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기욤 뮈소 저
기리노 나쓰오 저/이규원 역
인생이 소설이면 우리는 모두 작가이다.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 『인생은 소설이다』는 한국에서 17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모든 소설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국내 주요 서점에서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프랑스 소설 최초로 한국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이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되었고, 그 외 다수의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의 소설은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간돼 독자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언제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인생은 소설이다』의 주인공은 작가이다. 『아가씨와 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에 이어 연속 세 번째로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세 편의 소설 모두 공통적으로 작가란 어떤 존재이고, 소설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소설들이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결합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6월 10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소설을 끝냈다.
나는 삶으로 돌아간다.
-조르주 심농 [내가 늙었을 때] 중에서
<끝>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
저 문구를 끝으로 그의 소설은 끝이 난다.
기욤 뮈소의 [안젤리크]를 읽고 나서
책장에서 찾은 그의 다른 책 [인생은 소설이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며
소설이 끝나고 난 후 잠시 멍을 때렸다.
베스트 셀러라는 타이틀이 붙는건 이유가 있군요.
매우 납득.
그의 다른 작품들을 너무너무 빨리 다시 만나고 싶어졌다.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흥분을 식히고 다시 만날때까지 기다려 봐야겠다.
일본에 한국 소설만 모아놓은 서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있을라나? 전에 찾아봐도 한국어 소설 코너가 작게 있는곳만 찾았는데...
다음에 한국가면 도서관 가야지가야지 하고 매번 못갔는데...
이번에는 진짜 가야겠다.
한국 여행 테마를 한국 도서관 탐방으로 해서 최소 일주일은 가고 싶어지는 날이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플로라 콘웨이는 그녀의 딸 캐리와 함께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중 딸을 잃어버리게 된다. 집 밖으로 나간 흔적은 전혀 없었지만 집안 어디에도 캐리는 없었다. 아이의 흔적이라곤 캐리가 신고 있었던 연분홍색 벨벳 실내화 한 짝뿐이었다.
집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중 아이를 잃어버리다니. 정말 기이한 사건이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딸은 돌아오지 못했고, 플로라는 점점 심신이 피폐해져갔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출판사 대표 팡틴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여러 작가들을 예로 들며 딸을 잃은 고통에 공감과 위로는커녕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거기다 팡틴이 다녀간 뒤로 플로라는 이상한 경험을 겪게 되고, 팡틴의 의심스러운 행적까지 발견하게 되는데…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플로라가 겪고 있던 끔찍한 일은 사실 누군가가 쓰고 있던 소설의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플로라는 소설 속 주인공이었고, 그녀가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살아냈던 그녀의 삶은 사실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대로 흘러가는 것일 뿐이었다. 누군가의 창조물임을 깨달은 플로라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그녀는 잃어버린 딸 캐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으며 예전에 보았던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과 앞 부분만 잠깐 보다가 말았던 드라마 <w>가 떠올랐다. 비슷한 소재나 설정을 여러 번 접해보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스토리임에는 분명했다.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책을 펼쳐 읽었음에도 마치 한 번에 이어서 읽듯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소설가와 그가 창조해낸 캐릭터 사이의 대화를 들려주는 장면에선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소설가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기욤 뮈소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소설에 녹여 들려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설정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과 자유의지를 빗대어 보여준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내가 누군가의 소설 속 인물이라면 어떨까 하는 공상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이었다. 이러한 이야기구나 짐작하는 순간 스토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읽는 내내 새로움을 주었고 결국 전혀 생각지도 못한 종착지에 다다랐다. 흥미롭게 흘러가는 소설을 찾는 이에게 권해보고픈 책이다. 반전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작품은 제목만큼이나 특이했다. 소설 안에서 현실과 픽션이 복잡다단하게 얽혀있고, 여러 작품과 작가들이 등장한다. 심지어 작품속에서 작가가 등장인물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기욤뮈소는 전통적인 작접에서 벗어나 마치 연극속의 배우가 관객과 대화를 시도하듯 그러한 얼개로써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워낙 작품이 몰입감이 강해서 읽는 동안에는 세상잡사에 초연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애의 작가인 기욤뮈소.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기욤 뮈소의 책은 오랫만이었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라는 것, 로맨틱한 스토리를 많이 다뤘다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
플로라 콘웨이는 작가다. 3권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인터뷰와 외부 활동을 꺼려하는 작가다.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었다. 그는 홀로 3살짜리 딸 캐리를 키운다. 캐리와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다 숨바꼭질을 했는데 딸이 없어졌다!!
