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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저/김성훈 | 윌북(willbook) | 2022년 12월 1일 한줄평 총점 8.0 (4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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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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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숨을 다하는 순간까지 젊음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 _최재천 교수 강력 추천!

- 150세 최장 수명을 예견한 생물학자 스티븐 어스태드 교수 신작
- 진화생물학으로 들여다보는 동물들의 항노화 라이프스타일
- 『노화의 종말』 저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 강력 추천


진화생물학을 기반으로 노화 연구를 해온 세계적 석학 스티븐 어스태드 교수(1946년생)의 책이다. 육지, 바다, 하늘에 사는 장수 동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고양이만 한 주머니쥐가 불과 석 달 만에 늙어가는 모습을 관찰한 교수는 ‘왜 어떤 종은 빨리 늙고, 왜 어떤 종은 늦게 늙는지’ 궁극적인 의문을 품는다. 그로부터 40년간 자연에서, 연구실에서, 강의실에서 동물 연구에 매진하면서 알게 된 진실을 풀어놓는다.

‘무조건 오래’ 살기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류의 물음 앞에 자연이 보여주는 사실들은 흥미를 넘어 신비에 가깝다. ‘코끼리와 고래는 왜 암에 잘 걸리지 않는지’,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산소가 부족한 땅속에서 어떻게 30년 넘게 살아가는지’, ‘500년을 산 조개가 알츠하이머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동물 노화의 속도와 과정을 꾸준히 관찰하고 꼼꼼히 기록한 이 생물학자의 성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수명 연장 과학이 축복일지 재앙일지 아직은 선언할 수 없는 100세 시대, ‘동물의 삶’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학자로서의 성실함이 페이지마다 깃들어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생물학자이자 노화학자인 저자에 대한 존경을 담아 최재천 교수가 추천의 글을 썼고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젊음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물의 삶을 들여다봐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서론 | 더넷 박사의 풀머갈매기

1부 하늘의 오래 사는 동물들

1장 | 비행의 기원
2장 익룡 | 하늘을 난 최초의 척추동물
3장 새 | 가장 오래 산 공룡
4장 박쥐 | 가장 오래 산 포유류

2부 땅의 오래 사는 동물들

5장 땅거북과 투아타라 | 섬의 장수 생물들
6장 개미 | 일생을 여왕으로 살기
7장 두더지쥐, 휴먼피시 | 터널, 동굴에서의 분투
8장 코끼리 | 거대한 동물의 생
9장 영장류 | 뇌 크기와 수명의 관계

