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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세계
2022년 12월 26일
이 책의 긴 제목(“상대적이고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만든 특유의 세계관, 굳이 말하자면 ‘베르베르 유니버스’를 알아야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단숨에 유명작가로 만들어준 『개미』 속 등장하는 괴짜 박사인 에드몽 웰즈가 썼다고 설정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나중에 작가는 실제로 같은 이름의 책을 내기도 했다)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에 이 책의 저자가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갖게 된 고양이라는 설정이 더해져서 이 책이 나왔다.
우선 진짜 작가인 베르베르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도 하고, 최근 작품인 『고양이』에서 그 생태를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던지라, 그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고양이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들, 주요 사건들이 실려 있고, 2부에서는 고양이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신화적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던 고대와, 터부시되었던 중세를 거쳐 반려동물로 받아지게 된 르네상스 시기 이후, 그리고 우주선에 타기까지 했던 현대의 이야기를 쭉 훑어가는 1부는 재미있었다. 이 서술이 고양이의 입을 통해 나온다는 설정도 재미를 조금은 더해주고.
다만 2부는 정말 말 그대로 “백과사전”을 넘기면 나올 만한, 평이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책 사이사이에 들어간 여러 장의 컬러 도판이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심지어 마지막 몇 개의 항목은 그냥 양을 늘리려는 속셈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같기도 하다.
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은 아니고, 그냥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팬심으로 볼 만한, 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나쁘지 않게 볼 수 있을 만한 내용이다. (이렇게 출판사는 책을 또 한 권 파는데 성공하고....)
고양이는 신이 인간을 감시하라고 보낸 사자가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이런 외모, 이런 능력, 이런 성격으로 인간 곁에 머물 리 없잖아..
아니지, 굳이 고양이가 왜 그렇게 귀찮은 임무를 맡았겠어? 그저 나태한 신이 과도한 업무를 피해 고양이로 변신해 놀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역사에 기록된 고양이의 모습을 되짚어 보면 이런 생각이 아주 터무니없는 건 아닌 것만 같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모이시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신비롭고도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으로 찾아왔다
고양이 3부작이라고 불리는 베르베르의 이전 작인 <고양이>, <문명>, <행성>과는 확연히 다른 종류의 글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은 실험용 고양이 사육장에서 태어난 피타고라스라는 고양이가 들려주는 고양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다
피타고라스는 실험을 위해 이식된 '제 3의 눈'을 통해 인간 세계의 정보를 수신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인간들의 지식에 탐닉한다
그러다 마주친 인간이 가진 방대한 지식을 한데 모아 저장하는 방법인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착안해 고양이 백과사전을 만들기로 한다
피타고라스는 그야말로 고양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기록한다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의 역사, 고양이가 가진 능력, 습성, 외모와 각 부위의 기능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 등 고양이의 구석구석을 사진기록과 함께 살펴본다 정말 "구석구석" ㅋㅋㅋ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냥집사도 수의사도 아니고 코, 귀, 발바닥, 고양이 수염 같은 걸 이 책이 아니라면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볼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책이다 정말 냥집사답다고나 할까, 냥집사가 아니면 누가 이런 글을 쓰겠냐고 ㅋㅋㅋ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도 소설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은 "고양이 백과사전"이다(화자가 고양이일 뿐 ㅎㅎ)
글은 많지도 적지도 않다 사진과 함께 읽기 딱 좋은 정도.. 사진이 꽤 많다 딱 한 뼘, 고양이에게 더 빠져들게 될 만큼..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