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저
박영규 저
심리학 책이 보고싶어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다.
저자는 원래 심리학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심리학이 대중적이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고 쉽게 심리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조선왕조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왕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본 책이다.
심리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에 주요실록뿐만 아니라 야사도 참고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보통 국사를 배우며 익힌 왕에 대한 이미지와는 다른 해석도 많아서 참 신선했다. 때문에 사극을 만드는 작가나 감독이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는 사극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p.137 성공한 부모 밑에서 실패하는 자녀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가 늘 자녀보다 앞서서 움직이기 때무이다. 자녀에게 기회를 주고, 실수를 하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부모가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큰 부담을 느낀다. 그런데 성공한 부모가 자녀에게 도전해볼 기회도 잘 주지 않고, 설사 주더라도 실수를 하는 즉시 야단치거나 꾸중을 하면, 자녀는 근본적인 자기 실패감을 느낀다. 혼자 시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능력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성장한 자녀는 부모를 원망하면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없이는 암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 명종과 문정황후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해석>
<p.261 그렇다면 자신의 그림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융은 그림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다. 당신 주변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무 싫은 사람이 있는가? 특별한 갈등이 있었다거나 자신에게 해를 입힌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싫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는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별로인 사람이 있는가? 단,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성(性)이어야 한다. 남자에게는 남자, 여자에게는 여자다. 융은 이렇게 특별한 이유가 없이 싫거나, 혹은 싫어할 만한 이유가 있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그림자가 그 사람에게 투사되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당신의 그림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다 - 영조와 사도세자>
<p.289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그 사람의 내적 요소인 성격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일상적인 예로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실제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는데도, 우리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또 직장에 지각한 사람은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 때문에 늦었을 수 있는데도, 우리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것을 가리켜 기본적 귀인오류라고 한다....그러나 많은 경우 사람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욉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 흥선대원군과 민비>
이렇게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심리학적인 분석을 해보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지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을 찌르는 글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책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역사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심리학 책으로, 심리학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역사책으로 보이는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는데, 역사와 심리 모두 잘 모르는 나에게는 두가지를 잘 섞어놓은 맛깔나는 책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이 책은 역사를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책이다
조선왕조실록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우리와 근접한 역사중 하나여서 공감도 많이되고
재밌어하는 부분도 매우 많다 또한 가까운 역사라 참고할만한 문헌이나 자료들이 많다
항상 역사서를 읽어봤지만 심리학으로 풀어내는 역사서는 어떨지 궁금해서
구입해 봤다 각 시대 왕들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었는지 들어 볼순없지만 유추할수있는
그런책 재밌었다
* 리뷰도용금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역사.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어렵다고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해 심리학'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때문이였다. 개인적으로 심리학과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역사를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500년 조선사를 움직인 27인의 조선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가 역사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역사를 기술하고 심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읽어보고 비교적 공통된 부분들을 자료로 삼았다고 한다. 조선사를 움직인 27인의 조선의 왕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의 첫 시작을 한 태조부터 500년 조선의 막을 내리게 한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제인 고종의 이야기까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만나볼 수 있다.
27인의 조선의 왕을 아버지와 아들, 고부갈등, 강한 어머니와 아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투쟁이 왕에게 준 영향 등 이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왕의 성격이 형성되고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이 막을 내리는 것도 의존적인 성격의 고종이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휘둘리는 신세가 되면서 부족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선의 1대 왕 '태조 이성계'. 조선의 개국공신 중에는 이성계를 진정으로 도운 것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야심에 의해 이성계를 전면에 내세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면이 있다. 태조가 느끼는 '양가감정' 과 다르게 태동은 놀라운 결단력과 추진력을 발휘하는데 이런 태종의 모습을 프로이트의 '공격성과 사랑의 에너지'로 접근할 수 있다. 상반된 성격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나타나고 공존이 불가능한 반목과 갈등으로 이러지는데 조선 건국 과정에서 등장하는 태조와 태종이 이 관계에 속한다. 약한 아버지와 강한 아들의 모습이다.
