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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의 낯선 자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저/홍성영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6일 한줄평 총점 9.4 (2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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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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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가 (『타임스』) 하이스미스의 놀라운 데뷔작
레이먼드 챈들러가 각색하고 히치콕이 연출한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원작 소설


히치콕부터 토드 헤인즈까지,
거물급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작가 하이스미스의 데뷔작


역대급 평점을 기록하며 2015년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캐롤」. 루니 마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프라이스 오브 솔트(The Price of Salt)』다. 이 소설의 저자는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이자 데뷔 후 60년, 사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영화인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다. 그녀의 놀라운 데뷔작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 국내에 새롭게 소개된다. 첫 작품임에도 출간 1년 만에 하드보일드의 거장 레이먼드 챈들러가 이 작품을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연출하여 영화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스미스는 서로가 증오하는 대상을 처치해주는 ‘교환 살인’이라는 소재, 살인 계획이 실행되면서 펼쳐지는 갈등 양상,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감정선 등을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그려낸다. 동시대 작가들뿐만 아니라 영화인들까지도 그녀의 작품에 빠져드는 이유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도덕에 대한 갈등

달리는 열차 속, 우연히 맞은편에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 두 남자. 브루노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가이는 곧 이혼할 아내가 거슬린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자 브루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교환 살인을 제안하고, 그럴듯한 논리에 공포를 느낀 가이는 도망치듯 열차를 빠져나온다. 얼마 후 놀이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가이의 아내. 아내의 소식에 가이는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 아내를 죽인 범인이 브루노임을 알게 된 가이는 이제껏 쌓아 온 명성이 위태로워지고 재혼할 애인과의 관계도 어색해지며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이러한 과정이 독자의 가슴을 옥죄며 치밀하게 그려지고, 이와 동시에 브루노의 사이코패스적 욕망이 방백과 행위를 넘나들며 거침없이 펼쳐진다.

매혹적인 불안의 소설가 하이스미스를 낳은 작품

최근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가 50인 중 1위로 뽑힌 하이스미스를 수식하는 공통적인 한마디가 있다. “불안과 공포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그녀의 강점은 첫 작품 『열차 안의 낯선 자들』에서부터 가감 없이 발휘되어 독자들에게 그녀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작품성을 뛰어넘어 상업적인 성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속에는 훗날 ‘리플리 증후군’을 탄생시킨 리플리 시리즈 속 인간 내면의 뒤틀린 욕망과 도덕에 대한 갈등을 드러내는 요소가 암시처럼 녹아들어 있다. 하이스미스에게 ‘세계적인 심리스릴러 작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리플리 시리즈’는 그녀의 첫 작품에서부터 그 싹을 틔우고 있었던 것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의 이 화려한 데뷔작에서 그녀가 투사하는 사회와 범죄를 향한 냉소적인 시각은 독자에게 매혹적인 불안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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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Patricia Highsmith)
1921년 1월 19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한 뒤 바너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라틴어,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1950년에 데뷔작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발표하였으며,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며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옮겨졌다. 1955년 발표한 『재능 있는 리플리』는 하이스미스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작품으로,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 ‘톰 리플리’를 탄생시켰다. ‘리플리 5부작’은 하이스미스를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로 널리 알렸으며, [태양은 가득히], [리... 1921년 1월 19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한 뒤 바너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라틴어,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1950년에 데뷔작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발표하였으며,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며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옮겨졌다.

1955년 발표한 『재능 있는 리플리』는 하이스미스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작품으로,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 ‘톰 리플리’를 탄생시켰다. ‘리플리 5부작’은 하이스미스를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로 널리 알렸으며,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 등의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재능 있는 리플리』를 시작으로 36년에 걸쳐 네 권을 더 발표해 완성한 연작 소설 ‘리플리 5부작’은 하이스미스를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로 널리 알렸다.

