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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고선경 | 열림원 | 2025년 1월 25일 리뷰 총점 9.6 (7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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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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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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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한국시의 미래” “텍스트힙의 선두주자” 고선경 시인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열림원 시인선 시리즈 ‘시-LIM 시인선’의 첫 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고선경 시인은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할 당시 이문재, 정끝별 시인으로부터 “넘치는 시적 패기로 써 나갈 시의 힘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았으며 첫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통해 “구겨진 뒤축 같은 오늘을 딛고 끝내 내일이라는 약속을 지켜내는” 씩씩함과 유쾌함으로 많은 독자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장난스럽기도 사랑스럽기도” “시집도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MZ라는 말로 고선경 작가를 담기에는 너무 협소하다” 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스트릿 문학 파이터’로서 개그 본능을 펼치던 시인은 ‘도전! 판매왕’이 되어 돌아왔다.

“떨군 고개를 원래 스트레칭하려 했던 척 한 바퀴 돌리는 것까지가 제 시집의 장기입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유희 가득한 문학을 하고 싶다고 밝힌 적 있는 고선경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에서도 유머와 재미, 솔직한 고백 속에서 빛나는 진심, 용기와 사랑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한층 더 깊어진 마음을 전한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붉게 빛나고 있는 토마토 한 알로부터 “모르면서 안다고 말하는” 건 사실 “심장보다 단단한” “마음”이라는 걸 깨달은 시인은 함께 살아 있기에 나눌 수 있었던 기쁨과 슬픔 모두를 긍정한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는 삶의 과정에서 너무 큰 슬픔을 감당하지는 않도록, 눈물도 슬픔도 없는 깨끗한 자리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우리가 살아서 나눠 가진 아름다움”을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에 담는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는 행운을 껍질째 가져다줍니다

신년 운세
럭키슈퍼
늪이라는 말보다는 높이라는 말이 좋아
맨발은 춥고 근데 좀 귀여워
진짜진짜 축하해
산성비가 내리는 대관람차 안에서
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
그때 내가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한 것
키치죠지에 사는 죠지
SF
오래된 기억인지 오래전 꾼 꿈인지 알 수 없어요
한양아파트
안개가 짙은 겨울 아침에는 목욕탕에 가야 한다

2부 죽어서도 유망주가 되고 싶다


비상계단
망종
보랏빛 안개 흰 사슴
홀로그래피
세계가 도둑맞은 기분을 훔치려 들 때
스틸, 스틸, 스틸
디올 전속 디자이너가 내 옷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은 고양이와 자객
이 봄밤은 왜 나의 봄밤이 되지 못하는가
축하를 말하기 전에
죽어 버려

3부 미래가 태어나려면 필요한 일들이었다


한 가지 비눗방울
가벼운 노크
남영
털실로 뜬 시계
핑크 뮬리
믿을 수 없이 가까운 믿음
흩어지지 않는 마음
요정의 파라솔
눈도 내리지 않는데 고백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
시네마와 무비
물 밖의 일
그 밖의 일
미래에 내리던 비에는 아무도 잠기지 않고

4부 너의 팬이야


알루미늄 빗방울
체리의 서약
진희와 희진
도전! 판매왕
딸기와 판다곰
너는 핸드크림이 다 떨어졌다는 식으로 이별을 말했어
게임 혹은 게임
노을을 좋아하고 때때로 레몬 향을 견디는 사람에게
행복한 파괴자들
카푸치노 감정
뱅 쇼 러브
자몽과 오로라
팬레터?12월 31일

해설
크로셰 메모리 | 소유정(문학평론가)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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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고선경
1997년 안양에서 나고 전주에서 자랐다.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있다. 1997년 안양에서 나고 전주에서 자랐다.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있다.

출판사 리뷰

시-LIM 시인선

웹진 림LIM에서는 한 시인의 시를 약 한 달 동안 연재하여 그 시 세계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연재 이후, 이 시들을 시-LIM 시인선으로 출간하여 새롭고 풍부한 형태로 선보일 것이다.

