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아넵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16일 한줄평 총점 7.6 (2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2건)
  •  eBook 리뷰 (2건)
  •  한줄평 (9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50.08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며느라기 때려치우고 엄빠 집으로 돌아왔다!”
K-시집살이에서 벗어나 밥타령이 들리지 않는 내 집으로
이혼 유튜버 아넵이 써내려간 탈(脫)가부장제의 기록


국내 최초 ‘이혼 브이로그’라는 신박한 콘텐츠로 유튜브 알고리즘과 악플러들의 관심을 동시에 받았던 유튜버 아넵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시가에서는 늘 쾌활한 척 넵넵^^했지만 속으로는 낮잠이나 자고 싶었던 아넵a_nap은 이 책을 통해 전국 이혼율 1위에 빛나는 제주도(2020년 기준)에서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최대 스트레스 중 3가지(결혼, 별거, 이혼)를 순차적으로 달성한 후 1인 생활자로 돌아와 가부장제에서 벗어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그 이후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진짜 나를 기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 번 다녀온’ 경력을 바탕으로 마냥 우울하지도, 시집살이 추억팔이도 아닌,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제주에서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솔직하고 위트 있게 풀어낸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망한 결혼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이혼 성공 스토리를 담아낸 이 책이 위태롭게 가부장제의 경로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회복의 알약이 되어주길 바란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구남친, 아니 구남편이 생겼다!

1부 며느라기 때려치우고 엄빠 집으로 돌아왔다

가끔은 순간이 영원을 결정한다
어차피 이혼까지 한 거 잠시 막 살겠습니다
곧 죽어도 취미는 가드닝
언니, 괜찮아요!
님아, 그 축가를 부르지 마오
주입식 모성애를 떠나보내며
끝내지 못한 깜지
눈먼 자들의 집구석
임팩트가 스윙의 끝은 아니다
선택적 귀틀막의 힘
인간의 탈을 쓴 자판기
푸어에도 타이틀이 있다

2부 이혼 이후 알게 된 진짜 나를 기르는 법

실패한 사람이라고들 하더라구요
엄마, 아빠 닮아서 그래
내 남자에게서 낯선 할아버지의 향기가 났다
결혼생활 모퉁이에서 만난 카페
결혼을 생각한다면 이혼을 읽으세요
좋은 말로 할 때 하지 마라
잘생긴 게 최고야
당신, 부숴버릴 거야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왔다
나의 새로운 자기들
내 차는 감정 쓰레기통
정속의 세상
후방에 미끄럼방지턱이 있습니다
마음에 나무 심기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처음으로 ‘이혼 브이로그’를 시작한 유튜버. 단 3편의 이혼 브이로그로,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온 온라인 시집살이를 호되게 겪으며 몇 달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하였으나 ‘나가 뭐 경 잘못했댄(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하며 부활하여 현재 호시탐탐 제주 일상 브이로거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anap7_z 처음으로 ‘이혼 브이로그’를 시작한 유튜버. 단 3편의 이혼 브이로그로,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온 온라인 시집살이를 호되게 겪으며 몇 달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하였으나 ‘나가 뭐 경 잘못했댄(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하며 부활하여 현재 호시탐탐 제주 일상 브이로거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anap7_z

출판사 리뷰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버티기를 멈추었다
전직 며느리의 ‘사서 고생’ 결혼 해방 일지


이혼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시작한 이혼 브이로그가 첫 영상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조회수를 보며 얼떨떨한 그때, 어디선가 시아버님, 시어머님 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혼이 무슨 자랑이라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너만 이혼했으면 됐지, 남들까지 이혼시키려 하냐’ 곳곳에서 몰려온 온라인 시집살이 폭격으로 이제 갓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은 순식간에 악플로 뒤덮였다. 그들은 저자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 걸까? 그는 단지 가부장제의 경로를 벗어난 것뿐인데.

저자는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최대 스트레스 중 3가지(결혼, 별거, 이혼)를 순차적으로 달성한 후 1인 생활자로 돌아왔다. 꽃길이 펼쳐질 줄 알았던 결혼생활은 식장에서부터 쎄한 느낌과 함께 급격히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고, 요즘 세상에 너무하다고 느껴질 만큼 전형적인 K-시집살이를 온몸으로 받아내다가 끝의 끝에 다다라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버티기를 멈추었다.

