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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저/정윤희 | 쌤앤파커스 | 2022년 6월 20일 리뷰 총점 8.8 (5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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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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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북유럽의 맨부커상,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이 주목한 이 시대의 문제작



뜨거웠던 부부관계와 유일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이 왜 서서히 무너지게 되었는지 중년 부부인 두 주인공이 자신들의 ‘결혼의 연대기’를 되짚어보는 노르웨이 소설. 이혼 시점부터 운명적 첫 만남까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남편인 존이 마치 아내 티미가 된 것처럼 그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들을 포착, 서술해나간다. “이 시대 결혼 해산의 극적인 초상화”, “오직 부부만이 알 수 있는 복잡하고도 농익은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파고들어 표현한 극사실주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노르웨이 비평가협회 비평가상,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북유럽의 맨부커상),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저자 소개 (2명)

저 : 기에르 굴릭센 (Geir Gulliksen)
1963년생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 1986년 소설 《어둠의 입Mørkets munn》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뿐만 아니라 주로 현대문학 작품들을 출간하는 옥토버 출판사(Forlaget Oktober)의 편집장으로, 브라게상(노르웨이 최고 문학상) 등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Karl Ove Knausgaard)의 작품을 도맡은 베테랑 편집자이기도 하다.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 1963년생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 1986년 소설 《어둠의 입Mørkets munn》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뿐만 아니라 주로 현대문학 작품들을 출간하는 옥토버 출판사(Forlaget Oktober)의 편집장으로, 브라게상(노르웨이 최고 문학상) 등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Karl Ove Knausgaard)의 작품을 도맡은 베테랑 편집자이기도 하다.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주제 삼아 여러 작품을 써왔으며, 도발적이면서도 우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강력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인정받아 2014년에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인 아스케하우그(Aschehoug)에서 매년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문학상(Aschehoug Prize)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소설 《20일(Tjuendedagen)》, 《단순화(Forenkling)》, 《구부러진 무릎(Bøyde knær)》 등이 있다.
역 : 정윤희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번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세종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중앙대학교, 동서울대학교, EBS에서 번역학, 영문학, 영상번역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OnStyle, MGM, 하나TV 등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활동했으며 소니, 디즈니, 20세기폭스, CJ엔터테인먼트 등 개봉관 영화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로의 기적』 『가디언의 전설』 『서약』 『비밀의 정원』 등 40여 편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번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세종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중앙대학교, 동서울대학교, EBS에서 번역학, 영문학, 영상번역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OnStyle, MGM, 하나TV 등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활동했으며 소니, 디즈니, 20세기폭스, CJ엔터테인먼트 등 개봉관 영화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로의 기적』 『가디언의 전설』 『서약』 『비밀의 정원』 등 40여 편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 최고의 화제작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 출간
이 시대 결혼 해산의 극적인 초상화
오직 부부들만이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농염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


“수십 년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로 가능해?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은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 그렇게 단둘이, 함께 꾸려가는 삶이 가장 행복할 거라고 믿어야 하는 거니까.”_본문 중에서

결혼한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사랑이란 감정만이 아니라 그 사랑이 언젠가는 변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남편 존은 아내 티미의 이런 의구심에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답한다. “당신과 함께하면서 확신을 얻게 되었고, 설령 당신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 당신의 결정을 지지할 거고.” 누구보다 뜨겁게, 단단하게 그리고 서로를 자유롭게 해주며 사랑했던 두 사람. 그런 견고한 두 사람 사이에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들조차도 모르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균열은 대수롭지 않은 것에서 점차 섬뜩한 두려움으로, 광기 어린 집착으로, 사랑하는 이를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변하며 점점 두 사람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간다.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베테랑 편집자이자 극사실주의 소설가로 명성을 떨친 기에르 굴릭센은 존이 아내의 입장이 되어서 그녀의 일상과 감정을 관찰하게끔 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택하였는데, 바로 이 지점이 이 소설을 결혼, 불륜, 이혼을 소재로 한 단순 치정극이 아닌 인물의 가장 내밀한 감정을 세밀하고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는 서서히 변해가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치밀하게 쫓아가며 독자들이 주인공의 결혼의 연대기로, 저마다의 사랑의 연대기로 순식간에 빠져들도록 이끈다. 오직 사랑하는 관계에서, 부부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복잡 미묘하고도 농익은 감정들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그려내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실체에 다가서게 만든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부부의 세계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탁월한 감정 서사로 “이 시대 결혼 해산의 극적인 초상화” “오직 부부만이 알 수 있는 복잡하고도 농익은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파고들어 표현한 극사실주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노르웨이 비평가협회 비평가상,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북유럽의 맨부커상),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결혼의 시작과 종말, 스러져가는 사랑에 관한 기록
인생의 유일하고도 운명과 같았던 사랑이
어느 날부터 두려움으로, 속박으로,
한순간 사랑하는 이를 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변질되어가는 과정


