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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저/민경욱 | 소미북스 | 2022년 9월 21일 한줄평 총점 0.0 (3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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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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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련된 가게 이름을 짓고 싶어 했던 부모님이 식물 사전에서 그럴 듯한 외국의 꽃 이름에서 따온 ‘베이커리 라벤더’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빵집이자 주인공 에미의 세상이다. 장사가 잘된 탓에 부모님은 주말도 없이 빵을 만드느라 바빴고, 어린 에미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기에 외동딸인 에미는 그저 동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며 지낼 뿐이었다.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었을 때, 에미는 비로소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런 에미의 꿈을 무시해버린다. ‘베이커리 라벤더’를 이어받는 것으로 외동딸의 미래를 정하고, 시험을 못 보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 속 만나게 된 ‘햄 씨’는 에미의 꿈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고,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된다. 부모님에겐 늘 넋을 놓고 있는 아이일 뿐인 에미는 햄 씨에게만큼은 꿈과 기대로 가득한 얼굴로 먼 곳을 보고 있는 그런 아이다. 같은 얼굴을 다르게 바라봐주는 햄 씨를 만난 것은 행운이지만, 달라지는 상황 속 과연 그는 에미의 꿈을 끝까지 지지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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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하늘 저편
과거로 미래로
꽃피는 언덕
와인딩 로드
시간을 넘어
호수 위의 불꽃놀이
거리의 불빛
여로의 끝
역자 후기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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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미나토 가나에 (Kanae Minato,みなと かなえ,湊 かなえ)
1973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혀 에도가와 란포와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을 읽는 ‘공상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 회사에서 일했지만 일 년 반 만에 퇴사하고 남태평양의 오지 통가로 떠났다. 그곳에서 청년 해외협력대 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 후에는 효고 현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결혼하고는 무언가 형태가 남는 일에 도전하고자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의 문을 두드렸다. 낮에는 주부로, 밤에는 방송대본부터 소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집필 활동에 들어간 결과, 2005년 제2회 BS-i 신인각본상 가작 수상을 시작으... 1973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혀 에도가와 란포와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을 읽는 ‘공상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 회사에서 일했지만 일 년 반 만에 퇴사하고 남태평양의 오지 통가로 떠났다. 그곳에서 청년 해외협력대 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 후에는 효고 현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결혼하고는 무언가 형태가 남는 일에 도전하고자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의 문을 두드렸다.

낮에는 주부로, 밤에는 방송대본부터 소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집필 활동에 들어간 결과, 2005년 제2회 BS-i 신인각본상 가작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 제35회 창작라디오드라마대상을 수상하는 등 방송계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스토리텔러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같은 해 단편 『성직자』를 발표, 제29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첫 장편 『고백』을 출간하면서 일본 문단에 ‘미나토 가나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고백』은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치밀한 복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것은 물론, 제6회 서점대상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일본에서만 350만 부가 판매되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야행관람차』, 『왕복서간』, 『경우』, 『꽃 사슬』, 『백설 공주 살인사건』, 『여자들의 등산일기』, 『N을 위하여』, 『조각들』 등, 데뷔 이래 성실한 문학적 행보를 쌓아왔고, 거의 모든 작품이 영상화되어 또 한 번 미나토 가나에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2016년에는 『리버스』 출간을 기념하여 서울에서 한국 독자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같은 해 『유토피아』로 제29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영미권 최고 추리소설상인 에드거상(최우수 페이퍼백 오리지널 부문) 후보에 『속죄』가 선정되는 등 전세계 독자와 평단의 진심 어린 갈채를 받고 있다. 특히, 2016년 『리버스』 출간을 기념하여 한국을 첫 방문했던 미나토 가나에는 2019년 『여자들의 등산일기』의 출간 및 연극 [왕복서간] 개막을 기념하여 또 한번 서울을 찾아 한국 독자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대담한 소재 선택과 충격적인 전개, 독자를 사로잡는 간결하고 매력적인 필력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역 :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 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작품과 함께이지만 그 놀라움은 평소와는 또 다른 놀라움이다. 첫 번째 작품인 <하늘 저편>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작품의 주인공, 에미는 산간의 작은 마을에 산다. 빵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탓에 에미는 마을에서 나간 적 없이 날마다 산 너머 세상을 상상한다. 어느 날, 에미는 전학생인 미치요로부터 소설을 쓰라는 권유를 받는다. 에미가 쓴 이야기를 미치요는 재미있게 읽어주는데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에미는 자신이 소설가가 된다는 꿈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얼마 뒤 미치요는 전학 가고 에미는 미치요로부터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을 세 권 받는다. 그리고 햄 씨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고등학생이 된 에미는 햄 씨와 장거리 연애 중, 추리 소설을 써서 보낸다. 그것을 마쓰키 류세이의 제자가 되었다는 미치요에게도 보냈더니 마쓰키가 에미의 재능을 인정해 제자로 삼을 테니 도쿄로 오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편지가 온다. 에미는 하늘에라도 오를 듯 기뻤으나 이미 햄 씨와 약혼한 상태였다. 삼 년의 시간을 달라고 햄 씨에게 부탁하는 에미. 그러나 햄 씨는 이해해주지 않는다. 에미의 부모조차 햄 씨의 편이다. 그러나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싶은 마음에 에미는 아무도 몰래 역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햄 씨가 있었다.
이상이 <하늘 저편>의 내용으로 이 결말이 나지 않은 소설에는 잔인한 살인사건도 시원한 복수극도 펼쳐지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연으로 분명 평소의 저자와는 다른 느낌, 다른 이야기다. 평소의 서슬 퍼런 칼날에 베이지 않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순한 맛 미나토 가나에는 왠지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작품 배경인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작가 특유의 같날 같은 묘사는 여전함을 알 수 있다. 이 <하늘 저편>의 원고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들에게 전해진다. 암 선고를 받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른 아이와의 여행을 나선 임신부, 가업을 잇기 위해 꿈을 포기하려는 청년, 연인에게 버림을 받은 여대생, 자식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아저씨,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중년 커리어 우먼 등, 그때마다 원고의 결말은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하고 원고 뭉치는 기묘한 인연 속에 돌고 돌아 원래의 주인공으로 이어진다.
매운맛을 잔뜩 기대한 독자에게는 아쉬움도 남을 수 있겠지만 아쉬움보다는 신선함과 상쾌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또 라벤더 꽃밭과 감자밭, 메밀밭의 꽃, 투명한 호수들, 높은 산맥, 광활한 바다 등의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는 코로나로 3년째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에게 대리 만족의 쾌감까지 선사한다.

