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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구마 겐고 저/이정환 | 나무생각 | 2023년 1월 18일 한줄평 총점 0.0 (1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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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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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장예모 감독이 제작한 개회식 홍보 영상 첫 부분에 등장한 ‘대나무집’, 그리고 2021년 생중계로 마주한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에서 우리는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위를 압도할 만큼 웅장하거나 견고하지 않지만, 바람이 통하고 온기와 숨결이 느껴지며, 건물이 서 있는 그 자리에 가장 편안하게 들어앉아 사방으로 길을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 건축물을 설계한 사람이 바로 ‘지는 건축’, ‘삼저주의’로 유명한 건축가 구마 겐고다. 관계와 연결을 끊고 자본주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지금까지의 건축과 결별하고 작고, 낮고, 느린 건축으로 새로운 공공성을 추구해 온 구마 겐고의 건축 철학과 30년간의 발자취, 구마 겐고가 직접 뽑은 55편의 작품을 생생한 사진으로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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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경계 건축가 · 지방과 세계의 연결 · 삼륜차

제1기 1986-1991

뒤죽박죽의 배후 · 경계인과 반금욕주의 · 장식이 아니라 남루한 것에 매료되다 · 남루한 기하학

직접 고른 55작품|01-03
01. 열 가지 스타일의 집 · 02. 이즈의 후로고야 · 03. M2

제2기 1992-2000

건축은 죄악이다 · 건축의 소거 · 소거에서 정원으로 · 디지털 형태가 아닌 체험으로 · 타우트에게 배운 관계와 물질 · 뉴욕에서 만난 일본 · 버블경제 붕괴로 만난 작은 장소 · 기술자와의 대화로 가능한 일들 · 옥외에 눈뜨게 해준 도호쿠 · 저비용이야말로 건축의 테마

직접 고른 55작품|04-13
04. 기로산전망대 · 05. 오토매틱 가든 · 06. 물/유리 · 07. 베네치아 비엔날레95 일본관 전시장 구성 · 08. 모리부타이 미야기현 도요마마치 전통예능전승관 · 09.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 기본 구상 · 10. 기타카미강?운하 교류관 물의 동굴 · 11. 나카가와마치 바토 히로시게미술관 · 12. 돌미술관 · 13. 반오브젝트

제3기 2001-2015

목조건축으로 대규모 장소와 연결되다 · 중국에서 자각한 노이즈 · 냉전 건축에서 미중 대립 건축으로 · 건축가와 고양이의 관계 · 구멍을 뚫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직접 고른 55작품|14-41
14. 대나무집 · 15. One오모테산도 · 16. 지는 건축 · 17. 무라이 마사나리 기념미술관 · 18. 오리베의 다실 · 19. 로터스 하우스 · 20. Krug×Kuma · 21. 쵸쿠라광장 · 22. 티 하우스 · 23. 카사 엄브렐러 · 24. 워터 브랜치 하우스 · 25. 네즈미술관 · 26. GC프로소뮤지엄 리서치 센터 · 27. 글라스/우드 하우스 · 28. 세라믹 클라우드 · 29. 유스하라 나무다리 박물관 · 30. 메무 메도우스 · 31. 스타벅스 커피 다자이후 덴만구 오모테산도점 · 32. 아오레나가오카 · 33.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 34. 800년 후의 호죠안 · 35. 마르세유현대미술센터 · 36. 브장송예술문화센터 · 37. 가부키자 · 38. 서니힐즈 재팬 · 39. 다리우스 미요 음악원 · 40. 다이와 유비쿼터스 학술연구관 · 41. 중국미술학원 민예박물관

제4기 2016-2022

나만의 방법을 발견하다 · 아오야마와 숲 · 절단이 아닌 관계와 지속 · 나무라는 방법 · 입자에서 양자로 · 코퍼레이티브 하우스에서 셰어하우스로 · 아틀리에에서 연구실로 · 그래픽, 랜드스케이프, 패브릭 · 지방의 네트워크