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소금의 맛』(후에 『캐롤』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을 써내기도 했다. 1995년 2월 4일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알프레드 히치콕, 르네 클레망, 앤서니 밍겔라, 클로드 샤브롤, 토드 헤인즈와 같은 거장들이 그의 작품을 영화화했으며, 에드거 앨런 포 상, 오 헨리 기념상, 프랑스 탐정소설 그랑프리, 미국 추리작가 협회 특별상, 영국 추리작가 협회상 등을 수상하였다. 중년에는 자신을 카프카, 지드, 카뮈 같은 훌륭한 심리소설가로 인정해준 유럽으로 건너가 집필에 매진하다가 최후의 장편소설 『소문자 g(Small g)』를 마치고 1995년 2월 4일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문학적 기록물은 현재 스위스 바젤에 보존되어 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들 중 스무 편 이상이 영화의 원작 소설로 쓰였는데, 알프레드 히치콕, 르네 클레망, 앤서니 밍겔라, 클로드 샤브롤, 토드 헤인즈와 같은 거장들이 그녀의 작품을 영화화했다. 또한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라는 평가를 받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에드거 앨런 포 상, 오 헨리 기념상, 프랑스 탐정소설 그랑프리, 미국 추리작가 협회 특별상, 영국 추리작가 협회상 등을 받았으며 『타임스』 선정 역대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 50인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리플리 5부작’을 포함하여 『열차 안의 낯선 자들』,『올빼미의 울음』, 『심연』, 『아내를 죽였습니까』, 『이토록 달콤한 고통』,『캐롤』, 『대실책』, 『이디스의 일기』,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완벽주의자』 그리고 『어쩌면 다음 생에』 등이 있다.
역 : 홍성영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무대예술을, 파리 8대학에서 비교문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우울과 몽상』번역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녀가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로 평가 받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5부작을 맡게 된 것은 예고된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가의 죽음』, 『사형수의 지문』, 『약탈자』,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노먼 메일러의 『숲속의 성』, 스테프니 메이어의 『호스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무대예술을, 파리 8대학에서 비교문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우울과 몽상』번역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녀가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로 평가 받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5부작을 맡게 된 것은 예고된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가의 죽음』, 『사형수의 지문』, 『약탈자』,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노먼 메일러의 『숲속의 성』, 스테프니 메이어의 『호스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올빼미의 울음』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가 (『타임스』) 하이스미스의 놀라운 데뷔작
레이먼드 챈들러가 각색하고 히치콕이 연출한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원작 소설

히치콕부터 토드 헤인즈까지,
거물급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작가 하이스미스의 데뷔작
역대급 평점을 기록하며 2015년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캐롤」. 루니 마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프라이스 오브 솔트(The Price of Salt)』다. 이 소설의 저자는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이자 데뷔 후 60년, 사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영화인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다. 그녀의 놀라운 데뷔작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 국내에 새롭게 소개된다. 첫 작품임에도 출간 1년 만에 하드보일드의 거장 레이먼드 챈들러가 이 작품을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연출하여 영화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스미스는 서로가 증오하는 대상을 처치해주는 ‘교환 살인’이라는 소재, 살인 계획이 실행되면서 펼쳐지는 갈등 양상,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감정선 등을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그려낸다. 동시대 작가들뿐만 아니라 영화인들까지도 그녀의 작품에 빠져드는 이유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도덕에 대한 갈등
달리는 열차 속, 우연히 맞은편에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 두 남자. 브루노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가이는 곧 이혼할 아내가 거슬린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자 브루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교환 살인을 제안하고, 그럴듯한 논리에 공포를 느낀 가이는 도망치듯 열차를 빠져나온다. 얼마 후 놀이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가이의 아내. 아내의 소식에 가이는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 아내를 죽인 범인이 브루노임을 알게 된 가이는 이제껏 쌓아 온 명성이 위태로워지고 재혼할 애인과의 관계도 어색해지며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이러한 과정이 독자의 가슴을 옥죄며 치밀하게 그려지고, 이와 동시에 브루노의 사이코패스적 욕망이 방백과 행위를 넘나들며 거침없이 펼쳐진다.