이 책은 이혼 이후부터는 행복한 인생만 펼쳐질 거라는 막연한 해피엔딩을 꾸며내지도, 역시 혼자가 제일이라며 사람들에게 이혼을 권장하지도 않는다. 단지 인생에 예상하지 못하게 들이닥친 이혼이라는 사고를 최선을 다해 수습하면서, 무료 자판기 신세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보호하고, 혼자 바로 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이혼과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들, 나아가 가부장제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에게 회복의 알약이 되어주길 바란다.

‘구남친, 아니 구남편이 생겼다!’
이혼하고서야 알게 된 진짜 나를 지키는 법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보이는 이혼한 사람들의 사연은 언제나 극적이다. 말문이 막히는 배우자부터 부모님/형제/사돈의 팔촌까지 부부 사이를 망치는 빌런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저자 역시 1년의 결혼생활 동안 풀어내자면 2박 3일도 모자랄 에피소드를 겪었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 담고 싶었던 것은 네이트판에 나올 법한 결혼 실패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이혼 성공 스토리다. 이혼을 다루는 TV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조언을 듣고 경험을 나눌 만한 친구, 언니, 동생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저자가 이혼을 고민할 때 가장 간절했고 궁금했던 질문,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상처를 회복하고 또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갈까?

이혼 이후, 드라마나 영화처럼 마냥 우울함에 절어 식음을 전폐한다거나 복수심에 불타 불현듯 제2의 인생으로 거듭나지 않았다. 새벽 2시에 걸려온 구남친 아닌 구남편의 연락에 분노하다가 금융치료로 다스리고, 언니네 텃밭에서 가드닝을 빙자한 농활로 근육을 불태우며 일상을 회복해나간다. 이혼을 겪고 비로소 시작하게 된 홀로서기의 과정이 제주에서의 소박한 풍경과 함께 담담하고 위트 있게 펼쳐지면서, 중간중간 정겨운 제주 사투리와 제주 현지인이 보장하는 숨은 맛집 리스트도 읽는 재미를 높인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옆집 언니 혹은 동생이 건네는 자기고백이 각자의 가부장제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경쾌하게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되길 바란다.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북클러버 활동 _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류*이 | 2023.05.31

이번 북클러버 활동 책은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다.

이번엔 무슨책을 읽나... 크레마앱에서 뒤적거리다가  제목이 마음에들어서 골라보았다.

기혼자로써  가부장제의 틀은 ..  벗어나기가 힘드니  어떤식으로 벗어났을지 궁금했다. 

방법은 '이혼' 이었다. 

 글쓴이는 유쾌하고 즐거운사람이었는데,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자유롭지못하고 틀 그이상에 갇혀있다가  이혼하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되찾고 이겨내고 있는중이었다.

누구나 이혼을 한번은 고려해본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 들었으니까.

글쓴이의 용기에 박수를쳐주고싶다.  하고싶어도 못하는사람도 많으니까.. 

중간중간 새는글도 많아서 간혹 집중안되고 후르륵 넘어간 페이지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참 재밌는사람인게 틀림없다.  보면서 많이 웃었다.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책이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5월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w***a | 2023.05.30

23년 너랑나랑 독서록3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책을 추천 받았을 때 표지를 보고 들은 생각은 '이게 뭐야.'

책 제목이 신선하고, 작가이름은 더 신선하고, 왠지 모를 나보다 어린 작가가 '나 이혼했다! 니들은 아직 결혼해서 잘 살고 있냐?' 되 묻는 것 같았다. 이런 꼴뵈기 싫은 책을 읽어야 한다니, 내 처지가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한달에 한권 책 읽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따라오는 것은 독후감.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가벼우면서도 신중한 의논.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기에는 내 인생의 황금기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냥 애 키우는 데만 몰두하는 내가 꼴 뵈기 싫어서 뭐라도 해보려는 시도가 벌써 3번째에 와 닿았다. 첫장을 펼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읽기 싫어서 TV옆에 고이 모셔둔 책을 보던 신랑이 '무슨 이런 책을 읽어? 좀 좋은 책 읽어~' 갸우뚱 하면서 건네는 말이 너무 웃겼다. 읽어보지 않고서 좋은 책인지 아닌지 내가 알 수 있나.

 몇 페이지를 읽지 않고서 작가의 이야기는 나의 신혼 시절을 떠올리기 충분했고, 작가의 용기와 결단에 내적 박수를 보냈다. 우리 엄마도 작가의 아빠같은 이야기를 내게 하셨는데, 정말 어렵게 꺼낸 이야기였을 텐데, 나는 너무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닌가 되새겨 보았다. 한소절 한소절 울컥울컥 하기에는 나는 이미 많은 시간들을 견뎌왔고 버텨왔고 이겨왔다.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응원같은 가스라이팅을 인지하지 못한채 말이다.