3부 바다의 오래 사는 동물들

10장 | 성게, 관벌레, 백합조개
11장 | 물고기와 상어
12장 | 고래 이야기

4부 인간의 장수

13장 | 인간의 수명 이야기
14장 | 므두셀라 동물들의 미래

부록 | 등장하는 동물들의 최대 장수기록
주석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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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스티븐 어스태드 (Steven N. Austad)
앨라배마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생물학자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우연히 동물 조련사 일을 하다가 동물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학에 다시 들어가 생물학을 전공하였다. 하버드대학에서 생태학 교수로 있을 때, 야외생물학자로서는 드물게 노화 연구를 시작하여 세포생물학자나 생화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노화 연구를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몰두하였다. 노화 과정에 대한 생태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노화를 조절하는 약물 개발이 가능할 거라 기대하며, 일리노이대학교 스튜어트 제이 올샨스키 교수와 인간의 최장수명을 두고 내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서로 『인간은 왜 늙는가』가 있다. 앨라배마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생물학자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우연히 동물 조련사 일을 하다가 동물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학에 다시 들어가 생물학을 전공하였다. 하버드대학에서 생태학 교수로 있을 때, 야외생물학자로서는 드물게 노화 연구를 시작하여 세포생물학자나 생화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노화 연구를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몰두하였다. 노화 과정에 대한 생태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노화를 조절하는 약물 개발이 가능할 거라 기대하며, 일리노이대학교 스튜어트 제이 올샨스키 교수와 인간의 최장수명을 두고 내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서로 『인간은 왜 늙는가』가 있다.
역 : 김성훈
치과 의사에서 별안간 삶의 방향을 튼 ‘엉뚱한’ 번역가. 소속은 바른번역이다. 중학생 때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적은 노트가 그의 보물 1호다. 그 노트 때문인지 번역 일을 택했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과학의 매력을 선사하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정리하는 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운명의 과학』, 『날마다 구름 한 점』,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그레인 브레인』,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상한 수학책』,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이 있으며, 『늙어감의 기술』로 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받았다. 치과 의사에서 별안간 삶의 방향을 튼 ‘엉뚱한’ 번역가. 소속은 바른번역이다. 중학생 때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적은 노트가 그의 보물 1호다. 그 노트 때문인지 번역 일을 택했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과학의 매력을 선사하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정리하는 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운명의 과학』, 『날마다 구름 한 점』,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그레인 브레인』,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상한 수학책』,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이 있으며, 『늙어감의 기술』로 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각양각색 동물 종들의 수명과 생애로 풀어보는
‘노화’와 ‘장수’의 수수께끼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누군가에게 쉽사리 물어보기 힘든 질문이다. 여기, 무려 동물들의 나이를 캐물은 생물학자가 있다. 앨라배마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스티븐 어스태드는 문학도였던 청년 시절 우연히 영화 현장에서 동물 조련사로 일하면서 동물 행동과 습성에 호기심을 품게 되어 다시 생물학을 공부한 뒤 야외생물학자로서는 드물게 노화 연구의 지평을 연 인물로 손꼽히는 과학자다. 『동물들처럼』에서 그는 늘어나는 나이 그 자체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가는 ‘노화’에 대한 불안으로 나이 먹기를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건강한 나이 듦을 염원하는 인간의 본질적 물음에 진화생물학이라는 도구로 답을 찾아 나선다. 장수를 가로막는 두 가지 장애물인 환경에 의한 외부적 위험과 신체적 기능 및 방어능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지는 내부적 위험 즉 ‘노화’를 회피하거나 극복해낸 자연의 생명 현상에 주목한다.

기관총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진 벌새의 삶의 속도를 비롯해, 특유의 에너지 절약 전략으로 비슷한 덩치의 포유류보다 조금만 먹어도 백년 이상을 사는 땅거북과 투아타라의 삶의 모습까지. 생김새도 몸집도 모두 각양각색인 동물들의 노화 시계는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지, 평생 죽을 때까지 날아다니면서 젊음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갈매기의 삶의 방식에서 배울 수 있는 방어 메커니즘은 무엇일지 샘솟는 궁금증을 마주하게 만든다. 책은 파충류, 양서류, 포유류, 영장류 동물을 두루 아우르며 각자의 속도로 내외부의 위험을 견뎌온 온갖 동물들의 나이 탐구 노트이자 특출한 장수 동물들의 생애를 따라 나선 여정기다.

150세 인간 출현에 판돈을 건 생물학자가
노화 연구의 실마리로 삼은 동물들의 항노화 라이프


어스태드 교수는 인간의 최장 수명을 두고 내기를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2150년이면 150세까지 사는 인간이 나올 수 있다, 없다’를 두고 일리노이대학교 제이 올샨스키 교수와 함께 판돈을 건 내기는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승리를 자신하는 노학자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이 책의 갈피마다 스며 있다. 노화로 인한 질병(암,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하는 의학 기술의 실마리를 새, 박쥐, 코끼리, 고래, 벌거숭이두더지쥐, 조개 같은 다양한 동물들의 삶 속에서 짚어낸다.