매혹적인 불안의 소설가 하이스미스를 낳은 작품
최근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가 50인 중 1위로 뽑힌 하이스미스를 수식하는 공통적인 한마디가 있다. “불안과 공포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그녀의 강점은 첫 작품 『열차 안의 낯선 자들』에서부터 가감 없이 발휘되어 독자들에게 그녀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작품성을 뛰어넘어 상업적인 성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속에는 훗날 ‘리플리 증후군’을 탄생시킨 리플리 시리즈 속 인간 내면의 뒤틀린 욕망과 도덕에 대한 갈등을 드러내는 요소가 암시처럼 녹아들어 있다. 하이스미스에게 ‘세계적인 심리스릴러 작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리플리 시리즈’는 그녀의 첫 작품에서부터 그 싹을 틔우고 있었던 것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의 이 화려한 데뷔작에서 그녀가 투사하는 사회와 범죄를 향한 냉소적인 시각은 독자에게 매혹적인 불안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장르문학 시리즈 VERTIGO(버티고)의 탄생

VERTIGO는 사전적 의미로 어지러움, 현기증을 뜻하는 불가산명사지만 혹자는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의 1958년도 연출작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나선형 구조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인공의 강박관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이미지로부터 탈출하려는 욕망과, 그 공포 속에 머물고픈 욕망이 결합하여 결국 본 장르문학 시리즈의 탄생에 영향을 끼쳤다.

버티고는 장르문학 읽기, 그중에서도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쾌감 자체와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어떤 장르소설은 출판사 간에 지나치게 과열 경쟁이 붙은 경우가 종종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매력적인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읽힐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떠돌고 있음은 버티고의 탄생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심연을 오래 들여다본다면 곧 그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다”라는 니체의 글만큼 미스터리를 즐기는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표현도 없을 것이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장르소설의 세상을 통하여 우리는 어느새 우리 자신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장르소설도 출판사별로 대표 작가가 있다. 미야베 미유키처럼 출판사들 간의 판권 경쟁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든지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처럼 저작권 문제로부터 해방되어 시장이 양분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체적으로 황금가지 하면 떠오르는 데니스 루헤인이나 스티븐 킹, 비채의 간판스타인 요 네스뵈, RHK의 마이클 코넬리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하우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장르문학 전문 시리즈인 버티고는 최근 영미권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타탄 누아르의 제왕’이라고 칭송되는 스코틀랜드 국민 작가 이언 랜킨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잭 리처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리 차일드, 호러와 SF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마니아들 사이에 열혈 추종자를 거느린 댄 시먼스, 수십 년간 CIA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작가로 데뷔한 제이슨 매튜스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VERTIGO 시리즈 북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YCnmkT0moTo

종이책 회원 리뷰 (16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22.06.30

"굉장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우리 둘이 서로를 위해 살인을 하는 겁니다. 난 당신의 아내를, 당신은 우리 아버지를 죽이는 거죠. 우린 기차에서 우연히 만났으니 우리가 아는 사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라요. 완벽한 알리바이라고요!" p.37



건축가 가이는 3년째 별거 중인 아내 미리엄을 만나러 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이혼을 하려고 마음먹게 된 건 미리엄이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가졌고, 그와 결혼하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가이 역시 현재 교제 중인 앤과 결혼을 하고 싶었기에 이혼을 해야만 했다.
가는 동안 기차에서 책을 읽으려던 가이는 자세를 바꾸려다 맞은편에 앉은 젊은 남자를 건드리게 됐는데, 그때부터 그 남자 브루노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혼에 대해 혼자 조용히 생각해 보고 싶었던 가이는 브루노를 거절했지만, 그는 자신의 특별 전용실이 조용하다면서 함께 가기를 권했다. 가이는 계속 거절을 하기가 뭐 해서 브루노를 따라가게 됐다.