 작가가 하는 말들이 구구절절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면서 바뀌는 사고관들, 어쩌면 바뀌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나를 보듬는 내 행동과 마음이어야만 했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는 억지로 껴맞추느라 망가진 내 모습을 다독이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이혼을 하지 않아서 같은 마음인지 알 수 없지만, 곧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결혼과 관계없이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경제적 정신적 심리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내가 못내 답답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낸 작가님 멋져. 이런 보통사람의 결혼과 이혼이야기를 적어줘서 고마워. 결혼하면 외롭지 않을 거라는 현실은 거짓이라는 거 알려줘서 고마워. 든든한 내편이 진정 누구인지 알게 되는 과정을 적어줘서 고마워. 실패하든지 말든지 내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행착오를 공유해 줘서 고마워. 내가 정말로 껄끄러웠던 것은 남편을 향한 서운함도 아니고 시댁을 향한 답답함도 아니고 내 스스로 나를 사랑하고 다독이고 챙기지 못함이었다는 것을 깨닿게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 얼마나 가야하는지 알 수 없지만, 메멘토모리, 카르페디엠, 결국엔 현재를 아끼게 해줘서 고마워. 작가님이 운영한다는 유투브 곧 찾아가서 듣고 도 배우게 될 것 같아.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인생의 노선 변경이 필요할 때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2.11.30


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TV 프로그램은 동치미’, ‘결혼 지옥이다. 특히 동치미를 정말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참... 우리 일도 아니고 남의 일이라고, 왜 우리한테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감정 이입하면서 흥분하느냐고, 패널들 나와서 자기 가족(특히 배우자) 욕하는 내용이 뭐가 좋다고 보고 있느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나는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대답한다. 내 주변 여자들의 결혼생활이 평균 20년에 가깝고, 직접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내용이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동치미에 공감하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라고. 조금만 더하면 우리가 부부싸움 할 것 같아서 참고 있던 중에, 남편이 대꾸할 말을 잃을 일이 생겨버렸다. 한참 시어머니 문제로 남편과 싸우고 있는데, 이럴 수가. 이게 바로 동치미일반판인 거다. 우리 일이 아니라고? 당신 엄마는 안 그런다고? 괜한 감정 이입에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이혼 브이로그라는 신박한(?) 단어에 꽂혀서 읽게 되었는데, 나만 몰랐나 보다. 이미 유튜브에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영상이었다. 결혼한 지 거의 1년 만에 이혼하게 되었고, 본인의 이혼 일기 혹은 이혼 후의 일상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혹자는 이혼이 무슨 자랑이라고 이렇게까지 만들어서 보고 듣게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이혼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궁극적으로 향해가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직 며느리의 결혼 마침표가 왜 찍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도 많은 이가 대한민국의 결혼제도, 오랫동안 뿌리내린 가부장제의 고통을 더 공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장 오래 참고 견딘 뒤 내린 결정이다. 나뿐 아니라 이혼을 겪은 다른 사람들도, 이혼을 고민하면서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혼은 결코 절대 네버 쉬운 일이 아니다. (145페이지)

 

저마다의 이유로 이혼을 선택한 사람들, 내 주변에도 이혼한 사람들이 꽤 있다. 나 역시 살면서 이혼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꼭 이혼하지 않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이혼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결혼생활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이혼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혼을 선택하는 건 간단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쉬운 선택도 아니며, 마냥 가벼운 결정도 아니라는 거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일일 게다. 저자의 1년 남짓한 결혼생활도 만만하지 않았다. 까고 까도 끝이 없을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 같지만, 저자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혼 후 삶이 어떻게 성공적일 수 있는지 보여줬다. 고민 없이 이혼 결정할 수 없었을 텐데, 그 복잡한 심경을 옆에서 조언해줄 사람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누군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게 있는데,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부장제와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이혼이 아직도 누군가에게 시선 받을 일이라는 거다. 저자가 다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생활 중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는 바탕에는 시월드의 가부장제가 있었다. 습관처럼 그렇게 살아왔고 그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뭉쳐있었다. 이 가부장제의 영원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관습에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한 사람의 오래된 사고를 바꾸기 힘들다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이 가부장제를 우리 생활에서 몰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일 테지. 정말 인상적인 장면은, 저자가 회사 일을 하면서도 퇴근 후 남편의 가게 일을 돕는 건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 엄마는 내 딸이 힘들고 피곤할까 봐 걱정하는데, 왜 시월드는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걸까? 바꿔서 생각하면, 당신 아들이 회사에서 퇴근하고 며느리가 운영하는 가게에 와서 일하는 걸 반길까? 설마. 내 아들 고생한다고 땅이 꺼져라 걱정할 것 같은데?