- 70년 정도의 수명을 유지하면서 인간보다 체구가 훨씬 큰 코끼리는 사람보다 암에 많이 걸리지 않는다. 그 근거는 TP53이라고 불리는 종양억제유전자에서 찾을 수 있다.
- 벌거숭이두더지쥐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동물은 산소가 부족한 땅속에서 30년 이상을 살아내고, 산소 유리기로 인한 손상이 생쥐보다 더 많은데도 암에 잘 걸리지 않으며, 수명을 다할 때까지 노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 500년을 사는 아크티카 조개는 알츠하이머의 치료 방법에 관한 단서를 건넨다. 알츠하이머의 전형적 특징인 ‘단백질 잘못 접힘’을 유도하는 시도를 해보아도 이 조개는 번번이 저항하고 이겨냈다. 아크티카가 지닌 단백질 보호 장치 속 우수한 분자를 활용하면 알츠하이머에 관한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도 보인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관련 연구와 성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오랜 삶이 아닌, 건강한 장수 시대의 머지않은 장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통념을 뛰어넘는 흥미진진한 과학 지식의 향연,
건강한 나이 듦의 가능성을 품다


저자도 언급하지만, 서로 다른 종들 사이의 수명 패턴을 규명하려고 시도한 최초의 인물은 아리스토텔레스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체구-수명의 법칙’, 즉 몸집이 큰 동물이 작은 동물보다 오래 산다는 법칙을 아리스토텔레스는 굳게 믿었다. 커다란 고래는 그보다 작은 말보다 오래 살고, 개는 생쥐보다 오래 살고, 갈매기는 찌르레기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쥐와 체구는 비슷하지만 열 배나 더 오래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와 같이 예외에 해당하는 종들이 있다. 어스태드 교수는 체구의 차이를 고려하여 서로 다른 종끼리 비교하기 위해 직접 고안한 측정 방법인 ‘장수지수’를 근거로, 작은 체구로 인한 취약성으로도 한계를 극복한 종에게 관심을 둔다.

이 책에서 어스태드 교수는 생쥐나 초파리와 같은 전통적인 실험동물들로만 이루어지는 연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간의 흐름에 맞서 오래 건강하게 살아온 자연 속 동물들에게 인간 수명 연장의 한계를 극복할 해결책을 물어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오십이 넘어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고, 백년을 넘어 바다를 헤엄치는 ‘동물들처럼’ 건강한 나이 듦의 비밀을 파고들어갈 시간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6건)

구매 “진화는 당신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최고의 책, 《동물들처럼》(스티븐 어스태드, 202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y***h | 2023.08.11

동물의 노화와 수명에 대한 책이다. 동물의 수명을 상펴보면서 동물의 기원, 생태에 대해 알 수 있는 아주 잘 만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해 주는 책이었다. 동물의 노화에 대한 깊이가 있는 전문가만이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저자인 스티븐 어스태드는 처음부터 생물학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텔레비전과 영화를 위해 사자를 훈련시키는 일을 하다가 생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다시 공부를 한 경우이다. 현재는 미국의 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하면서 노화에 대하여 40년 이상 연구를 하고있다.

일반적으로 체구가 적은 동물보다 큰 동물이 오래사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동물의 수명을 절대적인 수명으로만 보지 않고, 체구를 고려한 장수지수의 관점에서 보고있다. 장수지수는 동물의 뇌의 상대적 크기의 지표인 대뇌화지수에서 따온 것이다. 장수지수가 1.0이면 그 몸집에서 평균적인 수명이라 할 수 있다.

동물의 수명을 정확하게 알기는 매우 어렵다. 인간 또한 수명이 과장된 사례가 많다. 동물은 출생 기록이 적기 때문에 과장된 수명이 매우 많다. 이 책에는 그런 사례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

동물의 장수를 가로 막는 두 가지는 환경적 위험과 노화이다. 노화의 핵심적인 요소가 산소 유리기(oxygen radicals)의 생산과 단백질 갈변(browning of proteins)이다. 이 두가지 측면에서 동물의 노화를 살펴보고 있다.