아내와 딸아이가 있던 30대의 존, 이제 막 의대생 티를 벗은 20대의 티미. 두 사람은 존의 딸아이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처음 만났다가 이후 한 강의실에서 재회한다. 순순한 호기심에서 강한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두 사람은 마침내 각자의 생활을 정리하고 수십 년에 걸쳐 두 사람만의 견고한 세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존과 티미는 평범하고 빤한 부부에서 벗어나 서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지지해주고 자유를 보장해주며 침실에서는 뜨겁게 사랑해주는 자신들의 균형 잡힌 관계에 누구보다 만족했다. 부부관계는 완벽했고 빈틈이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 두 사람 사이에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들조차도 알아채지 못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티미의 삶에 불쑥 들어온 ‘장갑맨’의 등장으로 말이다.

“언젠가 당신도 나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기도할게. 나를 무참히 버리고 떠난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버림받기를, 내 온 마음을 다해서 간절기 기도하고 기도할 거야.”_본문 중에서

존은 그간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괴롭혀온 전처의 마지막 말을 곱씹으면서 두려움을 느끼지만 애써 외면한 채 아내 티미와의 생활에 집중하려 한다. 하지만 모든 일상을 공유하던 아내 티미가 서서히 비밀을 만들고, 자신과의 세계에서 전혀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을 느끼며 두려움은 극에 달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외면하고자 하는 두려움의 실체를, 자신의 그 단단하고 확신에 찬 사랑이 분노와 집착과 허무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목도한다. 그는 그녀를 생각과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부부에게 닥친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부부의 세계의 균형을 유지해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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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결혼의 연대기 - 기에르 굴릭센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0-11-22 | 신고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라는 문구를 읽었다. 드라마가 유행을 했으니 가져다 붙인 카피일 거고 그냥 쉽게 말하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같이 살다가 다른 누군가에게 한 눈을 파는 이야기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불륜에 관련된 이야기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딸아이도 있다.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그녀를 만났다. 그녀가 아직 의사라는 타이틀을 따기도 전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남자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여자와의 사랑에 빠졌다.

 

사랑할 대상은 어디서든 마주치게 마련이지만 실제 인연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65p)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하더라. 누구와 결혼하는 것인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혼할 타이밍이 되었을 때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무리 오래 사귄다 하더라도 그 시기가 맞지 않으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굳이 결혼이 아니라 인연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만큼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당신이 정말 좋아할 만한 남자를 만나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을 정도로 탐닉하는 당신을 보고 싶어. (116p)

 

그렇게 서로가 좋아해서 다시 같이 살게 되었다면 둘이서만 충분히 행복하면 될 것이 아닌가. 물론 그들은 행복했다. 새로 아이들도 낳고 각기 자신들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말이다. 남자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택했고 여자는 공부를 더했다. 그리고 각자의 일상이 나뉘었다. 남자는 여자를 부추겼다. 누군가를 만나서 셋이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그저 자신들끼리 하는 관계에 불을 붙이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어쩌겠는가 그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는 것을 말이다.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뿐이야. 친구. 그냥 우연히 남자인 친구가 생긴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200p)

