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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헤르만 헤세 저/두행숙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7일 한줄평 총점 0.0 (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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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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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든 것은 경이로움에서 시작된다

출간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가 더욱 새롭고 풍성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누락되었던 원고를 다시 복원하여 헤르만 헤세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그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며, 현대 감성에 맞게 세련된 어휘로 윤문된 원고는 100여 년 전의 그가 마치 살아 돌아와 우리에게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떠남과 머묾, 동경과 향수 사이에서 살았던 헤르만 헤세. 그는 평생을 고향과 자연에 대한 사색, 인간과 예술에 대한 고뇌 사이에서 살았던 작가이자 자연인이었다.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했으며, 인간을 이해하려 노력하였고, 예술을 위해 뜨거운 삶을 바쳤던 그가 들려주는 고향, 자연, 예술에 대한 뜨거운 고백이 이 산문집에 들어 있다.

삶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기울였으며 그들의 작은 몸짓에서도 큰 움직임을 느끼고는 했던 작가는 삶과 자연, 그리고 우주를 통해서 벌어지는 모든 경이로움에도 늘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조국 독일의 주도 하에 벌어진 전쟁 가운데에서도 반전反戰 활동을 하며 우리가 잃고 있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찾고 느끼며 일깨워주던 헤르만 헤세. 그가 평생 동안 자연, 향수, 인간, 예술, 여행에 관해 쓴 글들을 추려서 묶은 이 책은 시공간을 넘어서 여전히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며 삶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차

1부 나를 부르는 환희, 자연

자연의 언어 - 12
자연과 제도 - 20
자연은 어디에서나 아름답다 - 24
아름답고 우울한 구름 - 29
하늘에 떠가는 지상의 존재 - 34
즐거운 정원 - 42
숲으로 이어진 길 - 53
고독하고 의연한 나무들 - 55
농가 - 60
봄의발걸음 - 64
나비 - 68
여름 - 24
오래된 나무에 대한 탄식 - 82
대립 - 91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 - 99
지나간 여름날의 빛 - 108
가을의 숲 - 112

2부 유년 시절의 기억, 향수

유년 시절의 마법사 - 120
고향의 다리 - 162
소박한 욕구 - 167
또 다른 환상 - 171
고향의 낯선 풍경 - 172
마울브론 수도원 회랑에 서 있던 분수 - 174
자신 속에 간직하는 고향 - 182

3부 나를 움직이는 힘, 인간

안과에서 - 188
인간의 위대함 - 192
낙원의 발견 - 194
외면 세계의 내면 세계 - 197
우주의 리듬 - 200
풀 베는 사람의 죽음 - 201
진정으로 아름다웠던 풍경의 잔재 앞에서 - 210
꿈 - 216
수채화 - 222
최초의 발견 - 232
글쓰기와 필체 - 234
고요히 꽃에 몰두하듯이 - 248
내면의 문 - 249
선한 마음 - 251
평준화에 대한 저항 - 253

4부 존재의 의미, 예술

어린 예술가 - 256
자연을 바라보는 예술 - 257
음악 - 260
언어 - 274
언어 취미와 언어 감각 - 286
조그마한 차이 - 291
언어 안에서 살기 - 293
책들의 세계 - 296
진실하게 말하는 능력 - 300
돈키호테와 풍차 - 302
예술의 기능 - 307
예술의 비밀 - 309

5부 - 일상의 기적, 여행

어린 소년이었을 때 - 312
뗏목 여행 - 314
여행의 즐거움 - 324
미학적인 충동 - 327
독일의 얼굴 위에 핀 주근깨 - 332
베른의 고지대 알프스 산중의 오두막 앞에서 - 336