시-LIM 시인선은 독창적인 시들을 오롯이 소개하기 위해 내용과 형식을 면밀히 고려했다. 앞표지와 뒤표지의 색이 책등에서 그러데이션으로 이어지고 확장되며 시리즈 간의 연속성을 색채로 가시화한다. 또한 초판에는 시에서 연상되는 오브제를 스티커 아트워크로 제작해 독자가 직접 표지를 꾸밀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여전히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새해 그리고 나는 너의

팬이야”

‘끝낼 인생’을 ‘끝내주는 인생’으로 바꾸는 힘,
“우리가 살아서 나눠 가진 아름다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한국시의 미래” “텍스트힙의 선두주자” 고선경 시인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열림원 시인선 시리즈 ‘시-LIM 시인선’의 첫 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고선경 시인은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할 당시 이문재, 정끝별 시인으로부터 “넘치는 시적 패기로 써 나갈 시의 힘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았으며 첫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통해 “구겨진 뒤축 같은 오늘을 딛고 끝내 내일이라는 약속을 지켜내는” 씩씩함과 유쾌함으로 많은 독자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장난스럽기도 사랑스럽기도” “시집도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MZ라는 말로 고선경 작가를 담기에는 너무 협소하다” 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스트릿 문학 파이터’로서 개그 본능을 펼치던 시인은 ‘도전! 판매왕’이 되어 돌아왔다.

“떨군 고개를 원래 스트레칭하려 했던 척 한 바퀴 돌리는 것까지가 제 시집의 장기입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유희 가득한 문학을 하고 싶다고 밝힌 적 있는 고선경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에서도 유머와 재미, 솔직한 고백 속에서 빛나는 진심, 용기와 사랑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한층 더 깊어진 마음을 전한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붉게 빛나고 있는 토마토 한 알로부터 “모르면서 안다고 말하는” 건 사실 “심장보다 단단한” “마음”이라는 걸 깨달은 시인은 함께 살아 있기에 나눌 수 있었던 기쁨과 슬픔 모두를 긍정한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는 삶의 과정에서 너무 큰 슬픔을 감당하지는 않도록, 눈물도 슬픔도 없는 깨끗한 자리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우리가 살아서 나눠 가진 아름다움”을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에 담는다.

당신이 이 도시 어딘가에 살아 있(었)다는 믿음과 기억,
먼 곳의 당신을 내 곁에 두고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기


고선경의 첫 시집을 떠올리며 이 시집을 읽었다면 어딘가 달라진 분위기를 눈치챘을 테다. 물론 월급도 못 주는 회사, 대기업에 다니는 중학교 동창, 애인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던 고시원 방, 지하철 1호선의 빌런, 전세 사기…… 이 도시의 청년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여전하고, 이에 맞서는 시적 주체의 씩씩함과 유머 또한 여전하다. 멸망에게 “죽어 버려 강도 같은 너에게 내어 줄 건 아무것도 없어”(「죽어 버려」) 일갈한다든지, “불행이 앞뒤로 덮쳐 와도/ 어디서든 휴대전화를 꺼내 누를 번호가 있다는 거/ 새들처럼 동시에 울어 줄 사람이 있다는 거/ 투명한 잔이 더욱 투명해지도록/ 따라 부을 마음이 있다는”(「눈도 내리지 않는데 고백」) 걸 되새긴다든지. 다만 『샤워젤과 소다수』의 대표 이미지가 무한한 기포를 가진 소다수와 같이 청량하고 시원한 것이었다면,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에서는 “씁쓸한 시나몬 향”(「카푸치노 감정」)이 가미된 커피나 오래 끓인 “어두운 술”(「뱅 쇼 러브」)처럼 높은 온도와 입안에 남는 맛을 가진 종류의 이미지가 돋보인다. 끈적이지 않고 휘발되는 산뜻함이 아니라 오래 남는 맛과 향은 시적 주체에게 남은 어떤 것을 환기시킨다. 이를테면 지금 곁에 없지만 ‘있었던’ 존재에 대한 기억.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