 

여자는 그랬다. 그저 단순히 친구라고 말이다. 뭐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운동을 같이 하기 위한 친구, 동네 친구. 그렇게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눈길이 그게 아닌 것을.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이야기는 명확하게 끝을 내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다시 자신들의 행복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남자가 자신의 결혼을 한번 깨고 그 여자를 만난 것처럼 여자도 이 결혼을 깨고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서 다시 새로운 결혼을 이어기가 될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쪽 저쪽에서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혼의 연대기라는 제목은 조금은 거창해보인다. 원제인 결혼의 역사. 이렇게 이해하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역사는 결말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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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르웨이판 부부의세계
평점10점 | m*****a | 2020-12-06 | 신고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고, 서로를 많이 아껴줬으며, 그래서 법적인 부부관계가 되었고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을 낳은 평범한 부부사이의 대화가 첫장에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단호한 대답, 그렇게 그들이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아내의 입장을 남편의 입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아내 티미는 본명이 티미는 아니었다. 베짱이 티미라는 캐릭터를 좋아했고 베짱이 티미와 생긴것보다 항상 낙관적인 태도와 목표가 생기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가 아내와 닮아 애칭처럼 부르게된 별명이 이름처럼 그들의 호칭이 되었다고했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내 티미는 주인공이 진료소에 딸아이 진료를 받으러 방문했다가 만나게 되었다고했다. 그날 특별한 시선이 마주친건지, 아니면 신호를 주고받은건지 정확하진 않지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은 어디서든 이루어지는것이며 그둘 또한 다른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을 가진 남자가 어린 의대생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한가정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자신의 전 부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었고,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고 티미에게로 다가가기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리고 저주처럼 전 부인에게 듣게 되는말이 있었는데, 주인공 역시 자신처럼 똑같이 버림받게 되길 바란다고, 온힘을 다해 기도하고 기도할거란말, 물론 그당시 사랑에 눈이 멀었기때문에 그런 저주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에 쉽게 빠지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는것을 말해주듯 티미는 어느날 어느 남자와 한순간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그와 달리기와 승마, 스키, 암벽등반 등 취미를 공유하며 일상을 그와 보내게되고 주인공이 웃으면서 쿨하게 자신의 티미가 타인과도 사랑에 빠지게 될거라고 이야기하던 일이 현실이 되는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 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선풍적인 이슈를 몰고온 드라마가 언급되어서 책소개만 보고 드라마와 비슷한 내용일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드라마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소설답게 인간의 욕망과 욕심,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된 남녀의 모습이 좀 더 적나라하에 보여진 소설이었다. 남여가 사랑에 빠지게되는 순간은 언제든 다가올 수 있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끼리는 그 순간을 알아챌수 있다는것, 주인공은 자신과 사랑에 빠졌던것처럼 부인이 다른남자와 사랑에 빠지는것도 알아채게된다. 이 상황을 알아챘으나 쿨해보려는 모습이 계속 그려지지만 결코 쿨해질 수 없는 모습이 잘 담겨 있었다. 전 부인을 버리고 떠나온 주인공이, 자신도 똑같은 일을 당했을때, 솔직히 짠하기도 했고, 벌받은것 같다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는데, 부부사이에서 같이 고통받을 아이들과, 불타오르는 사랑처럼 대출로 호화롭게 지내온 부부의 마지막이 정말 불꽃같았다는 생각이 들며 뭔가 안타깝고, 여러 생각을 갖게 했던것 같다. 소설의 긴장감이 처음 부터 끝까지 잘 유지시킨것이 가장 인상적이었기에,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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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결혼의 연대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h | 2020-11-28 | 신고

결혼의 연대기

 

이 책은

 

이 책 결혼의 연대기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기에르 굴릭센 (Geir Gulliksen),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이다.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주제 삼아 여러 작품을 써왔으며, 도발적이면서도 우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강력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은 남편인 존과 그의 아내 티미다.