넋을 놓은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던 소녀의 꿈은 이루어질까?
꿈과 현실과의 괴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세련된 가게 이름을 짓고 싶어 했던 부모님이 식물 사전에서 그럴 듯한 외국의 꽃 이름에서 따온 ‘베이커리 라벤더’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빵집이자 주인공 에미의 세상이다. 장사가 잘된 탓에 부모님은 주말도 없이 빵을 만드느라 바빴고, 어린 에미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기에 외동딸인 에미는 그저 동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며 지낼 뿐이었다.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었을 때, 에미는 비로소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런 에미의 꿈을 무시해버린다. ‘베이커리 라벤더’를 이어받는 것으로 외동딸의 미래를 정하고, 시험을 못 보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 속 만나게 된 ‘햄 씨’는 에미의 꿈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고,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된다. 부모님에겐 늘 넋을 놓고 있는 아이일 뿐인 에미는 햄 씨에게만큼은 꿈과 기대로 가득한 얼굴로 먼 곳을 보고 있는 그런 아이다. 같은 얼굴을 다르게 바라봐주는 햄 씨를 만난 것은 행운이지만, 달라지는 상황 속 과연 그는 에미의 꿈을 끝까지 지지해줄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 널린 꿈들과 그에 얽힌 사연들은 에미의 <하늘 저편>처럼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게 된다. 누구보다 꿈에 대한 열망이 큰 줄 알았던 자신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버린 상황에 한탄하고 체념하는 그 순간, 사실 꿈을 포기할 이유가 생겨 안도를 했던 본인을 깨닫게 하고, 철이 없다고만 생각했던 자식의 꿈이 사실은 나름의 깊은 무게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결국 이야기의 끝은 스스로의 선택이 만드는 것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기 위하여

에미의 단편 소설이자 본인의 이야기인 <하늘 저편> 원고는 훗카이도에 모인 여행자들의 손을 거치며 다양한 결말을 가지게 된다. 배 속의 아이를 낳고 함께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고 싶은 꿈과 자신의 생명 사이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 시한부, 프로 사진작가라는 꿈을 좇을 것이냐 어쩔 수 없이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청년, 특수 분장사의 꿈을 꾸는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끝은 자신이 처한 상황처럼 모두 다른 엔딩을 가져온다.
현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의 꿈은 가족, 연인, 처한 상황, 친구와 같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표와 상황이 다르기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과 결과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에미의 사연에 대해 우리는 공감할 수도 있고, 혹은 답답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놓인 처지에서 저마다의 ‘나’를 대입하여 생각해본다면 <하늘 저편>의 엔딩은 읽는 사람의 숫자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야기의 끝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 최고의 ‘이야기의 끝’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자. 당장 에미의 이야기에 나만의 결말을 만들어보기만 해도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0건)

이야기의 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2.12.04
임신한 도모에는 혼자 홋가이도 여행을 떠난다. 페리에서 만난 한 여자아이로부터 "하늘 저편"이라는 원고를 받는다.