포유류 중에서 가장 장수하는 종은 북극고래는로 200년 넘게 살 수 있다. 육상 포유류 중 절대적인 수명으로 사람에 이어 코끼리가 오래산다. 인간은 절대적인 수명으로 보면 매우 오래 산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의 기록이 122세이다. 인간의 기대 수명이 선진국은 80 이상으로 많이 늘어나고 100세인이 4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122세를 넘어서 산 사람은 없다.

 

https://blog.naver.com/yeojh1/22318123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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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보다 불로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r***n | 2023.01.04
흔히 '100세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하죠? 의학 발달로 인간의 기대 수명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 나라의 평균 수명도 10년 사이에 3세 정도가 늘어나서 2021년 기준 83.6세더라구요.

만일 기대 수명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신체적으로 경제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소개드릴 <동물들처럼>의 저자 스티븐 어스테드가 우려하는 부분이 이 지점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건강수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 앞에는 사회적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질병을 치료하듯 노화 자체를 치료할 방법을 찾아내지 않는다면 공중보건체계가 붕괴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주머니쥐의 출산과 새끼의 성별에 영양 상태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다가 유난히 일찍 노화가 찾아와 죽고 마는 주머니쥐를 보며 동물들의 노화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왜 늙는가'

저는 한 번도 궁금해 본 적이 없던 명제지만 동물들을 폭넓게 연구해 온 저자에게 이것은 하나의 의문이었습니다.

'왜 동물들마다 노화의 속도는 다를까. 왜 새들은 고령의 나이가 되어도 장거리 바다 비행에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가 있을까.'

저자는 장수하는 동물들, 특히 고령이 되도 신체능력이나 번식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동물들의 연구를 통해서 인간의 노화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책에서는 동물들의 수명을 체구 등을 고려해서 환산한 '장수 지수'를 기준으로 유난히 오래 사는 동물들의 장수 비결이 담겨 있고 앞으로 노화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하늘의 오래 사는 동물 / 땅의 오래 사는 동물 / 바다의 오래 사는 동물로 나뉩니다. 새에서부터 코끼리, 거북이, 조개, 고래까지 나오는 동물들은 친숙하지만 저자처럼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만한 놀라운 장수의 비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는 장수하는 동물들의 일대기동안 발견되는 놀라운 특징들, 그리고 여러 가지 과학적 기법으로 최대한 객관화해서 확인한 그들의 수명, 마지막으로 그들의 장수 비결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쓸신잡 류의 흥미로운 상식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장수의 비결을 탐색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소개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나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들이 굉장히 흥미롭에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워낙 뛰어 나서 똑같은 구성의 반복임에도 새로운 동물들이 나올 때마다 흥미가 유지된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장수하는 많은 동물들 중에 인간의 노화 방지 관점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동물은 서두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동물, 그 중에서도 가장 장수 지수가 높은 포유류인 박쥐가 아닐까 합니다.

"장수하는 새와 박쥐들은 장수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체력, 지구력, 기민함을 유지하고, 감각과 인지능력도 예민하게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장수다."

"(박쥐는) 다른 포유류와 비교할 때 동일한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생산량에 비해 만들어지는 유리기가 적고, 단백질의 잘못 접힘 관리도 더 잘 한다. 하지만 그 비결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장수하는 동물들 중에는 유리기처럼 손상을 일으키는 부산물에 대한 내성이 강하거나 암 저항성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의 본문에서처럼 아직 비결은 미지의 영역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말미에 나오는 "진화는 우리보다 똑똑하다"라는 말이 참 와닿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이런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 동물들을 사랑하시는 분들. 동물 다큐도 재밌게 보시는 분들
* <종의 기원>을 보셨거나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
* 장수와 노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여기서 거의 다가 될까요 ㅋㅋ)

위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시면 이 책 재밌게 읽으실 거 같아요.

