 기선완

중독은 질병이다. 그냥 질병이 아니고 무서운 질병이다.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사회도 병들게 만든다. 저자는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술에 빠지는 원인부터 대안까지 차분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독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참고할 수 있는 멋진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삼성병원 교수,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 전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신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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