원고에 나오는 주인공 에미는 두메산골 시골에 산다. 친구에게서 소설을 쓰라는 권유를 받는다. 에미는 고등학생 햄씨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 추리 소설을 써서 보낸다. 친구는 마쓰키 류세이의 제자가 될 것을 권유하지만, 햄씨는 반대한다. 부모도 반대한다. 어느날 에미는 아무도 몰래 역으로 가는 데 그곳에는 햄 씨가 있었다. 원고는 이렇게 끝이 난다.

그 원고는 사진을 찍고 싶지만 가업인 어묵공장을 물려 받아야하는 다쿠에게, tv프로그램 제작자사에 취직하고 자전거여행을 떠난 아야코에게, 특수분장을 배우겠다는 딸의 부모에게, 돈을 쫓아 일만하다가 나이가 들어버린 여자의 손으로 옮겨진다. 그러면서 그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결말을 상상한다.

홋가이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는 보라색 라벤더, 감자꽃, 패치워크 밭이 함께한다. 마에다 신조 사진을 전시하는 다쿠신관도 등장한다. 다음 스테이지로 옮겨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교차한다. 그 생각이 모두 정답일 수 없지만 각자 입장에서 최선의 답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답을 찾는 여행 중이다.

또한 이 소설은 이름을 찾는 여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임신한 몸으로 여행하면서 아이 이름을 지으려는 도모코도, 다쿠신관과 이름이 같은 사진찍는 다쿠도, 미우라 아야코나 소모 아야코와 이름이 같은 아야코도 모두 이름 속에서 그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애쓰는 장면들이 눈에 띈다.

#이야기의끝 #미나토가나에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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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인생의 모든 결말은 옳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2.08.09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확실한 닫힌 결말을 선호한다.

그래서 어떤 책을 볼 때면 책의 뒷부분을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결말 부분이 마음에 들 때 비로소 첫 장을 시작할 용기를 낸다.

 

그런 면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이야기의 끝》은 내 취향과 어울리지 않는 소설이다.

 

소설은 산간마을에 사는 에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작은 산골마을, 에미는 저 산 너머 세상이 궁금하다.

가보지 못한 세계, 누가 살고 있을까, 뭐가 있을까 궁금한 에미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베이커리 라벤더>를 운영하는 부모님은 항상 바쁘시고 외동딸 에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상상의 시간으로 보낸다.

 

상상은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 상상의 세계는 갈수록 커져간다. 그렇게 상상의 세계가 커져 갈 때 마침 같은 짝이 된 친구 미치요가 묻는다.

 

"네 머릿속에는 뭐가 있어?"

 

그 상상 속의 이야기를 미치요는 놀라워하며 에미에게 작가라고 말해준다. 그제서야 작가라는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 에미는 미치요의 격려에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그 후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던 중 늘 같은 시간에 햄 샌드위치를 사 가는 남학생 '햄 씨'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햄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햄씨'가 홋카이도에서 대학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결혼만을 약속했을 때 어린 시절 자신을 작가라고 격려해주었던 친구 미치요에게 연락이 온다. 자신이 견습생으로 있던 유명한 마쓰키 류세이의 일을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더구나 마쓰키 류세이가 에미의 작품을 읽었고 재능이 있다고 한다면서.

부모님의 가게를 물러받고 햄씨와의 결혼만을 생각하던 잔잔한 에미의 심장이 뛴다.

마쓰키 류세이 밑에 일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지 않을까? 이 기회를 꼭 잡고 싶다. 하지만 약혼자 햄씨도, 그리고 부모님의 강한 반대에 눈물을 흘리며 꿈을 접는다. 이대로 지나가자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 뛰기 시작한 심장이 멈추지 않는다. 힘들어도 해 보고 싶다. 그렇게 에미의 발걸음은 역으로 향한다. 역에서 도착한 순간... 햄씨가 있었습니다. 마치 내가 그 곳에 올 줄 안 것처럼.

 

드라마라고 한다면 '다음 시간에' 라는 자막이 뜨며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이 소설은 대담하다.

 

이 이야기에 다음은 없다.

결말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고 해야 할까.

경황없는 일상 속에서 소설 결말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 모르겠으나

결말 없는 이야기는 여행의 동반자로 안성맞춤일지 모른다.