* 출판사 윌북으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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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Who wants to live forever...!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f******8 | 2022.12.23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47 : 동물들처럼, 스티븐 어스태드 저, 2022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일찍이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그야말로 강력한 전제 군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 중에는 중앙 집권적인 정치체계와 법체계를 정비하고, 도량형을 통일하는 등 제국에 걸맞는 통치를 펴서, 지금까지 존재하는 중국 대륙의 정치 지형에 큰 초석을 제공한 공도 있고, "분서갱유"나 "만리장성"과 같은 무리한 공사로 인한 큰 과오도 있다. 하지만 말년에 와서 그의 일화 중 대부분은 "불로장생"에 관한 것들이 많이 전해진다. 온갖 역경을 딛고 수많은 적들을 해치우며 권력의 최정점에 등극하기 시작하여, 자신의 치세를 만방에 과시하며 안락한 삶을 구가히지만, 결국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의 후계구도가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았고, 자신이 저지른 폭정으로 인한 불안감이 엄습한 나머지 생의 연장에 집착하게 되는 망상을 낳았고, 멀리 우리나라에 까지 불로초를 구하러 사람을 파견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는 비단 동양의 일만이 아니다. 서양에서도 많은 권력자들이 불로불사에 관심을 가진 나머지 "드라큘라"와 같은 신화나 전승으로 그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의 일생은 삶에 대한 투쟁의 연속이다. 이 과정의 정점에 서게되면 그 지리멸멸한 노고를 보상받으려는 듯, 많은 이들이 영생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자연의 사례들을 모방하며, 온갖 노력을 하지만 결국 인간은 유한함에 아쉬워하며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해 실질적으로 수명이 연장되는 것을 목도하게 되면서, 소위 "게임의 법칙"이 바뀌는 극적인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이제 더이상 관념적으로, 종교적으로 불로불사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진보로 현실화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급기야 20세기에 들어서 "DNA혁명"으로 생명의 본질에 접근하게 됨에 따라, 그 양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 저자의 의도...


저자는 앨라배마 대학의 생물학 교수로써 생태학 분야에 연구를 매진하던 현직 학자이다. 그런데 책에서도 밝히듯이 주머니 쥐의 생태 관찰 중 한 세대의 수명이 종에 따라 매우 격차가 큰 것을 인지하고 난 이후에, 각 종들의 노화와 생명 연장에 대해 진화생물학자로서 수십년간을 매진하게 된 경력이 있다. 앞서 밝혔듯이, 현재 이 분야의 최일선은 분자생물학이나 생화학자들이 DNA 기전을 기반으로 주도하고 있는데 반하여 저자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학자이다. 따라서 일련의 학자들이 노화를 세포단계에서 접근하는 반면, 저자는 진화의 과정 중에서 벌어지는 생태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저자의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저술되었으며, 현존하는 생태계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하여 "노화"의 근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조절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아직은 명확한 결론이 난 분야는 아니지만, 현재까지의 자신의 연구에서 밝혀낸 것들을 독자들에게 조심스레 전달한다. 또한 모두의 희망대로 "생명 연장"만이 현재의 가장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는 점도 같이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진 "웰 다잉(Well-dying)"이란 용어의 등장처럼, 단순히 수명만 길어지는 것이 아닌, 삶의 전반적인 질 또한 중요시하는 관점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노화"에 대해서도 공포와 회피보다는 생의 자연스러운 부분 중 하나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절할지를 고민하는 면도 서술하고 있다. 

3. 인상적인 부분...


먼저 저자의 전공 분야에 한정하여 정말 다양하고 경이로운 자연의 "장수" 사례가 나온다. 우리가 장수의 상징이라 여기는 거북부터 시작하여, 육상의 코끼리나 상어, 심지어 조류나 곤충까지 정말 다양한 생물들의 끊임없는 생과의 사투를 보여준다. 자연에서의 장수 사례의 공통적은 먼저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천적의 존재가 드물어야 한다. 특정 종을 먹이로 삼는 천적들의 개체 수가 많을수록, 확률적으로 장수할 기회는 당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둘째로, 종 특유의 타고난 생존성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심해에 사는 "관벌레"의 경우 확인된 수명만 수백년에 가까운 개체들이 발견되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 미국 남북 전쟁때부터 살아온 개체들도 존재한다.) 아직도 무엇이 이들의 이런 질긴 수명을 결정하는지는 좀더 밝혀내야 하겠지만, 특정 종의 수명은 태생부터 기인하여 내려온 것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고립된 환경이나, 신진대사의 주기를 제한하는 특정 환경에서는 극단적으로 수명이 긴 종들이 종종 발견된다. (그린란드 상어같은 경우) 이들은 진화학적으로 고립된 삶을 영위하도록 발달해왔으며, 그 수혜로 긴 수명 또한 가능하리라고 짐작이 된다.