직접 고른 55작품|42-55

42. 쥬바코 · 43. 포틀랜드 일본정원 문화촌 · 44. V&A 던디 · 45. 더 익스체인지 · 46. 메이지진구 박물관 · 47. 국립경기장 · 48. 점?선?면 · 49.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 · 50. 가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 무사시노 레이와 신사 · 51. 히사오 & 히로코 타키 플라자 · 52.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 53. 그리너블 히루젠 · 54. 사카이마치의 작은 건축 거리 만들기 · 55. 미나미산리쿠쵸의 부흥 프로젝트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구마 겐고 (Kuma Kengo,くま けんご,畏 硏吾)
1954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며, 작고, 낮고, 느린 삼저주의로 안도 다다오 이후 일본 건축의 한 축을 받치고 있다. 1979년 도쿄대학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0년에 구마겐고건축도시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2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1997년 ‘모리부타이·도요마마치 전통예능전승관’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에 ‘물/유리’로 미국건축가협회 베네딕투스Benedictus 상을 받았다. 2001년 ‘돌 미술관 石の美術館’으로 국제석재건축상을 수상, 2002년 ‘바토히로시게미술... 1954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며, 작고, 낮고, 느린 삼저주의로 안도 다다오 이후 일본 건축의 한 축을 받치고 있다. 1979년 도쿄대학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0년에 구마겐고건축도시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2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1997년 ‘모리부타이·도요마마치 전통예능전승관’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에 ‘물/유리’로 미국건축가협회 베네딕투스Benedictus 상을 받았다. 2001년 ‘돌 미술관 石の美術館’으로 국제석재건축상을 수상, 2002년 ‘바토히로시게미술관’을 비롯한 목재 건축으로 ‘스피릿 오브 네이처 국제목재건축상 Spirit of Nature Wood Architecture Award’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네즈미술관’으로 마이니치예술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산토리미술관’, ‘대나무집竹の家’, ‘아오레 나가오카’, ‘아사쿠사문화관광센터’, ‘제5기 가부키자’, ‘브장송예술문화센터’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나, 건축가 구마 겐고』 『삼저주의』 『작은 건축』 『일본인은 어떻게 주거해야 하나』 『나의 장소』 등이 있다.
역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돈의 맛』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오다 노부나가 카리스마 경영』 『적을 경영하라』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돈의 맛』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오다 노부나가 카리스마 경영』 『적을 경영하라』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거대한 볼륨, 닫힌 상자를 열고 해체하다

하이데거는 “건축은 탑이 아니라 다리”라고 정의했다. 탑은 고독하게 존재하지만 다리는 두 장소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구마 겐고 또한 하이데거의 이 말에 큰 영향을 받았고, 1990년대 이후 유행처럼 번지던 ‘볼륨 놀이’를 비판하며 닫힌 볼륨을 열고 해체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래서 그가 설계한 집들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터널이며, 구멍과 같다. 볼륨을 해체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처마 같은 외부 공간을 주역으로 삼고, 건물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바람 길을 내고,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터널을 만들고, 중앙광장을 만들어 사방에서 오가며 교류하게 한다. 콘크리트로 완성된 폐쇄적인 상자 안에 틀어박히는 행위는 구마 겐고 자신이 숨이 막혀 견딜 수 없단다.

상품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폐쇄된 상자에 종속된 인류는 얼마나 불행한가. 구마 겐고는 20세기 고도성장기에는 ‘물체’의 생산이 사회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21세기에 물체의 생산은 환경을 파괴하고 또 다른 착취와 불공정을 낳을 뿐이라며, 닫힌 상자로부터의 해방을 거듭 피력하고 실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그가 30년간 무수한 시행착오와 도전을 통해 연마한 ‘방법’들이다. 콘크리트나 철 같은 공업적 소재가 아니라 나무, 세라믹, 유리 등의 약한 재료들도 거침없이 사용한다. 깨지거나 썩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두려움은 없다. 건축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나이 들고, 죽어서 썩기 마련이니까. 볼륨을 해체하고 작은 입자로 부수길 거듭하다 양자적 단위로서의 해체와 연결로도 이어지는 것이 구마 겐고의 방법이다.

건축가는 장거리 주자처럼 달려야 한다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에는 공업화 시대와 탈공업화 시대의 경계를 타넘으면서도 구마 겐고가 지치지 않고 장거리 주자처럼 비슷한 속도로 꾸준히 달려올 수 있었던 비밀이 담겨 있다. 건축가로서의 첫 걸음을 시작한 1986년부터 최근의 생각과 활동까지를 총 네 기간으로 나눈 뒤, 그의 생각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삼저주의를 표방하던 그의 사상이 어떻게 작품으로 실현되고 완성되었는지를 세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례적으로 그가 직접 선별하여 수록한 55개의 작업물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마디로 구마 겐고의 집대성이다.