 

저자가 며느리와 아내를 그만두기까지의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겨우 1년 살아보고 때려치우는 거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대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나마 빨리 결정해서 다행이라고 말이다. 그런데도 개인의 행복을 위한 결정에 혀를 차며 한마디씩 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아직 이 사회는 여성 한 사람의 행복이 아닌 결혼생활, 시월드라는 집단에서 배경이 되어야 하는 존재로 있어야 하는가보다 싶다. 저자의 유튜브 영상에 이혼이 뭐 자랑이냐는 식의 악플도 많이 달렸던 것 같다. 글쎄. 이혼이 뭐 자랑은 아닐지 몰라도 타인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일도 아니지 않나. 이혼한 사람들은 고개 숙이고 걸어야 하나? 이런 시선 볼 때마다 한 친구가 생각난다. 이십 대 초반에 결혼하고 이십 대 중반에 이혼해서 엄마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수군거릴까 봐 그랬다고 하더라. (실제로 동네 사람들은 그 친구가 엄마 집으로 돌아온 걸 두고 근거 없는 여러 가지 말이 있었다) 심지어는 동네 마트도 안 갔는데, 정말 너무 급한 상황이 생기면 걸어서 5분 거리를 차를 타고 갔었다고.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런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여전히 나는 모르겠다.

 

정말 이혼이 실패일까? 어쩌면 저자가 이혼을 실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혼 자체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안다. 행복해지려고 결혼을 선택했는데, 그게 불행이라는 걸 알고 끝내기 위해 선택한 게 이혼이기도 하다. 결혼하기 전 혼자였던 삶으로 돌아가 자기만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다. 이 시기에 타인의 불편한 시선이나 참견이 오히려 실패한 삶으로 만들기 위해 접근하는 게 아닐까? 저자처럼 때로는 금융치료로 마음을 다스리거나, 언니의 권유로 가드닝을 하면서 일상을 회복해나갈 수도 있다. 말을 재미있게 해서 그런지, 이혼 후 홀로서기 과정이 굉장히 힘차다. 우울하게 주저앉아 있지 않다. 어느 시골 풍경과 맞닥뜨려 유쾌하고 새로운 일상을 펼쳐낸다. 맛있는 것을 먹고, 뭐든 하고 싶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기 삶을 완성해나간다. 이혼으로 삶이 실패? 아니. 그냥 살아가던 길을 걷고 있을 뿐.

 

이유는 단 하나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이라고 믿었던 게 그저 버티기 위해 붙잡고 있던 것이 속이 텅 빈 공갈빵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더는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혼을 권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솔로를 예찬하는 것도 아니다. 예상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닥친 이혼이라면, 내가 수습하고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거다. 나를 존중하고 아끼면서, 내가 바라는 인생을 향해가는 법을 말한다. 결혼과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 당사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긍정의 토닥임을 준다. 내 주변의 이혼 경험자들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부장제의경로를이탈하였습니다 #아넵 #위즈덤하우스 ##책추천 #에세이

#이혼 #홀로서기 #나의삶을사랑하는법 #이혼브이로그 #결혼해방일지 #행복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h****a | 2023.08.10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 아넵 3.0 / 5.0

 

현대사회의 많은 부부가 이혼을 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아직 먼 것처럼 느껴집니다. 별 게 다 콘텐츠로 나온다 싶은 요즘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조명하고 거리낌없이 나누는 건 부정적으로만 그려지던 이혼에 대해 많은 면모를 생각해볼 수 있게끔 기회를 줘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혼이지만 혹시 나중에 앗차 하는 사이에 이혼할 수도 있으니까 ^^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무슨말을 하고싶었는지 모르겠음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n***m | 2022.09.17
유튜브보고 기대했습니다만.
책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전개되고, 굳이 길게 얘기 안해도 될법한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 같아요...
책 제목처럼 초반에는 그럴싸한 내용으로 시작했으나 중간 이후로 갈수록 제목과 상관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유튜버에선 좀 더 직설적으로 내용이 전개되서 책도 기대했는데. 책은 개인적인 일기장을 풀어써놓은 느낌같아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9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