옮긴이의 말 - 344
작품 출처 - 347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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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작가 한마디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바로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뿐이다.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학적 지위도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에는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역 : 두행숙 (杜幸淑)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일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서강대, 명지전문대, 한국교원대, 충북대, 중앙대 등에서 독일문학, 독일문화, 철학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과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정원 일의 즐거움(헤르만 헤세 수필집)』, 『인생을 보는 지혜』, 『헤세, 내 영혼의 작은 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꿈꾸는 책들의 도시』, 『헤겔의 미학강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오레스테이아』, 『안티크리스트』, 헤세의 시선집(『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을 번역했다.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일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서강대, 명지전문대, 한국교원대, 충북대, 중앙대 등에서 독일문학, 독일문화, 철학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과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정원 일의 즐거움(헤르만 헤세 수필집)』, 『인생을 보는 지혜』, 『헤세, 내 영혼의 작은 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꿈꾸는 책들의 도시』, 『헤겔의 미학강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오레스테이아』, 『안티크리스트』, 헤세의 시선집(『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유년과 고향에 대한 추억, 여행과 방랑에 대한 동경

1877년, 독일 소도시에서 개신교 목사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1962년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사망하기까지 헤르만 헤세는 삶의 여러 굴곡을 겪은 작가였다. 정원이 있는 작고 아담한 고향집을 그리워하면서도 늘 배낭을 메고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의 삶을 동경하던 작가는 여러 산문과 시를 통해 유년의 기억을 들춰 보며 부모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감수성의 발자취를 따라나선다.

형식적이며 위선적이기까지 하던 어른들의 세계와,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던 작가의 시선이 어우러지면서 우리 모두 마음속에 똑같은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색, 떠남과 머묾에 대한 갈망

작가 헤세는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예술성을 드러냈다. 시와 소설은 물론이며,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고, 그림 솜씨 뛰어나 화가로서의 삶을 살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은 전부 헤세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솔직한 시선으로 화폭에 옮긴 것들이다.

나비, 구름, 가을 숲과 겨울 산 등 유독 자연에 대한 묘사가 많은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이야말로 헤세가 느낀 모든 경이로움의 원천이며 그가 행복과 지혜를 느끼던 통로이자 유일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그의 삶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안에 녹아 있다. 늘 한곳에 정착하기 원했으면서도 낯설고 신비로운 세계를 더 깊이 알기 원했던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 그의 글과 그림 곳곳에 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정신과 향수에 대한 고뇌,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

반전주의자로서 조국이 벌인 전쟁을 비판했던 그는 전쟁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그로 인해 많은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기도 했으나 그는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

정치적 이해타산과 인간 대 인간의 폭력, 이익과 대립을 이유로 분열되어 그어진 여러 경계선,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기능마저 말살하려는 전쟁 앞에서 작가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일이었다. 현실을 떠나 낯선 세계를 갈망하는 그의 모습은 도피자의 행위로 이해될 수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 담긴 그의 진심을 통해 그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고 인간의 인간다움을 꿈꾸었는지를, 그리하여 자연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삶을 위로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에 실린 57편의 작품은 헤세의 유년과 고향에 대한 추억, 여행과 방랑에 대한 동경,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색, 떠남과 머묾에 대한 갈망, 정신과 향수에 대한 고뇌, 삶과 사랑에 대한 애정까지 작가로서, 화가로서 그의 다양한 생각의 틈을 엿볼 수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4건)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까* | 2023.08.12

헤르만 헤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다. 고등학교 때 데미안을 읽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싱클레어를 내 별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분의 소설을 일부러 찾아 읽을 정도로 이분을 좋아한다. 헤세는 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다.

 

이 책은 헤세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쓴 글을 모은 에세이집으로 총 5부에 걸쳐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제목은 나를 부르는 환희, 자연’, 2부는 유년 시절의 기억, 향수’, 3부는 나를 움직이는 힘, 인간’, 4부는 존재의 의미, 예술’, 마지막으로 5부는 일상의 기적, 여행이다. 각 주제별로 자연과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인간, 예술, 여행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헤세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기뻤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유명 연예인이든 사상가이든 가깝게는 친구이든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헤르만 헤세는 나에게 그러한 존재다. 그래서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 또 그가 일상을 살며 느끼고 생각한 것을 읽어 가는 경험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오늘날에도 생각할 만한 거리를 던져준다. 요즘 현대인들은 정말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 잠시라도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 그래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놓칠 때가 많다. 또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 무분별한 개발은 지구를 아프게 만들었고 그 여파는 우리에게까지 오고 있다. 헤세는 이미 거기에 대한 통찰도 하고 있다. 여러모로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무더운 여름이 드디어 끝나간다. 삶이 무료할 때, 바쁜 삶에 지칠 때, 한 번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싶을 때, 가만히 앉아 이 책을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책 곳곳의 삽화를 함께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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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헤세의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y | 2023.03.14