구마 겐고는 건축을 신용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하나씩 정성스럽게 신용이라는 벽돌을 쌓아 올리지 않으면 일이 들어오지 않는다. 갑자기 점프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자면 지속적으로 벽돌을 쌓아 올릴 수 있는 장거리 주자 같은 체력과 주력(走力),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구마 겐고가 제1기부터 꾸준히 실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삼륜차’라는 방법이다.

첫 번째 바퀴는 대형 프로젝트다. 두 번째 바퀴는 작은 파빌리온 같은 소형 프로젝트다. 건축사무실을 열고 작업을 하다 보면 대형 프로젝트를 주로 맡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마 겐고에게는 작은 파빌리온이나 설치물에 대한 비중도 크다. 여러 사람의 이해가 얽히지 않고 자신이 창조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 세계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바퀴는 글을 쓰는 행위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바퀴다. 이 세 개의 바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떤 작품들이 탄생했는지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종이책 회원 리뷰 (17건)

포토리뷰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별****호 | 2023.01.25
안도 다다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수있는 책이다

원주 뮤지엄 산, 제주 본태박물관, 마곡 LG아트센터를 건축한 안도 다다오와 제주 방주교회, 수풍석 뮤지엄을 건축한 이타미 준에 비해 구마 겐고라는 건축가와 작품은 잘 모르고 있었다

구마 겐고는 자신의 건축인생에서 특별한 시기를 건축 사무실을 시작한 제1기 1986-1991, 최악의 불경기로 도쿄를 떠나 지방에서 작은 건축을 시작한 제2기 1992-2000,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설계로 건축가로서 지명도가 높아진 제3기 2001-2015, 큰 규모의 프로젝트와 작은 건축,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제4기 2016-2022..
총 네시기로 구분하여 30년 넘는 시간동안 건축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작품과 함께 보여준다

각 시기별로 건축연표와 함께 일본 기로산 전망대, 네즈미술관,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국립경기장, 중국 대나무집,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센터, 브장송 예술문화센터 등 그가 직접 고른 55개 작품의 사진도 볼수있어 구마 겐고의 건축 히스토리 총집합이라고 할수있겠다

책을 통해 본 구마 겐고는 다른 건축가들이나 기존의 건축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아웃사이더의 모습이었다

건축은 한계가 있는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여 한계가 있는 소중한 토지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이니까 그 자체로 범죄적인 존재이자 죄악이라는 말은 정말 파격적이고 도발적이었다

또한 자신의 건축작업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에 비유하거나 건축가로서 글쓰기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고있는 도시의 유명한 랜드마크처럼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나 콘크리트 소재를 거부하고 일본의 전통 건축기법과 나무 대나무 종이같은 소재로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소와 사람을 연결하는 작고 낮고 느림의 약한 건축이라는 반건축, 반시대적인 도전으로 건축의 현재와 미래까지 상상할수있게 해주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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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 구마 겐고 저 | 나무생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8 | 2023.01.25

화려한 이력의 구마 겐고는 2021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삼저주의인 작고, 낮고, 느린 건축을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4기로 자신의 일생을 크게 나누어 그 시기에 이룬 건축물과 지향점을 설명한다. 자신이 흥미 있고 매료되었던 것들을 통해 연결된 도전과도 같은 건축 결과물들 이야기와 시기별 대표적 건축물 사진으로 생의 건축물 역사를 설명한다. 3기 때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95의 일본관 전시장 구성이나 모리부타이 미야기현 도요마마치 전통예능전승관도 언급한다. 이 전통예능전승관 건축물로 구마 겐고는 1997년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한다. 4기에 그는 지방에서 작은 프로젝트로 확실한 결과물을 추구하였고 '관계'를 중시하는 건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무'라는 요소를 쓰는 것도 그 일환이 아닐까. 2016년 만들어진 '쥬바코'는 그런 이유로 이전 대형 프로젝트와는 다른 편안하고 자연스러움도 느껴진다.