조용한 특별실에서 술을 마시던 두 사람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됐다. 가이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미리엄과의 이혼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고, 브루노는 증오하는 아버지에 대해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브루노는 가이에게 상대가 증오하는 사람을 서로 죽여주면 되겠다는 제안을 했다. 자신은 미리엄을, 가이는 브루노의 아버지를 죽인다면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거라면서 말이다. 브루노의 제안에 가이는 놀라고 당황하여 거절의 뜻을 내비친 뒤 기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이는 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미리엄이 놀이공원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분명 브루노의 짓일 거라 확신했는데, 그때부터 가이는 브루노에게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자신이 미리엄을 죽였으니 가이가 브루노의 아버지를 죽일 차례라고 말이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바라던 일을 이룰 뿐 아니라 친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살인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친구를 위해 하는 일이었으므로 몹시 기뻤다. 그리고 그에게 희생될 그녀는 죽어 마땅했다. 그는 앞으로 그녀를 만나게 될 많은 남자들을 구제해 주는 셈이었다! 브루노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현혹되었고, 아주 오랫동안 기분 좋게 술에 취해 있었다. p.82

가이가 맞서야 하는 대상은 그의 전체적인 자아도, 브루노도, 그의 업무도 아니었다. 바로 그의 반쪽 자아였다. 그는 그 반쪽 자아를 때려 부수고 지금의 자아로 살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p.239




개인적으로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가깝게 지내는 아는 사람에게 말하기보다는 한 번 보고 말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속을 털어놓으면 좋을 때가 있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그 사람과는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겠지만 말이다.
가이가 브루노에게 미리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브루노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고 체계를 가진 인간이었다. 자신이 혐오하는 아버지가 있고, 가이에겐 미리엄이란 존재가 있으니 서로 대상을 바꿔 살해하면 되겠다는 기이한 논리를 펼쳤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이가 경악하는 건 당연했다. 미리엄이 골치를 아프게 만들기는 하지만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여자라 결혼까지 했었는데 죽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가이는 거절 의사를 내비치고 기차에서 내렸지만 브루노는 거절이라는 뜻을 받아들일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부정보다는 긍정의 뜻으로 알고 미리엄을 어떻게든 찾아내 죽이게 됐으니 말이다.
미리엄이 살해된 사건으로 인해 불리해진 건 당연히 가이였다. 두 사람이 이혼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별거 중에 미리엄이 바람을 피워 임신했다는 사실 또한 알려진 것이었다. 남편의 입장에선 살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다행히 가이는 앤과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함께 있었기에 알리바이가 확실했던 덕분에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부터 브루노의 압박이 시작되어 가이는 미리엄이 죽기 전보다 더 골치가 아파졌다. 브루노는 자꾸만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해대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지 않으면 경찰에 교환 살인에 대해 말할 거라고 협박을 했다. 거기다 앤에게까지 편지를 보낸 탓에 가이의 괴로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가이는 브루노를 달래기도 하고 화를 내 보기도 하지만 그는 포기하질 않았다. 오히려 살인을 한 후에 가이를 자신의 소울메이트, 잃어버린 형제 내지는 반쪽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자신들이 서로 닮았다면서 말이다. 브루노의 끈질긴 압박에 가이는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 죽이게 되면서 끝인 줄 알았지만 절대 끊어낼 수 없는 관계라는 게 더욱 분명해졌다.



"가이가 늘 말하는, 모든 것에는 이중성이 있다는 생각이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나란히 있다는 생각, 모든 결정에는 그에 반대되는 이유가 있죠.
(…중략)
사람들, 감정들, 모든 것이 이중적이라는 거죠. 개개인의 마음속에 두 사람이 있는 거죠. 보이지 않는 당신의 일부처럼 당신과 정반대인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있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죠." p.323