그런데 그들의 만남이 평범한 결혼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있던 존은, 의대생으로 의사가 되기 전 진료소에서 실습중이었던 티미를 우연히 딸아이를 데리고 진료를 받으러 간 게 계기가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62)

그러다가 같은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고(67) 결국은 둘이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만 해도 아내는 스물다섯이었고, 나는 그보다 겨우 몇 살 더 많았다.(13)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결혼한 그들, 아이 둘을 낳고 살고 있었는데, 그만 헤어지게 된다.

이런 둘의 대화, 들어보자.

그들의 과거를 다음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봐.

우리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지.

그리고

결혼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됐고.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가 됐지. 함께 아이를 낳았으니까.

(……)

그런데 어느 날....

무슨 소리야? 나더러 그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어서 그래.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사실은 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어려울 것 같아. 아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내입으로는 못하겠어.

그럼 내가 대신 말해 볼까? 내가 당신인 듯 말야. (7-8)

 

그 다음부터 남편인 존의 입으로, 아내인 티미의 이야기가,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 이 소설은 화자의 시점이 독특하다.

남편인 존이 아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남편이 아내인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화자인 의 입으로 펼쳐지는 세계는 여러 시점이 드러난다. 새겨가면서 읽어야 한다. .

 

한때 그녀의 남편이었던 내가, 바로 이 집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했던 방에 앉아서 집안을 걸어 다니는 아내의 모습을 여전히 눈으로 좇고 있었다. 하지만 티미는 이제 우연히 나와 마주칠 때가 아니면 더는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도, 머릿속에 떠올리지도 않는다.(34)

 

티미는 이제 우리가 함께 일구어온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막 옮겨가려던 중이었으니까.

티미는 그렇게 한순간에 모든 걸 내팽개치고 떠나버렸다. (37)

 

그렇게 완전히 과거를 회상하는 미래 시점이 나타나기고 하고

때로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그 시점에서 말을 하기도 한다.

 

위에 인용한 부부의 대화에서 등장한 이런 말.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다.

아내인 티미에게 어떤 남자가 다가온다. 그 남자를 아내는 받아들이고, 그것을 남편에게 모두다 말해주면서, 점점 그 남자에게 이끌려간다. 장갑맨.

조깅하고, 승마를 같이 하고, 스키를 같이 하며, 드디어.....

 

밖에서 그 남자를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점점 그쪽으로 쏠리는 아내의 모습을 화자인 는 아주 냉정하게 그녀의 입장이 되어 서술해 나간다.

 

다시. 이 책은

 

드디어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될 것 같아? 어떻게 끝날지 생각이나 해봤어?(205)

 

점점 아내의 마음속에서 희미해지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가는 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의 나는 예전에 티미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 지금 내 목소리 역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269)

 

부부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한 차원 다른 부부의 세계를 보는 느낌, 별세계의 사랑은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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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달콤한 결혼생활의 타락기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z***a | 2020-12-03 | 신고

사랑이 식으면 깔끔하게 이혼하는 것. 배우자를 사랑하지만 좀더 사랑하는 제삼자가 나타나면 말끔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 이것은 옳은 일일까? 아님, 좋은 일일까? 한때 뜨거웠던 사랑이 얼음처럼 식었지만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쇼윈도 부부처럼 이어가는 것도 어리석고, '오춘기'의 늦은 불장난처럼 벌어진 한때의 외도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것도 어리석다. 어쨌든 결혼을 사랑의 종착역으로 생각하는 순진한 연인들이 있다면 분명 언젠가 생지옥과도 같은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노르웨이 작가 기에르 굴릭센의 『결혼의 연대기』(쌤앤파커스, 2020)는 결혼생활과 사랑 그리고 부부의 침실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얼추 내린 결론은 '사랑은 쉽지만 결혼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랑이 쉽다'는 얘기는 마치 스마트폰 신상이 나오면 이전 것을 버리고 새제품으로 갈아타듯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쉽게 찾아 나서는 용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결혼이 어렵다'란 얘기는 백세시대를 맞아 단 한 명의 배필과 결혼생활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졸혼'이 생겨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결혼생활이 오래되면 애초의 달콤한 언약과 부부간의 예의와 도리가 오히려 탈주하고픈 쇠고랑처럼 변질되기 때문이다. 


