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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혐오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음악 혐오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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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78g | 128*195*30mm
ISBN13 9791195949946
ISBN10 1195949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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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극도로 상처 입은 어린아이와 같은 유성有聲의 나체를, 우리 심연에 아무 말 없이 머무는 그 알몸을 천들로 감싸고 있다. 천은 세 종류다. 칸타타, 소나타, 시.
노래하는 것, 울리는 것, 말하는 것.--- p.9

- 나는 소리가 주는 고통과 음악의 지속적인 관계에 대해 질문해 본다.--- p.13

- 공포와 음악. 음악mousike과 공포pavor. 이 두 단어는 영원히 결속된 것만 같다.--- p.13

- 유물은 미래의 시간에 대해 말한다. 몇몇 음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흐릿한 선율들은 우리 안에 어떤 “과거의 시간”이 현존하는지를 알려 준다.--- p.17

- 모든 언어는 그 기원에서부터 ‘잘라 내는 데 쓰이는 소리들’, 즉 방금 말한 것을 삭제하고, 삭제를 위해 앞세울 필요가 있는 소리의 수를 늘려 왔다. 그리하여 언어lingua는 타르페이아의 바위다. 군중
과 같이 밀려드는 수많은 단어들이 한 인간의 등을 떠민다.--- p.30∼31

- 나는 똑같은 얼굴들을 본다. 나는 육체를 감싼 천 아래에는 너무나 동일한, 부실하고 겁에 질린 우스꽝스러운 나신이 있음을 안다. 대신 나는 포착하기 어려운 억양과 단어에 귀 기울인다.--- p.37

- 모든 것은 소리에 속박된 피로 뒤덮여 있다.--- p.47

- 나는 언어 이전부터 존재한, 떠나지 않고 맴도는tarabustant 소리를 찾는다.--- p.61

- 베드로의 귓가에 너무나 명료히 울리는 수탉의 울음. 그것은 신이 그에게 부여한 바위이며, 인간이 언어에 지배되기 이전부터 존재한 거친 반석이자, 음악의 문간, 음악의 문지방이며, 마침내 눈물의 형태로 화한 것이다. 그때의 소리들은 순수한 열정이자 비극이며, 가슴을 옥죄고 당황케 하여 혼을 빼놓는 정념이었다. 어떤 언어적 표지도 없는 순수한 울림의 새벽. 유성有聲의 밤, 유성의 숲, 밤의 동굴 속에서, 원시의 파토스가 돌아온다.--- p.96

- 모든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외피를 뚫는 송곳의 성질을 지닌다. 신체, 방, 건물, 성,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뚫는다. 비물질적 성질을 가진 소리는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p.103

- 어디에도 경계 짓는 법이 없는 음향이라는 것은 인간들의 귀를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서 공동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것을 ‘귀를 잡아당긴다’고 표현한다. 국가國歌, 시의 군악대, 찬송가, 가족 합창과 같은 것들은 집단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원주민을 단결시키며, 국민을 예속시킨다.--- p.116

- 밤의 문지방에서 귀는 가장 기민해진다. 그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그것은 나에게, 홀로 있기를 바라는 모든 시간 가운데 가장 홀로이고자 하는 때다. 내가 죽고 싶은 시간이다.--- p.129

- 음악은 모든 예술 중에서, 1933년부터 1945년에 이르기까지 독일인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협력한 유일한 예술이다. 음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Konzentrationlager에 징발된 유일한 예술 장르다.--- p.187

- ‘음악 혐오’라는 표현은 음악을 그 무엇보다 사랑했던 이에게, 그것이 얼마나 증오스러운 것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p.189

- 가장 세련되고 난해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동시에 잔혹해질 수도 있다는 것에 사람들이 놀란다는 사실이 나는 놀랍다. 예술은 야만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p.207

- 『음악 혐오』는 음악의 기원에 관한 사유이자, 음악이 인간의 육체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이며, 반대로 인류 문명은 어떠한 방식으로 음악을 남용했는지에 관한 반성인 동시에, 작가 개인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다.---「옮긴이의 말」중에서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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