남은 것이 필연적으로 환기시키는 ‘사라짐’은 “우리가 만나서 왜 헤어져야 하는지”(「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라는 질문을 불러온다. 상실이나 불행 앞에서 무너진 시적 주체는 이 질문을 곱씹지만, 끝끝내 자신을 “무너지고 또 무너질 때마다 번번이 일으켜 세”(「도전! 판매왕」)우며 계속해서 다짐한다. 친구들의 이름을 계속 호명하며,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혼자서 간직하지 않으리라고. 우리가 만나서 나눈 기쁨뿐만 아니라 이 슬픔 또한 충분히 슬퍼하기로. 어떻게 해도 충분해지지 않는 슬픔이라면 오히려 미래의 가능성을 더 많이 기대하고 더 많이 다짐하기로.

그러므로 우리는 “끝낼 인생이 남아 있다”는 말이 “끝내주는 인생이 남아 있다”(「신년 운세」)로 바뀌기까지 ‘나’의 곁에는 수많은 ‘너희’가, ‘우리’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게 한 모든 타자를 향해 건네는, ‘나’도 “너의 팬”이라는 말. 이 시집은 시인이 독자에게 건네는 한 알의 고백이자 축하, 행운의 부적이다.

고선경(지은이)의 말

아삭아삭할 겁니다
겨울을 견뎌 본 심장이라서요

2025년 1월
고선경

회원 리뷰 (47건)

종이책 구매 믿고 보는 고선경 시인님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m | 2025-01-27 | 신고
예전에 샤워젤과 소다수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게 기억납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놀랐었어요. 기대하면서 구매한 이번 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고선경 시인님 특유의 재치있는 언어들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고 몽글몽글해져요.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댓글 0 접어보기
종이책 싱싱하고 단단한 시집, 아삭하게 읽어봐요
평점10점 | k******6 | 2025-02-02 | 신고

요즘, 많이 들어본 젊은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자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았지만 이름을 알고있는
출판사의 시인선 첫 시집이라고 하니 궁금한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신년 선물로 운좋게 읽은 시집!

겨울을 견뎌본 심장이라 아삭아삭 할거라던
시인의 말이 읽는 내내 생각났다.



시인의 말을 곱씹으며 읽은 시집은
일상의 풍경과 언제든 갑자기 닥쳐올 수 있는 싫은 것들.
느닷없이 떠오르는 지난 시간 같은 것.
그리고 가끔 상상해보는 일같은 그런 이야기를
옆에서 조곤 조곤 말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3부에 있는 글들은
끄덕이면서 대답하고 싶기도 했는데
왠지 그럴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마치 그냥 먹어도 맛있는 토마토에
설탕이나 꿀이나 스테비아를 뿌려버리는 짓?
뭐 그런 짓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은 마지막 시의 마지막

156 쪽
여전히 기대되고 / 기다려지는 새해 그리고 나는 너의 // 팬이야

늘 무언가 좋아하고 있는 나에게는,
표현할 수 있는 최상급의? 애정표현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시인도 그런 마음에서 이 문장을 적었을까?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부분.

이렇게 귀엽고 발랄한데,
다 읽고나니 왜 나는 슬픈지
알 수 없는 감정을 갖게 하는 시집??



정말, 어디에나 두루 잘 어울릴 시집이었다.

읽고 좋아서 친구에게는 무작정 내밀어보며
야, 읽어봐. 재밌어. 진짜야 하고 밀어붙여서
영업에 성공했는데,
리뷰는 막무가내로 보여줄 수 없어
아쉬운 일.

재밌어요… 엉엉






아, 그리고 이건 그냥 내가 여태 본 중에
제일 예뻐서 소개! ㅋㅋㅋ

저 장표를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 정보가 쓰여있는 저 페이지도 예뻐서
더욱 맘에 들었던 시집이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댓글 0 접어보기
종이책 [서평단] 고선경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열림원
평점10점 | s*****8 | 2025-01-24 | 신고

* 도서 소개: 이 시집은 시인이 독자에게 건네는 한 알의 고백이자 축하, 행운의 부적이다.