수필집 <그리움이 나를밀고 간다>는 헤세의 자전적 이야기 모음이다. 자연에 대한 예찬, 유년시절의 기억,예술에 대한 사랑,시와 글쓰기, 음악과 미술,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번역의 힘인지 그의 글이 유려함 때문인지 문장은 매끄럽고 그의 따듯한 언어가 주는 글의 온기는 유난히 마음의 울림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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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을 아름답고 자연과 삶에 대한 충만한 호기심과 기대와 소망으로 가득찬 시기를 보낸 것으로 회고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얼마나 될까. 헤세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선교사인 아버지와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정신병원까지 다녀와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의 소설 대부분이 본인의 성장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과도한 기대감속에 오로지 착실하게 성장한 천재소년 한스. 결국 방황속에 자살하고 마는 <수레바퀴밑에서>. 소심한 소년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진지하게 삶을 받아들이게 되는 <데미안>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헤세는 이 수필집에서 유년시절을 충만한 기쁨의 시기로 표현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이 지금의 시인과 미술가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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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산문-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벤 | 2023.02.24

읽으면서 약간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각각의 글에서 완결된 느낌을 못 받았던 탓이다. 헤세가 이런 방식으로 글을 썼던가?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는 작품 출처에서 찾은 말, '발췌'. 그랬구나, 뽑아서 실었던 것이구나. 이해가 되었다. 옮긴이가 선택한 부분의 글이었던 것이다. 전문을 다 읽었으면 좋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또 괜찮았다. 어차피 헤세의 글에서 얻게 되는 헤세의 생각이니.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 향수, 인간, 예술, 여행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대가는 대가이다. 어느 한 영역 소홀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정신 안에 이 다섯 가지가 다 고르게 자리잡고 있으려면, 삶의 주체자로서 이 다섯 영역을 고르게 누리려면 얼마만큼의 능력을 타고나야 하는 걸까? 이걸 기른다고 기를 수는 있는 것일까? 구경만 하고 있어도 이렇게나 벅찬 마음인데.

 

각 계절의 특징을 헤세가 자신의 모든 감각으로 느끼고 인식하는 즐거움을 서술한 1부가 특히 좋았다. 바야흐로 봄이 되려고 해서 내가 더 이입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다가오는 봄의 순간순간을 내 감각으로 어루만지면서 맞이했으면 한다. 2부에서는 내가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던가를 떠올려보는 일로 작가와 발걸음을 같이 했다.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과 그 시절의 꿈과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때로 아팠던 상처들을 되짚어 보면서. 그리고 마침내 고향에 돌아온 지금의 내 처지에 큰 고마움을 느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정신의 어떤 영역 하나만큼은는 날카롭게 빛나도록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겠다. 

 


 

 

28

내가 무엇을 역겹게 생각한다 해서,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가치가 덜하거나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거나 알 수 없는 것, 내가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는 것, 나와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는 것, 나에게 아무런 호소를 하지 않는 것, 그런 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 자신은 더 초라해진다. 

 

233

중요한 것은 그대가 생각한 무엇을 이미 다른 사람이 생각했는가가 아니다. 그 생각이 그대에게 무언가를 일깨워 주는 체험이 되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350

우리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그 충동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결코 우리들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들의 나쁜 본능이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우리들 안에 존재하는 최상의 것에 몰두할 수 있다. 즉 우리들이 몰두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정신을 더 신뢰하기 위함이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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