가장 초반의 이야기다.
그 뒤는 책을 읽어보시는 게 본인한테 좋으실 겁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뒤섞여있다. 스릴러 같은 느낌도 있고, 로맨틱(아주 로맨틱은 아니고)한 느낌도 있고, 자전적인 면도 있다. 자전적이라고 했는데, 주인공이 작가다 보니 소설작가가 갖고 있는 내면을 그리고 외부적인 환경과의 갈등을 드러낸 점이 흥미롭다.
혹시 기욤 뮈소가 이런 마음과 생각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가 아는 여러 소설가의 글들과 특징을 다루는 장면도 재미나다.
등장인물이 되어보는 것 뿐 아니라 그를 창조한 작가는 인물이 어떤 생각을 따라 행동하는지 그것을 지켜본다. 억지로 인물들을 변형하거나 이동시킬 수 없다. 그저 바라보고 그들의 행위를 글로 적어낸다.
작가는 그저 어떤 이야기를 꾸며낸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니 작가란 직업은 내가 생각한 상상력보다 더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특히 스토리 작가는 타고나야만 할 것 같다.
집중력. 상상력.....
창조자와 피조물관계가 작가와 (등장)인물의 관계와 흡사하다는 점에 나는 놀랐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물론 그들에게 기적이나 불행을 줄 수는 있지만,어디까지나 선택은 인간이 한다. 작가와 인물의 관계도 이 책에서 보면 신과 인간의 관계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인물은 작가에게 당당히 따지고 요구하려든다. 이렇게 두 관계의 유사성을 이 책은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글을 써보거나 소설을 쓸 사람이라면 이런 관계를 이해하거나 흥미롭게 보리라.
그리고 플로라 콘웨이와 딸, 그리고 로맹과 테오(아들)의 관계도 재밌다. 아이의 상실과 좌절 그리고 사랑, 그리고 콘웨이나 로맹이나 작가였다는 점을 견주어 볼 만하다. 상대는 어떠던 말던 작품을 재촉하느라 바쁜 편집자들마저 비슷하다.
글쓰기 방법을 다룬 책이 아닌데 이 책은 읽고나니 글을 쓰는 이의 마음과 자세를 살짝 엿본 기분이다. 여기서는 성공한 작가들의 이야기인지라 모든 작가들의 상황을 보여준 듯 보편적이지는 않겠다. 작가들이 글을 쓰고, 작품을 대하고, 타작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들의 모습을 배우려는지를 읽는데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와 더불어 부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는 없고, 한 사람의 명성이나 재능을 갖고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출판, 여론과 매체에 대한 냉소와 비판도 담겨있다. 인간의 욕망과 모순적인 모습들이 역시나 현재 주위에 벌어지는 일들과 다르지 않겠다.
가독성도 좋고, 책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읽기 좋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잘 한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작가는 왜 이렇게 글이 살아숨쉬는 것처럼 잘 쓰는거니...
기욤뮈소의 글은 술술 잘 읽히는 매력이 있지만 자기복제를 반복하는 건 어쩔수 없는 특징인 듯 하다. 한동안은 어릴적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에 꽂혀있전 던 저자가 최근 몇년간은 액자구조 스토리에 꽂힌듯... 이번 작품은 설정 자체는 창의적이고 흥미로웠지만 그다지 재미를 느끼진 못했고 결말도 다소 허무했다. 그렇지만 크게 생각 안하고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는 추천. 술술 잘 읽히기는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