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손뜨개 저
강보송 저
김정미 저
김정미 저
오태윤 저
문주희 저
처음 관심이 가게 된 건 무언가 내 컨츄리감성을 자극하는 표지의 아이보리색 가방때문이었다.
책을 받아 후다닥 훑어보니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귀여운 소품이나 가방들이 한가득~~
집에 손뜨개 가방책들이 워낙 많긴 하지만....
마지막 구입이 대체 언제였던가....
거짓말 좀 보태자면 집에 계신 것님들은 80년대 감성쯤 되지 않을까?
요즈음 트렌드는 잘 모르겠지만 새로 나온 책의 작품을 뜨면 적어도 감 떨어져(?) 보이진 않으리라.
일단 저 아이보리색 가방을 먼저 뜨고.....
이래 저래 나름 나 혼자만의 계획도 세워본다.
표지의 가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언뜻 대바늘로 보였는데 코바늘로 아란무늬를 흉내낸 것이었다.
굵은 실을 코바늘로 슉슉하고 뜨면 될 참이라 속도도 빠를 듯 하여 더욱 기분이 좋다.
옆자리의 후배가 "뭐예요?" 라며 넘겨다 보더니 동전지갑이 예쁘다며 골랐다.
그래! 기분이다!
다음날 완성된 지갑을 가져다주니 깜짝 놀랜다.
표지의 가방은 아이보리색으로 떠야 더 제 맛일 듯 하지만....
집에 마땅한 아이보리색 실은 없다.
꿩 대신 닭으로 브라운색으로 뜨리라.
날 추운 겨울내내 따듯한 스웨터를 뜨다가도 날이 풀리기 시작하고 햇빛이 좋다고 느껴지면 슬슬 이제 올해 쓸 코바늘 가방을 하나 떠볼까 하고 마음이 들썩이게 되지요
올해는 어떤 가방을 떠서 들고 다닐까 고민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 열두 달 손뜨개 가방> 입니다. 특히 표지에 실린 아란무늬 느낌의 꽈배기 가방이 눈을 사로잡아버렸지요.
표지를 넘겨보면 썸네일 목차가 나옵니다. 작품 사진으로 이루어진 썸네일 목차는 정말 너무 좋지요. 일일히 온 책을 뒤적이지 않아도 찾기가 너무 쉬우니까요. 천천히 살펴보면 열두달의 가방들이 비슷한 작품 하나 없이 다 다른 개성을 뽐내는 가방들로 이루어져있어요. 가방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지만 배색도 있고 뜨기 기법들도 다양해서 이 한권을 제대로 보고 나면 코바늘 달인이 되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보통 대부분의 손뜨개책에는 기본 뜨개기호와 뜨는 방법들이 다 수록이 되어 있어요.
이 책도 기본 뜨개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수록이 되어있었고, 거기에 더해서 배색할 때 실 바꾸는 위치, 단을 바꾸는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 있고 손잡이 하나 다는 방법도 사진으로 하나하나 자세히 나와 있어요. 그동안 가방 손잡이정도는 대강 마음대로 달곤 했는데 이참에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좋은 장점중 하나가 뜨개가방의 안감에 관한 것이었어요.
모든 가방의 만드는 법 설명 마지막엔 안감을 어떤 크기, 어떤 모양으로 재단하여 만들고 어떻게 뜨개가방이랑 합체해야하는지 설명이 나와 있어요.
물론 원작실을 사용하지 않거나, 니터들의 손땀때문에 뜨개가방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 책에서 안내한 안감크기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뜨개가방의 완성치수를 적용해서 안감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은 것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또 하나, 뜨개책이나 뜨개도안을 구매해서 떠보다 보면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원작실에 대한 것이었어요. 원작에 쓰인 실이 비쌀 경우도 많고, 외국 도서의 번역본인 경우는 원작 실을 구할 수도 없었거든요. 이 책은 사용된 실의 사진이 실려있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실과 비교해서 골라 뜰 수가 있었습니다.
이 책 한권이면 올 한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손뜨개 가방을 뜰 때 두고 두고 참고할 수 있을 듯하여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