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삶이 무겁고,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 잠시 모든 걸 잊게 만드는 마법, 어쩌면 그것 때문에 살맛이 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진지한 것도 좋지만 맨날 무게만 잡고 있으면 주저앉는 법, 그러니 살짝 흔들어보자고요.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레베카 하디먼의 가족소설이에요.
우선 이 소설이 저자의 데뷔작이라는 게 놀랍네요. 이건 마치 단 한번의 샷으로 홀컵에 넣는 홀인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슈우웅~ 시원하게 날아가듯 첫 장부터 쭉 몰입하며 따라가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항상 처음이 중요하다니까요. 그 대표적인 인물이 고가티 할머니예요. 기상천외한 캐릭터로 시종일관 눈길을 끌며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어요. "말도 안돼. 미국인들이란, 항상 너무 나간다니까. 하지만 절대 지루하지는 않지." (7p) 라고 시트콤을 보던 고가티 할머니는 생각했죠. 빙고! 이 소설이 딱 그렇다고요.
여든세 살의 밀리 고가티 할머니와 밀리의 아들 케빈, 케빈의 쌍둥이 딸들까지 가족 삼대가 정말 만만치 않은 캐릭터라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엉뚱하다 못해 속 터지는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라는 뜻이 아닐까요. 이건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고요.
솔직히 남의 일, 고가티 할머니네 가족이 벌이는 소동이니까 관망했지만 우리 집안 일이라면 뒷목을 잡았을 것 같아요. 근데 뭔가 여든세 살의 고가티 할머니라서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나 역시 고가티 할머니처럼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복을 쟁취하며 살고 싶어요. 늙었으니 조용히 요양원에서 지내라니, 너무 끔찍해요. 괴짜 소리를 듣더라도 후회 없이 살아야죠. 물론 고가티 할머니가 우리 할머니라면 좀 힘들겠지만 말이에요. 그러니 다행인 거죠. 우린 조용히 지켜보며 즐길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보통의 삶을 살면서 행복했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할 거예요. 하지만 뭔가 답답했다면 그건 어딘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얌전히 참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고가티 할머니네 가족들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원제목은 "Good Eggs" 예요. 좋은 달걀들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뜻하는 관용어라고 하네요.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면 서로에게 좋은 달걀이 되라는 교훈인 듯 싶네요.
"고카티 가족의 요절복통 폭소 가득한 이야기 "
레베카 하디먼의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읽고
“조금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고가티 가족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요절복통 사고뭉치 가족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고, 동네 상점에서 대단치도 않은 물건을 슬쩍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훔치지도 못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그녀가 벌이는 사건은 너무나 다양하다.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겉보기에는 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인처럼 보인다.
이 책 『83년 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고가티 가족 삼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고란 사고를 다 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요양원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의 아들인 케빈은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인 가정부를 들이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 고가티 할머니는 미국인 가정부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되는 것에 탐탁치 않아했지만, 곧 고가티 할머니는 2주가 지난 후 완전 미국인 가정부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다.
"내가 뭘 그리 잘했길래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났지?"
한편 고가티 할머니의 아들 케빈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마치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멀쩡하지 않다. 실직 후 가정부로 살면서 샐러드 그릇이 굴러다니는 집안이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괴감과 권태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딸 에이딘이 다니는 기숙학교 행정직원에게 한눈을 판다.
그리고 손녀 에이딘은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을 식칼로 찢어놓는 것을 시작으로 반항을 시작한다. 그녀는 기숙학교에 억지로 입학해서 술, 담배, 그리고 남자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인 브리짓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고가티 가족들이 보이는 행동들만 보면 그들은 분명 정상 가족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웃고픈 진실을 숨겨 놓았다. 제멋대로인 고가티 할머니는 너무도 일찍 떠나 보내야했던 첫 딸의 죽음과 자신보다 먼저 떠난 그녀의 남편에 그리움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그들의 기이하고 다소 제멋대로인 행동 속에는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의 내면 속 진심을 웃고픈 이야기들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스토리가 우리로 하여금, 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웃게 된다. 그들은 마치 '콩가루 집안' 가족인 것 같이 보이지만. 그 가족들 간에는 끈끈한 정과 깊은 사랑이 내재해 있다.
가족이란 원래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코 미워하거나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고카티 할머니, 그녀의 아들 케빈,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은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서로간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가족'인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83세의 할머니, 밀리 고가티. 밀리의 아들은 도벽을 끊지 못하는 어머니를 감시할 도우미를 고용한다. 하지만 이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부르는데…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신나면서도 속 터지는 사건들을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희망찬 결말이 감동을 준다.”
- 워싱턴 포스트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
누가 우리 할머니 좀
말려주세요
제목과 표지부터가 처음부터 저를 사로잡았어요. 83년째..제가 83년생이라 막 의미부여를ㅋㅋㅋ아재개그지요- 저도 농담중~ 고가티 할머니 닮아가나봐요^^
그나저나 이책은 꽤 두껍지만...술술술 읽히는데~ 또 혈압도 슬슬슬 올라요. 중간 중간 보다가..킬킬킬~ 풉~ 빵터지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저는 밀리 고가티 할머니가 좀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ㅠㅠ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펼쳐나가는 한바탕 소동같은 이야기. 질풍노도의 노망난 늙은이 같은 밀리 고가티. 밀리가 주인공이라..좋아하고 싶었지만 저는 참~~~ 밉고 싫고 왜 저러나 싶은?? 만약 우리 엄마나 어머님이 저러시다면(?)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와중 말썽꾼 하나 더~ 1+1도 아니고... 밀리의 손녀 에이딘 고가티도 참ㅜㅜ 대단한 사춘기 여자아이. 또..우리 딸이 이렇다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그래도 여러가지 사건들로 불필요한 재앙들을 몰고 오지만..마음은 선한.. ~~ 그 와중 고가티의 아들 케빈은 에이딘의 아버지이기도 하지요. 케빈이 제일 이해가 안 가고 짜증나는 캐릭터이기도 했어요. 씨*욕이 난무하고~(물론..가끔은 이해도 되었지만) 실직한 남편 대신 혼자서 대가족 먹여 살리느라 일하는 아내를 두고 젊은 여자와 바람 피우는 캐릭터..정말 노답가족이더라고요.
내용을 보면..시든 채소처럼 쭈그렁방탱이로 늙어가지 않겠다며 독거노인의 전형적인 삶을 거부하는 향년 83세 밀리 고가티 할머니는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려는 아들 케빈과의 협상 끝에 미국인 가정부 실비아를 집에 들여요.
고가티는 자동차 접촉사고, 동네 물건 훔치기 등 손 쓸 수 없는 노망난 할머니스럽지요. 그러다가 실비아가 집 물건을 훔쳐 달아나고 고가티는 손녀와 함께 가출(?)을 하고 미국으로 찾으러갑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결국은 지지고 볶아도 가족이고..새로운 삶은 멀리있지 않고 결국 우리 집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이예요.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이야기였지만...갑자기 혼자 계신 시어머니께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외롭고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니 다 이겨내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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