외도의 이유는 뭘까? 왠지 외도나 불륜하면 결혼생활의 공허감과 권태감이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결국 불륜이란 결혼생활의 행복 여부와는 무관한 게 아닐까 싶다. 깨가 쏟아지게 행복한 부부라도 새로운 사랑의 발견과 새로운 인연의 개입으로 한순간에 남보다 못한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 가정에 충실한 남녀 모두 유혹의 손길에 굴복하거나 외도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만족과 공허가 사랑과 불륜, 혹은 결혼의 행복과 불행을 구분짓는 잣대는 아닌 것이다. 


30대의 유부남 존은 처와 딸아이가 있었지만, 의대생 티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자, 주저없이 아내와 이혼하고 티미와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듯 한순간에 버림받은 아내는 존에게 언젠가 당신도 자기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아뿔싸,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두 아들의 엄마가 된 티미가 '그 남자'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 것 같다. 적어도 남편 존의 눈엔 말이다.


존은 평소에 티미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해도 여전히 사랑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오히려 티미가 다른 남자와 만날 것을 종용하곤 했다. 마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자유분방한 계약결혼을 흉내내려는 것처럼. 게다가 침실에서 가상의 질퍽한 삼각관계 유희를 떠올리며 변태처럼 즐기기까지 한다. 그런데 존은 질투와 시기심을 리비도로 활용하는 자신의 엽기적인 에로티시즘을 아내 티미가 어찌 생각하고 느끼고 있을 지에 대해선 무지했다. 존은 끝내 잘나가는 배우자를 둔 집착남이나 일반적인 의처증의 수준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정신과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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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Historie om et ekteskap
평점8점 | m****g | 2020-12-06 | 신고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남여관계를 가장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리처드 링클레이터감독의 비포씨리즈라고 생각된다.

몇년전 와이프랑, 비포선라이즈랑, 비포선셋, 비포 미드나잇 연속으로 본적도 있으니..

연대기의 뜻이 연도순으로 이어지는 거라 알고 있는데, 이책은 연대기는 아닌것 같고 결혼 이야기 정도의 번역이 맞는거 같고, 또 한 부부의 세계는 본적이 없지만, 이 또한 마케팅때문에 붙인 사족인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서로를 자유롭게 놓아 주는 것이 꼭 필요했다. 우리는 각자 자유로운 욕망을 가진 존재들이었고, 함께 지내면서도 인생에 대해 서로가 가진 호기심과 열정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절대로 서로를 구속하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되었다. 그녀와 그녀 여자친구 그리고 나와 나의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차별을 받으며 살고 싶지도 않았다.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으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삶을 일구어 나가고 싶었다. 오다가다 만나는 친구가 아니라 서로에게 절친한 벗이 되어 가장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 94P

존의 말을 빌어, 작가가 또는 보통의 남녀가 바라는 아주 이상적인 남여 관계를 원했을지도..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면, 돌볼가족이 있는 30대 남자와 동거중인 애인이 있는 20대 여자가 각자의 처와 여인을 버리고, 사랑하고 결혼 해서 남들이 비난해도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리(?)라고 생각하다 결혼 20년만에 여자의 외도로 깨어지는 이야기..

북유럽 감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겨울이 짧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비교적 공감은 들가는편..
아마 내가 좀더 추운나라에 살았다면 더 공감했을지도..

"왜?"
"잠깐만 조용히 해봐?"
"내가 말이 너무 많지, 나도 알아"
"아니 말은 많이 해도 돼 그런데 아무 말이나 막 하지는 마." -108p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심리를 표현한게 조금 독특했고, 부부사이의 SEX나 결국은 남과 같이 식상해지는 체위 이야기,..

마지막 존의 자위행위로 이어지는 클라이막스 정도가 생각나는 책..

내가 비포미드나잇 정도의 결혼 단계라 한번쯤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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