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201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 발표
2019년 06월 03일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이네요.
지인에게 선물로 주고 저도 읽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기혼자라 그런지 책장을 넘기는 동안 친정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리 귀하게 키우셨는데 싶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도 나고...
나태주님의 글과 더불어 강라은님의 그림이 아주 잘 어울려서 감동을 더합니다.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는 제목처럼 아름다운 시집이었다. 나태주님 시는 어릴때부터 접하면서 참 쉬운 언어로 아름답게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소박하지만 포근하고 따스한 시인의 마음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유퀴즈에 나오셨을 때 보여주신 모습이 시와 같으셔서 보는 내내 웃음지었던 기억이 난다. 나태주님의 시와 그림이 잘 어울러져 나태주님의 다른 시집도 가지고 있지만 소장하며 꺼내보기 좋은 시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시들도 많고 주제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싶은 시라서 딸인 내게 위로가 되는 시집이라 더욱 좋았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
알에이치코리아/2019.2.11.
풀꽃 시인 나태주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담아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를 펴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시들을 전체 4장으로 엮었으며, 1장.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2장.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3장.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4장. 오직 한 번뿐인 여행 등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딸들은 애당초 꽃다발로 왔고 그 향기로 왔다. 딸을 기르면서, 딸과 같이 살아오면서 딸로 해서 아버지들은 처음 알게 되는 생의 기쁨과 행복을 만나기도 했으리라. 어른으로 자란 뒤에도 딸들은 아버지들의 마음과 느낌의 고향으로 언제까지고 맑은 샘물이 되어주고 있을 터.(p.8)”라고 서문에서 이야기 하듯, 아비는 이 다음에 어두운 밤, 별이 되어 너를 내려다볼 것이다. 너를 지켜볼 것이라고 한다. 그의 시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마음을 울리는 글판으로 선정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시로 유명하다. 등단 이후 서른여덟 권의 시집을 펴냈다. 공주문화원 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 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딸
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세상에 오직 하나 있는 꽃,
아무도 이름 지어 주지 않는 꽃,
네게서는 나만 아는 풀꽃 냄새가 난다.
아이를 낳아 길러본 부모들은 알 것이다. 작고 귀여운 아기를 안았을 때의 그 느낌, 그 냄새, 그 기분을 이렇게 짧은 시로 간단하게 정리했다. 풀꽃 시인답게 아기의 냄새를 풀꽃 냄새로 표현하고 있다. 풀꽃이 그렇듯 아기의 냄새도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행복 2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너.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행복이란 바로 오늘 여기에 너 하나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읊조린다. 바로 너 때문에 행복하다는 표현이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것 같다.
소망
받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꽃을 보고서도 저것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구름을 만나서도 저것을 데려다
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 뒤에 웃고 있는 네가
있음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예뻐 있거라
딸을 바라보는 어버이의 소망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시다. 읽어볼수록 가슴에 조금씩 스며드는 봄볕과 같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첫눈 같은
멀리서 머뭇거리만 한다
기다려도 쉽게 오지 않는다
와서는 잠시 있다가 또
훌쩍 떠난다
가슴에 남는 것은 오로지
서늘한 후회 한 조각!
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
어린 시절엔 첫눈이 그렇게 기다려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첫눈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연중행사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올 겨울에는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고 싶어지게 만든다.
꽃 1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시인은 꽃을 보며 예쁜 딸을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마음속에 이는 감정을 속으로 삼킨 채 꽃처럼 바람과 햇볕을 온전히 받아내는 꽃으로 자기의 시선을 갈무리해 가는 것 같다.
여행 1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랑스럽다 말해주어야 한다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런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번 뿐인 여행이니까.
시인이 나이 들어 지난 일을 추억하며,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늦게나마 때를 놓치지 말고 표현하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감정의 표현을 너무 많이 다음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생은 다음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때그때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살아야 후회가 없다 충고 한다. ‘오늘부터는 다음으로 미루지 말아야지!’하며 마음속으로 속삭여 본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은호와 단이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아 함께 읽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주인공이 읽었던 책은 관심이 생겨서 구매하게 되었다 시도 좋지만 그림도 너무 예쁘고 절로 마음이 평안해졌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설레기도 하고 애틋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제목부터가 너무 예쁘다 작가님은 딸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모아 이 시집을 냈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가장 예쁜 생각을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작가님의 시는 늘 설렌다 풀꽃은 나를 사랑스럽게 하고 행복은 나를 귀하게 한다 작가님은 지금도 사랑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섬세한 시를 쓰고 자식들을 보며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시로 표현한다 모든 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는데 비단 딸에게만 바라는 건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일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어렵지 않은 문장 구성과 이해하기 쉬워서 좋다 순박하고 맑은 감성으로 온화하게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전자책으로 산 게 후회된다.
삽화가 참 예뻐서 종이책을 샀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예쁜 시에 예쁜 그림까지 있는, 기분 좋아지는 시집이다.
tvN 화제의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은호와 단이가 읽은 시가 수록된 이 책은 풀꽃 시인 나태주가 이 세상의 모든 따뜻한 언어들 중 고르고 고른 시 문장을 담아냈다. “우리는 한 사람씩 우주 공간을 흐르는 별이다. 머언 하늘 길을 떠돌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 이렇게 와 있는 별들이다.”라는 시인의 언어를 시작으로 “아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서로 그리워하고 소망했기에 여기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 별들이다.”라는 아름다운 문장을 은호와 단이의 목소리로 전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한 그들의 마음이 가장 잘 담겨 있는 시는 드라마 속 감동과 여운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
가까이부터가 아니라
멸리서부터 몸을 흔든다
몸을 흔들며 보닷빛을 공중에 조금씩 풀어 넣는다
춤을 춘다기보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것처럼 보인다
몸을 비비며 키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꽃밭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 두 사람
마주앉아 아이스크림을 베어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도 베어먹고 있는 중,
그들은 배경으로 꼬치꽃들이 피어 있다는 것을
알지못한다
꼬치꽃들을 흔드는 바람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더구나 진보닷빛에 대해션 알 바 없는 일!
그들 자신이 이미 꼬치꽃이고 바람이고 또
진보닷빛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