여기서부터 놀라웠던 건 가이의 심리였다. 기차 안에서 교환 살인이라는 브루노의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땐 경악하며 그런 제안을 한 그를 벌레 보듯 했었다. 그런데 브루노가 자꾸만 찾아와 압박을 가하자 가이는 마음이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었고, 그의 아버지를 죽인 뒤에는 마치 브루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브루노라는 존재가 가이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욕망을 끄집어냈다고 말이다. 이로 인해 가이는 욕망에 충실한 자아와 정직한 자아가 대립을 벌이게 된 것 같았다.
어쩌면 브루노는 가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자신과 닮은 면이 있다고 생각했었는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죽이고 싶도록 미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던 것일 테고, 가이를 구제해 주기 위해 혹은 일깨우기 위해 미리엄을 죽인 것일 수도 있었다. 이후에는 아버지를 처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이가 자신과 같은 사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인해 그를 압박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낯선 타인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점점 비슷해지는 것 같은 묘한 상황이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하지만 두 사람이 끝내 달랐던 건 범죄를 잘못된 것으로 인지하느냐 아니냐에 따른 결말일 것이다. 혼란스러움으로 인생 전체가 뒤흔들린 가이가 그나마 브루노보다 나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은 놀랍게도 데뷔작이라고 한다. 첫 소설이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라니 천재적인 작가였음에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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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매력적인 주인공은 어디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g*****1 | 2020.11.08
르네 클레망이 감독한 <;태양은 가득히>로 설명하면 무지 옛날 사람이고, 맷데이먼과 주드 로가 출연했던 <리플리>로 설명하면 그냥 옛날 사람인가? ㅎㅎㅎ

리플리 시리즈의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데뷔작<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읽었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각색하고 히치콕이 영화화를 한 소설이다. 만약 내가 쓴 첫 소설에 이렇게 거물들이 달려들어서 뭔가를 해주면 어떤 기분일까?

음, 상상은 상상일뿐.

두 명의 낯선 사람이 교환살인을 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언뜻 신선해보이지만, 다소 뻔한 전개가 거슬린다. 아마도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일 것이다. 내가 가장 불만인 건 이 소설의 처음과 끝이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뭔가 애정이 가는 인물이 없다는 것. 이건 결정적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브레이킹 배드>를 보다가 만 이유와 비슷하다.

역시 애정이 가는 주인공을 만드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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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뒤틀리 욕망과 도덕에 대한 갈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20.02.09

이 소설의 저자는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이자 데뷔 후 60년 사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영화인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다 그녀의 놀라운 데뷔작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첫 작품임에도 출간 1년 만에 하드보일드의 거장 레이먼드 챈들러가 이 작품을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연출하여 영화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스미스는 서로가 증오하는 대상을 처치해주는 교환 살인이라는 소재 살인 계획인 실행되면서 펼쳐지는 갈등 양상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감정선 등을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그려낸다 동시대 작가들뿐만 아니라 영화인들까지도 그녀의 작품에 빠져드는 이유다

 

달리는 열차 속 우연히 맞은편에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 두 남자 브루노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가이는 곧 이혼할 아내가 거슬린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자 브루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라며 교환 살인을 제안하고 그럴듯한 논리에 공포를 느낀 가이는 도망치듯 열차를 빠져나온다 얼마 후 놀이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가이의 아내 아내의 소식에 가이는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 아내를 죽인 범인이 브루노임을 알게 된 가이는 이제껏 쌓아 온 명성이 위태로워지고 재혼할 애인과의 관계도 어색해지며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이러한 과정이 독자의 가슴을 옥죄며 치밀하게 그려지고 이와 동시에 브루노의 사이코패스적 욕장이 방백과 행위를 넘나들며 거침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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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시대를 감안하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k*****l | 2022.05.29
정말 독특한 방법의 살인교환이었던 것 같다. 요즘 시대는 cctv가 군데군데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많이 향상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힐 것이 뻔하기에 성립될 수 없는 발상이지만.. 이 작가의 책은 리플리 시리즈로 처음 접했다. 이 책의 줄거리나 개요는 이미 다 알고 있지만(지나다니는 곳마다 살인과 범죄를 일으키는 무서운 꼬맹이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해당 책의 내용이 언급되었었다)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며칠 전 읽은 피터 스완슨의 8건의 완벽한 살인 사건이었나 했던 책에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내용으로 등장하여 읽어봤는데 재밌게 읽히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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