<이야기의 끝> 48p

 

그리고 소설은 훌쩍 시간을 지나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여러 여행자들에게 전해진다.

 

홋카이도. 라벤더 꽃이 피고 유명한 사진가 마에다 신조의 <다쿠신칸>이 있는 곳. 사람들마다 여행의 목적이 모여든 만큼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투병 생활을 하며 임신을 유지하는 도모코, 그녀는 배에서 만난 십대 소녀 모에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소녀에게 부탁을 받는다. 이 이야기를 읽어달라고. 출처 미상, 열린 결말의 이야기의 에미와 햄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도모코는 생각한다.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그 결말을 자신의 상황에 비추며 자신이 원하는 결말로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결말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인다.

 

'에미와 햄씨의 이야기'는 도모코가 또 다른 여행자에게 만난 청년 다쿠마에게 전해지고 다쿠마는 시바타 아야코에게 그리고 아카네에게 전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에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자의 다양한 사연만큼 서로 다른 인물들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해답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꿈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에미의 입장에서,

누군가는 꿈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에미의 부모님 또는 햄씨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본다.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자신이라면 꿈을 포기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자신의 상황에서 이야기의 중간을 이어가며 결말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각자가 만들어낸 결말은 자신들의 삶에 새로운 시작이 되어 준다.

 

원작의 결말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이런 결말로 하자.

 

내가 꽉 닫힌 결말을 선호했던 이유는 바로 그 이야기에서 멈추었기 때문이다. 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린 결말은 다르다. 이야기는 진행형이고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열린 결말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만나고 화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니까. 이 끝나지 않은 결말을 만들어가며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아직 인생이 끝나지 않았음을.

인생은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며 틀린 답은 없으며 결국 모든 답이 정답이자 소중함을.

 

이야기는 결국 돌아돌아 다시 '에미와 햄씨'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숨겨진 결말을 확인할 때는 최고의 감동어린 반전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작가 미나토 가나에는 결국 인생이란 우리가 결말을 만들어가는 여정임을 알게 해 준다.

그러하기에 이 이야기를 전달받는 사람들 모두 여행자들인 것도 우리가 인생이라는 여정을 걷는 여행자임을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그 여정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여기서 멈출지 아니면 계속해나갈지 만들어가는 건 결국 여행자의 선택이다. Go할지 Stop할지. 하지만 중요한 건 모든 선택이 끝이 아님을. 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음을.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가자고 여행해준다.

 

올해 만난 소설 중 하나를 꼽는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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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이야기의 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8.09

꿈을 좇는 사람, 꿈을 포기한 사람, 꿈을 돕는 사람, 꿈을 방해하는 사람 (326)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는 내가 쓰는 것. 누굴 탓하는 것도 누굴 원망하는 것도 누굴 미워할 것도 없는 것. 인생은 매 순간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어느 순간.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8개의 단편 같지만 모두 나름의 사연이 있다. 첫 이야기는 에미로부터 시작한다. 시골 어느 마을 빵집 딸. 그녀는 소설가를 꿈꾸는 소녀다.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다양한 공상을 하고 이야기를 꾸며 나가는 것. 이런 소녀에게 햄씨는 같은 얼굴을 다르게 봐주는 사람이다. 과연 햄씨는 에미의 꿈을 끝까지 지켜주는 사람이 될까? 그렇게 시작된 소설 같은 이야기. 임신한 여자가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 그녀에게는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자신은 아프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 그녀에게 끝이 나지 않은 소설 꾸러미가 전해진다. 이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직업이 결정되어 진 남자,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상처받은 여자, 딸아이와의 의견 충돌로 고민하는 남자, 과거 자신이 남자에게 상처를 주고 그게 계속 후회로 남는 여자, 잘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손녀와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만 남자, 그리고 돌아 돌아 할머니의 꿈을 할아버지가 망쳤다고 생각한 소녀..

 

살인 사건도 없고, 반전도 없지만 잔잔하게 읽게 되는 소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다 읽었고, 아마 앞으로도 읽게 될 것이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잔잔하지만, 인생이나 기회 혹은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지금도 우리는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선택이 누군가를 위협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3자가 봤을 때, 아쉽고 아까운 선택이 본인에게는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내 이야기의 끝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내 인생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다. 너무 평범한 이야기지만 수정하고 또 쓰고 수정하고 또 쓰는 인생을 살고 있다. 내 인생 장편 소설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어떤 상황이 다가오고 어떤 현상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선택을 잘하고 싶다. 그리고 그 소설의 끝이 잔잔하지만 즐거운 소설이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내 인생을 산다. 예측할 수 있고,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이지만 미세하게 조금씩 다른 오늘. 그렇게 사는 게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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