조선의 왕들 중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도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조와 세조의 심리를 살펴보기도 한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르는 상호아에서 단종과 세조의 관계를 '대상관계이론'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끊임없이 대상관계를 반복하면서 살고, 생사관계를 반복하는 심리적 기제인 '투사적 동일시'를 경험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단조와 세조의 심리를 살펴보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끼지만 조선의 왕에게 어떤 쪽으로든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가족이란 존재이다. 특히 어머니와 아내. 여자들. 고부 간의 갈등은 역사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렇다면 아들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한 왕은 어떤 심리를 가지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까. 고부갈등이 낳은 희대의 폭군 연산군을 만들어낸 인수대비와 폐비 윤씨를 통해 이야기 한다. 연산군은 조선의 왕들 중 가장 악한 왕으로 알려져 사극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며느리의 입장과 시어머니의 입장을 살펴보고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강인해져야만 했던 인수대비와 연산군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다.
고부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강한 어미니와 약한 아들은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효가 강조되던 조선에서는 어머니를 배반할 수 없어 순종적이 되는 일이 많았고, 왕 역시 그랬다. 자녀를 조종하여 자신의 유익을 추구한 악독한 어머니의 모습을 중종의 중궁이자 명종의 친모였던 문정왕후를 통해 볼 수 있다.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왕이 된 중종, 중종이 죽자 왕의에 오른 인종, 인종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계모 문정왕후를 미워하기는커녕 자신의 효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고 한다. 인종의 태도는 자신을 향한 주변의 기대(예언)에 따라 행동한다는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는 심리학적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문정왕후의 행동들은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는 '편집적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문정왕후는 가장 대표적인 자기편인 아들 명종에게도 강하게 대했고 명종은 어머니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왕이 되었다.
열등감이나 콤플렉스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느끼기도 하고, 자녀는 아버지에게도 느끼기도 하며 열등감은 대물림되기도 한다. 선조와 그의 아들 광해군이 그 주인공이다. 광해군은 갓 태어난 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위험한 의사결정으로 모두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아들 소현세자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조, 공허한 마음으로 인해 조선 최고의 나르시시스트로 평가받는 숙종,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아들을 죽이고 마는 영조. 의존적 성격이 강했던 고종까지 조선의 왕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그로 인해 일어난 결과 왕이 바뀌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역사를 심리학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중간중간 심리학적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를 심리학으로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왔던 왕의 모습들을 심리학으로 살펴보며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쎄... 제목을 읽고 잔뜩 기대를 했지만, 저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 순간이 많으면서도, 한편으론 태종 이방원과 세조의 심리를 설명한 부분에서 솔직히 저자의 견해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저자가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분석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특히 단종과 세조의 관계를 대상관계 이론으로 해석하면서 "어쩌면 겉으로 보기에는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단종이 세조로 하여금 왕위를 빼앗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라는 식의 설명에서는 얼굴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조차 병약하여 자신을 잘 돌봐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찍 돌아가셨고, 할아버지 세종대왕과 신하들은 물론 삼촌들까지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있다보니 단종의 성격이 의존적이고 그러한 단종의 마음 속 대상관계를 투사하기 쉬웠던 사람이 세조일 수 있다는 사실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종이 세조로 하여금 왕위를 빼앗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니, 그건 좀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 아닌가 싶다. 단종은 무엇보다도 그 당시에 나이가 너무 어렸고 주변에는 부모님도 할아버지도 아무도 없었다. 단종의 성격이 설령 강하고 주체적이었다고 상상해본다 한들, 무엇이 크게 다르겠는가? 그 당시 부모님을 잃고 '왕'이라는 자리에 앉은 어린 소년의 입장에서 삼촌이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믿었던 충신들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아니, 그런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수렴청정을 해주는 대비 한 사람도 없이 그 어린 소년 왕이 왕위를 빼앗기지 않고 뭘 어떻게 해볼 수가 있었겠는가? 세조와 단종은 애시당초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다. 말이 '왕'이지 사실 단종은 왕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믿었던 삼촌이 수많은 신하들을 잡아죽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린 단종의 마음이 어땠겠는가? 스스로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마음이 굳고 주체성이 강한 성인일지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두렵고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었으면 하는 의존심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 되기 쉽다. 그런데 단종은 당시에 아직 배울 것이 한참 남은 어린 소년이었다. 물론 당시의 나이가 오늘날의 나이와 같을 수는 없다. 단종은 결혼도 하고 아내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단종 외에도 어린 나이에 왕의 자리에 즉위한 경우, 대체적으로 대비가 수렴청정을 한 이유는, 역시 왕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누군가 옆에서 왕이 성인이 될때까지 대리정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도 세조는 단종을 결국 죽이고야 말았다. 물론 세조는 단종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미래에 화근을 남겨두지 않기 위해, 혹은 신하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이라고 변명한다해도, 어쨌든 세조가 단종을 죽도록 한 사실을 피해갈 수는 없다.