건축이 신용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그는 정성스럽게 신용이라는 벽돌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완성된 대형 건축물은 다양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긍정적 결과를 이끌도록 마음가짐을 하며 설계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과 생각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예술서로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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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3.01.25

 

 

 

 

 

 

 

건축가가 기하학을 무기로 삼은 것은 1980년대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크로르뷔지에나 미스 반데어로에 등 모더니즘 건축가들은 단순학도 아름다운 기하학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르네상스 이후 건축가의 중요한 능력은 기하학을 멋지게 구사하는 것이었다. 기하학이야말로 건축가라는 직업의 기반이었다. (-46-)

퍼스널 컴퓨터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감은 있었다. 1984년에는 스티브잡스의 손으로 만든 매킨토시가 발매 되었고, 1985년 뉴욕에 도착한 나는 대학협동조합에서 실용 컴퓨터라고 불리는 매킨토시 512k 를 학생 할인으로 구입했다. 그러나 그 볼품없고 사용하기 힘든 '상자' 를 사용해서 건축 도면을 그릴 생각은 할 수 없었다. (-69-)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판을 할 게 아니라 그것을 대신할 방법과고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제 바통은 넘어왔다. 그렇다면 어느 쪽 방향으로 달려야 할까. 혼란 속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 써 내려간 잡다한 에세이들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179-)

일본 목조 건축에 전해지는 '지옥의 조립'이라는 섬세하고 복잡한 조인트 시스템을 이용해 아우야마 뒷골목에 목제로 숲 같은 공간을 창조했다. 복잡한 나무 구조체는 구조 전문가 사토 쥰과의 컴퓨터 작업을 실시간 병행해 가능했다. (-266-)

주변의 민가에 이용되고 있던 낡은 기와를 재활용했고, 벽면도 낡은 기와를 스테인리스 와이어로 고정한 스크린으로 덮어 태양광을 차단하는 부드러운 파사드가 완성되었다. 수공으로 구워낸 기와는 일본의 공업제품 기와와는 대조적이다. 치수도 색채도 다양한 민가의 기와에 의해 건물을 대지에 융화시켰다. (-278-)

완성된 이후의 인간관계도 보통의 맨션처럼 어색한 관계에 머물지 않고 코퍼레이이브 하우스의 주민끼리는 함께 집을 지었다는 의식이 공유되어 처음부터 친구로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도 사이가 좋았다. 근처의 코퍼레이티브 하우스 주민들과도 교류가 있어서 모두가 만족스럽고 활기차 보였다. 사람과 마을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다. (-312-)

2년 전 구마 겐고의 『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동안 잊혀진 건축가 구마 겐고는 점과 선, 면으로 건축을 만들어 나가며, 미니멀한 건축,낮고,느리며, 작은 건축을 지향하고 있었다.지진, 화재, 화산폭발이 빈번한 일본의 독특한 건축 양식에 구마겐고의 건축은 일치한다. 그가 추구하는 건축 철학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을 거부한다. 건축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본철학을 잃지 않았다. 즉 건축은 사람이 머무르며,장소와 연결되며, 하나의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머무르는 내구성과 가성비가 건축에 내재되어야 한다. 건축 구조에 대해서, 놓칠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20억원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어떤 건축 양식에 대해서,그 10분의 1로서 동일한 건축, 건축에 대해 합목적성을 추구한다는 것,그것이 구마겐고의 건축의 고유한 원칙이면서, 독특한 특징이 되고 있다.

즉 어떤 건축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축이 되기 위해서, 자본이 아닌, 그 장소에, 그 공간에 어울리는 건축이 되어야 한다.특히 미니멀하고,기하학적이면서,모더니즘 건축을 선호하는 현대 사회에서, 1954년생 구마겐고 가 추구하는 건축 양식은 주변의 건축 기초 자원를 최대한 활용하되,공간이나 마을의 역사와 문화,전통에 위배되지 않으며, 이질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그가 추구하는 건축은 낡았지만, 낡지 않게 보여준다. 역사성을 띄며, 지역성과 친환경적인 건축, 미니멀한 건축을 추구하되,나만의 개성있는 건축을 요구하고,반영하는 이유다. 그 것이 이 책에서,구마 겐고가 추구하는 건축의 기준이 되고 있었으며, 『2021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선정 』으로 구마겐고가 포함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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