새해에는 얼마나 나빠질 거야? 내가 조금 더 나빠지려고. 새해에는 얼마나 낮아질 거야? 내가 조금 더 낮아지려고. 잘해주고 싶지만 이 시집에는 손도 발도 없어서, 쓰다듬어 줄 수도, 달려가 줄 수도 없어서, 그저 조금 더 나빠지고 낮아져줄게, 그렇게 약속해 주는 것만 같았다. 왼손으로 쓴 교환 일기처럼 순진하면서 은밀하였다.


시인의 의도는 한사코 모르고 싶고 혹여나 잠이 오지 않아서 체조를 하고 싶은 밤이 있으시거든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내가 당신한테 주고자 했던 그것이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것이 맞다고 조약돌 한 알을 던져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진 채다. 오래오래 찰랑거릴 자신이 있거든요. 조약돌은 다리가 돋고 점점 부풀어서 새끼도 까고 보름달물해파리처럼 빛날 것이라는 허풍을, 시인이라면 응당 믿어주시......

면 안 될까요?


이력서를 핑킹가위로 잘라서 다이어리에 붙이는 사람, 투두리스트에 중국집 메뉴판을 따라 적는 사람, 샐러드 토핑에 단추를 두 번 추가하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시인은 딸기 케이크 한 조각을 건네며 맨손으로 먹자는 제안으로 모든 대답을 대신해주지 않을까? 팬더가 그려진 부적을 프로포즈링처럼 씹고 나는 왈칵 울어버리고 싶은데. 귀퉁이를 실수로 삼킨 것 쯤은 아무렇지 않을 텐데.

새콤한 첫눈을 빨아 먹는 기분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내일은 하늘에서 시럽이 쏟아질 예정이므로 우산을 두고 가라는 예보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 제철의 시집, 신년에 가장 선물하고 싶은 시집! 지금이 아닌 때에 읽으면 이 맛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꼭 드셔보시기를ººº!
*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댓글 0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귀여운 행운으로 살아가는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g******5 | 2025-02-27 | 신고
멋쟁이 토마토로 만든 심장이 있다면, 그보다 더 용감하고 단단한 토마토가 있다면 어떨까.
과거에 심은 것들은 미래가 태어나려면 필요한 일이었다. 불운과 불행 사이에 흘러버린 시간도 온기에 녹은 것이다. 상상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하찮고 귀여운 행운들을 사랑하자. 일단 재밌잖아!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댓글 0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이토록 아삭 거리고 쫄깃한 글맛을 느끼게 하는 시라니!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f*******d | 2025-02-06 | 신고
낡고 이상한 세계에서
더 낡고 이상한 세계로
옮겨 가는 동안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무연히 지켜봤다

영원히 찾아 헤매겠다 생각했던 것들

무수한 별, 아름다움
어둠 속에서 맑은 물이 쏟아지는 소리
사람의 것과 사람의 것 아닌 아름다움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_「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에서 


「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라는 시를 읽는 동안 온갖 상념들이 머릿 속에 둥둥 떠 다녔다. 일상적인 언어로 이토록 비참하고 치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 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ㅣ 비애와 상실이 툭툭 내뱉는 어조로 채워진 시를 꼭꼭 씹어 먹듯이 읽었다

“무너지고 또 무너질 때마다 번번이 일으켜 세워”(「도전! 판매왕」라는 시를 읽을 때는 그래 이건 내 이야기야 라고 외치고   “끝낼 인생이 남아 있다”는 말이 “끝내주는 인생이 남아 있다”라는 (「신년 운세」) 시를 읽고 나면 서글프면서도 왠지 모를 희망을 품게 된다.

고은경의 시집을 읽고나면 이런 시구를 되내이게 된다.

나도 부적 하나 써줄게만사형통이나 만사대길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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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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