남편에게 매맞고 사는 아내가 그토록 폭력을 당하면서도 결코 이혼하지 않으려고 하는 예를 들어서, 일차적인 책임은 남편에게 있지만, 맞기만 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아내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고, 주변사람들이 모두 아내의 편만 들고 남편을 비난함으로써 심리적으로는 남편이 피해자가 되고 아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이라는 설명 또한, 그런 설명의 의도는 알겠지만 심리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전혀 합당한 예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폭력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남편을 폭력 못지 않은 사악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맞기한 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아내의 책임을 묻기 이전에, 그저 때리기만 하면서 살고 있는 남편은 왜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그러한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지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왜 매맞는 아내의 심리는 분석하면서 때리는 남편의 심리는 마치 물리적으로 폭행을 하기는 했으나,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으니 심리적으로는 피해자일 수 있다는 식의 모호한 분석으로 끝나는 것일까? 매맞고 살면서도 한사코 이혼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저자의 말 그대로, 주변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서 심리적으로 남편이 피해자가 된 듯한 기분이라면, 그 남편 또한 자신이 비난만 당하는 피해자가 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러한 아내와 남편의 사례는, 단종과 세조의 관계와는 완전히 다른 관계라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과 겉으로는 어쨌든 대등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둘 다 성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종과 세조는 비교대상이 될 수가 없다. 단종은 아직 세조와 겨룰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고, 따라서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다. 또한 단종의 나이로 봤을 때, 당시 사태가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서 왕으로서 자신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하기에는 단종이 너무 어리고 경험도 없고 주위에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사람도 없었다.
물론 저자는 도덕적 윤리적 판단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선왕조를 심리학으로 해석한 것이 아닐 것이다. 잘잘못을 떠나서 그저 해당 인물들의 심리를 분석해본 것일 뿐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심리분석의 결과가, 단종이 세조로 하여금 왕위를 빼앗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니, 저자는 심리분석으로 인한 결과론적 판단으로까지 나아감으로써 승자와 패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심리를 분석하는데 있어서는 좀 부족하거나 경솔하지 않았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뭐 어디까지나 이 또한 나의 사소한 견해에 불과하지만, 어린 단종이 저자의 설명을 들었다면 매우 억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 맞고 살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나 어떤 심리적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스스로를 불행으로부터 구제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 불쌍한 사람들(여자 남자를 떠나서)에게도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글들이 몇군데 눈에 띄어서 한 마디 남겨본다.. 또한 심리학에는 대상관계이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대상관계이론으로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동일인물에 대해서 서로 다른 심리분석이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단 하나, 저자가 위와 같은 가련한 패자나 약자들의 불행이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승자는 옳고 패자는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주장은 한 적이 없으며 전혀 그럴 의도 또한 없었다는 점 만큼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