또한 가장 최상위 종에 속하는 "인류"의 장수와 노화에 대해 흥미로운 지점을 제시한다. 인류는 타 종과 비교하여 비교가 되지 않는 두뇌활동을 하는 종이며, 그 대사과정 또한 아직도 베일에 가린 것이 있을만큼 고도로 복잡한 개체이다. 심지어 자신의 환경을 변형해서라도 개체의 생존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거의 유일한 종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매우 긴 수명을 자랑하며 현재진행형으로 연장되고 있다. (150살 정도를 아직 한계라 본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분자생물학적으로 원래 기대 수명보다 훨씬 길어진 측면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아직도 논란이 많다. 따라서 무엇이 이런 장수를 결정하는지에 대해 예측해보고, 또한 "노화"의 과정도 분석하여 향후 인류의 삶에 대해 예측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선진국가에서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인 "장수의 저주"와 연결하여 노화의 측면을 분석한다. 모든 이의 기대와 달리 사회학적으로 장수는 필연적으로 "비용"의 증가를 낳는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비용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권을 위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금과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는 현재 최장수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웃 일본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문제이다. 젋은 세대와 초고령 세대와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나, 기저 심리안에서 존재하며 특정 선거나 여론조사에서 확인이 되는 바이다. 따라서 생물학적으로 노화의 과정을 분석하고, 우리 인간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될지를 간략히나마 소개하고 있다.  

4. 아쉬운 부분...

이 책은 현직 학자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수십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자랑하는 저서이다. 자세한 수치를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지만, 정말 다양한 종들의 사례가 제시되며,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저자가 제시하는 정보를 소화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겐 너무나 방대한 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이 분야의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이다. 무엇이 가장 장수의 핵심이며, 그것이 어떻게 도모되는가는 현재의 기술로도 모호하다. 게다가 저자는 분자생물학의 관점이 아닌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므로, 구체적인 면이 없이 그 사례를 나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흥미를 가지기 힘든 독자들에게는 이야기가 겉돌 수 있는 위험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학자로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존재하며, 너무 지루하지는 않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책의 분량은 흥미위주의 독서를 주로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적절치 않은 정도의 방대함이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소개서나 생각을 논하는 정도의 서적이었다면 강조하고 싶은 부분 이외에 내용을 제외해도 이야기의 전개는 무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흠은 다소 아쉽다.

5. 나오며...


자연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사자에게는 그 힘을 지속시킬 시간과 대사량이 따라오지 못하니, 주기적으로 사냥을 해야만 하는 운명이 주어지고, 차가운 바다에 사는 그린란드 상어는 거의 먹이를 찾기 힘들고, 주변 환경마져 극저온의 극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느린 대사속도와 삶을 택함으로써 300년이 넘는 수명을 자랑하니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특유의 지식으로 자연의 한계를 탐구하고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훗날 이 시도가 기적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후대의 판단에 맡기겠으나, 우리의 욕망 속에 이미 시작된 일이다. 따라서 새로운 "노화"를 맞이하는 태도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매진하는 학자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저자 또한 그 중의 한 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자연을 객관적으로 탐구하는 한 명의 학자로서 담담하게 우리에게 그 현실을 이야기할 뿐이다.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가장 큰 욕망에 대한 흥미로운 지점을 소개한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향후 저자의 연구 결과가 기대되며 우리의 삶 또한 어느 방향으로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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